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부푼 지상파 진출을 앞두고 있던 신인 개그우먼으로서 이지수 씨가 향년 3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지수 씨는 지난 9일 서울 망원동 자취방에서 숨진 채 가족들에 발견된 사실이 YTN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관계자들을 통해 고인이 11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유족들에 확인 결과 고인은 지난 5일에서 6일 사이에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인은 최근 고열로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고인의 언니 이 모 씨는 오늘(12) YTN과 전화 통화에서 "동생이 5일 오후까지는 지인들과 연락한 기록이 있고 6일 이후부터 핸드폰이 꺼져 있던 것으로 확인돼,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새벽 잠든 사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검시하시는 분에 따르면 외인사(자연사가 아닌 죽음) 흔적은 없다고 한다. 내부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여 부검을 의뢰했고, 정확한 사인은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어머니 박 모 씨는 딸이 최근 고열로 병원을 찾았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막내(고인)40도 넘는 고열에 시달려 627일에 제가 사는 양평에서 서울로 올라가 딸을 데리고 병원 응급실에 갔다.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74일 퇴원했다. 병원에서는 요로감염, 신장염 등의 진단을 받았다. 염증 탓에 열이 나는 것이라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75일 이후 연락이 안 돼 그저 엄마 잔소리가 귀찮아 전화기를 꺼둔 줄 알았다. 이후에도 며칠 동안 연락이 안 돼 이상함을 느껴 집주인에 확인해 달라고 연락을 했더니 아무리 두들겨도 인기척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119에 신고를 하고, 경찰 입회하에 방을 찾았다가 딸을 발견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 씨는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 세 딸 중 막내라 애교도 많고 말만이라도 잘 돼서 세계 일주를 보내주겠다고 했었다"라며 "빈소에 찾아온 동료 개그맨들, PD, 작가분들이 다들 지수 같은 사람이 없다고 칭찬을 하고 함께 울어주고 하니, 짧은 삶이었지만 우리 딸이 잘못 살진 않았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그나마 위안이 된다"라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이지수 씨는 윤형빈 소극장 출신의 신인 개그우먼으로, 2021tvN '코미디 빅리그'로 데뷔한 뒤 다양한 코너에서 활약했습니다. 최근 KBS에서 새롭게 준비 중인 신규 코미디 프로그램 크루로 합류해 동료들과 아이디어 회의와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코미디 꿈나무였던 고인을 발굴한 윤형빈 씨는 YTN"소극장에서 활동하다 '코미디 빅리그'로 진출하게 됐고, 얼마 전에도 KBS 신규 코미디 프로그램 크루로 발탁되며 새로운 기회를 얻어 기대감을 갖고 연습에 매진 중이었는데, 꽃을 피워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더욱 안타깝다"라며 비통해했습니다.

그는 고인에 대해 "개그를 사랑하고 밝고 좋은 친구였는데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개그를 하고 싶다고 저희를 찾아왔었는데, 재능도 있고 정말 열심히 했었다. 정말 착하고 막내딸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기억했습니다. "지수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지수 씨가 꿈을 펼쳤던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도 애도를 표했습니다. 제작진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보다 웃음에 진심이었던 코미디언 이지수 님을 코미디 빅리그는 기억합니다. 당신의 웃음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글을 올렸습니다.

이제 경우 30, 한창 꿈을 향해 달려가던 이지수 씨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중들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SNS에는 "유튜브 영상에서 재미있게 보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사망 소식을 접해 놀랐다",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분이셨는데", "그곳에서는 아픈 기억 잊고 행복하시길", "개그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 "명복을 빕니다" 등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 신화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7,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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