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가 컵라면 '도시락'으로 지난해에도 러시아 라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해 주목됩니다.
오늘(1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러시아 인스턴트라면 시장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팔도 러시아법인(Doshirak Rus)은 지난해 러시아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물량 기준 점유율 54%, 금액 기준 점유율 51%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회사는 팔도 도시락을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2위는 러시아 기업인 마레븐 푸드(Mareven Food)로 지난해 물량 기준 29%, 금액 기준 25%를 차지했습니다. 팔도와 마레븐의 합산 점유율은 물량 기준 83%, 금액 기준 76%에 달합니다.
물량 기준 3위는 점유율 8%를 기록한 쿠흐냐 베즈 그라니츠(Kukhnya bez Granits)입니다.
팔도가 러시아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도시락의 인기 덕분입니다. 팔도 도시락은 지난 1986년 출시된 용기면입니다. 국내 최초로 별도 뚜껑이 있는 사각용기를 적용한 제품입니다.
팔도 도시락은 1990년대 부산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오가던 상선의 선원, 보따리상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팔도 관계자는 “일반적인 원형의 컵라면과는 달리 사각 형태의 도시락은 기존 러시아 선원들이 사용하던 휴대용 수프 용기와 비슷했다”라며 “각진 모양은 흔들리는 배와 기차 안에서 안정적인 섭취가 가능하고 칼칼한 맛은 러시아 전통 수프와 비슷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시락을 찾는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감지한 팔도는 지난 1997년 러시아에 사무소를 열었고 진출 첫 해 러시아 판매량은 7배 늘어났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현지 판매량이 연간 2억개에 육박했고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두 곳의 현지 생산 공장을 세웠습니다.
이후 팔도는 고급 원료와 우수한 가공기술 등을 바탕으로 러시아에서 치킨, 버섯, 새우 등 다양한 맛의 도시락을 출시했으며 제품에 포크를 넣어 편리함을 더했습니다.
또 2014년에는 러시아 국가 상업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제품상’에 라면업계 최초로 선정됐으며 2021년에는 러시아 특허청으로부터 저명상표 권리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팔도 도시락의 러시아 수출량은 지난해 80억개를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는 삼양식품도 약진했습니다. 러시아 시장분석기관 에보터(Evotor)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금액 기준 점유율 9%로 3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3%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물량 기준 점유율은 2%에서 4%로 확대됐습니다.
팔도 관계자는 “도시락은 끊임없는 맛의 현지화와 함께 우수한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해 성공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음료, 스낵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러시아에서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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