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류 막자"… 괴산댐, 기상특보 땐 '비상 점검 터널'도 개방
"비상 점검 터널을 추가 개방하면 초당 50~70톤씩 최대 260만 톤까지 방류할 수 있고 댐 수위 또한 120m 정도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가 지난해 물이 넘쳐 큰 피해를 낳은 괴산댐의 홍수조절 능력을 높이고 월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괴산수력발전소는 오늘(4일) 설명회를 열어 비상 점검 터널 개방, 댐 운영 수위 조정 등의 홍수기 괴산댐 운영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발전소에 따르면 우선 댐 수위에 영향을 주는 3개 시군(충북 청주, 보은, 괴산)에 호우·태풍 특보가 발령되면 비상 점검 터널을 개방해 방류에 나설 계획입니다.
7번 수문 아래에 있는 비상 점검 터널(직경 2.5m, 길이 20m)은 댐의 이상 유무를 살피는 시설입니다. 그러나 이를 개방해 추가 방류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초당 50~70톤 물을 추가 방류할 수 있어 댐의 물을 최대 260만 톤까지 흘려보낼 수 있다는 게 발전소 측의 설명입니다. 또 댐 수위도 수문 월류 높이인 128.65m에서 비상 점검 터널이 위치한 119.65m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괴산댐의 홍수기 운영 수위도 기존 133에서 130m로 낮춰 특보가 발령되면 수문 7개를 모두 열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괴산수력발전소 관계자는 "비상 점검 터널 개방을 위한 수중 스크린 설치 등 정비를 모두 마쳤다"라며 "올해는 홍수조절 용량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순수 국내 기술진이 설계·시공해 1957년 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용 댐인 괴산댐은 1980년 7월 22일과 지난해 7월 15일 각각 월류했습니다.
괴산댐은 발전용 댐이어서 홍수 대비에 취약하고 유역 면적(671㎢)에 비해 저수 용량(1533만 톤)이 적은 편이어서 폭우 때 수위 증가 속도가 빨라 홍수 조절에 취약하단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