치열한 서울시장 선거에 언론과 관련한 쟁점이 있습니다. 바로 TBS 문제입니다. 서울시 지원조례가 폐지되면서 정상적인 방송 편성이 이뤄질 수 없었고, 구성원들은 오랜 기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상업광고가 불허되고 조례 지원이 전부일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지원을 끊어버리면서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정치가 특정 방송사의 존폐를 갈라서는 안 됩니다. 미디어오늘이 인터뷰한 서울시장 후보들은 TBS 임금 문제에 대안을 모색하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TBS 지원조례 복구를 두고는 '원상복구'가 아닌 '새로운 모델'을 구상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서울시장 후보 가운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영국 정의당 후보,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 가운데 TBS 및 언론 보도 관련 내용을 종합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① TBS 문제에 대한 진단
▶ 정원오 : "본질이 '시민의 방송'이 정치적 논리에 가로막힌, 윤석열·오세훈 시대의 가장 비정상적이고 상징적인 실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은 것은 현장을 지켜온 노동자와 구성원들이었다. 오랜 시간 서울의 지역 공영방송 역할을 맡아온 분들이 고용과 생계 불안 속으로 내몰린 데 대해, 오세훈 후보는 매우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 저는 이 문제를 단순히 한 방송사의 경영 문제가 아니라, 공공성과 노동, 그리고 서울시의 책임 문제로 보겠다.
  김정철 : "임금 체불은 서울시가 해결해야 한다. (이번 사태가) 근로자 잘못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정치적 이슈나 옳고 그름을 떠나 해결해야 할 문제다."
  권영국 : "1년 9개월 동안 (노동자들) 가계는 이미 파산에 이른 상태이고 개개인이 임시직이나 아르바이트로 겨우 버티고 있다. 서울시가 사실상 폐업, 해고한 상태나 마찬가지란 점에서 심각한 노동권 문제다. 이 문제를 충분히 들여다보고 단계적으로 고민해가야 한다."

② 지원조례 복구
▶ 정원오 : "시급한 것은 제도적 기반의 정상화이다. 조례를 복구하고, TBS의 공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밟아야 한다."
▶ 김정철 : "TBS의 서울시 재원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조례를 새로 만들어 예산을 순차로 줄이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TBS가 독립해야 한다."
▶ 권영국 : "폐지된 조례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도 즉시 착수해야 된다. 물론 그 과정에 행정안전부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과 TBS 지위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해야 한다."

③ 새로운 TBS 모델 구상
▶ 정원오 : "과거로 단순 복귀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공론화하고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왜 지역 공영방송을 필요로 하는지, TBS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 사회적 합의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 중요하다. 당선이 된다면 바로 대안을 찾겠다.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TBS가 다시 서울의 공론장이자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시의회와 관계 기관, 현장 구성원들과 함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가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 김정철 : "시민들의 공론장 역할을 TBS를 통해 꼭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궁극적으로 시민 공공 플랫폼으로 성장하든 자연적으로 민영화되든 독자적 사업성을 갖도록 시장 질서에 맡겨야 한다. 초기 공공 자금을 투여할 땐 재난과 안전, 서울시민 편익 관련 방송을 해야 한다. 지원은 무작정 지원보단 시가 일정 시간대 상업광고를 하거나, 공공성 부문을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항목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객관적 판단 기준을 세워 외부에서 (보도에) 개입 못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감시위원회가 있지만 사실 위원회라는 이름을 달고 정말 감시 기능을 하는 걸 본 적이 없긴 하다. 궁극적으로 예산과 돈에 종속되는 한 완벽한 독립은 불가능하다."
▶ 권영국 :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갈지, 아니면 다른 공영방송 모델로 전환할지는 내부 구성원과 서울시, 방미통위와 여러 관계를 고려해 적정한 방법을 찾아가는 일이 필요하다. 조례를 우선 복원하고 중장기적으로 TBS 위상은 더 촘촘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후 위기로 인해 재난과 교통 전문 방송 역할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그러나 TBS가 시사교양과 교육, 다문화 등 주제에서 큰 기능을 수행해 온 상황에서 그것만 수행하라는 요구가 맞느냐는 의문이 따를 수 있다. TBS 설립 취지에 맞는 전문 역량을 키워가되 내부 논의를 거쳐 공영방송으로서 일정한 교양과 시사 프로그램을 조화롭게 편성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④ 선거 보도에 대한 생각
▶ 정원오 :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는 선거 보도를 부탁드리고 싶다. 저는 일찌감치 오세훈 후보에게 정책과 비전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제안해 왔다. 오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부터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에 치중하고 있다. 먼저 네거티브를 할 생각은 없지만, 왜곡된 공격에는 대응할 수밖에 없다. 다만 시민들께서 정말 듣고 싶어 하시는 것은 후보 간 말싸움이 아니라, 주거·교통·민생의 불편을 누가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라고 생각한다. 네거티브가 반복되면 유권자 피로감만 커지고, 선거 참여의 의미도 흐려질 수 있다. 언론인 여러분께서도 시민의 판단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 검증과 미래 비전 중심의 보도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 김정철 : "사회가 이미 불공정한데, 정치에 들어가니 더 불공정하게 느껴진다. 사회에서는 그래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노래는 부르게 하고 탈락시키는데, 여기는 노래도 부를 기회도 안 준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목소리와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인데, 토론을 통해 정책을 얘기할 기회가 없다. 언론이 자극적인 것 아니면 관심이 없다. 내가 저쪽에서 발가벗고 춤을 추면 아마 얼른 오겠지."
▶ 권영국 : "언론은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후보만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소수정당 후보들에 대해, '일정 정도 비례하게 보도해달라'는 말이 무색하게, 양당 외 후보는 없는 것처럼 보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다. 서울시장 후보가 여러 명 있고 관련 입장을 내고 있음에도 마치 두 사람의 입장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도한다. 여론조사에도 아예 포함하지 않는다. 대선 때도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구에 항의와 지적이 있고서야 일부 포함된 바 있다. 언론은 후보들에 대해 최소한의 공평함을 갖춰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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