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백화점'이 사라진다… 점포 양극화 가속

정나원(꽃님이말) 2025. 7. 1. 16:50

국내 백화점 점포 수가 최근 1년 새 7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점포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경쟁력을 잃은 중소 점포에 대한 각 사 고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어제(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통·폐합하거나 업태를 전환한 백화점은 총 7개입니다. 1년 반이라는 기간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숫자의 백화점이 사라졌습니다.

영업을 종료한 점포는 5개입니다. 지난해에는 5월 대전 지역 백화점 '세이백화점'과 NC백화점 부산 서면점이 문을 닫았고 8월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올해는 지난 5월 일산 지역 백화점인 그랜드백화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이날을 끝으로 영업 14년 만에 문을 닫습니다.

통합되거나 업태를 전환해 백화점에서 벗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은 울산점 분점으로 통합됐습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도심형 아울렛 '커넥트 현대'로 전환했습니다.

매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 롯데 마산점과 현대 울산동구점은 국내 5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을 통틀어 매출이 가장 낮은 2개 점포였습니다. 현대 부산점 또한 전체 70개 점포 중 61위에 그치면서 업태를 아울렛으로 전환한 사례입니다.

이같은 양상은 e커머스가 유통 시장 주류로 올라서면서 줄어드는 오프라인 쇼핑 수요와 연관이 있습니다. 지역별 간판 점포에만 고객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중소형 점포들은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상위 12개 백화점 매출은 21조 936억원으로 전체 백화점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전체 68개 점포 중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한 백화점도 상위 10개 점포를 포함해 20개에 불과합니다.

백화점 신규 출점이 중단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국내 백화점 신규 출점은 더현대서울·롯데 동탄점·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문을 연 지난 2021년이 마지막입니다.

백화점의 점포 효율화 작업은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각 사는 간판 점포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 점포는 리뉴얼하거나 매각 등을 추진합니다. 전통적인 개념의 백화점 대신 쇼핑몰·아울렛 등으로 진화하는 사례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롯데 '타임빌라스', 현대 '커넥트현대'가 대표적입니다.

내년부터는 신규 출점도 재개됩니다. 롯데가 인천 송도, 대구 수성에 각각 롯데몰을 오픈하고 현대는 내후년 더현대 광주, 더현대 부산 개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개 점포 모두 백화점의 틀에서 벗어난 복합 쇼핑몰 형태로 추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통분야 한 전문가는 “백화점은 많은 물건을 판매하는 과거 개념에서 벗어나 고객의 발길을 이끄는 체류형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라며 “공간을 재해석한 점포 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