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뉴스 쏙:쏙 - 방통위, 정관 변경 반려… 버려진 TBS 外

정나원(꽃님이말) 2024. 10. 2. 13:59

★ 1. 방통위, 정관 변경 반려… 버려진 TBS

서울시 손을 떠난 TBS가 독자 생존을 위한 재원 확보의 길마저 막히면서 그대로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와 시의회가 등을 돌리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손발이 묶여 도와줄 수 없다”며 TBS의 구조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야당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직원 간담회와 국정감사 등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관련자의 책임을 추궁하는 수준을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어서 ‘TBS 정상화’는 더 요원해지고 있다.

9월 급여일이었던 25일, TBS는 직원들 월급을 한 푼도 주지 못했다. 6월부터 시행된 무급 순환휴직에 급여 일부가 이연(차례로 미룸)된 상황에서 9월 임금이 통째로 체불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TBS는 6월부터 서울시 지원이 완전히 끊기고 이후 별다른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급기야 9월 들어선 통장 잔액이 1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9월 11일부로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가 해제되면서 민간 법인이 된 TBS는 당장 기부나 민간 투자를 받아 인건비 등 재원을 조달할 목적으로 8월 28일 방통위에 비영리 재단법인으로의 정관 변경허가를 신청했으나, 이마저 거부되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9월 25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TBS 정관 개정은 지배구조 변경에 관한 사항이므로 위원회 심의·의결이 필요하다며 신청을 반려했다. 위원장 탄핵심판으로 방통위 1인 체제가 한동안 이어질 거란 점을 고려하면 TBS 정관변경은 무산된 셈이다.

더 충격적인 건 하루 전 이미 TBS 대표가 사실상 ‘가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에서 손을 뗐다는 것이다.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이날(24일) 10월31일자로 전 직원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해고 계획안에 결재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대로 시행되면 TBS 직원 240여명 중 방송유지 필수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이 한꺼번에 해고를 당하게 된다.

TBS 구성원들은 이 대표대행 사임이 “임금체불에 대한 형사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이고, 사의 표명 후 이뤄진 모든 행정 행위는 무효라며 해고 계획안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이 모든 게 “서울시와 방통위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학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BS 양대 노조(TBS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9월25일 성명을 내고 오세훈 시장을 향해 “서울시의 무책임한 결정이 노동자들의 삶을 무너뜨리고, 수많은 가정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성토한 뒤, 방통위를 향해서도 “TBS가 존폐 위기로 몰리는 동안 철저히 방관하더니, 인제 와서는 마치 계획된 수순을 밟는 듯 TBS를 폐국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단순히 행정적 실수나 정책적 실패가 아니다. 이는 240여명의 생존권을 파괴하고 그들의 삶을 붕괴시킨 중대한 사회적 범죄”라며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정감사 중인 15일 YTN 민영화와 TBS 사태 관련 방통위 책임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이 국정감사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은 1일 TBS에서 직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이번 간담회를 “TBS 살리기의 일환”이며 “TBS 정상화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는데, 방통위 불허로 TBS의 법인 전환이 막힌 상황에서 야당이자 서울시의회에선 소수파인 민주당이 묘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TBS 양대 노조는 TBS의 몰락이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라며 정치권을 향해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2. 워크아웃 조기졸업 '청신호'…태영건설, 경영정상화 준비 착착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자본잠식 리스크를 해소하며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히는 알짜 계열사 에코비트에 이어 서울 여의도 사옥까지 잇달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향후 수주 확대를 통해 워크아웃으로 중지된 주식거래를 되살린다는 방침이다.

오늘(2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약 9개월 만에 주식거래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617억원을 기록하며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보다 많은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에서도 '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 3월 14일 상장 폐지됐다. 회계법인의 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이후 태영건설은 이의신청을 통해 1년간 개선 기간을 받았고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무상 감자와 출자 전환,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자산총계 2조 7556억원, 부채총계 2조 3508억원, 자본총계 4048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이 전부 해소됐다. 자산총계는 감사 전보다 6285억원이 줄고 부채총계는 6677억원이 감소한 수준이다. 자본총계는 392억원이 늘었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의견 거절'이었던 감사의견도 재감사를 통해 '적정'으로 정정됐다.

다음 수순은 주식거래 재개다.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를 열어 연내 주식거래 적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식거래가 재개되면 태영건설의 영업과 수주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올해 워크아웃을 밟는 동안에도 지난 3월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1862억원 규모의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 건설공사, 5월에는 사업비 2822억원 규모의 '춘천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 등을 수주한 바 있다.

8월에는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증설공사 실시설계적격자, 서부산의료원 신축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지난달 26일에는 최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이던 서울 마곡지구 원그로브(CP4)를 준공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PF 사업장을 정리하는 등 자본금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모회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알짜계열사인 에코비트를 매각하고 태영건설은 여의도 사옥을 처분했다. 앞으로 루나엑스 골프장과 광명 테이크호텔도 매각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은 핵심 계열사인 SBS를 제외하고 팔만한 물건들을 대거 정리하며 1조6000억원 규모 자구안을 속속 이행하고 있다.

분양·입주 현장 등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 2월 양산사송 데시앙과 과천 리오포레 데시앙을 시작으로 용인 드마크 데시앙,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및 신진주, 신경주 역세권 데시앙 등을 순차적으로 준공 및 입주시켰다. 지난 7월에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오전나구역에 공급하는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이 계약률 100%로 완판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재감사를 통해 자본잠식이 해소됐기 때문에 올해 안에 주식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경영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 3. 푸치니 서거 100주년 한국 오페라계, 사건도 많고 공연도 많고

올해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다. 푸치니는 주세페 베르디(1813~1901)에 이어 이탈리아 오페라의 왕좌를 이어받은 작곡가다. 베르디의 작품들이 대체로 박력 있고 열정적인 성향이라면, 푸치니는 여성적이고 서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데뷔작 ‘빌리’(1884년)부터 유작 ‘투란도트’(1926년)까지 그의 오페라 12편은 아름답고 달콤한 선율로 유명하다. 또한 “관객에게 충격을 주는 소재가 아니면 오페라로 작곡하지 않는다”는 그의 소신에서 알 수 있듯 이야기도 드라마틱하다. 특히 일본, 중국, 미국 등 당시 유럽인의 입장에서 이국적인 소재를 즐겨 다뤘다.

푸치니는 음악사에서 베르디 이후의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잠깐 언급될 정도로 저평가받고 있다. 혁신적인 현대음악이 등장하는 20세기에도 전통적인 스타일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전은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그만큼 사랑받는 오페라 작곡가는 없다. 그의 작품들 가운데 ‘라 보엠’(1896년) ‘토스카’(1900년) ‘나비부인’(1904년) ‘투란도트’는 지금도 세계 오페라하우스에서 자주 공연되는 최고 인기 레퍼토리다. 이외에 ‘마농 레스코’(1893년) ‘서부의 아가씨’(1910) ‘일 트리티코’(3부작·1918)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푸치니는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작곡가지만 서거 100주년인 올해는 그 존재감이 크게 다가온다. 아무래도 예년보다 푸치니 작품이 많이 공연되는 한편 각종 이슈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6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경기장 오페라 ‘투란도트’ 2편이 하반기에 공연된다는 발표가 잇따라 나왔다. 10월 12~19일 서울 KSPO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솔오페라단 등이 주최하는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과 12월 22~31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의 ‘어게인 2024 오페라 투란도트’다.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 프로덕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리고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2003년 상암월드컵경기장 ‘투란도트’ 공연으로 경기장 오페라 붐을 일으켰던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장이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스타 캐스팅과 화려한 볼거리를 내세운 두 ‘투란도트’는 티켓 가격이 만만치 않다. KSPO돔의 ‘투란도트’는 최고가 55만원, 컨벤션센터의 ‘투란도트’는 최고가 100만원으로 가격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두 ‘투란도트’는 출연진 섭외를 두고 갈등을 빚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투란도트 역의 마리아 굴레기나는 양측과 모두 출연을 약속했다가 결국 어디에도 출연하지 않게 됐다.

두 ‘투란도트’의 캐스팅 갈등은 KBS가 광복절인 8월 15일 첫 방송으로 ‘나비부인’을 방영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나비부인’은 일본인 게이샤가 미군의 현지처가 됐다가 버림받는 이야기지만, 일본이 배경이다 보니 출연진이 기모노를 입고 나올 뿐만 아니라 일본의 기미가요와 군가의 선율을 사용했다. 시청자들은 KBS에 대해 “친일방송”이라고 비판하며 수신료 거부 운동까지 벌였고, 야당은 “친일정권의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고의보다는 무감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태는 KBS의 사과로 끝났다.

그런가 하면 지난 9월 8일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공연 중 스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테너 김재형의 아리아 앙코르에 항의하며 무대에 난입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게오르규는 커튼콜에도 늦게 나왔다가 일부 관중이 야유를 보내자 바로 퇴장했다. 당시 게오르규의 행동에 분노한 일부 관객은 서울시오페라단이 소속된 세종문화회관에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해프닝은 게오르규와 세종문화회관 사이에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으며, 뉴욕타임스 등에도 보도될 정도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연말까지 약 3개월이 남은 가운데 푸치니의 오페라 여러 편이 관객을 찾아온다. 두 ‘투란도트’ 외에 한국의 대표적 민간 오페라단인 글로리아오페라단이 11월 8~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나비부인’을 공연한다. 여주인공 초초 역으로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200회 이상 출연하는 등 자타공인 한국 오페라의 대표 소프라노 임세경이 캐스팅됐다. 이어 서울시오페라단의 ‘라 보엠’이 11월 21~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폐병으로 죽어가는 미미와 가난한 시인 로돌포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에서 미미 역으로 국내에서 인기 있는 소프라노 서선영, 황수미가 캐스팅됐다. 로돌포의 친구 마르첼로 역으로 지난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태한이 캐스팅돼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그리고 12월 5~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오페라단 ‘서부의 아가씨’는 황금광 시대 미국을 배경으로 유럽 이민자들의 삶과 애환을 그인 작품이다. 여주인공인 씩씩한 술집 여주인 미니 역으로 임세경이 출연한다.

★ 4. 종영 여운 달랜다...‘손해 보기 싫어서’ OST 합본 오늘(2일) 발매

‘손해 보기 싫어서’가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줄 OST 합본 음원과 소장가치를 높일 음반을 공개한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는 오늘(2일) 정오 OST 디지털 합본 음원을 발매하며, 10월 중 피지컬 음반을 선보인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해영(신민아 분)과 김지욱(김영대 분)의 설레는 감성을 극대화시킨 첫 OST Sondia(손디아)의 ‘사랑이 될까요’를 시작으로, 두 사람의 케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 케이시(Kassy)의 ‘Someday’, 사랑스러운 로맨틱 분위기를 담은 펜타곤 후이의 ‘날씨부터 내 편’ 등을 공개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 김재환의 목소리로 완성된 ‘여전히 눈부신 그런날에’를 비롯해 밝고 기분 좋은 멜로디가 인상적인 치즈의 ‘또 다른 이야기’, “너와 함께라면 어디든 새로운 날들이 펼쳐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Kei(케이)의 ‘A New Day’, 손해영과 김지욱 사이 묘한 핑크빛 기류를 아름답게 표현한 방예담의 ‘다가가도 될까’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으로 드라마의 마지막화를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힘을 보탤 Colde (콜드)의 ‘오직 너에게만’ 등 8곡의 가창곡을 포함해 스코어 9곡 등이 OST 합본 음원과 음반에 담길 예정이다. ‘손해 보기 싫어서’가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음악들로 호평을 받아온 만큼,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해 줄 OST 합본 음원과 음반에 더욱 기대감이 쏠린다.

합본 음원은 오늘(2일) 정오 발매되며,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음반 예약 판매가 본격 시작된다. 해당 음반은 10월 중 발매될 예정이다.

★ 5. '흑백요리사' 김경식·이동우는 우승자를 알고 있다…깜짝 비하인드

개그맨 김경식과 이동우가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깜짝 참여해 눈길을 끈다.

김경식과 이동우는 최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참여했다. 바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에 함께한 것.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다룬 프로그램이다. 공개 이후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TV쇼 1위를 거머쥐며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경식과 이동우는 '더 인플루언서'에 이어 이번 '흑백요리사'에 화면 해설로 참여해 요리부터 맛 보는 행동 등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를 풀어서 설명하고 세세하게 묘사했다고. 특히 영화 프로그램의 맛깔나는 진행으로 유명한 김경식이지만 이번 해설을 위해서는 웃음기와 감정을 싹 빼고 차분한 설명에 나섰다.

덕분에 김경식과 이동우는 기촬영된 '흑백요리사' 녹화 분량을 모두 확인하고, 지난 8월 초 녹음을 마쳤다. 자연히 우승자를 알게 됐지만 철통 보안을 지키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흑백요리사'가 결승전을 남겨둔 가운데, 우승자를 향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 일각에서는 해외 더빙판에서 유명 성우가 붙는 참가자가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추측 등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실제로 모든 녹음을 마친 성우들은 '흑백요리사' 우승자를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들인 셈이다.

김경식과 이동우의 시각 장애인용 화면 해설은 넷플릭스 자막 및 듣기 설정 변경을 통해 만날 수 있으며, '흑백요리사' 우승자가 탄생하는 최종회는 오는 10월 8일 공개된다.

★ 6. 수학여행 가던 학생·교사 '참변'…23명 사망 추정

태국에서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 20명과 교사 3명이 버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 북쪽 빠툼타니주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23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5명이 숨졌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존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사망 추정인원이 변동됐다.

이 버스는 서부 우타이타니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태우고 중부 아유타야·논타부리주로 수학여행을 가고 있었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버스 왼쪽 앞바퀴가 터지고 바퀴에 불이 붙어있는 상태였다. 운전자가 통제력을 잃자 통제력을 잃은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불길이 차량 전체로 번졌다는 설명이다. 

사고 직후엔 학생·교사 19명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버스기사는 현장을 벗어나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버스기사 휴대전화도 꺼진 상태다. 현지 경찰은 버스기사를 찾는 중이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사망자·부상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면서 정부가 치료비 등 재정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7. 23세 中 남성, 스위스서 5세 어린이 3명 흉기로 습격…1명 중상

스위스 취리히의 한 어린이집 밖에서 5세 어린이 3명이 괴한에게 흉기로 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범인은 23세 중국인 남성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AP, AFP, 로이터 통신 등 복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보육교사의 통솔에 따라 어린이집으로 이동하던 어린이들이 흉기를 든 한 남성의 습격을 받았다.

취리히 경찰은 보육교사가 다른 남성의 도움을 받아 재빨리 괴한을 제압했으며, 흉기에 찔린 5세 남자 어린이 3명은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의 신원은 23세의 중국인 남성으로 전해졌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지난 6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서는 괴한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데리러 나온 일본인 모자를 습격해 모자가 흉기에 찔려 다치고, 이들을 보호하려던 중국인 통학버스 안내원이 중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어 지난달에는 광둥성 선전시 등교하던 일본인 어린이가 괴한의 칼에 찔려 끝내 사망하기도 했다.

★ 8. 세계 ‘와인 올림픽’서 활약하는 한국인 심사위원 홍미연

오늘(2일) 오후 5시 아리랑TV는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The Globalists’ 105회는 손지애 이화여자대 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국제 와인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홍미연 이코엘앤비 대표를 만났다.

홍미연 대표는 지난 2010년 한국인이자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적인 와인경진대회 ‘콩쿠르 몽디알 드 브뤼셀(Concours Mondial de Bruxelles)’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이후 14년 동안 10개 이상의 세계 주요 와인대회 무대의 심사위원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손지애 교수가 최근 독일에서 열린 ‘문두스 비니 국제와인대회(The International Wine Award Mundus Vini)’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홍미연 대표에게 국제대회에서의 와인 심사 과정을 물었다.

홍미연 대표는 “이번 대회에는 16개국이 참가했는데, 심사하는 와인들이 4,000여 종이나 된다”면서 “모든 와인을 맛보는 것은 아니고, 각국에서 선발된 심사위원들이 팀을 나눠 보통 하루에 40여 종의 와인을 맛보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심사 때 와인을 보는 시각적 평가와 후각적 평가가 먼저 이뤄진 뒤, 마지막으로 맛을 보면서 세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되었는지를 본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가 국제적으로 와인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지는지 물었는데, 홍미연 대표는 “과거에는 와인에 잔류 당분이 있는 것을 좋은 와인으로 평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심사위원들 역시 소비자의 취향과 새로운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때문에 “최근에는 무알콜 와인이나 저알콜 와인 같은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홍미연 대표가 유럽이 본고장인 국제 와인 대회에서 여성이자 아시아인으로서 어떻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자, 그녀는 “2006년 소믈리에 자격을 얻은 뒤, 한국에서 유럽 와인의 소식들을 알리는 일을 꾸준히 해왔는데, 그 활동들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면서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그리고 스페인어 등 일명 ‘와인 언어’들을 잘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커리어에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손 교수가 “한국의 와인 시장 발전 가능성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홍미연 대표는 “한국 와인 시장은 정말 큰 잠재력이 있다”고 답했는데, 그녀는 “한국에서는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많은 데다, 한식을 바탕으로 한 미식들이 와인과 결합하기도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이에 손 교수가 한식은 어떠한 특징 때문에 와인과 궁합이 좋은지 물었는데, 홍미연 대표는 “보통 이탈리아에서는 ‘단짠’조합의 음식이 없는데, 한국은 ‘단짠’조합 음식이 있기 때문에 와인과의 새로운 페어링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면 한국의 ‘쌈’같은 음식 문화 역시 와인과도 결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손 교수가 “한국 사람들은 사실 와인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와인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무엇인지 물었는데, 홍미연 대표는 “와인을 맛볼 때 나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면 된다”고 답했다. 손 교수가 “그럼 와인에서 ‘떡볶이 맛’을 느껴도 그렇게 표현하면 되는지 물었고, 홍미연 대표는 동의하며 ”자신의 미각을 믿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그러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바로 와인 시음의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한국과 세계 와인을 연결하는 와인 전문가, 홍미연 대표와의 대담은 오늘(2일) 수요일 저녁 5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 9. 결혼식장에 뿌린 '상간녀 전단'…유부남 딸의 사이다 복수

유부남의 중학생 딸까지 포섭해 불륜을 저지른 상간녀가 소송 합의금을 낸 데 이어 아동학대로 고소당하는 최후를 맞았다.

지난 9월 30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위암으로 타계한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다 뒤늦게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제보자 A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A 씨는 불륜용으로 사용된 남편의 '세컨드폰'을 발견했다. 그는 남편의 회사 후배인 상간녀를 찾아 직장으로 향했다.

상간녀는 "예전에 다 끝난 일이다. 정말 잠깐이었다"며 불륜을 인정했다. A 씨가 "핸드폰에 증거가 다 있더라. 상간녀 소송 진행하겠다"고 하자, 상간녀는 "3년 전에 저한테 문자로 '다 알고 있다'고 헤어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냐. 상간녀 소송은 관계를 알게 된 지 3년 이내에만 가능하다. 한 번만 더 찾아오면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며 되레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남편과 사별한 뒤 불륜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억울한 마음에 문자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탐정 사무실을 찾아갔다. 탐정들은 상간녀를 밀착 감시한 끝에 그가 A 씨의 딸과 만나는 장면을 포착했다.

알고 보니 문제의 문자는 딸이 보낸 거였다. 그뿐만 아니라 딸은 중학교 2학년이던 당시 아빠를 함께 따라나섰다가 상간녀를 마주했다. 이후 아빠는 딸을 상간녀와 만나는 자리에 자주 대동했다고.

상간녀는 딸에게 고가의 헤드폰과 아이돌 콘서트 티켓 등을 선물해 환심을 샀다. 그러다 딸에게 불륜을 들킨 아빠는 "너랑 네 엄마에게 내 청춘 다 바쳤어. 다니기 싫은 회사 꾸역꾸역 다니면서 내 인생 죽이고 있었다"며 뻔뻔하게 변명했다.

아울러 상간녀도 "너도 카톡으로 내가 네 엄마면 좋겠다면서. 이 정도면 공범 아니냐? 네 엄마가 불쌍하다. 부모님 이혼하는 거 원치 않지? 그럼 입 다물고 있어"라고 딸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이후 두 사람은 불륜 데이트에 딸을 데리고 나와 알리바이를 만들고, 용돈을 주며 더욱 교묘한 수법으로 관계를 이어갔다.

탐정들은 3년 이후 불륜 증거를 찾아내 상간녀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결국 상간녀는 A 씨에게 5000만 원 합의금을 들이밀며 협박과 함께 소송 취하를 요구했다.

A 씨는 딸의 미래를 생각해 상간녀 승소 금액보다 많은 합의금을 수락했다. 상간녀가 이같이 높은 합의금을 준 이유는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의 딸은 상간녀가 결혼하는 현장에 나타나 '우리 아빠랑 바람난 상간녀 신부'라고 적힌 화환을 세워두고, 불륜 사실을 빼곡히 적은 전단을 뿌려 '사이다'를 선사했다.

결혼이 무산된 상간녀는 딸을 상대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그러나 딸은 미성년자인 덕에 소년범으로 '보호 처분'에 그쳤다.

A 씨는 딸에게 소송으로 위협한 상간녀에게 분노해 '아동학대'로 추가 소송해 해피엔딩을 맞았다.

★ 10. 이혼 편견 깨뜨린 장나라 "더 나은 삶 위한 용기, 대단한 선택"

"저희 아파트 주민분들이 진짜 감사하게도, 제 드라마가 잘 되든 안 되든 늘 봐주세요. 특히 어르신들이 오가다 만나면 꼭 드라마 얘기를 하면서 인사해 주시는데, 이번 '굿파트너'는 반응이 달랐어요. 제게 다가오실 때부터 이미 신이 난 상태로 '잘 보고 있다' 말해 주시더라고요.(웃음) 제가 다 뿌듯했어요. 그만큼 '굿파트너'를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해요."

배우 장나라는 지난 9월 20일 종영한 SBS 금토 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를 통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의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 중 베테랑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견인했다. '굿파트너'는 10%를 훌쩍 뛰어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 내내 동시간대 1위, 주간 미니시리즈 1위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 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고군분투와 연대를 담은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베테랑 이혼 변호사인 차은경이 직접 자신의 이혼을 마주하고 나서야 '진짜 이혼'의 의미를 깨닫고 변화하는 과정, 신입 변호사 한유리가 냉철하고 독한 선배 차은경을 만나고 기상천외한 이혼 사건들을 겪으며 '진짜 변호사'로 커가는 성장기, 이런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진짜 굿파트너'로 연대해 나가는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굿파트너'의 마지막 방송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후 만난 장나라는 모든 공을 파트너 남지현에게 돌렸다. 차은경에게 한유리가 있듯, 자신에게 남지현이 있었다며 진정한 '굿파트너'였다고 치켜세웠다.

"남지현 씨는 저에게 정말 '굿파트너'였어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죠. 그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좀 더 자유롭게 캐릭터를 해석할 수 있었어요. 한유리처럼 남지현 본인도, 너무 믿음직스럽고 청렴하고 건강한 느낌이에요. 제가 혼자 지고 가는 게 아니라, '모든 걸 맡기고 자유롭게 놀아보자'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상대라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제가 남지현 씨를 '복댕이(복덩이)'라고 불렀어요. 그런 복댕이가 있으니,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촬영장이었죠. 남지현이란 배우 자체가, 진짜 잘 자란 나무 기둥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그 근처에 갈 수 없다는 생각에 힘들어하고 있을 때, 이 친구가 한유리로서 딱 버티고 있어 주니 제가 자유롭게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차은경으로 이런저런 시도를 할 수 있었어요."

연기 경력이 20년이 넘고 수많은 히트작이 있는 베테랑 배우인데도, 장나라는 '어떻게 해야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여전히 갑갑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봐도, 모르겠더라. 그 고민은 계속 현재진행형이다. 고민한다고 해서 나아질 거 같지도 않은데, 그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거 같다"며 배우로서의 고뇌를 전했다.

그런 끊임없는 고민 끝에 나왔기 때문일까. '굿파트너'에서 장나라의 연기는 단 한순간의 빈틈도 없었다. 장나라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베테랑 변호사 차은경의 노련하고 냉철한 모습부터, 남편과 비서의 바람에 처참하게 무너지고 분노를 터뜨리는 모습, 딸에게는 한없이 부족한 엄마라 미안해하면서도 다정함을 잃지 않는 모습까지, 매 장면 공감 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변호사라는 전문직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했을 텐데, 장나라는 '굿파트너'를 집필한 최유나 작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굿파트너'는 실제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변호사가 직접 집필한 드라마로, 현실에 기반한 사실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저의 변호사 준비는 작가님이 시켜주셨어요.(웃음) 절 데리고 다니면서 다른 변호사들도 소개해 주셨고, 그렇게 계속 변호사님들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호사란 옷을 입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작가님 본인이 변호사 일을 하고 계시니, 대본이 너무 친절했어요. 대본 안에 다 담겨 있어서 딱히 물어볼 것이 없었죠. 작가님이 굉장히 열정적인 분이에요. 저희와 계속 소통하며 마치 사용설명서처럼 많은 걸 얘기해 주셨어요. 보통 전문직 관련해 촬영을 하다가 모르거나 궁금한 것들이 생기면, 주변에 물어볼 수 있는 지인들을 수소문하곤 해요. 그런데 이번엔 작가 본인한테 물어보면 되니 편하고 좋았어요. 완벽한 원스텝 시스템이었죠."

변호사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대사량'이었다. 장나라는 '굿파트너' 촬영 초반 대사 실수로 NG를 수차례 내며 스스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제가 대사를 외울 때 굉장히 열심히 해요. 대본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남의 대사까지 다 보며 전체 흐름을 파악하죠. '굿파트너' 대본도 그렇게 많이 보며 대사를 다 외웠다고 생각했는데, 촬영 나가서 초반 2~3일 동안 몸 둘 바를 모르도록 NG를 많이 냈어요. '내가 이렇게 NG를 많이 내던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죠. 그 후로 대본을 더 많이 봤어요. 밥을 먹을 때도 옆에 대본을 뒀고, 뭔가 다른 일을 할 때도 계속 대본을 두고 봤어요. 그랬더니 어느 날부터는 대사가 외워지더라고요."

남들의 이혼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하던 차은경은 스스로 이혼 소송의 주인공이 된다. 남편 김지상(지승현 분)이 차은경의 비서 최사라(한재이 분)와 바람이 나 차은경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것이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지상의 뻔뻔함과,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것"이라며 불륜을 정당화하는 최사라의 태도는 시청자의 공분을 샀고, 두 캐릭터를 실감 나게 연기한 배우들도 덩달아 시청자의 욕(?)을 먹었다. 이런 반응에 배우 지승현은 '대국민 사과 영상'을 공개하는 유머러스한 대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지상이 차은경에게 이혼 소장을 날리고, 적반하장으로 '너 내 방에 CCTV 달았냐'며 따질 때, 정말 너무 싫더라고요. 자신이 잘못해 놓고 어떻게 그런 사고를 할 수 있는지. 이해도 안 갔고, 너무 못 됐다고 생각했어요. 지승현 씨가 너무 연기를 잘했어요. 살신성인으로 자신을 내던져 연기했기 때문에, 김지상에 모두가 공분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다들 걱정했어요. 상반기에 '고려거란전쟁'이란 드라마에서 양규 장군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분인데, 이래도 되나 싶어서요. 근데 본인이 그런 걸 다 내려놓고 연기하더라고요. 막판에 지승현 씨의 '대국민 사과 영상'이 나온 걸 보면서, 참 감사하고, 죄송스럽고, 그랬어요."

장나라가 바람난 남편을 둔 아내 캐릭터를 연기한 건 '굿파트너'가 처음은 아니다. '황후의 품격'의 오써니, 'VIP'의 나정선, '나의 해피엔드'의 서재원 등 공교롭게도 최근 선보인 인기 작품들에서 장나라의 남편들이 외도를 저질렀다. 이를 두고 장나라는 "일부러 그런 걸 골라서 한 건 아니다. 전작과 다르게 할 수 있는 게 있는가를 보며 작품을 고르는데, 공교롭게도 자꾸 불륜이 등장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나라는 연이은 우연에 "불륜 마스터가 될 거 같다"며 웃어 보였다.

작품 안에서는 살벌한 이혼 공방을 펼쳤지만, 실제 장나라는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장나라는 지난 2019년 SBS 드라마 'VIP'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하며 해당 작품에서 촬영감독으로 일했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 2022년 결혼했다.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이혼을 두고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는데, 집에 돌아가면 남편이 반갑게 자신을 맞아주는 현실. 장나라는 드라마와 이런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이 조금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받는 안정감으로 인해 연기를 더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촬영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혼 상황 때문에 배우들끼리도 '어떻게 저러냐', '간통죄가 있어야 한다'며 분노하고 그러는데, 집에 돌아가면 남편이 기쁘게 맞아주니까 '어?' 할 때가 있었어요. 약간 괴리는 분명히 존재했어요. 근데 전 개인적으로, 연기와 생활이 완전히 갈라져야 하는 스타일이고, 제 생활이 재미있고 안정적이어야 연기에 집중을 할 수가 있어요. 제 생활에 우울감이 있거나 어떤 문제가 생기면, 연기할 때도 집중을 못 하죠. 지금의 제 생활이 좋고 잘 지내기 때문에, 연기할 때 안정적으로 연기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주제가 주제인 만큼, '굿파트너'에는 다양한 이혼 사건들이 등장했다. 장나라는 그 가운데 2회에서 그려졌던 '캠핑장 불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을 결정한 아내가 양육권과 위자료 20억 원 중, 위자료를 선택하는 에피소드다. 이 에피소드는, 엄마가 돈 때문에 아이를 포기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에는 엄마가 아이들까지 되찾을 것이라는 베테랑 이혼 변호사 차은경의 현실적인 해석이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혼은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이성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걸 보여준 에피소드 같아요. 그 에피소드가 이혼 후 아내의 새로 시작하는 삶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미래까지 고려하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을 보여줬죠. 이런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굿파트너'는 이혼 변호사들의 활약을 통해 이혼을 다각도로 들여다보며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깨는 데 일조했다. 특히 이혼 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차은경은 자신의 이혼을 겪으며 그 속에 담긴 이혼의 진짜 의미를 깨닫고, 새로운 삶을 위해 그동안 몸담았던 대형 로펌 '대정'에서 독립해 작은 법률사무소 '다시, 봄'을 차린다. 이런 차은경의 새로운 도전은 '굿파트너'가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결을 같이 한다.

"마지막 회에 인상적인 차은경의 대사가 있어요. '결혼, 비혼, 이혼 그거 다 선택이다. 우리가 잘해야 하는 건 선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노력이다. 그리고 그 노력을 다했다면, 후회하지 않고 또 다른 선택을 하면 된다. 선택과 책임이 반복되는 거, 그게 인생이 아닐까' 하는 대사예요. 보통의 사람이 갖고 있는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저한테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 대사를 연기하며, 이게 단지 부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결혼이란 게 몇십 년 따로 산 사람들이 같이 사는 거잖아요. 혈육끼리도 힘들 때가 있는데, 그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죠. 그런데 최선을 다했는데도 잘 안된다면, 그걸 리셋하고 더 나은 삶은 위해 다른 선택을 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그 자체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굿파트너'를 통해 그런 마음들이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어요. 차은경이 차린 '다시, 봄'도, 의뢰인이 힘든 시기를 지나 따뜻한 봄을 빨리 맞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는데, 작가님의 의도가 투영됐다고 생각해요."

장나라는 '굿파트너'를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모든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며 "난 땡잡았다"라는 재미있는 표현도 썼다.

"너무 감사한 작품이죠. 자랑하고 싶은 게, 현장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스태프들도 굉장히 성실하고 베테랑들이라 준비를 잘해주셨고, 배우들도 누구 하나 촬영할 때 처지는 경우가 없었어요. 그래서 열 번으로 예정된 세트 촬영이 7~8번 만에 끝나곤 했어요. 저녁 먹기 전에 촬영이 모두 끝나서, 모든 사람의 워라밸이 좋았어요. 그렇게 분위기가 좋으니, 만나면 또 웃을 수 있었죠. 아픈 사람도 없었고요. 남지현, 김준한, 피오 등 동료들도 너무 순한 사람들만 있었어요. 사람들도 좋고, 현장도 아름답고, 시청자분들도 너무 좋게 너그럽게 봐주시고. 저한텐 더할 나위 없이 모든 게 고마운 작품이에요. 저도 열심히 하긴 했지만, 이게 열심히만 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전 정말 땡잡았어요. (웃음)"

'굿파트너'의 흥행과 더불어, 그 속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뽐낸 장나라는 일찌감치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의 강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장나라는 대상 욕심은 전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제가 상 욕심은 저 멀리 던져 놓은 지 오래됐어요. 그런 것에 욕심을 가지기 시작해 매달리다 보면, 삶이 재미없을 거 같더라고요. 결국 모든 건, 잘 먹고 잘 살고 행복하기 위해 하는 거잖아요? 그런 걸 바라기 시작하면, 제 성격상 너무 그거에 집착할 거 같아서. 삶이 즐겁지 않을 욕심은 멀리하고 생각하지 않으려 해요. 제가 가진 욕심이 있다면, 상보다는 작품이 잘 되고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 또 색다르고 재밌는 작품 제안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욕심, 그런 거예요."

마지막으로 장나라에게 '굿파트너' 시즌2의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최유나 작가님이 원래 작고 마른 체형이에요. 근데 작품 끝날 때 보니, 거의 없어질 정도더라고요. 제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에 가장 작고 말랐어요. 본업도 병행하고 있으니, 그만큼 힘드셨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작가님한테 '시즌2는 안 쓰시냐'고 말을 꺼낼 수가 없었어요. 저야, 시즌2가 한다면 너무 좋죠.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또 작업할 수 있다면, 바랄 게 없어요."

★ 11. "접어" 한마디에 370억 사업이 날아갔다…떡볶이 가맹지사의 절규

부부는 대형 떡볶이 프랜차이즈의 가맹<지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가맹점 수 기준 국내 1위 업체입니다. 부부는 이 프랜차이즈의 전국 700여 개의 가맹점 중 400여 개를 관리했습니다. 이 프랜차이즈 소속 가맹지사 중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아내의 왼쪽 팔목에는 '24.04.11'이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습니다. 언뜻 보면 물건 겉포장에 찍혀있는 바코드의 날짜 같았습니다. 무슨 의미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날을 잊지 않으려고요."

팔목에 새겨진 2024년 4월 11일, 본사는 내용증명을 보내왔습니다. 계약 종료 통보서였습니다.

계약 종료 예정일은 다섯 달 뒤인 9월 12일. 2010년부터 14년 동안 꾸려온 사업을 9월 12일 이후로는 접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아내는 하소연했습니다. "어떻게 매출 370억 원 하는 회사를 내용증명 한 통으로 날릴 수 있어요? 우리 직원들은 어떻게 하고 대출은 어떻게 해요? 지난 14년 15년 여기에 목숨 바치고 살았어요. 이렇게 하루 아침에 날아가도 되는 거예요?"

기자가 이 부부를 처음 만난 건 8월 초였습니다. 본사의 계약 종료 통보가 일방적이고 억울하다며 대구지방법원에 '계약 해지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5일. 법원은 부부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프랜차이즈 본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본사가 제기한 계약 갱신 거절 사유를 대부분 인정한 겁니다.

가맹 '지사'를 운영하는 부부는 이 사유 대부분을 '사실과 다르다'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공방'과 '분쟁'의 영역. 하지만 법원은 이 자체를 두고 "계약 이행이 어려운 상호 신뢰 관계 훼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계약은 종료됐습니다.

1주일에 4번, 이른 새벽부터 전국 400여 곳의 가맹점으로 각종 식자재를 배송하기 위해 줄지어 드나들던 물류 트럭들도 9월 10일 이후 끊겼습니다. 남은 건 더 이상 가동이 어려운 냉동 창고,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 그리고 100억 원이 넘는 빚이라고 했습니다.

부부는 8월 초 인터뷰 당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본사 말대로 9월 12일에 나가라고 해서 나가면 저희 회사는 부도가 나요. 대출이 많고,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고요. 직원들도 다 일자리를 잃게 돼요." 오지 않길 바랐던 미래는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가처분 기각 결정을 한 재판부의 결정문 말미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가맹지사가 입게 될 손해는 금전적 손해배상에 의해 전보될 수 있다."

재판부의 말처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계약 종료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전 받을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소송에는 시간이 걸리고,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해지된 계약이 정상화되진 않습니다. 부부가 당장의 손해를 막을 방법은 없다는 뜻입니다.

가맹지사는 일반 소비자의 눈엔 잘 보이지 않는 존재입니다.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은 보통 브랜드와 사업권을 가진 본사, 즉 가맹<본부>와 일정 비용을 내고 브랜드 운영권을 사서 사업을 하는 가맹점이 협력하는 구조인데, 가맹<지사>는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 있는 일종의 '연결고리'입니다.

본사와 '지사 계약'을 맺은 가맹 지사는 본사 대신 가맹점을 모집, 관리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나 수익의 일부를 나눠 받습니다. 가맹점 <모집>은 지사가 하고 계약은 본사와 맺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사는 지역을 나눠 지사를 두고 해당 지역의 가맹점 영업과 관리를 맡깁니다. 가맹사업법에서는 '가맹 <지역본부>'라고 정의합니다.

가맹사업법은, 가맹'점'의 경우는 우선 표준계약서가 있고, 계약갱신권을 10년까지 법이 보장합니다. 계약 위반 사실이 발생해도 이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우선입니다.

하지만 이 법은 가맹<점주>에게만 적용됩니다. 가맹<지사>는 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다시 문제의 떡볶이 프랜차이즈 사례로 돌아가 볼까요.

법원 결정문을 토대로 보면, 본사와 A 씨 부부가 운영하던 가맹지사는 2010년에 첫 지사 계약을 맺었습니다.

부부는 "이 프랜차이즈는 대구에서 시작한 작은 떡볶이 브랜드였고, 우리가 지사 사업을 시작할 당시 가맹점은 44곳에 불과했다. 우리가 수도권에 지사를 내고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하면서 전국화됐다"라고 주장합니다.

이후 비정기적으로 계약서를 썼습니다. 마지막 계약서는 2018년 작성했고 계약 기간은 2년이었습니다. 그 후 계약은 묵시적으로 연장돼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본사가 계약을 갑자기 해지한 이유는 뭐였을까요?

본사는 이 부부의 가맹지사가 ▶본사의 상표를 부당한 목적으로 이용했고 ▶계약서상 겸업 금지 의무를 위반했으며 ▶지속적인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습니다.

가맹지사 대표인 A 씨가 지분을 갖고 있는 또 다른 회사가 취급하는 제품에 허락 없이 본사의 상표를 붙이거나, 가맹점에게만 보내야 하는 식재료를 이곳에서 제조 판매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A 씨 부부는 '가맹점을 더 늘리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기업 구내식당 납품을 뚫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본사에 물품을 사서 납품하는 구조니까, 새로운 납품처가 뚫리면 본사 매출도 올려주는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본사 대표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승인을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소명이 부족하다'라고 봤습니다.

가맹지사가 물건을 먼저 받아가고 매번 대금을 늦게 지불했다는 <미수금>건에 대해서는 양측 주장이 엇갈립니다. 본사는 <선입금>이 원칙이었다고 말하고 가맹지사는 <본사와 합의하에 3주 뒤 대금을 입금한 것이 관행>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재판부는 3주 간격으로 지사가 입금한 내역보다는 선입금이 원칙이라고 적힌 계약서를 더 중요하게 판단했습니다.

이 부부의 가맹지사 측도 일부 귀책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상표권 계약 내용을 넘어서는 도용 행위라는 본사의 주장에 "실수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본사가 계약 종료 통보서를 보내기 몇 주 전에 진행된 한 대기업 주최 푸드페스타 행사장에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가맹점을 더 늘리기 어려운 한계에 닥친 상황에서 대기업이나 군부대 같은 곳에 납품을 하려고 열심히 영업을 뛰다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발생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문제가 되면 '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면 되는 거였는데 바로 계약 해지 통보가 날아왔다고 했습니다.

본사에 입장을 물었더니, "해당 행위는 그 성격상 시정이 불가한 것으로, 중대한 계약 위반 사항에 해당할 뿐 아니라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심각한 위법 행위"라는 서면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에게는 동생이 있습니다. 국내외 가맹사업을 담당하며 가맹 지사장들을 직접 만났고 개인 통장으로 돈을 받고, 또 내주기도 했습니다. A 씨 부부와 직원들은 그를 <작은 사장> 또는 <부대표>라고 불렀습니다.

부부는 기자에게 녹취 몇 개를 들려줬습니다. 대구에 사는 그가 서울에 와서 타고 다닐 차가 필요하다고 요구해 차를 사서 보내주는 과정이 담긴 녹취도 있었고, "당장 내일까지 돈 2억 원을 보내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부부는, 그의 ATM기 신세였다고 말했습니다.

★ 12. 지난해 열차 탈선 사고 7건, 5년새 최다…산사태 등 영향

최근 5년 간 전국에서 총 15건의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그중 절반인 7건이 지난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예년에 비해 피해 금액과 복구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사고들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탑승객들의 불편도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늘(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열차 탈선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8월 말까지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는 총 15건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각각 ▲2020년 2건 ▲2021년 2건 ▲2022년 2건 ▲2023년 7건 ▲2024년 8월 2건이 발생했다.

올해에는 지난 1월 화산~북영천 방향 3352화물열차가 화산역 진입 중 차축 베어링 발열에 의한 차축 절손으로 화차(3번째) 1량이 탈선했고, 지난 8월에도 같은 이유로 제39KTX-산천열차 운행 중 1축(13대차A축)이 탈선했다.

이에 따른 피해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 1억6240만원 ▲2021년 7480만원 ▲2022년 19억3370만원 ▲2023년 32억1040만원 등으로 최근 2년 사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7월 회송열차가 경부선 맥포터널을 통과하던 중 산사태로 인해 선로 내 토사 유입으로 탈선했을 당시 발생한 피해 금액이 27억3200만원으로 가장 컸다. 또 지난 2022년 1월 제23KTX산천열차가 경부선 운행 중 제작 결함에 따른 차륜파손으로 궤도를 이탈했을 당시엔 피해 금액이 14억4870만원에 달했다.

코레일 측은 자연재해거나 제작결함으로 구상 절차가 진행 중인 해당 사고들을 제외하면 건별 피해금액은 평균 1억91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탈선사고 이후 복구까지의 소요 시간도 ▲2020년 17.7시간 ▲2021년 14.3시간 ▲2022년 40.1시간 ▲2023년 92.9시간 등으로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7월 회송열차의 산사태로 인한 탈선 사고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코레일 측 설명이다. 해당 사고로 인한 복구시간 46.6시간을 제외하면 각 사고 별 복구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약 9.8시간 정도였다.

인명피해의 경우 지난 2022년 11월 제1567무궁화열차가 경부선 영등포역 구내 분기기 통과 도중 탈선하면서 승객 등 1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지난해 7월 산사태 사고 당시 기관사 1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외에는 없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공사는 사고 발생시 고객 불편의 최소화, 현장 작업자의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여객열차의 우회 운행, 대체 교통수단의 확보 및 인접선 열차의 서행 운행 조치 등 안전하면서도 신속한 복구를 최우선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도 이미 2건의 탈선사고가 발생한 만큼 이러한 사고가 매년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안전 점검 및 예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태준 의원은 "매년 열차 탈선 사고가 반복되는 배경에는 철저한 안전 점검 및 선제적인 대응이 미흡해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철도 사고는 큰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 점검과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13. 날씨 쌀쌀해지니 국밥 한 그릇? ‘이곳’ 약한 사람은 주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뜨끈한 국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밥을 지나치게 자주 먹으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거나 위에 부담을 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에 부담 줘 소화 기능 떨어질 수도

국밥을 자주 먹으면 위에 부담을 줘 소화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나도 모르게 밥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킬 수 있다. 소화는 치아가 잘게 부순 음식물 속 전분을 침 속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분해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키면 소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한 음식물을 위가 곧바로 소화해야 한다. 게다가 국밥을 먹으면 단시간에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먹게 된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사 속도가 2.4분 빠르고, 섭취한 열량은 75g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씹지 않을뿐더러 많은 양을 먹게 돼 무리가 가기 쉽다.

◇김치‧양념 등 나트륨 과다 섭취 위험 

밥과 국을 한 번에 먹다 보면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다. 밥이 짠맛을 중화시키고, 혀의 미각세포는 국물이 뜨거울 때 짠맛을 잘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2022년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순댓국 600g(1인분 정도)에는 나트륨 1128mg이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000mg인데, 순댓국 한 끼로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56%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다. 여기에 국밥과 곁들이는 김치와 양념 등을 추가하면 나트륨 함량은 더욱 높아진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심장병, 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천천히 오래 씹고 새우젓 넣는 게 좋아

따라서 국밥을 먹을 때는 밥과 건더기를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기기보다는 천천히 오래 씹어야 한다. 어렵다면 국물에 밥을 말지 말고, 밥과 국을 따로 번갈아 가면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간은 음식이 조금 식은 뒤에 하는 게 좋다. 간장이나 소금 대신 새우젓을 넣는 것도 좋다. 발효식품인 새우젓은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와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 건더기를 먼저 건져 먹으면 포만감을 느껴 국물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국밥을 먹은 후에는 칼륨이 풍부한 토마토, 바나나, 시금치 등 채소를 먹으면 좋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

★ 14. 대전 면 요리 맛집 한눈에!…'누들이야기' 발간

대전시가 지역의 면요리 맛집 정보를 한 눈데 담아낸 '누들이야기' 책자를 발간해 보급했다고 2일 밝혔다.

'누들이야기'는 대전만의 차별화된 대표 면요리 맛집 54곳과 '누들대전 페스티벌(3~5일)' 참가업소 17곳 등 모두 71곳의 대표 메뉴와 운영시간, 가격 등을 담았다.

시민들이 쉽고 간편하게 업소별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구별, 가나다순 목차를 표시했고 대전 지도를 배경으로 위치에 맞게 업소명과 쪽수를 함께 기재해 이용자 편의도를 높였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특히 음식점별로 맛을 내는 노하우와 업소 대표가 추천하는 메뉴 등 맛집의 특성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책자는 대전지역 관광안내소 및 주요 호텔 등에 배포됐으며 대전광역시 홈페이지 '대전의 맛(www.daejeon.go.kr/fod/index.do)'에서 전자책(e-book) 무료 열람 및 pdf 파일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손철웅 대전시 체육건강국장은 "대전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올만큼 맛있고 전통있는 면 요리 맛집이 많다"며 "누들이야기 책자 발간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대전의 맛을 알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15. '빵' 축제 끝난 대전, 이제 '누들' 온다… 3일 '누들대전 페스티발' 개막

선선한 가을밤 '면의 도시' 대전에서 특별한 면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전일보사에서 주관하는 '2024 누들대전 페스티벌'은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대전 중구 서대전 시민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젊어지면 잼 잇다'는 슬로건 아래 유구한 면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의 과거부터 면 요리 트렌드를 이끄는 현재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축제 첫날 '얼쑤'와 '앙상블 느루'의 퓨전 국악과 클래식 퓨전음악의 공연으로 화려한 포문을 연다.

이후 MBC TV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배우 이장우가 누들대전 페스티벌의 홍보대사로 등장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장우는 개막식이 끝난 오후 8시부터 쿠킹쇼를 통해 요리 실력을 뽐낸다.

4일에는 각종 레크레이션으로 꾸며진 '누들 오감 대전'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은 오후 5시부터 6시, 7시부터 8시까지 각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누들 면 옮기기, 누들(라면) 탑 쌓기 등 대회가 열리며, 2부에서는 누들 노래자랑·댄스대회 등이 개최된다.

동시에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에는 '코지재즈오피스'와 '매직유랑단'이 재즈 공연 및 슬랩스틱 서커스 공연을 선보인다. 8시부터 9시까지는 집시음악밴드 '로페스타'와 오페라·뮤지컬팀 '뮤페라N샤르망'의 추가 공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마지막 날은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누들 요리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지역 면 요리 업체와 학생으로 나눠진 참가팀은 3일간의 면 요리 여정을 마친 뒤 심사위원 평가를 받는다. 시상식은 폐막식과 함께 열리며 업소 부문과 학생 부문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한편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누들대전 페스티벌은 대전의 대표 요리 '면'을 전국에 알리고 그 옛날 추억을 소환해 미래 대전의 면 요리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 16. 최동석·박지윤, 불륜 의혹? 상간남-상간녀 소송 맞대응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과 박지윤이 이혼소송 중 서로의 외도를 주장하며 불륜 상대를 대상으로 서로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박지윤이 최동석의 지인을 대상으로 상간녀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알려진 가운데, 최동석도 지난달 30일 박지윤과 A 씨를 상대로 상간자위자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다. 최동석은 "이들의 부정행위로 인해 가정이 파탄났다"고 했다.

박지윤 측은 한 매체에 "해당 소송(상간남 위자료 청구소송)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소송이 성립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제기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지윤은 지난 6월, 최동석의 지인인 여성 B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제주가정법원 가사소송 2단독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최동석은 SNS에 "우선 제 지인이 박지윤 씨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박지윤 씨와의 결혼생활 중 위법한 일은 절대 없었으며 사실무근으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윤과 최동석은 KBS 아나운서 30기 입사 동기로 200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박지윤은 2008년 KBS를 퇴사한 뒤 프리랜서로 활동해왔고, 최동석은 2021년 KBS를 퇴사한 뒤 3년 만인 지난 6월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방송활동 중이다.

★ 17. 대구 동성로 관광특구에서 사후면세 쇼핑 즐겨요!

"대구 동성로 관광특구에서 사후면세 쇼핑 즐기세요!"

대구시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는 대구 방문 외래객의 소비를 촉진하고자 사후면세점(Tax Refund Stores) 안내 지도를 제작해 배부한다고 2일 밝혔다.

지도는 동성로를 중심으로 한 관광특구 소재 상점과 지역 내 백화점, 아울렛, 마트 등 전수 조사를 거쳐 3개의 언어(영어, 일어, 중국어 번체)로 제작됐으며, 면세쇼핑 가능 매장 정보를 담고 있다.

지도 전면에는 사후면세 제도 이용 방법, 면세 쇼핑이 가능한 카테고리별 매장 목록, 대구 관광안내 정보가 배치돼 있다.

후면에는 해당 매장의 위치가 표시된 약도로 구성해 원하는 매장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강성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광본부장은 "대구 첫 관광특구인 동성로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 안내 지도를 참고해 보다 편리하게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사후면세점 안내 지도는 10월~11월 중 대구국재공항과 동성로에 위치한 관광안내센터 및 동성로 내 관광객 주요 접점에 비치될 예정이다.

특히 여행 중 모바일 사용 관광객이 많음에 따라 대구 대표 여행 앱인 ‘대구트립’에서도 간편하게 확인 가능하다.

한편 사후면세 제도는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에서 부가세가 포함된 물품을 구입한 후 이를 사용하지 않고 출국하는 경우 여행 중에 구매한 물품의 세액 상당액을 돌려주는 '외국인 대상 세금 환급' 제도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에서 면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한도는 1회 기준 100만원, 총 500만원이다.

★ 18. 대전시, 부다페스트와 ‘30년 자매도시’ 우정 나눠

대전시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시와 30년 자매도시의 우정을 돈독히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0월 1일(현지시각) 자매도시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문화도시 개발프로젝트 현장 시찰부터 부다페스트 시장 면담, 헝가리 문화혁신부 차관 면담, 대전-부다페스트 자매도시 30주년 기념행사 참석 등에 나섰다.

올해는 대한민국-헝가리 수교 35주년이자 대전과 부다페스트의 자매결연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양 도시는 1994년 자매결연을 체결했고 이 시장 취임 이후 첫 방문이다.

이장우 시장과 대표단은 부다페스트 시장 및 헝가리의 과학기술혁신 정책과 문화예술 정책 등의 주무 부처인 문화혁신부 차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시장은 게르게이 커러초니 부다페스트 시장과의 면담을 갖고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이해 두 도시의 동반 성장을 위해 과학과 문화 부분에서 더 많은 교류를 할 것을 제안했다.

이 시장은 “게르게이 커러초니 시장님께서는 재선 후 근무 첫날이라고 들었다”며 “어려운 정치 상황에서 면담까지 해주셨는데 축하와 감사 인사를 함께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한국과 교류 35년, 대전과는 30주년”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와 과학 분야에서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고 덧붙였다.

게르게이 커러초니 부다페스트 시장은 “대전은 과학도시이고 스마트시티로 배울 점이 많은 도시”라며 “과학과 문화도시인 대전과 부다페스트 두 도시의 협력이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시장 면담에 이어 헝가리 문화혁신부 로버트 지고 차관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 시장은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기초과학 강국인 헝가리와 세계적 수준의 과학 인프라가 탄탄한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과학 교류를 확대하길 바란다”며 “헝가리가 작년 바이오 분야 노벨상을 배출한 만큼 대전과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연구기관-기업 간 교류가 활성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지고 헝가리 문화혁신부 차관은 “대한민국의 과학수도 대덕연구단지와 KAIST 등 첨단과학기술 인프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가․도시 간 차원에서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을 함께 마련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이 시장은 도시재생&문화예술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리게트 부다페스트 프로젝트의 현장인 바로시리겟 공원을 방문했다. 리게트 부다페스트 프로젝트는 2013년부터 시작된 유럽에서 가장 큰 문화도시 개발 프로젝트로서 공원 재개발을 통해 문화 확장과 자연공간 보존 등을 목적으로 한다. 2028년까지 헝가리 음악의 집을 비롯한 미술관, 식물원 등 명품 건축물들을 조성하고 있다.

이 시장은 한-헝 수교 35주년 기념 리셉션에 부다페스트 관계자와 함께 참석한데 이어 헝가리 리스트음악원에서 열리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1984년 창단한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아 9월부터 유럽을 순회하며 연주하고 있고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하여 부다페스트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이 시장은 “지난 20일 헝가리 국립민속무용단이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좋은 공연을 선보여 대전시민들도 흥겹게 공연을 즐겼다”며 “양국의 문화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오늘 대전시향의 연주를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일 부다페스트 트램거점역과 세계문화유산 명품 건축물 등을 시찰한 이후 스웨덴 웁살라로 이동했다.

★ 19. 9조원 가까이 냈는데…수익률은 '꽝'

국민연금이 최근 4년간 국내외 민간 자산운용사에 지급한 위탁수수료가 9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렇게 자금을 맡겨 얻은 수익률은 직접 투자해서 거둔 성적과 비교해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는 국민이 낸 연금보험료로 조성한 기금에서 떼어서 주는 비용으로, 수수료가 많으면 국민연금 기금수익률과 재정에 그만큼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실(조국혁신당)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국민연금 자산군별 위탁운용 수수료 현황' 자료를 보면, 국민연금이 2020∼2023년 지급한 국내외 주식·채권·대체투자 위탁수수료는 총 8조9천310억원으로 약 9조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1조3천749억원, 2021년 2조3천424억원, 2022년 2조7천293억원, 2023년 2조4천844억원 등이었다.

최근 4년간 위탁수수료를 자산군별로 보면 국내주식 6천423억원, 국내채권 1천238억원, 해외주식 1조5천261억원, 해외채권 1천797억원, 대체투자 6조4천591조원 등이었다.

대체투자 위탁수수료가 전체 위탁수수료의 72.3%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의 위탁 운용 수익률은 수수료 비용이 전혀 없는 국민연금 자체 운용 수익률보다 못했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중장기 운용 방향과 기금운용 개선 방향을 연구·검토하고자 정부가 구성한 기금운용발전위원회의 회의자료를 보면, 국내주식에서 위탁 운용 수익률은 국민연금 직접 운용 수익률보다 5년 평균으로 따져 1.41%포인트, 7년 평균 1.49%포인트, 10년 평균은 0.56%포인트가 각각 낮았다.

해외주식도 마찬가지였다. 국민연금의 직접 해외주식 투자수익률과 비교해서 5년, 7년, 10년 평균 위탁 운용 수익률은 1.51%포인트, 1.15%포인트, 1.42%포인트 각각 하회했다.

국내·해외채권 역시 위탁 운용 성과가 직접 운용 성과를 밑돌아 초과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비용을 치르는데도 위탁 수익률이 저조한 데는 국민연금의 관리 부실이 밑바닥에 깔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시 말해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를 사후 평가하지 않거나 평가하더라도 미흡하고, 신상필벌의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 등 위탁자금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위탁 수익률 개선을 도모하려면 직접 운용이나 기준수익률(벤치마크·BM)보다 못한 실적을 지속해서 보인 위탁운용사는 퇴출하거나 위탁 금액을 감액하는 등 강력한 벌칙을 줘야 한다고 제안한다.

실제로 위탁운용사의 실적이 좋지 않아 위탁자금을 적극적으로 회수하는 등 불이익을 주면 수익률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석윤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찬진 변호사가 2016∼2021년 6년간 애초 위탁 금액보다 10% 이상 손실이나 이익을 본 위탁펀드를 상대로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거나 회수한 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자금회수 12개월 전에 벤치마크 대비해 -4.08%에 달했던 위탁펀드의 수익률이 자금회수 12개월 후에는 0.19%로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반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한 이후에는 위탁펀드의 성과가 오히려 떨어졌다.

★ 20. “싸구려만 찾는 한국인들” 혐한 퍼붓던 日신문, 안 팔린다더니 결국

일본의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사가 발행해 온 극우 황색 신문 ‘석간 후지’가 창간 56년 만에 휴간을 결정했다.

1일 산케이신문사는 동사 발행의 석간지 석간 후지에 대해 내년 1월 31일 발행(2월 1일 자)을 끝으로 휴간한다고 밝혔다. 석간 후지의 공식 웹사이트 ‘zakzak’도 내년 1월 31일까지만 운영한다.

산케이신문사는 “경영 합리화, 경비 삭감 등에 나섰지만 신문 용지 등 재료비, 물류비 인상으로 어려운 환경이 계속됐다”며 휴간 이유를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구독자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

석간 후지는 1969년 2월 창간된 일본 최초의 타블로이드 매체다. 일본 우경화 분위기에 맞춰 한국을 비난하는 혐한 기사를 쏟아낸 대표적인 매체 중 하나로, 본사 매체인 산케이신문보다도 더 극단적인 혐한 기사를 게재해 왔다.

황색 신문 특성상 이 신문은 주요 지하철역 편의점 등에서 퇴근길 직장인에게 주로 팔렸다. 인파가 몰리는 대형 기차역 판매대, 번화가 편의점에는 홍보 포스터도 붙였다.

한일 관계가 악화하던 2010년대 중후반~202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과 단교하자’, ‘한국의 거짓말을 폭로한다’ 등 자극적 제목이 달린 신문과 홍보 포스터를 인파가 몰리는 곳에 집중 배치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 내 극우 인사로 알려진 무로타니 가쓰미는 석간 후지 공식 사이트에서 연재물을 게재해왔는데, “한국 여행객들이 일본에 와서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싸구려 음식만 찾는다”고 주장하는 등 혐한 관련 유언비어가 끊이질 않아 국내에서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산케이신문사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석간지의 역할을 마쳤다고 판단했다”며 “오랜 세월에 걸쳐 석간 후지를 지지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