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5명 사상' 오송참사, 행복청 공무원 3명 영장 기각

25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임시제방 공사의 발주청 소속 공무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청주지법은 어제(14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공무원 3명에 대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들이 부담하고 있는 주의의무 등에 일부 다툼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출석 상황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할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공무원들은 기존 미호천 제방을 무단으로 철거하고 임시제방을 부실하게 조성하는 공사를 발주해 인명 피해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임시제방 공사 감리단장과 현장소장 등 총 7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이들 중 지난 8일과 12일, 감리단장과 현장소장 등 2명에 대해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각각 영장을 발부했고, 공사팀장과 감리업체 등 2명은 상당수 증거가 수집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이 불필요하다고 보고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미호강 임시 제방이 터지면서, 궁평2지하차도에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 2. ‘구례 60mm 비, 40mm 더 내려’…“16-17일 눈 전망”

광주와 전남에 최대 60㎜의 비가 내렸습니다.

1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구례 60.0㎜를 최고로, 여수 56.0㎜, 고흥 53.0㎜, 해남 47.5㎜, 담양 43.0㎜, 완도 40.3㎜, 장흥 37.0㎜, 보성 36.5㎜, 광주 26.1㎜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영광과 장성 등 도내 북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1mm의 비가 내리는 등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날 광주·전남에 추가로 10-40㎜의 비가 더 내리겠다”라며 “16일과 17일엔 눈이 오겠다”라고 예보했습니다.

17일 전후로 광주·전남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광주 기상청은 “최근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있어 산사태와 낙석에 유의해야 한다”라면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도로 살얼음에 주의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 3. 환경부 장관, 원주천댐 건설 현장 점검…내년 준공 예정

환경부는 한화진 장관이 15일 오전 원주천 유역의 근원적인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지역 건의로 최초 추진 중인 원주천댐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지역주민들과 환담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추진된 원주천댐은 댐 높이 46.5m, 총저수용량 180만㎥ 규모로, 총사업비 906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원주천 유역의 상류 지역은 경사가 급하고 하류지역은 완만한 하천 특성을 갖고 있어 수해가 자주 발생하는 곳입니다. 지난 1998년 2명, 2002년 2명, 2006년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해당 기간 발생한 재산 피해액은 총 412억원입니다.

이에 원주시는 2012년 원주천 유역의 근본적인 홍수 피해 경감을 위해 원주천 상류 지류인 신촌천에 원주천댐 건설을 건의했으며, 정부는 이를 수용했습니다.

2014년 사업 시작 이후 원주천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긴밀한 협력과 지역사회의 협조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 안으로 준공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내년에 착공되는 학성지구 재해예방사업이 완료되면 원주천 유역은 200년 빈도 홍수에 안전한 하천으로 탈바꿈되고 원주시 도심 및 농경지 등의 수해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환경부는 원주천댐으로 홍수저감효과 100㎥/s, 천변저류지 홍수저감효과 100㎥/s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환경부는 지난 7일 발표한 '치수 대책 패러다임 전환' 대책에 따라 지류·지천 정비 및 댐 건설 등 지역과 함께하는 치수대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홍수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특히 원주천 유역의 홍수저감을 위한 원주천댐 건설사업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다른 지역의 본보기가 되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 4. 빅토리아 베컴 "남편에게 내 '생얼' 보여준 적 없어"

가수 겸 패션 디자이너 빅토리아 베컴(49)이 메이크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14일(현지 시간) 빅토리아 베컴은 패션 매거진 얼루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항상 메이크업에 열정적이었다고 밝히며 좋아하는 뷰티 제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빅토리아 베컴은 절대 빼놓지 않는 두 가지 뷰티 아이템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이브로우와 워터라인 펜슬"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남편(데이비드 베컴)은 눈썹이 없는 내 모습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나는 눈썹에 집착한다"라고 남다른 뷰티 철학에 대해 공유했습니다.

베컴 부부의 막내딸 하퍼 역시 메이크업에 대한 열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데이비드 베컴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하퍼로부터 메이크업을 받는 사진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하퍼는 진지한 표정으로 데이비드 베컴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는 모습이고, 데이비드 베컴은 "나의 작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글을 덧붙이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빅토리아 베컴은 메이크업에 열정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왕따를 당했던 어린 시절이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내가 학창 시절에 잘했던 건 미술뿐이었다"라고 아픈 과거를 돌이켜봤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항상 인성을 강조한다는 빅토리아 베컴은 "나는 내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그렇게 대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식이 천사라고 생각하지만 내 아이들은 정말 착하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빅토리아 베컴은 1999년 영국의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결혼해 가정을 이뤘습니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장남 브루클린 베컴, 로미오 베컴, 크루즈 베컴, 막내딸 하퍼 세븐 베컴 등 3남 1녀를 두고 있습니다.

★ 5. 강원서 눈길 '쾅쾅' 사고 잇따라…나무 수십 그루 부러지기도

이틀째 많은 눈과 비가 내린 강원에서는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라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습니다.

1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께 평창군 진부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진부3터널 인근에서 차량 4대 간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명이 크게 다쳤고, 3명도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앞서 오전 7시 47분께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상남6터널 인근에서 차량 5대 간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사고 지점에서는 또 다른 차량 4대가 미끄러지면서 단독 또는 추돌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잇따른 교통사고로 1명이 다리를 크게 다쳤고, 6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밖에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진부3터널 인근, 동해고속도로 속초 방향 남양 인근 등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서 이날 새벽부터 오후 3시까지 교통사고 21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과 도로 당국이 사고 구간 통행을 통제했습니다.

많은 눈이 내린 탓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흐름이 더뎌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7분께 횡성 둔내면 삽교리와 평창 봉평면 진조리 경계 지점 도로에서 나무 13그루가 도로 위로 쓰러져 소방 당국 등이 안전 조치했습니다.

쓰러진 나무가 도로 전체를 덮친 탓에 양방향 교통이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강원 중·북부 산지를 비롯해 화천, 인제 평지, 남부 산지, 태백 등 도내 곳곳에는 대설 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적설량은 고성 향로봉 26.7㎝, 고성 미시령 19.8㎝, 홍천 구룡령 11.6㎝, 인제 조침령 9.2㎝, 강릉 삽당령 7.7㎝, 평창 용산 5㎝, 평창 대관령 4.5㎝ 등을 기록했습니다.

영동 일부 지역에는 전날부터 많은 비가 내린 곳도 있었습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평창 대화 64.5㎜, 속초 62.7㎜, 북강릉 62.4㎜, 속초 청호 61.5㎜, 양양 공항 60.8㎜, 진부령 58.4㎜, 원주 신림 58㎜, 강릉 55.5㎜, 조침령 50.5㎜ 등입니다.

기상청은 영동 지역에 이날 밤까지 시간당 10∼20㎜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서 지역에도 돌풍을 동반한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습니다.

기상청은 "기온이 점차 낮아져 일부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곳이 많겠고, 눈이 쌓이면서 대설 특보가 확대 발표될 수 있으니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나 눈이 오는 지역의 교량, 고가도로, 터널 입·출구 등에서는 빙판길,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하고 추돌사고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6. 논산 연산천서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 포착

충남 논산의 생태하천인 연산천에서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2호/멸종위기종 2급)가 4년째 발견되고 있습니다.

15일 공익단체 늘푸른나무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김권중 지구환경교육센터 운영위원이 발견한 노랑부리저어새는 총 3마리로 지난해에 연산천에 머물다 간 개체로 추정됩니다.

늘푸른나무의 권선학 대표도 “몇 주 전부터 겨울철새 월동현황을 살피고 있었다. 작년에 왔던 큰고니 가족과 가창오리도 기다리고 있다”라며 “논산의 연산천과 노성천 주변에서는 수년 전부터 황새와 쇠부엉이, 물수리, 황오리 등의 희귀 조류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노랑부리저어새는 황새목 저어새과의 매우 드문 겨울철새입니다. 몸길이는 약 86cm로 알려져 있으며 암수의 형태는 같고 몸 전체가 흰색입니다.

다리는 검은색, 부리는 평평한 주걱 모양으로 끝부분이 노란색으로 최근 서해의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저어새류는 부리를 수면에 대고 목을 좌우로 흔들며(저으면서) 먹이를 찾는다고 해서 ‘저어새’라고 불리며 개활 습지, 얕은 호소, 큰 하천, 하구의 진흙 또는 갯벌, 암석과 모래로 덮인 작은 해안의 섬 등지에 서식합니다.

★ 7. 주말 제주 해안지역 '첫눈' 예보…기온도 10도 이상 '뚝'

이번 주말 제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해안지역에 올겨울 첫눈이 올 전망입니다.

1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부터 제주에 눈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산지에는 새벽부터 눈이 내리고, 밤부터는 해안 지역에도 첫눈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16일 새벽부터 제주도산지, 밤에는 중산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대설특보가 발표될 수 있습니다. 해안지역은 비가 내리다 16일 밤부터 17일 사이 첫눈이 관측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상 적설량은 18일 새벽까지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17일까지 중산간 3~10㎝, 해안 1~3㎝입니다.

눈과 함께 기온도 이날보다 10도 이상 뚝 떨어집니다.

중산간 이상 지역은 아침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도 10도 아래를 웃돌 전망입니다.

강풍도 주말 내내 이어집니다. 현재 제주 전역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으로 바람이 초속 8~16m, 산지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특히 16일 새벽부터 17일 새벽 사이 산지에 바람이 초속 30m 이상으로 더욱 강하게 불면서 강풍경보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 전 해상에서도 바람이 초속 10~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최대 4m 내외로 높게 일어 해상사고에 유의해야 합니다. 풍랑특보는 18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장기간 추위가 이어질 전망으로 급격한 기온변화에 따른 건강관리에 농작물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라며 "중산간 이상 도로의 경우 쌓인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될 수 있어 차량 안전사고에 각별히 조심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 8. ‘맹꽁이·금개구리’ 서식지 인천 부들공원…생태계보전금으로 재탄생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와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인천 부평구 소재 부들공원이 생태계보전금으로 복원됐습니다.

부평구는 지난해 11월 환경부 ‘2023년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에 선정된 부들공원 복원사업을 마쳤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은 사업자가 개발사업으로 불가피하게 훼손되는 자연 생태계에 대한 훼손 부담금을 환경부에 납부한 뒤, 복원 사업을 추진하면 부담금의 50%를 반환해주는 사업입니다.

구는 부들공원 습지 내 생태계교란생물을 제거해 습지 식생을 정비했습니다. 습지 내 얕은구릉과 웅덩이를 만들어 맹꽁이, 금개구리 등 생물서식지를 조성했습니다.

또 지역 고유 생태계 보전을 위해 자생종인 갯버들, 조팝나무 등 12종(7828주)과 패랭이꽃, 꽃창포 등 13종(1만3150본)을 식재했습니다. 휴식 및 생태학습 공간으로는 전망데크 2곳, 원두막 1곳, 통나무의자 4곳을 설치했습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자연생태계 복원을 통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생태공간을 지역주민에게 제공하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 9. '인천 스토킹 살해' 사형 구형하자…"목숨으로 죗값 치르겠다"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옛 연인을 살해한 30대 스토킹범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15일 인천지법 형사15부(류호중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A씨에게 사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은 스토킹 과정에서 법원의 잠정조치를 반복적으로 위반해 출근 시간대 피해자 집 앞에 찾아가 무방비 상태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은 범행을 말리던 피해자의 모친에게까지 상해를 가했고 피해자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이 범행 현장을 목격하면서 치유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받게 했다"라며 "유사 사례나 양형 기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A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국내에서) 사형 집행을 안 하고 있지만 될 수도 있다고 들었다"라며 "판사님은 부디 사형을 선고해 유가족의 크나큰 슬픔을 목숨으로나마 사죄드리고 죗값을 치르게 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스토킹 신고에 따른) 보복목적 범행은 아니고, 주관적으로 느낀 피해의식 때문에 범행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오전 5시 50분쯤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복도에서 옛 연인인 B씨의 가슴과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그는 B씨의 비명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와 범행을 말리던 B씨 어머니에게도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양손을 크게 다치게 했다. 당시 범행 장면을 목격한 B씨의 6살 딸은 정신적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폭행과 스토킹 범죄로 지난 6월 '100m 이내 접근 및 전기통신 접근 금지' 명령을 받고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10. 넷플릭스 베이직요금제 '가입 금지', 사실상 가격인상 조치

넷플릭스 코리아 "기존 회원은 영향 없어"

OTT 요금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습니다. 가족이 아닌 경우 계정 공유를 중단한 데 이어 베이직 요금제 신규 가입을 막으면서 사실상의 가격 인상을 한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2일부터 월 9500원의 1인 요금제인 베이직 요금제 신규 가입을 제한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 요금제 소개 화면에는 '베이직 요금제'가 빠지고 광고를 보는 대신 저가에 이용하는 광고요금제(월 5500원), 스탠더드(월 1만3500원), 프리미엄(월 1만7000원) 요금제만 제시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보지 않고 넷플릭스를 시청하려는 이용자 입장에선 월 1만3500원의 스탠더드 요금제가 가장 가격이 저렴하기에 사실상의 가격인상 조치로 풀이됩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에서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했고 한국으로 확대했습니다.

이번 요금제 개편과 관련 넷플릭스 코리아는 “기존에 베이식 요금제를 선택하신 회원분들께서는 아무런 영향 없이 해당 요금제로 넷플릭스를 구독하실 수 있다”라며 “새로 넷플릭스를 선택해주시거나 요금제를 변경하는 분들께선 월 5500원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비롯해 각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유연한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하실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1월부터 가족이 아닌 경우 계정 공유를 금지했습니다. 넷플릭스 규정상 같은 거주지인 경우만 계정 공유가 가능한데, 이를 위반하는 이용자들을 단속하고 나선 것입니다. 거주지가 다른 경우 이용자당 추가요금을 5000원씩 내야 합니다.

앞서 OTT 서비스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졌습니다. 티빙은 12월 20%대 요금인상 등 요금제를 재편했습니다. 베이직 요금제 기준 월 7900원에서 월 9500원으로, 스탠다드 요금제 기준 월 1만 900원에서 월 1만 35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기존 요금제를 스탠다드(월 9900원)와 프리미엄(월 1만 3900원)으로 나눴습니다. 과거 9900원 요금제에서 가능했던 4명 동시접속 허용과 4K 화질 영상 시청은 프리미엄 요금제에서만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유튜브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은 월 1만 45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요금이 저렴한 해외로 국적을 바꿔 가입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 11.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논란 시끌…"한국인이 호구냐"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42% 인상(기존 월 1만 450원에서 월 1만 4900원)으로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음원 플랫폼(월 7000~9000원대) 서비스와 비슷한 가격(월 1만 450원)으로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보고, 음원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잠잠했던 논란이 지나친 가격 인상 때문에 재점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음원 서비스를 빼고 광고 제거 기능만 저렴하게 이용하거나 가족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선택지가 없는 것에 대해 "한국인이 호구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비싼 패키지,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유튜브 뮤직을 빼고 광고 제거 등 기본 기능만으로 구성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69스웨덴크로나(8707원)입니다. 유튜브 뮤직을 더한 '유튜브 프리미엄'의 119스웨덴크로나(1만 5019원)에 비해 43% 저렴합니다. 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벨기에 등도 프리미엄 요금제의 반값 수준에 이런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요금제가 없습니다. 유튜브 뮤직만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요금제, 유튜브 뮤직에 광고 제거 기능을 더한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등 2가지만 존재합니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무총장은 "광고만 제거해주는 저렴한 요금제가 한국에도 있다면 불티나게 팔릴 것"이라며 "지금은 묶음 상품밖에 없으니까 울며겨자먹기로 비싸게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나라에는 있는 '가족 요금제'나 '학생 요금제'도 우리나라에는 없습니다. 오직 '개인 요금제'만 존재합니다. 가족 요금제는 한 계정으로 최대 6명이 프리미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6명이 모두 이용한다면 개인 요금제의 25% 정도의 금액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 요금제는 개인 요금제의 약 60% 정도의 금액입니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 요금제만 존재하는 나라는 한국과 슬로베니아, 단 2곳뿐"이라며 “단일요금제를 강제받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② "공정위 조사 서둘러야"

전문가들은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는 독점적인 지위를 앞세워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필요하지 않은 것까지 지불하게 만드는 것은 시장지배자로서 문제가 되는 행위"라며 "특히 음원 기능이 필요 없는 이용자인데도 광고를 보지 않으려면 비싼 가격의 '단일 요금제'가 강제되는 점, 플랫폼의 영향력을 앞세워 '끼워팔기'로 음원 플랫폼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유튜브 뮤직은 멜론을 제치고 이용자수 기준 국내 음원 플랫폼 1위로 우뚝 섰습니다. 광고 제거와 음원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끼워팔기 요금제로 기존 음원 플랫폼 이용자들을 흡수한 덕분입니다. 그만큼 '국민 미디어' 유튜브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도시와 시골,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유튜브를 봅니다.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가 지난 10월 기준 4107만명입니다. 부동의 1위 카카오톡(4122만명)도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최광호 사무총장은 "유튜브 뮤직이 아닌 빵을 묶어서 팔아도 빵이 1등이 되고, 책을 묶어서 팔면 그 책이 1등을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공정거래법상 끼워팔기는 불공정거래행위의 한 유형인 '거래강제'로 분류됩니다. 시장에서 인기 좋은 제품을 공급하면서 인기가 낮은 제품을 함께 파는 행위 등을 뜻합니다. 공정위는 구글 코리아가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로 독과점 지위를 남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월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이은희 교수는 "문제의 소지가 명백한데도 가만히 놔둔다면 구글은 한국의 소비자를 더 함부로 취급할 것"이라며 "다국적 기업이라도 부당한 가격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권리를 주장하고, 보호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 12. "중청에 눈 1m 쌓여"…설악산 고지대 탐방로 폭설로 개방 연기

가을철 산불예방 기간을 마치고 겨울 등산객에게 개방될 예정이었던 설악산국립공원 고지대 탐방로가 연이은 폭설로 개방이 연기됐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설악산의 자연 경관, 야생 동·식물 등 공원자원의 보호와 가을철 산불예방을 위해 15일까지 통제됐던 고지대 탐방로가 기상악화로 인해 개방이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설악산에는 12일부터 현재까지 두 번의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최고 1m 이상의 눈이 쌓였으며, 탐방로 곳곳에서 눈 무게로 나무가 쓰러지고 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 대설특보로 인해 탐방로 식별이 어려운 상태이며 고지대의 경우 탐방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기상특보가 해제된 후 안전점검이 완료되는 시점까지는 통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판단입니다.

15일 오전 10시 현재 설악산 적설량은 중청 111㎝, 소청 92.5㎝, 희운각 91㎝, 양폭 63㎝ 등입니다.

이날 역시 10~20㎝(최고 30cm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습니다. 16일에도 5~10㎝의 적설량이 예상됩니다.

김기창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은 “설악산의 겨울철 경관자원을 만끽할 수 있도록 눈이 그치면 신속하게 안전점검을 실시하여 점검이 완료된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라며 "겨울철 설악산 탐방을 계획 중이라면 사전에 탐방로 개방 및 통제구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문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날 설악산 탐방로 12곳을 비롯, 오대산 3곳, 치악산 11곳, 태백산 19곳 등 총 45곳의 국립공원 탐방로를 통제된 상태입니다.

★ 13. 90년전 사람이 설치한 김천 화전리 사방댐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

경북 김천시는 15일 김천 대덕면 화전리 사방댐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청은 2014년부터 생태적, 경관적, 정서적으로 보존 가치가 큰 유무형 자산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습니다.

화전리 사방댐은 1930년대 인력으로 설치한 사방댐으로 깬돌을 이용해 축조했고, 현재까지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근대와 현대의 사방시설을 비교 검증할 수 있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전국에서 96개가 지정돼 있습니다.

★ 14. '20년간 수해 반복' 영동군 봉곡마을 집단민원 해결됐다!

집중호우와 용담댐 방류로 20년간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겪은 충북 영동군 봉곡마을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해결됐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5일 오후 영동 양산면행정복지센터에서 봉곡마을 침수 피해 방지대책과 관련한 조정회의를 열었습니다.

김태규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이 자리에는 정영철 영동군수와 금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국민권익위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10월 봉곡리 마을 주민 90여명이 마을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배수펌프장 설치 재검토와 제방도로를 1m 낮춰 달라는 등 10개항을 촉구하는 진정서에 대한 조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날 조정 회의에서 금강유역환경청은 봉곡마을 앞에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폭 6m의 제방도로를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또 마을로 유입되는 빗물을 배수하기 위해 마을 앞 도로에 길이 300m의 우수관로를 설치하고 배수펌프장을 증설(50㎥/min→100㎥/min)하기로 했습니다.

영동군은 금강 하천구역 밖 세천(細川)에서 흘러나오는 빗물로 인한 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마을 상류에 위치한 도로에 길이 250m의 고지(高地) 배수로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홍수기 제한 수위를 초과하지 않도록 용담댐을 운영하고 용담댐 방류로 인한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민들과 수시 연락·소통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국민권익위 김태규 부위원장은 "20년간 반복된 침수 피해로 고통받은 봉곡마을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관계 당국이 합의된 조정내용을 신속히 이행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봉곡마을은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로 연이어 마을이 잠기는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2020년 8월에도 금강 상류 집중호우로 인한 용담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2003년 침수 피해를 입었을 때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마을주민들과 의견이 충돌해 사업이 중단됐습니다.

2020년 8월 용담댐 방류로 침수피해가 다시 발생해 금강유역환경청이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했으나 일부 쟁점을 두고 의견이 달라 사업이 늦어졌습니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봉곡마을 주민들은 지난 1월 국민권익위에 침수피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집단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국민권익위는 수차례의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주민들과 관계기관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조정안을 마련해 권고했습니다.

★ 15. 서울시교육청 내년 예산 1.7조 줄어…스마트기기 사업 '교통정리'

서울시교육청의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듭니다.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학습인 '디벗' 관련 예산은 일부 삭감됐습니다. 다만 서울교육청의 내년 총예산은 내부 사업간 예산 증감을 통해 요구안 대비 변동 없이 서울시의회의 문턱을 넘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서울시의회에서 11조1605억원 규모의 '2024년도 서울시교육비특별회계' 본예산이 의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본예산보다 1조7310억원 줄어든 수치입니다. 교육청의 세입예산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의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비교적 큰 폭으로 예산이 줄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디지털 환경조성 예산은 당초 3736억원에서 1561억원 삭감된 2175억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지난해 보급된 스마트기기를 내년에 반품받아 초기화한 후 2025년에 재보급하는 '스마트기기 양품화' 예산 112억원은 전액 삭감됐습니다. 충전함 보급 사업도 86억원 감액됐습니다.

이 밖에 학교 신증설과 예산관리 항목의 예산도 각각 53억원, 39억원 줄었습니다. 반면 학교시설환경개선 사업은 당초 5899억원에서 994억원 증액된 6894억원으로 서울시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내년 예산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미래교육환경 기반 구축 분야에서 ▲ 디벗 1784억원 ▲ 전자칠판 333억원 ▲ 학생스마트기기 충전함 보급 132억원 ▲ 학교정보화지원구축 119억원 ▲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운영 17억원 등의 예산이 확정됐습니다.

교육활동 보호 및 지원을 위한 예산으로는 ▲ 교권전담변호사 배치 10억원 ▲ 1교1변호사 제도 도입 34억원 ▲ 녹음가능전화시스템 구축 13억원 등입니다.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을 위한 예산은 학교 노후시설 개선 및 노후교사 개축 6877억원 등의 예산이 의결됐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민의 대표 기관인 서울시의회가 의결한 예산을 보다 합리적으로 운용하고, 서울의 모든 학생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최상의 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16. “달리던 지하철 두 개로 쩍”…중국 베이징서 승객 515명 부상

중국 베이징시 지하철에서 운행 중 열차가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당초 열차 간 추돌 사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열차 분리는 앞뒤로 달리던 열차가 서로 추돌한 뒤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상자 역시 당국이 발표한 30여명보다 많은 500여명입니다.

사고는 14일 오후 6시 57분께(현지시간) 베이징시 지하철 창핑(昌平)선 시얼치(西二旗)역과 생명과학원역 사이 구간에서 발생했습니다. 먼저 앞서 달리던 열차가 긴급 제동했지만 뒤따르던 다른 열차가 제대로 멈추지 못해 추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분리된 열차는 뒤따르던 열차의 꼬리 부분 2량입니다.

15일 중국 중앙 텔레비전(CCTV)에 따르면 이 열차 사고로 515명이 병원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102명이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던 515명 중 67명이 입원 조처됐고 25명은 아직 증상을 관찰 중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내린 눈으로 지상 선로가 미끄러운 상태에서 앞서 달리던 열차가 긴급 제동을 했고, 뒤쪽 내리막 구간에서 따라오던 다른 열차가 제대로 멈추지 못하면서 추돌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베이징시 당국의 1차 조사 결과입니다.

베이징시 당국은 전날 사고 직후 '추돌'을 언급하지 않은 채 부상자가 30여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지 매체는 사고 당시 열차 꼬리 부분 2량이 분리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청년보 등 현지 매체들은 사고가 발생한 시얼치역은 베이징 지하철 노선망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역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일일 이용 승객이 35만명에 달하고 아침과 저녁 피크시간대엔 8만명이 몰리는 곳입니다. 사고 당일 베이징에는 눈이 내려 평소보다 지하철 이용객이 더 많았던 데다 사고 시점은 퇴근 시간대였습니다.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왕메이(이하 가명)씨는 친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옷에 다른 승객의 피가 묻었고, 손잡이를 단단히 잡을 수 없다", "열차 안이 깜깜하다", "근처에 한 여성이 다친 채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고 겹겹이 옷으로 덮여 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추돌당한 지하철 맨 앞칸에 타고 있었다는 리위씨는 사고 직후 모든 승객이 충격에 앞으로 넘어졌고, 뒤에 있던 사람들이 앞에 있던 사람들을 압박했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습니다. 또 사람들에게 눌린 한 임산부가 다리가 부러져 바닥에 누운 채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17. 팔레스타인 주민 43% "나는 하마스 지지"…전쟁 전보다 2배 됐다!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고 인질을 납치한 하마스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PSR)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주민 중 43%는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3개월 전 조사(22%)와 비교하면 지지율이 약 2배가 증가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2%로 나타나 3개월 전(38%)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서안지구의 경우 3개월 전 하마스를 지지하는 응답이 12%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4%로 나타났습니다.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팔레스타인인 72%(가자지구 57%, 서안지구 82%)가 올바른 결정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주민의 89%는 하마스가 현재 분쟁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하마스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응답한 주민의 비율은 10%에 불과했습니다.

85%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여성과 어린이 살해 등의 행위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14%만이 이러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마흐무드 압바스와 파타당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PA의 해산을 요구하는 응답만 거의 60%에 달해 PSR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 64%는 전쟁이 끝난 후 가자지구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이 참여하는 미국과의 회담에 PA가 참여하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88%는 마흐무드 압바스 PA 자치수반이 사임하기를 원하며, 이는 3개월 전보다 10%포인트(P) 상승한 수치입니다. 구체적으로 서안지구 주민의 92%가 압바스의 퇴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두 국가 해법에 대해선 34%가 지지한다고 밝혔고, 64%가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점령을 종식하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인 63%가 무장 투쟁, 20%가 협상, 13%가 비폭력 저항을 꼽았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11월 22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주민 12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 18. 의정부서 돌계단 무너지며 1m 깊이 싱크홀…인명피해 없어

경기 의정부시의 한 상가 앞 돌로 만들어진 계단이 무너지면서 지반침하(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5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아파트 상가 앞 돌계단에서 지름 1.5m, 깊이 1m 크기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발생 지점을 지나던 보행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의정부시는 사고 예방을 위해 통제선 설치와 차량통제를 하는 등 안전조치를 마쳤고 싱크홀 발생 원인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 19. ‘영동 봉곡마을 20년 침수 피해’ 권익위 조정에 걱정 던다!

여름철 집중호우와 인근 댐 방류로 20여년간 침수 피해를 겪은 충북 영동군 봉곡마을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으로 침수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국민권익위는 15일 영동군 양산면사무소에서 금강유역환경청, 영동군, 한국수자원공사,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조정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기관들은 봉곡마을 침수 피해 방지대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금강 유역에 자리한 봉곡마을은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로 마을이 잠기는 등 연이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2020년 8월에는 금강 상류 집중호우로 인근 용담댐이 방류에 들어가자 침수됐습니다.

앞서 2003년 침수 피해 당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하천정비사업을 하려 했으나, 마을 주민과 의견 충돌로 중단됐습니다.

2020년 8월 금강유역환경청은 하천정비사업을 재추진했지만, 일부 쟁점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시작도 못한 채 지연되고 있습니다.

봉곡마을 주민은 지난 1월 국민권익위에 침수 피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집단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국민권익위는 여러 차례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주민과 관계기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조정안을 제시했습니다.

조정안에 따라 금강유역환경청은 봉곡마을 앞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폭 6m의 제방도로를 개설합니다. 마을로 유입되는 빗물을 배수하기 위해 마을 앞 도로에는 길이 300m의 우수관로를 설치하고, 배수펌프장을 분당 50㎥에서 분당 100㎥로 증설합니다.

영동군은 금강 하천구역 밖 세천(細川)에서 흘러나오는 빗물로 인한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 마을 상류에 위치한 도로에 길이 250m의 고지배수로를 설치합니다.

수자원공사는 홍수기 제한 수위를 초과하지 않도록 용담댐을 운영하고, 댐 방류 시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주민과 수시 연락‧소통 체계를 강화합니다.

김태규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20년간 반복된 침수 피해로 고통받는 봉곡마을 주민 숙원을 마침내 해결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관계기관은 합의된 조정내용을 신속히 이행해 달라”라고 강조했습니다.

★ 20. '임업직불제법' 제정 野 서삼석 의원, '대한민국 산림환경대상'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15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제19회 대한민국 산림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입법부분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됐습니다.

'대한민국 산림환경대상'은 지난 2005년부터 지구온난화 방지와 산림의 환경기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한 공로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서삼석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서 산림의 공익기능을 증진시키며 임업인의 소득안정을 위한 '임업직불제법'을 제정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늘어나는 산불로 훼손된 산지에 제2차 재난인 산사태 발생이 우려될 경우 긴급히 벌채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습니다.

특히 산림의 공익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보상제도인 '산림 공익가치 보전 지불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산림보호법' 개정안도 발의했습니다.

이를 통해 산림보전에 대한 국민과 산주의 공감 확대와 함께 산불 및 산사태 등 자연 재난으로 훼손된 산지를 복원하는 재해복구와 같은 산림보호 사업을 적기에 실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 의원은 "앞으로도 산림의 공익적 가치 향상과 임업인의 권익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 21. 승용차 돌진에 국민대 주차장 "와장창"…"인명피해 파악 중"

국민대 미래관 건너편 주차장 창문을 승용차가 들이받아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성북경찰서는 15일 오후 2시쯤 사고 소식을 전하는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브리타임에도 사고 목격 소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인명피해 및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라며 "다친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 22. '한강의 기적 발원지' 소양강댐 준공 50주년…새 도약 발판 마련

국내 최대 다목적댐으로 수도권에 필요한 물 45%를 공급하는 소양강댐의 준공 50주년 기념식이 15일 강원 춘천시 소양강댐 시민의 숲에서 열렸습니다.

환경부와 강원도가 함께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진태 강원지사,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장,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과 수몰민을 비롯한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소양강댐 50년 역사를 돌아보는 영상 소개에 이어 경과보고, 개회사, 환영사, 수몰민 인터뷰, 레이저쇼, 축하 퍼포먼스 등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한 장관은 "소양강댐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일 뿐 아니라 한강 범람 위기에서 국민을 지켜줬다"라며 "정부는 주변 지역 주민의 다양한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지원해 이곳이 지역 발전을 주도하는 장소가 되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1967년 4월 15일 공사에 들어가 1973년 10월 15일 준공한 소양강댐은 높이 123m, 길이 530m, 총저수량 29억t으로 국내 최대 규모 댐입니다.

콘크리트 댐이 아니라 댐 본체는 암석과 자갈로 쌓아 만들고 댐 윗면에만 콘크리트를 두른 '사력(沙礫)댐'입니다. 사력댐으로는 준공 당시엔 세계 4위, 현재는 세계 5위의 규모입니다.

1970년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이바지했고 현재까지 수도권에서 사용하는 물의 45%에 해당하는 12억t의 생활·공업용수를 매년 공급하면서 홍수 피해 저감, 전력 공급 등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양강댐은 홍수조절용량이 5억t에 달해 한강의 범람을 막는 '최후의 보루'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댐 건설로 주변 지역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이주해야 했으며 자연환경보전지역 등 여러 중첩규제로 경제적 희생과 헌신을 감수해야 하는 뼈아픈 사연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민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소양강댐은 준공 50주년을 계기로 디지털 전환을 통해 본래 기능을 고도화하고 미래 세대와 지역발전을 위한 가치 생산의 인프라로 재도약합니다.

지난 10월 건립한 망향비를 중심으로 소양강댐 내 전시관, 공원 등 주변 경관을 개선해 관광 자원화와 지역 상생 공간으로 조성합니다.

또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인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통해 데이터 산업 등 혁신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김 지사는 "역사적 의미는 물론 지역주민의 헌신·희생을 담은 소양강댐의 본래 기능 외에 관광, 농업,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한강의 기적을 넘어 강원의 기적을 이루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23. '아동 음란물' 수만개 갖고있다 발각…美 가톨릭 신부 징역 6년

아동 음란물 수만개를 내려받은 미국의 한 전직 교회 신부가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州)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세인트 메리 가톨릭교회의 전직 신부 제임스 W입니다. 잭슨(68)은 아동 음란물 파일 수천개를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연방법원에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2021년 9월 로드아일랜드 '아동 대상 온라인 범죄 대응팀'(ICAC) TF(태스크포스)는 해당 교회 IP 주소(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식별하는 고유 주소)가 아동 성 착취물 파일 공유에 사용됐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실제 잭슨이 지내던 사제관 내 PC 등 디지털 기기에서 미성년 여성들이 등장하는 음란물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PC 등에는 아동 대상 성착취물은 물론 수간(사람과 짐승간 성행위) 음란물과 성적 학대 영상 등 포함돼 있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잭슨은 1만 2000개 이상의 아동 음란 사진과 1300개 이상의 아동 음란 영상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2021년 11월 3일 잭슨은 로드아일랜드주 연방법원에 수감된 뒤 풀려나, 재판 전까지 캔자스주에 있는 가족 집에 머물러왔습니다. 이후 지난해 6월, 캔자스 ICAC는 잭슨이 지내고 있는 캔자스의 거주지에서도 그가 아동 음란물을 다운로드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캔자스 ICAC가 잭슨이 쓰던 침실에서 휴대용 PC와 외장 하드 등을 압수 및 분석한 결과, 아동 성 착취물로 보이는 방대한 양의 파일들이 삭제된 내역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법원은 올해 6월 8일 아동 음란물 소지 혐의를 받는 잭슨의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 24. 물 대신 주스 마신 20대 女…몸에서 와르르 나온 ‘이것’

대만에서 평소 물 대신 과일 음료를 마셔온 20대 여성의 몸에서 300개가 넘는 신장결석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일 타이완 뉴스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대만 타이난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최근 심각한 허리 통증과 발열 증상을 보여 지난주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그의 신장에는 수백 개의 크고 작은 신장결석이 있었고 이로 인해 신장이 크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습니다.

A씨는 평소 물을 마시지 않고 수분 공급을 위해 설탕이 함유된 차와 주스만 마셨습니다. 이로 인해 만성 탈수증이 발생해 신장에 다량의 미네랄이 축적됐습니다. A씨 사례는 적절한 수분 공급 부족과 해로운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의료진은 A씨에게 항생제를 투여한 뒤 신장결석을 제거하기 위해 경피적 신절석술을 진행했습니다. 경피적 신절석술은 수술 부위를 작게 절개하고 신장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결석을 분쇄·제거하는 방법입니다. A씨의 신장에서 제거한 결석은 300개 이상으로, 직경 0.5~2㎝였습니다.

A씨는 결석을 모두 제거하고 며칠 뒤 퇴원했습니다. 현재는 외래 진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장 결석은 신장 안에 형성된 돌로, 소변에 과량의 칼슘·옥살산(수산)·인산 또는 요산이 있을 때 형성됩니다. 흔히 수분이 감소하고 무기질 농도가 증가할 때 쉽게 발생합니다. 세균 감염, 대사 이상, 결석 성분을 포함하는 식품의 과잉 섭취 등이 원인입니다.

결석은 신장에서 만들어져 요관을 따라 이동하게 됩니다. 크기가 작을 때는 소변을 통하여 저절로 우리 몸에서 빠져나가지만 크기가 크면 이동하는 도중에 콩팥, 요관, 방광 및 요도와 같이 비뇨기계를 이루는 여러 기관에서 각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의료진은 신체가 설탕, 소금과 같은 물질을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물을 많이 마셔야 하며 차, 커피, 콜라, 초콜릿, 견과류는 적절한 양을 섭취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짠 음식은 신장 결석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되도록 피하는 게 좋으며 규칙적인 운동도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25. 제주경찰청,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무기한 집중 단속

제주경찰청은 오는 18일부터 교통질서가 정착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오토바이, 자전거 등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이륜차 사고는 2021년 448건, 2022년 382건, 2023년 343건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전체 교통 사망사고 중 이륜차 사고 사망자 비중은 2021년 21.2%, 2022년 30.2%, 2023년 23.3% 등으로 여전히 높습니다.

특히 이륜차 사고 사망자 중 배달 종사자가 17.3%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도내 교통싸이카 요원과 경찰 기동대까지 가용 인원을 총동원해 이륜차 교통사고 다발지를 중심으로 교통법규 위반 현장 단속을 벌입니다.

이와 함께 캠코더 단속, 지자체·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한 불법 개조·무등록 이륜차량 단속도 병행합니다.

아울러 주요 교차로에 대한 기동 순찰과 거점 근무 등을 통해 도민 대상으로 교통질서 확립 문화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유인단속뿐 아니라 이륜차 신호위반·과속 단속이 가능한 후면식 무인단속 장비도 자치경찰단과 협업해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현재 후면식 무인단속 장비는 제주시 삼무공원사거리와 인제사거리에 설치해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륜차 사고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발적인 교통안전 문화 조성이 중요하다"라며 "이륜차 운전자와 배달 종사자들은 규정된 장구를 잘 착용하고 교통 법규를 준수해 안전하게 운행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 26. 北 평양서 '조기경보통제기' 만드는 정황 위성에 포착됐다!

북한이 Il-76 수송기를 개조해 '하늘의 레이더'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또는 특수목적 항공기를 만들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측이 공개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의 11월 30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이 곳에서 소련 일류신 설계국의 Il-76 수송기에 개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AWACS는 쉽게 말해 비행기에 레이더를 달아 공중에 띄워 탐지 범위 등을 늘린 무기체계입니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지상에 배치된 레이더는 목표와 멀리 떨어질수록 일정 고도 이하의 목표를 탐지하지 못하며, 가까울수록 탐지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그런데 AWACS를 활용하면 이 단점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자장비 등을 탑재할 공간이 필요해 여객기를 개조해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E-737 '피스아이'의 원형은 유명한 보잉 737 여객기입니다. Il-76도 AWACS 버전이 있는데 러시아가 운용하는 모델은 A-50, 중국이 독자적으로 만들어 운용하는 모델은 쿵징(空警)-2000입니다. A-50은 2019년 7월 동해에서 독도 영공을 넘어와 우리 공군 F-15K가 실탄으로 경고사격을 했던 바로 그 기체이기도 합니다.

사진을 보면 정확한 정체는 알 수 없지만 Il-76 위에 무언가를 올리고 있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미국의 항공우주전문지 '에비에이션 위크' 김민석 한국 특파원은 "사진에서 안테나를 설치하고 있는 위치는 항공기의 무게중심 근처로, 만약 조기경보 안테나라면 해당 위치가 맞다"라며 "완성된 형태라면 안테나의 둘레는 현재보다 2배 정도 커야 한다. (A-50보다) 레이더가 작아 보이지만 설치하는 과정 중에 있다면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군사 커뮤니티 '밀리돔' 대표이자 칼럼니스트 최현호씨는 "지지대를 올리는 모습은 (AWACS 외에) 별다르게 볼 것이 없다"라며 "다만 외국의 AWACS와 성능 비교를 할 수 없다는 특성상 대내선전용일 듯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연구위원은 "AWACS 개조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가능하다고 해도 성능이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다"라며 "러시아의 도움이 없이는 쉽지 않다. 즉 러시아의 도움이 있다면 가능하고,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욱 연구위원은 AWACS 외의 다른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상통제소와 통신을 중계하는 등의 역할도 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민석 특파원도 "전자전기로 개조해, 안테나를 통해 광대역 재밍(전파 방해)을 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개조한 비행기가 제대로 날아다닐 수 있을지는 또다른 문제입니다. 이를 검증하는 것을 '감항인증'이라고 합니다. 김 특파원은 "기존 항공기를 개조해 특수목적기로 만들려면 감항인증이 필요한데, 항공기 비행제어는 매우 어려워 대충 개조하는 식으로 했다간 추락한다"라며 "우리조차도 이 감항인증 역량이 완전하게 갖춰지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해결책은 그렇게 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9월 북러정상회담 이후로 최근 러시아와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A-50에 쓰인 여러 기술들을 러시아가 제공하고 있을 수도 있는 셈입니다.

단 이러한 개조 작업이 정말로 특수목적 항공기를 만들기 위한 것인지, 혹은 한미 정보당국을 속이기 위한 기만책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한 소식통은 "AWACS로 운용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어 보이지만 북한이 그럴 만한 기술이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아직은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라고 말했습니다.

★ 27. 옆집 女 쳐다보며 음란행위한 목사…사모 "고개 돌려야지" 피해자 탓

시골 마을의 한 목사가 이웃집 여성을 보며 음란행위를 수차례 한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목사의 아내가 피해자에게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10월 충청남도 한 마을에서 9년 전 귀농한 여성이 이웃집 남성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여성 A씨의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아 주로 혼자 지내는 상황입니다. 그는 3년 전 옆집으로 이사 온 목사의 아내를 '언니'라 칭하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텃밭에서 일하던 중 목사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면서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목격해 충격에 빠졌습니다. 목사는 깜짝 놀란 A씨를 보고도 자리를 옮기더니 음란행위를 이어갔습니다.

당시 피해자가 "지금 뭐 하는 거냐"라고 따지자, 목사는 부인하다가 결국 "미안하다"라고 사과했습니다. A씨는 "바지를 확 내린 게 아니라 그것만 내놓고 한 거다. 온몸이 떨리고 미치겠더라"라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결국 A씨는 목사를 경찰에 신고했고, 공연음란죄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이에 목사의 아내는 A씨에게 "참아야지. 왜 못 참아서 경찰서까지 광고해서 복잡하게 만드냐. 여자들이 수치스러워해야 하는데. (여자가) 피해야 하고 얼굴을 돌려야 하는데"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습니다.

A씨는 "그동안 2년 넘게 이웃집 남성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말해준 사람들만 여러 명인데 피해자가 나 말고도 더 있을 것 같다"라며 "집에 혼자 있으면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라며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 28. 이 빵 먹었다간 구토에 설사…판매 중단·회수 조치

이탈리아산 빵류에서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조치에 나섰습니다.

식약처는 천하코퍼레이션(서울 송파구)이 수입·판매한 이탈리아산 '마시모 판스 오피스 프레쉬 밀크 필링'(빵류)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와 제품 판매 중단과 함께 회수 조치에 나섰다고 15일 밝혔습니다.

황색포도상구균이란 포도송이 모양의 균으로 식품 중에서 독소를 분비해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킵니다.

해당 제품의 포장단위는 250g이고 2023년 9월 4일 생산돼 국내에 7119㎏ 수입됐습니다. 회수 제품의 유통기한은 '2024년 6월 3일'로 표시돼 있습니다.

식약처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해당 제품을 회수하도록 조치했고, 제품을 구매했다면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 29. "CJ제일제당 전복버섯죽 먹지 마세요!"… 세균 초과 검출

CJ제일제당에서 제조한 즉석조리식품 형태의 전복버섯죽이 세균수 기준 부적합으로 회수 조치 중입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진천 공장에서 제조한 전복버섯죽 제품이 대구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세균수 기준 부적합으로 확인돼 관할 지자체인 충북 진천군이 판매 중단 조치했습니다.

해당 제품의 소비(유통)기한은 2024년 6월 21일이며 포장 단위는 280g입니다.

식약처는 "해당 회수식품 등을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영업자에게 반품해 주기 바란다"라며 "소비자는 회수대상 업소로 반품해 위해식품 회수에 적극 협조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해당 제품은 전량 회수중이며 품질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라면서 "다만 해당 제품은 멸균공정을 거쳐 미생물이 존재할 수 없으며 출고 전 품질 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30. 겨울의 황금빛 즐거움, 최고의 제철 음식 감귤

겨울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우리 몸이 움추려들고, 추운 날씨에 외부 활동까지 줄어들게 되어 더욱 건강에 신경을 쓸 계절이기에 건강하고 우리의 기분까지 책임질 제철 먹거리가 필요해지는 시기입니다.

겨울철은 미식의 계절이라 할 만큼 맛 좋은 식재료들이 나오는 시기입니다. 특히 해산물 식재료가 제철이 많은데 방어, 삼치, 아귀, 꼬막, 홍합, 가리비, 굴 등이 제철입니다.

차가워진 수온 덕에 생선의 살은 탱탱해지고 기름져 미식가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고, 굴, 가리비 등의 패각류도 한층 맛을 더하는 시기이기에 우리의 밥상은 풍성해집니다.

겨울철 과일도 그 특유의 상큼함으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데 겨울 대표 과일인 감귤을 비롯해 비타민C가 감귤류 중 가장 많은 유자 등 감귤류의 과일이 제철을 맞이합니다. 이중 감귤은 제주도의 대표 과일로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우리에게 먹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황금빛이 연상되는 듯한 주황빛의 감귤은 생생한 색상으로 우리의 눈도 즐겁게 해주고,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향은 먹기 전부터 침을 고이게 만듭니다. 풍부한 단맛을 가진 감귤은 겨울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감귤은 추운 계절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비타민 C의 훌륭한 공급원이며, 겨울철 종종 수반되는 산화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항산화 기능이 풍부한 과일입니다. 또한 추운 날씨 탓에 에너지 소비가 높은 우리에게 감귤 속의 당은 빠른 에너지 충전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감귤의 상큼 시원한 향과 맛은 겨울철 우울해질 수 있는 우리의 정신 건강에도 상쾌함을 줘 기분 전환을 하게 하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단, 감귤의 높은 당 함량은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주의를 해야 합니다. 감귤은 건강상의 이점 외에도 요리의 다양성으로 인해 인기가 많은 과일이기도 합니다.

따뜻한 차에 사용되는 것부터 겨울 샐러드를 위한 풍미 가득한 드레싱에 이르기까지 감귤은 겨울 식사에 풍미를 더해줍니다. 요즘에는 전문 요리사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감귤을 이용해 고기나 생선 요리는 물론 달콤한 디저트부터 음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리에 창의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요리에 감귤을 이용하면 맛에서도 영양적인 면에서도 좋은데 감귤을 사용한 음식 중 색다른 몇 개의 요리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감귤을 곁들인 연여

⊙ 재료 : 연어 필렛 4조각(각 150~200g), 감귤즙 1/2컵, 감귤 껍질 1큰술, 꿀 1/4컵, 간장 2큰술, 다진 마늘 2쪽, 다진 생강 1작은술, 올리브유 1큰술, 소금과 후추 적당량

먼저 감귤즙과 감귤 껍질, 꿀, 다진 마늘, 다진 생강을 잘 섞어 글레이즈를 만듭니다. 이후 연어 필렛을 넣고 30분간 마리네이드한 다음 180°C로 예열된 오븐에서 약 12~15분간 굽습니다. 연어가 구워지는 동안 감귤 글레이즈를 연어 위에 수시로 발라주면 더욱 향미가 좋습니다. 이렇게 연어에 감귤을 곁들이게 되면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비린내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② 감귤 소스 닭가슴살

⊙ 재료 : 닭가슴살 500g, 피망 1개(중간 크기, 채썰기), 양파 1개(중간 크기, 채썰기), 브로콜리 1줌, 감귤즙 1/2컵, 감귤 껍질 1큰술, 간장 3큰술, 마늘 3쪽, 생강 1작은술, 옥수수 전분 2큰술, 식용유 2큰술, 소금과 후추 적당량

먼저 감귤즙과 감귤 껍질에 간장, 다진 마늘, 다진 생강으로 소스를 만들어 놓습니다. 이후 팬에 닭가슴살과 준비된 채소를 기름에 볶습니다. 닭가슴살이 익을 때쯤 소스를 넣고 볶다가 옥수수 전분으로 농도를 맞춥니다. 이처럼 닭가슴살 요리에 감귤을 이용하면 감귤의 단맛이 고기의 감칠맛을 더욱 좋게 해주고, 고기 누린내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③ 감귤 소르베

⊙ 재료 : 감귤즙 2컵, 설탕 1/2컵, 물 1/2컵, 레몬즙 1~2큰술

설탕과 물을 끓여서 녹인 후 식혀 놓습니다. 식은 설탕물에 감귤즙과 레몬즙을 섞은 후 아이스크림 메이커나 얕은 볼에 넣고 얼리면서 30분 간격으로 큰 얼음 결정이 만들어지지 않게끔 저어주면서 냉각시킵니다.

우리나라의 감귤은 제주도가 대표적이며 고품질 고당도의 감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외에 지역에서도 감귤이 나고 있는데 제주도 다음 유명한 산지는 통영시 욕지도입니다. 욕지도의 감귤은 제주도 보다 씨알이 조금 작으면서 산도와 향이 강해 욕지도 감귤만의 향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감귤은 겨울의 계절 별미일 뿐만 아니라 건강, 다양한 요리에 이용되는 등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는 식품입니다. 추운 겨울 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곳에서 감귤을 생과로도 즐기고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면 날은 춥지만 마음은 새콤달콤한 행복한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 1. 삼척 233.5mm 집중호우…강원에 사상 첫 12월 호우특보

강원 삼척(영덕)에 12월에 이례적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33.5mm의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12일 기상청은 영동을 중심으로 발달한 저기압이 강원 남부지방을 통과하면서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00~200mm 내외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지역 12월 일강수량 최고 극값을 대부분 경신했습니다. 대관령도 지난 1972년 12월 기록인 69.3mm를 넘어선 92.2mm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또 강릉은 지난 1934년 12월 83.5mm의 강수 기록을 11일 91.1mm의 강수량을 기록, 종전의 최고 강수량을 갈아치웠습니다.

동해는 역시 1992년 40.5mm에서 86.5mm, 태백은 2016년 30.3mm에서 51.9mm의 비가 내려 12월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 현황은 양양 영덕 194.5mm, 미시령 182.5mm, 진부령 140.9mm, 달방댐(동해) 138.5mm, 원덕(삼척) 233.5mm, 옥계(강릉) 167.0mm, 궁촌(삼척) 164.0mm, 북강릉 139.7mm, 현내(고성) 99.0mm, 속초 90.7mm, 양양 76.5mm가 내렸습니다.

강원 산지 대부분에서 대설특보가 발효돼 최대 70cm 이상의 매우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11일~12일 오전 5시 기준 주요지점 최심 신적설 현황은 향로봉 72.7cm, 미시령 39.8cm, 진부령 37.2cm, 구룡령 29.2cm, 조침령 19.7cm, 강릉왕산 15.4cm, 삽당령 10.0cm, 평창용산 8.4cm, 해안(양구) 5.9cm, 내면(홍천) 1.5cm의 눈이 내렸습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강원산지에는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오늘까지10cm 내외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며 "많은 눈이 쌓이면서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사전에 교통 상황 확인, 차량 이용 시 월동장비 준비" 등을 요했습니다.

★ 2. 200mm 물폭탄 맞은 울진…300t 바위 와르르

강한 호우로 경북 울진군의 한 도로가 산사태로 유실되고 정전되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12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6시 44분께 울진군 금강송면 (구)36번국도에 약 300t의 낙석이 발생했습니다.

사고로 왕복 2차선 도로가 전부 막혀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인근 지역 149가구에 전기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사고 직후 전력당국이 응급 복구에 나서 같은 날 오후 8시 50분께 정전 복구가 완료됐습니다.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 현황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울진 소곡 199.5㎜, 울진 금강송 136.5㎜, 경주 토함산 119㎜, 영덕읍 81㎜, 청송 주왕산 61.5㎜, 김천 대덕 50.5㎜, 대구 32.1㎜ 등입니다.

울진군 관계자는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낙석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낙석 제거 및 도로 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3. 설악산 중청 115㎝, 고성 향로봉 73.4㎝ 등 강원 북부 산지 폭설

강원 중·북부 산지에 20~110㎝가량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설악산 등 강원도 내 국립공원의 주요 탐방로가 통제됐습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 오전 9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설악산 중청대피소 인근 115㎝, 소청 대피소 74㎝, 고성 향로봉 73.7㎝, 미시령 41.5㎝, 진부령 39.5㎝, 홍천 구룡령 30.2㎝, 인제 조침령 20.9㎝ 등입니다.

이에 따라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강원도 내 4개 국립공원 50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또 인제 국도 31호선과 삼척 지방도 416호선 일부 구간에서 낙석이 발생해 한때 교통 통제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산지와 달리 강원 영동 해안지역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00~200㎜ 안팎의 비가 내렸습니다.

삼척 원덕 234㎜, 동해 달방댐 140㎜, 강릉 133.3㎜, 양양 오색 129㎜, 삼척 신기 105.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강릉(105.6㎜), 대관령(92.2㎜), 동해(97.6㎜), 태백(53.7㎜)은 역대 12월 중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상청은 “중·북부 산지에 5∼15㎝가량의 눈이 더 오고, 강원 영동지역엔 5∼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비상 근무 1단계에 들어간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장비 231대, 인력 230명, 제설 자재 805t 등을 투입해 66개 노선 2106㎞에 대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 4. 53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남영호 참사’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남영호(南榮號) 참사’를 기리기 위한 행사가 제주에서 열립니다.

서귀포시는 남영호 침몰 사고(1970년 12월 15일 발생)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오는 1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정방폭포 주차장 인근(동홍동 271-1)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에서 참배 행사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습니다.

남영호는 362t, 길이 43m, 폭 7.2m, 1400마력에 시속 15노트, 정원 302명이었습니다. 1968년 3월 서귀포~성산포~부산 간 노선을 첫 취항 했고, 매달 10회씩 정기적으로 왕복 운항하던 정기 여객선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남영호 안에 있던 3개 화물창고에는 연말 대목을 맞아 감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선적이 금지된 화물창고 덮개 위에도 감귤 400상자가 쌓였습니다.

중간 갑판에도 감귤 500상자를 실어 서귀포항을 출항할 때부터 선체는 이미 15도쯤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적재 허용량을 4배나 초과한 540t의 화물이 실렸습니다. 배가 침몰하면서 승객 338명 중 323명이 사망 또는 실종했습니다. 감귤을 담았던 나무 궤짝에 매달려 있던 15명만 생존했습니다.

남영호 참사를 통해 당시 대한민국 안전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일본 순시선이 먼저 한국 선박이 침몰했다는 무전을 받은 후 한국 해경에 연락했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정작 구조에 나선 건 한국·일본 어선이었습니다. 추후 인양된 시신은 18구에 머물렀습니다. 많은 승객이 차디찬 바다에 가라앉아 시신 수색은 진척을 보지 못했습니다.

배 안에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도 많았습니다. 가구 등 예물을 사려고 부산으로 가다 변을 당했습니다. 감귤과 배추를 팔기 위해 또는 부산에서 포목을 사기 위해 배에 몸을 실었던 도민들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려던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남영호 침몰 사고는 1995년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사망 502명, 부상 93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명을 잃은 사고입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참배 행사는 나종열 유족회장의 헌화, 헌작, 분향을 시작으로 유족과 시민, 공무원 등이 참배할 예정”이라며 “참배를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노인장애인과(064-760-2382)로 문의하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서귀포시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12월 15일에 남영호 참배 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5. '상주 하늘아래 첫 감나무' 등 경북 5곳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

올해 경북에서 국가산림문화자산 5곳이 지정됐습니다. 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11일 지정심사위원회를 열어 경북 5곳을 포함한 전국 11곳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 고시했습니다. 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 속 생태·경관·문화·학술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유무형 자산을 발굴해 지정하는 제도입니다.

도내에서 지정된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청송군 파천면 중평 마을숲, 청송군 파천면 목계 마을숲, 포항시 신광면 마북리 무자천손 느티나무, 상주시 외남면 하늘아래 첫 감나무, 김천시 대덕면 화전리 사방댐입니다.

중평 마을숲은 예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온 숲으로 100∼200년에 이르는 소나무로 구성돼 생태·문화적 가치가 있습니다.

목계 마을숲은 도로변 마을 입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마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파크골프장 운영으로 이용도가 높습니다.

무자천손(無子千孫) 느티나무는 수령 700년인 포항 최고령 나무로 1982년 경북 보호수 1호로 지정됐고 1996년 마북리 저수지 공사로 수몰 위기였으나 구명 운동 덕분에 현재 위치로 옮겨 자리를 잡았습니다.

'무자천손'이란 말은 과거에 자손이 없던 이 마을 주민이 수해로 떠내려온 어린 느티나무를 정성으로 키워 번성시켰다는 얘기에서 따온 것입니다.

하늘아래 첫 감나무는 2009년 국립산림과학원의 수령 감정을 통해 현존하는 국내 최고령 접목재배 감나무(530년)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도 감을 수확해 곶감을 만들 수 있을 만큼 감나무 생육 상태가 좋아 역사·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화전리 사방댐은 1930년대 인력으로 깬돌을 이용해 만든 사방댐으로 현재까지 예전 모습을 유지한 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현애 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도내 보존 가치가 큰 산림문화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산림관광자원으로 홍보·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 6. 문경시, 경북도 '재난 심리지원' 부문 특별표창

경북 문경시가 2023년 경북 정신건강 자살예방사업 성과대회에서 '재난 심리지원' 부문 특별표창을 수상했습니다.

12일 문경시에 따르면 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7월 문경 지역에 45년 만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피해 규모가 심각한 동로면, 산북면, 호계면 지역을 중심으로 재난 심리회복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시는 유실된 참담한 현장에서 함께 복구 작업에 동참하며, 피해 주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초기 사회적 지지체계와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정연재 문경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재난을 직·간접으로 경험한 직후 나타날 수 있는 초기 정신적 고통을 줄이고 단기적 적응과 장기적 기능회복을 목표로 개입했다"라며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팀이 마을을 직접 찾아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우울, 스트레스 검사 등을 진행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검사 결과 고위험군은 지속적인 심층 상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치료 연계 등 통합적인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해 정서적 안정과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고자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문경시 보건소는 문경시 정신복지센터가 시의 정신건강증진과 자살예방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7. 올해 여수지역 화재, 전년보다 감소했으나 재산·인명피해는 늘어

올해 11월까지 여수에서는 210건의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8명(사망 1, 부상 7)의 인명피해와 약 17억 5614만 6000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2일 여수소방에 따르면 화재 건수는 전년 211건 대비 210건으로 0.47% 감소했으나 인명피해는 오히려 전년 2명 보다 6명 증가한 8명이 발생했습니다.

재산 피해 또한 전년 9억 1614만원 대비 8억 4000만 6000원이 증가한 17억 5614만 6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화재 발생원인 순으로는 부주의 105건(50%), 기계적 요인 47건(22.38%), 전기적 요인 44건(20.95%)이고, 화재 발생 장소 순으로 비주거 시설 64건(30.48%), 주거시설 45건(21.43%), 차량 28건(13.33%)으로 분석했습니다.

올해 8명의 사상자 발생 가운데 5명이 노인에 해당하고, 다수 부위에 화상이 발생한 환자인 점을 고려하면 화재 시 노약자 피난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수소방서 관계자는 "담뱃불과 쓰레기 소각 등 불티에 주의하고, 사용 연수가 경과한 멀티탭 및 노후되거나 손상된 전선은 교체 또는 수리를 통해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 8. 이범석 청주시장 “시내버스 노선 개편 불편 최소화 최우선”

이범석 충북 청주시장은 12일 “시내버스 노선개편으로 인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시장은 이날 임시청사 소회의실에서 열린 주간업무보고에서 “지난 9일 시내버스 노선개편이 시행된 지 4일째로, 아직 적응하지 못한 시민들이 많아 불편사항도 많을 것”이라며 “관련 부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민원을 해결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개편사항 홍보와 시스템 점검 등에 철저히 임해달라”라고 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회발전 특구 제도”라며 “특구 지정을 위해 충북도와 긴밀히 협의하고, 나아가 특구 지정 이후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이 올해 37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공항 이용객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지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미호강 등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방역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 9. '위기의 지상파'도 옛말…KBS·MBC 금토일 전성기

KBS·MBC 드라마가 치열한 금토일 드라마 각축전에서 승기를 잡으며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KBS 2TV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은 32부작이란 긴 호흡에도 불구하고 벌써 10회 만에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돌파해 흥행 가속이 붙었습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 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신생국이었던 고려와 당대 최강국인 거란제국이 26년간 맞붙은 전쟁과 그 고통을 끝낸 귀주대첩의 주역 강감찬 장군이 승리하기까지 여정을 그립니다.

대하 사극 명가인 KBS에서 '태종 이방원'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사극이고, '대하 사극의 아이콘' 최수종이 '대왕의 꿈' 이후 10년 만에 KBS 사극에 복귀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270억 원 제작비, 넷플릭스 공개 등 글로벌 시청자 유입을 위한 사전 작업까지 충실했습니다.

결국 이 같은 노력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고려 거란 전쟁'은 초반부터 자유분방한 목종(백성현 분) 캐릭터 그리고 폐위된 목종을 이어 왕에 즉위한 현종(김동준 분)까지, 고려 왕실의 복잡한 사연을 한편의 '막장' 가족극처럼 쉽게 풀어냈습니다.

이야기의 가장 핵심인 고려·거란 전쟁에서는 고려군과 거란군 사이 전쟁 액션을 넘어 여러 인간 군상과 갈등, 지략 싸움 등을 다채롭게 선보였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강감찬 장군(최수종 분)뿐만 아니라 양규 장군(지승현 분), 야율융서(김혁 분) 등 또 다른 주요 인물들까지 생동감 있게 조명하면서 최수종의 부담을 덜고 오히려 이야기에 힘을 더했습니다.

시청자들은 점잖은 무게감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역사에 솔직해진 대하 사극에 반응했습니다. 무엇보다 대하 사극과 거리가 멀었던 2030 시청자들이 '고려 거란 전쟁'의 스펙터클한 역사 이야기에 푹 빠졌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입니다. 인기에 힘입어 배우 김혁이 시청률 두자릿수에 감격해 개인 블로그에 남긴 글까지 '거란황제 근황'이라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연인'의 후속인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고려 거란 전쟁'과 쌍끌이 흥행 중입니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시청률이 2.2%포인트 상승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했습니다. 계속 상승세를 탄다면 '연인'처럼 시청률 1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금토보다는 토일 시간대가 치열한 승부처이지만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최근 침체됐던 청춘 로코물(로맨틱 코미디물)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배우 송강·김유정의 SBS 금토 드라마 '마이 데몬', 배우 차은우·박규영의 MBC 수요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좀처럼 시청률 정체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조선 유교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를 그립니다. 남편과 혼인 하루 만에 사별한 박연우가 타입슬립해 2023년 현대에서 죽은 남편과 똑같이 생긴 남자 강태하를 만나면서 좌충우돌 로맨스가 펼쳐집니다.

'고려 거란 전쟁'이 대하 사극 마니아들의 관심과 잘 만든 결과물을 통해 영역을 확장시켜 나갔다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입소문 끝에 궤도에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동시기 방송 중인 여러 청춘 로코물보다 남자 배우 캐스팅이 약하단 시선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세영과 배인혁의 설레는 로맨스 '케미'가 살아나고, 동명 원작(웹소설 및 웹툰)을 자연스럽게 각색했다는 호평이 퍼지면서 상승세를 탔습니다. 실제로 클리셰 가득한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식상하기 보다는 두 주인공 간 서사를 충실하게 쌓아 설득력 있게 로맨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금토일극 흥행 선두에 선 이들 작품이 과연 OTT 시대에 더욱 위축됐던 KBS·MBC 드라마의 전성기를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 10. KBS2 새 일일드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 이소연·하연주→오창석 캐스팅 확정

‘피도 눈물도 없이’가 캐스팅을 확정 지으며 명품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2024년 1월 첫 방송 예정인 KBS2 새 일일드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진 자매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만나 파국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바뀐 자매의 얽히고설킨 악연을 통해 운명의 아이러니와 그 운명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다채로운 이야기로 그려낼 예정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이’에는 배우 이소연, 하연주, 오창석, 장세현, 박신우, 정찬이 극을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합류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이들이 보여줄 케미스트리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소연은 극 중 주단 예술재단 총괄팀장 이혜원으로 분합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어린 시절 아빠를 따라간 혜원은 계모 김선경(유지연 분)의 꼭두각시로 살면서 속은 상처로 가득하지만 세련된 화법과 매너 등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완벽주의자입니다.

하연주는 혜원의 친동생이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이혜지 역을 맡았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반쪽 같은 존재였던 언니와 헤어진 그녀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지옥 같은 현실 속에 살게 됩니다.

오창석은 겉모습은 동네 백수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이아몬드 수저에 인성, 능력까지 갖춘 인권변호사 백성윤으로 변신합니다. 장세현은 극 중 이철과 수향의 범생이 외아들이자 YJ그룹 해외개발팀 팀장 윤지창으로 분합니다.

이혜원(이소연 분)과 의붓남매 이자 윤지창(장세현 분)의 친구 이산들 역에는 박신우가 캐스팅됐습니다. 산들은 장애라고 하기엔 멀쩡하지만, 남들과 같다고 하기엔 조금 떨어지는 지능을 가진 인물을 연기합니다.

YJ그룹 대표이자 지창의 아버지 윤이철 역을 맡은 정찬은 갈등하고 탐욕하는 인물들 속 홀로 핑크빛 로맨스를 걷는 최고의 로코남으로 변신합니다.

제작진은 “이소연, 하연주, 오창석, 장세현, 박신우, 정찬이 ‘피도 눈물도 없이’를 위해 뭉치면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최강 라인업이 완성됐다. 각자의 욕망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캐릭터와 착붙 연기력을 선보일 배우, 믿고 보는 제작진의 의기투합이 가져올 폭발적인 시너지를 기대해 달라”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KBS 2TV 새 일일드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는 ‘우아한 제국’의 후속작으로 2024년 1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 1. 토석 1만㎥ 이 쏟아졌다….. 울릉 해안일주도로 산사태에 '전면통제'

울릉도 해안일주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통행이 전면통제됐습니다.

25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2시 40분쯤 울릉군 북면 현포리 산 울릉 일주도로 구간에서 흙과 돌이 도로에 쏟아지는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산사태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1만㎥의 토석이 쏟아져 도로가 전면 차단됐습니다.

울릉군은 복구 인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토사를 치우고 있으며, 통행 재개까지는 2~3일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울릉군은 응급복구 도로 내 토석 제거 완료 후 통행재개 및 시설물 피해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한편, 울릉군은 북면 일대에 20일과 21일 약 130㎜의 비가 내렸고, 9월 한달동안 약 280mm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강우에 의한 지반약화가 이번 산사태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2. 홍콩 역대급 폭우, 190억 고급주택도 산사태 앞에선 무용지물

7일부터 내린 폭우의 여파로 홍콩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해안가 일부 고급주택 주민들도 집이 무너질 위험이 있어 대피했습니다.

명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 탐타이 지역 해안가 고지대에 위치한 고급주택 단지 레드힐 페닌술라 72호 주택의 거주자들이 오늘(10일) 오전 산사태 위험에 따른 당국의 대피령에 피신했습니다. 앞서 폭우로 레드힐 페닌술라의 해안가를 따라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주택단지 내 최소 세 채가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오늘 홍콩 건축국 등 관련 부처들은 이 주택 단지에 대해 현장 점검을 펼친 후 특히 72호가 불안정한 지반으로 즉각적인 위험에 처해있다고 판단해 주택 거주자를 피신시켰습니다.

또 당국은 70호와 74호 주택은 외관상으로는 구조적 위험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들 집도 바다 쪽 경사면의 산사태에 따라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며 야외 수영장과 정원을 폐쇄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드힐 페닌술라에는 많은 유명인과 기업인들이 거주하며, 단지 내 약 291㎡ 면적 단독주택은 최근 몇 년간 최고 1억 1천200만 홍콩달러(약 191억 원)에 거래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습니다.

한편 앞서 홍콩에는 7일 밤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158.1㎜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는 기록이 남아있는 1884년 이후 최후 최대 규모입니다.

이로 인해 최고 등급 폭우 경보인 흑색 경보가 역대 최장인 16시간 넘게 유지되기도 했습니다.

기습적인 폭우로 홍콩 곳곳에서 심각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오늘(10일) 오전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홍수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3. 3주 결방에 주 1회 방송까지….. AG·추석 여파로 편성 대거 변동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지상파 기존 편성이 대거 변동됐습니다.

앞서 KBS1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는 첫 방송 당시 시청률 13.0%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중계방송 시간과 겹쳐 2회 만에 8.5%로 내려가고, 3회에서 다시 두 자릿수를 회복했으나 4회에서 또 다시 한 자릿수로 하락하는 등 여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전국 가구 기준 / 닐슨 코리아 제공)

전 국민의 관심이 커다란 이벤트에 집중되면서, 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이 이미 결방을 하고 있거나 결방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만 아니라 추석 연휴까지 겹쳐, 각종 특집 및 중계 방송으로 인한 여파가 2주에서 3주까지도 지속될 전망입니다.

25일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 측은 2주간 결방 소식을 전했습니다. '우아한 제국'은 아시안게임 중계 방송 관계로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결방되며, 10월 9일부터 정상 방송됩니다.

MBC 일일드라마 '하늘의 인연' 측도 결방 및 시간 이동 편성을 공지했습니다. '하늘의 인연'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 편성으로 인해 지난 19일, 21일 결방하고 22일에는 본래 방영 시간보다 20분 늦게 방송됐습니다. 또한 '우아한 제국'과 마찬가지로 이날부터 10월 6일까지 2주간 결방됩니다.

예능·시사교양 프로그램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MBC '실화탐사대'와 '심야괴담회'는 2주 결방 확정돼 10월 10일부터 방송을 재개합니다. '실화탐사대'는 지난 21일부터 10월 5일까지 3주간 결방합니다.

지상파 3사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도 2주에서 3주간 결방을 결정했습니다.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측은 지난 주말부터 내달 초까지 2주에서 3주간 방송되지 않습니다.

뜻하지 않게 2주 연속 '주 1회 방송'이 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KBS2 토일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지난 24일 방송이 결방됐습니다. 이어 10월 1일 방송까지 결방 예정되면서 2주 동안 토요드라마로 시청자를 만나게 됐습니다.

★ 4. 추석 안방, 트로트가 접수

명절 연휴 때마다 각 방송사에서 파일럿 등 특집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던 예전과 달리 이번엔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나서 흥을 돋웁니다. 23일 개막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겹치면서 지상파 방송사가 일부 특집 대신 중계방송에 집중하는 것도 있지만, 온 가족이 모이는 연휴에 폭넓은 세대에서 사랑받는 트로트 가수들이 제격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KBS는 그룹 GOD의 단독 콘서트 실황을 담아 28일 공개하는 ‘KBS 대기획 - ㅇㅁㄷ 지오디’와 함께 29일 방송하는 ‘김연자·진성 한가위 빅쇼 - 만월만복’을 추석특집으로 준비했습니다. ‘트로트 여제’ 김연자와 ‘트로트 대부’ 진성이 합동 무대를 꾸미는 특집 콘서트로, 17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사전 녹화했습니다.

김연자와 진성은 홀로 일본으로 떠나 ‘엔카의 여왕’으로 거듭난 사연, 혈액암을 극복한 후 가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과정 등 저마다의 인생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에 맞는 히트곡들을 선별해 불러 한 편의 드라마처럼 무대를 꾸밉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에는 “베테랑 가수들의 멋진 공연이었다”, “두 사람이 어머니에 관한 곡을 부를 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많이 울었다” 등의 호평을 담은 관람 후기가 줄지어 올라왔습니다.

김호중은 지난해 추석 SBS에서 ‘김호중의 한가위 판타지아’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도 추석특집 콘서트를 방송으로 공개합니다. 28일 TV조선에서 방송하는 ‘그레이트(GREAT) 김호중’입니다. 김호중은 공중으로 떠오르는 특수 장치, 현란한 배경 화면 등으로 공연장을 꾸며 스케일 큰 무대를 선보입니다. 공연 영상에 그리스 신전을 연상하게 만드는 웅장한 컴퓨터그래픽(CG) 효과를 입혀 방송으로 보는 재미도 살렸습니다.

tvN Story는 송가인을 선택했습니다. 2019년 열린 송가인의 첫 번째 콘서트 ‘가인이어라’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송가인 더 드라마’를 방송합니다. 해당 영화는 2021년 2월 개봉해 1만 6000여 명의 관객을 모은 후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팬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동안 MBC와 SBS는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런닝맨’ 등 기존 프로그램들을 추석특집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MBC가 2010년 추석부터 명절마다 내놨던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는 올해 설날에 이어 추석에도 제작되지 않았습니다.

★ 5. '안싸우면 다행이야'·'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2주 연속 못 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여파

'안싸우면 다행이야'와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 2주 연속 결방합니다.

25일 방송가에 따르면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와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이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으로 방송되지 않습니다. 오는 10월 2일 또한 결방입니다. MBC 측은 이같이 알리며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극한의 리얼 야생을 찾아간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자연인의 삶을 그대로 살아보는 본격 '내손내잡'(내 손으로 내가 잡는다!)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부부 문제 솔루션 프로그램입니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눕니다.

★ 1. 한반도 관통한 태풍 `카눈`...교통 끊기고 전국 1만명 대피

제6호 태풍 카눈이 강풍과 많은 비로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전국에서 주민 1만명이 대피하고 시설물 파손과 산사태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20분경 경남 거제 부군에 상륙 후 내륙지역 남쪽에서 북쪽으로 관통해 북한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12시 기준 태풍 강도는 '중' 수준으로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29m/s을 기록했다. 강풍 반경은 약 320km다. 강수량은 시간당 최대 60mm로 이날 오후 2시까지 삼척, 강릉 등 강원 영동의 누적 강수량이 300mm를 넘어섰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은 태풍의 영향을 받겠고,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해안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강한 너울, 월파로 인한 피해 없도록 유의바란다"고 당부했다.

카눈 영향으로 하늘길·뱃길·철길은 모두 끊겼다. 이날 오전 11시기준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항공편 355편이 결항됐다. 여객선 102개 항로에는 154척이 운항을 중단했으며 철도는 호우 피해복구중인 충북, 정선, 영동 노선을 비롯해 태백선, 경북선, 영동선, 대구선 등 일반선 5개 노선이 통제됐다. 고속열차는 161회, 일반열차는 251회의 운행이 중지됐다.

태풍이 지나간 지역에서는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 중구 한 도로에서는 침수로 승용차 1대가 고립돼 20대 운전자가 구조됐다. 경남 창원에서는 시내버스 밑바닥으로 폭우를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뚫고 올라온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시내버스에는 5~6명 안팎의 기사와 승객이 탑승 중이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양, 강릉 등 강원 동해안과 영남 지역을 비롯해 피해 우려 지역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북 6569명, 경남 2695명 등 전국에 1만명 이상이 일시대피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관계부처 회의에서 "하천변 산책로, 해안가 저지대 도로, 지하차도 등을 철저히 통제하고, 반지하주택, 산지 주변 주택 등 위험지역 내 거주자는 즉시 대피시키라"고 당부했다.

각 부처도 총력전으로 임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까지 풍수해 대비 지하차도, 도로 사면 등 취약시설을 점검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과 산업단지 등을 살펴봤다. 환경부도 다목적댐 수문 방류를 사전예고하는 등 태풍에 대비했다. 전국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3만3000명 이상이 비상 근무 중이다.

정부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한 태풍 대비도 점검했다. 현재 전국 8개 시·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잼버리 활동은 실내 프로그램을 전환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를 주재하고 "잼버리 대원 숙소 인근이 산사태, 침수, 강풍 우려 지역이 아닌지도 한 번 더 확인하고, 수시 순찰로 유사시 출입 통제와 사전대피 등을 선제적으로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도 비상 체제로 운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수시로 중대본 등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으며 '현장 중심'의 대응을 주문했다.

★ 2. 사상 초유 수직 관통 ‘카눈’…전쟁터 된 한반도

제6호 태풍 ‘카눈’이 유례없이 한반도를 수직 관통하며 전국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곳곳에서 가로수가 뽑히거나 산사태가 나고 주택이 무너졌다. 또한 많은 비로 전국 도로 곳곳이 침수되며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강도 ‘강’을 유지하던 카눈은 상륙을 전후해 ‘중’으로 약화했지만, 시속 20㎞대의 느린 속도로 15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종단하며 전국 곳곳에 상처를 냈다.

카눈이 상륙한 남해안 지역은 기차가 전복될 수도 있는 초속 34m 이상 강풍이 불면서 피해를 키웠고,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 기간 대구에서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선박이 침몰하고 차량이 전복되는 등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소나무가 쓰러지는 등 곳곳에서 구조물이 파손되며 정전 등 혼란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피해 우려가 있는 지역의 1만 4000명이 넘는 시민이 일시 대피했고, 전국 유·초·중·고교의 47.4%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거나 개학을 연기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길과 바닷길, 철길도 막혔다. 전국 14개 공항에서 355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102개 항로 등도 항구에 발이 묶였다. 아울러 강풍 등에 대한 피해에 대비하고 위해 철도 5개 노선과 부산지역 경전철 등도 운행하지 않았다.

정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전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긴급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재난대응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철저히 대응하라”고 지시하며 위험지역에 대한 철저한 통제 및 선제적 대피 등을 강조한 만큼 예상 가능한 피해를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 3만3000여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나섰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태풍 대처를 위한 회의에서 “하천변 산책로, 해안가 저지대 도로, 지하차도 등에 대해 철저히 통제하고, 반지하주택 및 산지 주변 주택 등 위험지역 내 거주자는 즉시 대피시켜야 한다“며 ”태풍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 3. '카눈 북상'에 교회 철탑·지붕·간판·나무 쓰러져…경기북부 피해 속출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경기북부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간판 떨어짐, 나무 쓰러짐 등 모두 39건의 태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4시 12분께 포천시 일동면에서 신호등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비슷한 시각 포천시 동교동 새터마을 한 컨테이너 건물에선 조립식 판넬 지붕이 강풍에 떨어졌다.

고양시 일산동구 서석동에서는 5~6m 정도 되는 나무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에선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오후 1시 11분께 동두천시 상패동에선 강한 비바람에 교회 철탑이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크레인을 동원해 안전조치했다.

현재까지 경기북부지역에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경기북부 지역도 밤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오니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4. 상륙후 힘 빠진 '카눈'···최악은 피했다!

1951년 이후 72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의 여파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철도 운행과 항공·여객선 운항도 중단돼 전국이 마비됐다. 하지만 카눈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져 예상보다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20분 거제도에 상륙한 뒤 수도권을 지나 약 15시간 만에 북한으로 가기까지 시속 25㎞로 매우 느리게 한반도 전역을 관통해 전국을 긴장시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16개 시도에서 1만 4153명이 긴급 대피했고 도로 620곳, 둔치 주차장 284곳, 하천 주변 598곳, 해안가 198곳 등이 태풍 피해를 우려해 사전에 통제됐다.

항공·여객선 운항과 철도 운행도 줄줄이 중단되면서 전국민의 발이 묶였다. 중대본이 집계한 항공기 결항은 14개 공항의 355편이다. 여객선 102개 항로 154척과 도선 76개 항로 92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철도는 이날 첫차부터 고속열차 161회, 일반열차 251회, 전동열차 44회의 운행이 중지됐다. 학업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대구에서는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다만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상하는 과정에서 태풍의 세력이 약해진 덕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우리나라 내륙 쪽으로 오랫동안 느리게 이동하는 와중에 해상에서 열과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해 세력을 확장하지 못했다. 산지 등 복잡한 지형에 태풍의 소용돌이가 부딪히면서 풍속도 약해졌다. 카눈은 11일 북한으로 넘어간 뒤 12일께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 등 18개 관계 부처와 17개 시도 관계자가 참석한 회의에서 “태풍이 우리나라를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전 기관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재난 상황을 접수하면 기관장에게 직보해 기관장 중심으로 상황에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5. '380㎜ 극한호우' 동해안 초비상…주민 긴급대피‧하천 범람 위기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도 전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거센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과 강원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내린 비의 양은 삼척 387㎜, 고성 383.7㎜, 강릉 342.4㎜, 속초 336.5㎜, 양양 294㎜, 동해 278㎜, 태백 196.8㎜, 홍천 153㎜, 정선 136.5㎜, 평창 134.7㎜ 등으로 집계됐다.

오후 5시 현재 강릉평지·속초평지·고성평지·양양평지 등 4개 시‧군과 강원북부산지·강원중부산지·강원중부앞바다·강원북부앞바다·강원남부앞바다·동해중부안쪽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동해평지·태백·삼척평지·영월 등 나머지 14개 시‧군과 강원남부산지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틀간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동해안 북부지역에는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있다.

장대비가 쏟아진 고성군은 산사태와 침수 피해 우려로 재난문자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5개 읍면 130여명의 주민들이 지역 내 초등학교와 교회,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시간당 91㎜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속초에서는 주민 50여명이 인근 리조트와 호텔,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특히 속초지역 일부 하천은 범람 위기 상태에 놓여있다. 속초시는 강현면 중복리 복골천, 현북면 광전천이 범람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당부했다.

오후 5시 기준 도내 사전 대피 인원은 167가구 411명이다. 지역별로는 고성 134명, 삼척 58명, 속초 56명, 강릉 49명 동해 10명 등이다.

이들은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친인척집,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태풍 관련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도로‧주택 침수 등 시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피해신고는 367건(인명구조 3건·인명대피유도 6건)에 이른다.

도내 곳곳 도로는 현재 차량 통행이 통제된 상태다.

통제된 도로는 이날 침수피해가 발생한 삼척 국도7호선 장호터널 인근 도로를 비롯 도내 10곳이다. 또 태백선‧영동선‧중앙선‧관광열차 등 도내 주요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둔치주차장 11곳은 전날 밤부터 통제됐다.

이밖에 설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61곳과 하천변 산책로 240곳 등에 대한 출입이 금지됐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를 발령,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재해대책본부 상황실에서는 도와 각 시‧군 공무원 2846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재해대책본부장인 김진태 지사는 3단계 발령 해제시까지 태풍 대응 상황과 복구 등에 관해 총괄 지휘 관리를 한다.

한편 기상청은 11일까지 북부동해안에 최고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강수량(10~11일)은 영동중북부 50~50㎜(많은 곳 북부동해안 250㎜ 이상), 영동남부 10~50㎜, 영서 50~100㎜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충북과 경기 동부를 지나 북한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일 아침에 강원 남부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는 대부분 그치겠다”고 밝혔다.

★ 6. 경북-충북 주민들 “한달전 산사태-침수 상처 아물지도 않았는데…”

“지금 농경지에 계신 주민들은 즉시 노인회관으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10일 오후 1시경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노인회관. 박우락 이장(62)은 마이크에 대고 여러 차례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 마을은 지난달 중순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어 실종자 2명이 발생했는데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박 이장은 “마을 주민 대부분이 이곳으로 대피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밭을 살피러 갔을 수 있다”며 방송을 마친 후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며 마을 곳곳을 살폈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지 한 달도 안 돼 제6호 태풍 카눈을 맞은 마을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날 마을 곳곳에 장대비가 내렸고 강풍이 불면서 일부 나무들이 바람에 꺾일 듯 휘어졌다. 주민들은 이미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인회관으로 피신한 마을 주민 유경호 씨(70)는 “지난달 산사태 때문에 지금도 비가 내리는 악몽을 꾼다”며 몸서리를 쳤다. 마을 주민 윤혜식 씨(82·여)는 “산사태를 겪은 후 산에서 작은 소리만 울려도 깜짝깜짝 놀란다. 겁이 나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 달 폭우 때 사망자 15명, 실종자 2명이 발생한 예천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165.5mm의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지난달 폭우 때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충북 청주시 오송급 주민들도 강풍과 비 때문에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청주시는 태풍이 접근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범람했던 미호강 미호천교 인근에서 전날(9일)부터 이틀 동안 대대적인 임시제방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모래주머니를 촘촘하게 쌓은 뒤 파란색 방수포를 덮었다. 그럼에도 10일 미호강 수위가 오르자 사고가 났던 궁평2지하차도 양방향을 통제했다. 지하차도 인근에서 만난 오송읍 주민은 “비슷한 사고가 반복될까봐 비가 올 때마다 불안하다. 당국이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고 했다.

★ 7. 태풍 카눈에 방송가 직격탄.... '국민사형투표' 첫방도 영향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가운데, 방송가도 직격탄을 맞는 중이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생방송 투데이'는 10일 특집 SBS '8뉴스' 관계로 결방된다. 또한 이날 첫방송돼 1회와 2회가 연이어 방송될 예정이던 새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는 1회만 방송할 예정. SBS는 "오늘(10일) 오후 9시 첫 방송예정이던 '국민사형투표' 1회가 태풍 카눈 특보 편성으로 인해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며 "연속 방송 예정이던 2회는 17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MBC 일일드라마 '하늘의 인연'도 MBC 뉴스특보로 인해 결방할 예정이다. MBC 측은 "태풍 카눈 한반도 상륙 뉴스특보로 결방한다"며 "이날 7시 5분에는 특집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된다"고 말했다.

KBS는 KBS 1TV를 통해 태풍 카눈에 대비하는 뉴스특보를 계속해서 내보내는 중이다. 이에따라 오후 7시 40분 방송될 예정이던 '한국인의 밥상'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가 결방된다.

★ 8. 태풍 카눈 한반도 직격탄..'국민사형투표', '홈즈' 줄줄이 결방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 전체를 관통하며 북상함에 따라 지상파 3사도 뉴스특보로 전환하고 주요 드라마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을 결방 또는 편성 변경했다.

카눈은 지난 10일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한 이후 진행 방향을 북북서로 틀면서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후 6시 청주를 지나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부근으로 접근하고 서서히 북한 대륙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먼저 KBS는 11일 1TV를 통해 태풍 카눈 대비 뉴스특보를 방송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의 밥상'과 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는 결방된다.

MBC도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 드라마 '하늘의 인연'과 예능 '구해줘 홈즈'의 결방을 공지했다.

SBS 역시 '8시 뉴스'를 특집 체제로 전환하고 이날 첫 방송될 예정이었던 새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의 2회 방송을 취소하고 1회만 오후 10시 10분에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2회는 오는 17일 방송된다.

★ 9. "피해자 극심한 고통" 뱃사공, 생활고·공탁금·탄원서 안 통했다

래퍼 뱃사공(본명 김진우)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면치 못했다. 재판부는 그가 제출한 100여장의 탄원서와 생활고 어필, 공탁금 수천만원으로도 피해자의 피해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0일 오후 뱃사공의 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반포)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1심 양형이 적절하고 1심 이후 양형 변동에 대한 단서가 없다"고 판단하며 뱃사공 측과 검사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뱃사공은 지난 2018년 교제 중이던 피해자 A씨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그 사진을 단톡방에 퍼트린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김유미 판사)은 4월 12일 열린 1심 재판에서 뱃사공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기관 등과 장애인 복지 시설에 각 3년 간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검찰은 결심 공판 당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하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3년,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 2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후 양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가 뱃사공 측의 항소를 기각함에 따라 뱃사공은 원심 그대로 징역 1년에 처하게 됐다.

그동안 뱃사공은 수차례 공탁금을 공탁했다. 그가 여러 차례에 걸쳐 낸 공탁금은 총 2300만 원에 이르며, 피해자는 이 공탁금을 거절했다. 항소심 선고에서도 피해자는 공탁금 수령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고, 뱃사공이 공탁금을 회수하는 것에 동의하는 동의서를 자필 작성했다.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했던 뱃사공이지만 그의 선처 호소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재판부에 반성문과 탄원서 100장 이상을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부정 여론을 면치 못한 것.

뿐만 아니라 생활고를 어필하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1심 결심공판에서 뱃사공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시골에서 올라와 힙합 음악을 하며 고생했다. 이제 조금씩 이름을 알린 래퍼로 음원, 음반 수익도 거의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법정에서 정신질환, 생활고 등이 인정돼 감형을 받은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뱃사공 역시 생활고를 마치 만능 방패 삼아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명백한 범죄 행위에 형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생활고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자신의 잘못으로 자초한 생활고를 가여이 여겨야 하는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뱃사공은 지난 수개월 간 생활고 어필, 100장 이상의 탄원서, 2300만 원의 공탁금으로 죗값을 면해보려 한 셈이다. 그러나 이 중 그 무엇으로도 피해자의 고통과 피해를 복구시키지 못했고, 바로 이것이 '몰카 혐의' 뱃사공의 결말이다.

★ 10. 경남 전역 태풍 경보 오후 6시 해제…인명피해 '제로'

경남은 제6호 태풍 '카눈'이 관통하면서 도로 및 주택 침수, 산사태,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 전역에 내려졌던 태풍 특보는 10일 오후 6시부로 모두 해제됐다.

경남도가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공공시설 피해 현황을 보면, 사면유실은 2건으로 창원·함앙 각 1건이다. 하천 호안유실은 3건으로 창원 2건·밀양 1건이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고성, 함안 등 9개 시·군 농경지 164.1㏊가 물에 잠겼고, 벼와 옥수수 10.2㏊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다.

또, 밀양·창원·거창 과수원 170.9㏊ 면적의 사과, 배, 대추 낙과 피해가 집계됐다.

거제·거창 시설하우스 2개동 반파 피해도 발생했다.

경남·창원 소방본부는 오후 6시까지 387건(경남 224, 창원 163)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했다.

도로장애 150건, 배수 지원 58건, 주택 65건, 토사 및 낙석 21건, 간판 2건, 기타 91건이다.

거제, 김해, 양산 등에서 3082가구 정전 피해가 발생했으나 모두 복구 완료한 상태다.

마창대교, 거가대교, 창원~부산간 민자도로 등 도내 거의 대부분 도로 통제도 해제됐다.

이날 오전 출근 시간에 산사태가 발생해 쌍방향 통제됐던 창원 내서읍 국도5호선 쌀재터널 구간 도로도 오후 7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한편, 9일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도내 평균 강우량은 193.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양산 298.2㎜, 거제 256.4㎜, 창원 252.9㎜, 함안 231.5㎜, 고성 227.5㎜, 사천 224.0㎜, 산청 211.7㎜, 남해 201.9㎜ 순이다.

★ 11. 6호 태풍 '카눈' 여파, 4경기 우천 취소...고척 키움-롯데전만 정상 개시

6호 태풍 ‘카눈’ 여파로 잠실, 수원, 인천, 광주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이에 따라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롯데전만 정상적으로 개최된다.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11번째 맞대결이 우천 취소됐다. 

잠실구장은 태풍 카눈 여파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경기 개시 3시간 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취소가 결정됐다. 잠실구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은 11일 낮까지 비 예보가 내려져 있다. 두 팀은 나란히 1승씩을 거둔 채 다음 맞대결을 기약하게 됐다.

두산은 이날 5선발 김동주, 삼성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잠실과 더불어 수원(KT-한화), 인천(SSG-NC), 광주(LG-KIA) 경기도 태풍 영향으로 인해 함께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4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

한편 9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키움은 정찬헌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12경기(65⅓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중인 정찬헌은 지난 등판에서 NC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를 상대로는 1경기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롯데 선발 투수는 한현희다. 한현희는 올 시즌 27경기(75⅔이닝) 4승 9패 평균자책점 5.47을 기록중이다. 지난 등판에서는 SSG를 상대로 4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키움을 상대로는 3경기(7이닝) 등판해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키움(42승 3무 58패)은 리그 9위, 롯데(44승 50패)는 7위를 달리고 있다. 키움은 최근 1승, 롯데는 1패를 기록했다. 상대전적은 롯데가 6승 4패로 앞선다.

★ 12. 한반도 할퀸 '카눈' 12시간 만에…전국서 인명·시설·농작물 피해 속출

10일 오전 9시를 전후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이 불과 12시간도 채 안 돼 전국을 할퀴었다.

대구에선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고,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전국에서 시설 및 농장물 피해가 잇따랐다. 1만4000여명이 태풍을 피해 일시대피했고, 하늘길·뱃길·철길은 이틀째 차질이 이어졌다.

10일 오후 8시 기준 영향권을 제주와 남부지역에서는 서서히 안정을 되찾는 반면 태풍의 중심이 지나는 충청과 강원, 수도권에서는 점차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대구서 1명 사망·1명 실종…고립·구조·대피 잇따라

이날 낮 12시33분쯤 대구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 하천에서 A씨(67)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오후 1시45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던 B씨가 도랑에 빠져 실종돼 당국에 수색에 나선 상태다. 중앙대책안본부는 다만 이들을 수난사고로 보고 카눈에 의한 공식 인명피해에 포함하지는 않았다.

침수 등에 의해 고립 상황을 맞거나 대피한 이들도 속출했다. 경북에서는 침수 등으로 모두 16명이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경주와 경산에서도 지하차도 침수로 고립된 운전자 2명이 구조됐으며, 청덕군에선 축사 인근에 있던 주민 1명이 범람한 물에 고립됐다. 영덕군 축산면에서도 주민 1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구출됐다.

강릉시에서는 이날 낮 12시13분께 강동면 정동리 정동진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 수십 명이 썬크루즈호텔 연회장으로 대피했다. 비슷한 시간 인근 군선강도 수위가 상승해 범람 우려가 커지자 강릉시는 주민들을 강동종합복지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장대비가 쏟아진 고성군도 재난문자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속초시는 강현면 중복리 복골천, 현북면 광전천이 범람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당부했다. 이날 전국 16개 시도, 108개 시군구에서 1만487세대 1만4153명이 대풍을 피해 일시대피했다.

◇공공·사유 시설 침수·파손에 농작물 피해 속출

도로 등 공공시설은 물론 주택침수에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중앙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대구, 부산, 경북, 경남, 충남 등에서 51건의 도로 침수·유실이 발생했다. 토사유출 3건(대구), 저수지 제방 일부 유실 1건(경북), 교량 침하 1건(충북 영동) 등도 잇따랐다. 주택과 상가 침수 및 파손, 토사유출 등 사유시설 피해는 74건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도 컸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1019ha 면적의 농작물이가 침수·조풍·낙과 등의 피해를 입고, 20ha의 농경지가 유실됐다. 지역별로는 경남 475.1ha, 전남 208ha, 대구 146ha, 제주 140ha, 경북 50ha, 강원 20ha(유실) 등으로 집계됐다. 또 비로 인해 닭 150마리가 폐사하고, 비닐하우스 0.7ha가 파손됐다. 전국 4만358세대는 한때 정전 상황을 맞기도 했다.

카눈 영향권에 접어든 서울과 경기, 강원에서는 현재 나무 쓰러짐,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서울시는 태풍 '카눈' 북상에 시가 상황근무를 시작한 지난 9일 오후 9시 이후 총 7건의 안전조치 취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하루 태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된 현장에 출동해 배수지원 등 164건에 대한 안전조치를 마쳤다.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누적 피해신고는 367건(인명구조 3건·인명대피유도 6건)으로 집계됐다.

◇하늘길·뱃길·철길 이틀째 차질…하천변·해안가 등도 통제

카눈의 영향으로 부산과 경남, 경북 등 전국 도로 620개소가 통제 중이다. 울산고속도로 울산선 양방향은 전면 통제됐다가 이날 오후 12시50분 통행이 재개됐다.

이밖에 부산과 울산·경북 등 둔치주차장 284개소, 제주·경북 등 하천변 598개소, 제주·부산·울산 등 해안가 198개소, 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 21개 국립공원 611개 탐방로 등이 통제 중이다. 전국 숲길 107개 전구간의 통행도 막혔고, 광릉과 백두대간, 세종 등 국립수목원도 임시휴원했다. 휴양림 예약 취소는 45건으로 81%에 해당한다.

오후 8시 기준 인천과 제주, 김포, 김해 청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489편이 결항됐다. 여객선은 102개 항로 154척의 뱃길이 끊겼다. 도선 76개 항로 92척도 중단된 상태다.

철도의 경우 호우 피해 복구 중인 충북·정선·영동 3개 노선의 운행이 중지됐다.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일반선 5개 노선 및 부산지역 경전철 등의 운행도 멈췄다.

◇카눈 영향권 벗어난 남부 안정세…수도권·충청·강원 '비바람 강타'

카눈을 견뎌낸 제주와 남부지방 대부분은 비가 비바람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카눈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충주 북북동쪽 약 10㎞ 부근 육상에서 시속 20㎞로 북서진 중이다. 이에 영향권에 속한 지자체들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눈은 오후 9시쯤 서울 동쪽 약 50㎞ 부근까지 진출하겠고, 11일 오전 0시에는 서울 북쪽 약 50㎞ 부근인 파주 적성면 쪽까지 이동할 전망이다. 이어 11일 새벽 북한쪽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쯤 강도 '중'에서 등급이 부여되지 않은 일반 태풍이 된 카눈은 현재 수도권에 시간당 10~30㎜의 비를 뿌리고 있다.

태풍이 북한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충북과 전북에는 11일 오전 0~6시까지, 충남권에는 오전 6~9시까지, 서울과 경기(경기 북서부 제외) 강원 지역에는 낮 12시~오후 6시까지, 인천에는 오후 6~9시까지 비가 내리겠다. 경기 북서부는 12일 오전 0~6시까지 비가 계속 내릴 수 있다.

10일 밤부터 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30~80㎜(많은 곳 120㎜ 이상), 강원 영동 중·북부 50~150㎜(많은 곳 북부 동해안 250㎜ 이상), 강원 영동 남부 10~50㎜, 강원 영서 50~100㎜, 세종과 충남 북부, 충북 중·북부 20~80㎜, 대전과 충남 남부, 충북 남부 10~50㎜, 전북 5~40㎜, 전남 북동부 5~10㎜, 경북 북부 내륙과 울릉도·독도 20~60㎜, 경북 북부 동해안 5~30㎜, 대구와 경북 남부에 5㎜ 내외다.

강한 바람도 이어진다. 강원 영동에는 아침까지 최대순간풍속 70~125㎞/h,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과 전북 북부, 경북권에는 55~90㎞/h의 강풍이 불겠다.

★ 1. ‘진품명품’ 양의숙 고미술협회장 갤러리 압수수색…‘문화재 해외 밀반출’ 혐의

양의숙 한국고미술협회장(77)이 국내 문화재 유물을 불법적으로 해외에 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최근 양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 회장은 행정 절차상 발생한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조사팀은 최근 양 회장이 서울 종로구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예나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양 회장은 19세기에 제작된 국내 문화재 유물 20여점을 해외로 몰래 반출하는 등의 문화재매매 보존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제작된 지 50년이 넘은 미술품과 공예품 등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해외 반출이 가능합니다. 양 회장은 이 유물들을 문화재청 허가 없이 국제특송 서비스를 통해 호주에 반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경찰 출두와 관련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양 회장이 반출했다는 유물들은 현재 호주 빅토리아박물관에 전시 중입니다. 한 교포가 이 박물관을 방문해 해당 전시를 본 후 이를 이상하게 여겨 문화재청에 문의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수사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들을 상대로 면밀하게 확인해야 될 부분들이 있다”라며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자료 수집 차원에서 최근 압수수색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양의숙 한국고미술협회장은 “민속품들을 호주의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행정 절차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이라며 “앞으로 (관련 사실에 대해) 명확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 출신인 양 회장은 서울에서 고미술 전문화랑인 예나르를 운영하는 등 고미술 업계에 종사해온 민속공예 전문가입니다. KBS 1TV의 TV쇼 진품명품(1995년 3월 5일~ON AIR) 등의 프로그램에 감정위원으로 오랜 기간 출연해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21년 4월 제26대 한국고미술협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임기는 내년까지 3년입니다. 50여 년간 고미술 업계에 종사해왔던 그는 고미술협회 감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종대 의상학과를 나온 양 회장은 홍익대 대학원에서 고미술을 전공했습니다.

한편 한국고미술협회는 1971년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인인가를 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서울 종로구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고미술품 감정을 전문으로 하는 감정기구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 2. 경북 산사태 우려 7천명 사전대피….. 대구 학교 대부분 휴교

태풍 ‘카눈’으로 많은 비가 내려 대구 신천동로 전 구간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경북에서는 산사태 위험지역에 있는 5434세대 7375명이 사전 대피했습니다.

대구경찰청은 10일 새벽 5시 50분부터 상동교~무태교에 이르는 신천동로 10㎞ 전 구간을 통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천 좌안도로 두산교~상동교 구간 1㎞, 가창교~파동 법왕사 구간 2㎞, 신천대로 도청교 하단 우회도로 200m, 서변대교 하단 지하도 1.1㎞ 구간 등 오전 7시까지 모두 도로 12곳이 침수 우려로 사전 통제됐습니다.

대구에서는 개학한 51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기숙사를 운영하는 4개 학교를 제외한 47개교가 이날 하루 휴교합니다. 이날 개학 예정이었던 9개교는 개학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개학한 유치원 121개 가운데 115개는 이날 휴업했고, 6곳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경우 부모와 동행해 등·하교할 때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날 오전 7시 1분께 달서구 성당동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했습니다. 오전 8시 48분께 달성군 논공읍 한 주택에서 “산 쪽에서 물이 내려와 집 주변 고랑에 물이 찬다”라는 신고를 받고 당국이 출동했습니다. 오전 9시 기준 대구소방본부에는 도로에 물이 넘쳤다는 등 태풍 관련 신고 15건이 접수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경북 청도군 매전면에서는 이날 아침 6시 40분 “강 건너에 사람 한 명이 고립됐다”라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습니다. 경북소방본부는 강 건너 우사 앞에 서 있는 여성을 발견해, 우사 뒤쪽 산으로 우회 접근해 아침 7시 18분께 구조를 완료했습니다. 또 국도 31호선 영일만대로∼중명교차로 구간에 도로 사면이 일부 유실돼 당국이 조처하고 있습니다. 주택 담벼락이 기울어졌다는 신고 등 경북소방본부에는 태풍과 관련해 오전 7시까지 모두 6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북에서는 이날 새벽 6시 기준 5434세대 7375명이 사전 대피했습니다. 바다 인근 어선 3621척도 대피했습니다. 앞서 경북도는 9일 오후 6시 기준 울릉군을 제외한 21개 시·군에 주민 사전대피명령을 발령했습니다. 개학한 학교와 유치원 243개 가운데 112개는 휴교했고, 나머지 131개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둔치주차장 50곳, 도로 52곳, 하천 산책로 52곳, 해수욕장 40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은 8일부터 전면 통제 중입니다.

새벽 5시께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에 천연기념물 357호인 반송이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했습니다. 이 반송의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되고, 높이 13.1m, 둘레 4.05m로 국내에서도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의 하나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9일부터 이날 새벽 6시까지 대덕(김천) 183.5㎜, 토함산(경주) 127.5㎜, 금천(청도) 121㎜, 고령 107㎜, 김천 105.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와 경북 전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졌고, 10일 오전까지 대구와 경북 남부지역에는 오전까지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습니다.

3. 영주댐 준공 초읽기..... 8월 중 준공 승인 확실시

경북 영주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영주댐 준공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환호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9일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에서 한화진 환경부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김홍일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박남서 영주시장, 심재연 시의회 의장, 박형수 국회의원을 비롯한 강성국 영주댐발전협의회장 및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주 다목적댐 준공 고충 민원 현장 조정회의’(이하 조정회의)가 열렸습니다.

권익위 주관으로 열린 이번 조정회의에서는 지난 2영주댐 준공 지연으로 지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이 있어 조속한 준공을 바란다’라3천여 명의 영주 시민의 민원에 따른 권익위의 조정안에 대해 강성국 외 3인의 신청인과 환경부 장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경상북도 지사, 영주시장 등 피신청인이 조정안에 서명함으로써 영주댐 준공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번에 확정된 조정안에 따르면,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영주시·경상북도는 문화재 이전·복원사업의 일부 지연으로 댐 준공이 늦어져 발생하는 지역 주민의 집단 고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12조에 따라 문화재 이전복원사업이 완료되었다는데 합의하고, 댐의 준공에 필요한 정산작업과 문화재 관련 제반업무의 이관 등 행정절차 등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다”라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문화재 이전복원 사업에 소요된 사업비 정산완료일부터 15일 이내에 환경부에 영주댐 건설사업 준공인가를 신청하고 환경부는 조속히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하게 됩니다.

영주 다목적댐은 2009년 사업을 착수해 2016년 본댐이 조성됐지만, 전체 영주댐 건설사업의 준공이 지연되면서 각종 개발사업이 지연되는 등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돼 왔으며,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댐의 안정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지역 갈등이 조장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조정회의를 마치고 영주시와 수자원공사는 별도로 영주다목적댐 수목 문화재 이전·복원 협약 완료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사업비정산 및 미완료 문화재(괴헌고택,덕산고택,까치구멍집, 야일당) 등에 대한 관리는 수자원공사에서 영주시로 이관돼, 영주댐은 이르면 8월 중 승인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영주댐은 900가 내린 이번 집중호우시 사전방류 등을 통해서 하류지역 홍수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큰 효과가 있었다"라"오늘 영주댐 준공에 걸림돌이 됐던 문화재 이전 복원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환경부는 후속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영주댐 준공은 물론 지역의 많은 공익사업의 추진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주댐 준공을 위해 현장을 무수히 방문했지만, 나라 전체로 보면 너무나 작은 댐문제 하나도 도지사가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에 큰 자괴감을 느꼈다"라"향후 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영주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박형수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영주댐 준공을 앞당길 수 있었다”라지역 주민의 희생으로 건설된 영주댐이니 만큼 향후 관광단지 조성 등을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환경부 장관님이 오셨으니 지난 13년 동안 미준공된 영주댐의 조속한 승인을 바라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백산 케이블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주문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윤석대 사장은 "댐 준공이 늦어져 영주시민들에게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항상 주민과 소통하고, 그동안 고생하신 시민들과 영주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우선해서 지원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영주댐 준공 승인을 위해 지난 2년간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수십 차례 이상 협의를 진행해 댐 준공을 이끌어낸 박형수 국회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4대강 반대 등을 이유로 14천억원이 낭비되는 결과를 만들었고,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문화재 이주단지 문제로 댐 전체 비용이 정산되지 않아 완공이 지연됐지만, 영주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고생한 결과 오늘 영주시민의 승리를 이루었다"라"장관께서는 이후 준공절차를 위해 대구지방환경청에 빠른 검토를 요청해 달라"라고 주문했습니다.

★ 4. 서울 하천 · 등산로 출입통제

오늘(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함에 따라 서울시가 청계천, 중랑천, 우이천, 안양천 등 27개 하천의 출입을 전부 통제했습니다.

서울 시내 주요 등산로도 속속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 현재 북악산과 인왕산, 도봉산, 우면산 등 서울 시내 18곳의 등산로가 통제됐습니다.

쌍문공원과 오동근린공원 등 출입도 제한됐습니다.

서울시는 태풍에 대비해 어제 오후 9시부터 보강근무에 들어갔으며 오늘 오전 7시부터는 비상 1단계 근무로 상향했습니다.

1단계 근무 인원은 시와 자치구 3천470명입니다.

시는 전 부서와 산하기관에 재해취약지역 등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문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도 해당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또 빗물받이와 산사태 취약지를 점검하고 쓰러질 위험이 있는 수목을 제거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한 사전 조치를 했습니다.

현재까지 서울 시내에서 보고된 태풍 피해 상황은 없습니다.

카눈은 오늘 오전 9시 20분쯤 거제 부근에 상륙했으며 앞으로 15시간 동안 북진하면서 한반도를 종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오전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내외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서울의 예상 강우량은 내일까지 100∼200㎜입니다.

오늘 오전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15∼25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 5. 창원 산사태, 구미 천연기념물도 쓰러져…`카눈`, 곳곳서 피해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한 남해안 일대가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고, 강한 바람에 천연기념물인 나무가 쓰러지기도 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집중호우 때 참사가 벌어진 것을 의식, 각 지자체는 침수가 우려되는 주요 지하차도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카눈의 상륙 지점 인근에 위치한 창원시는 10일 오전 933분께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해 양방향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이 사고로 토사가 도로에 쏟아져 왕복 4차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던 차들은 갑자기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도로에 발이 묶였습니다.

아울러 한때 시간당 60㎜의 호우가 쏟아진 창원시 성주동과 대방동 일원에는 도로 상당 구간이 흙탕물로 뒤덮여 경찰 등이 차량 통제에 나서기도 했고, 창원대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우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에선 바람에 의한 피해가 큽니다. 부산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가로수가 넘어져 일부 지역에 한때 정전이 발생하고 간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등의 피해 신고 31건이 접수됐습니다. 실제 부산 해운대구 한 버스정류장 철제 구조물이 쓰러지는 위험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침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앞 호안도로는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로 침수된 상태입니다. 관할 구청도 출입 금지를 안내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동래구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앞 산에서 흙탕물이 흘러내려와 편도 2차선 중 1개 차로가 통제됐습니다. 강서구 화전동에서는 도로 침수로 인해 차량이 고립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는 주요 침수 우려 지하차도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곧 중심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경북 내륙 지역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 구미 선산읍 독동리 천연기념물 357호 반송이 태풍의 영향으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반송은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3.1m, 밑줄기 둘레 4.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 하나입니다. 대구시 역시 주요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제주도는 카눈에 의해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카눈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총 26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날 오전 9시 18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간판 안전 조치를 시작으로 오후 4시 34분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옥상에 설치된 판넬 지붕이 흔들려 소방당국이 고정 작업 등을 벌였습니다. 같은날 오후 7시 17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가 하면 오후 10시 12분께 구좌읍 세화리에서는 전자식 계랑기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10일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카눈은 시속 20km대의 느린 속도로 15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종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륙 시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태풍강도 ‘중’으로 추산됩니다. 카눈은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경상서부와 충북, 경기동부를 지나 11일 새벽 북한 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입니다. 전국에 긴 시간 동안 머무르며 많은 비를 뿌리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 100~200㎜ ▲강원 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 영서 100~200㎜ ▲대전·세종·충남·충북 100~200㎜입니다. 또한 ▲전북 100~200㎜ ▲광주·전남 50~150㎜(많은 곳 200㎜ 이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도 5~40㎜입니다.

카눈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최대순간풍속은 내일(11일)까지 전남동부남해안과 경상권해안에는 145km/h(40m/s) 내외, 강원영동과 경상권내륙, 전라권(전남동부남해안 제외), 충남서해안, 제주도에는 90~125km/h(25~35m/s), 인천·경기서해안과 경기남부내륙, 강원영서, 충청권내륙에는 70~110km/h(20~30m/s), 서울·경기북부내륙은 55~90km/h(15~25m/s)로 나타났습니다.

★ 6. '산사태' 보은 봉계터널 보강공사 3개월 이상 걸릴 듯

지난달 충청권을 강타한 집중호우 때 산사태로 차단된 충북 보은∼청주 국도 19호선의 봉계터널 통행이 올해 11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보은국토관리사무소는 이 터널에 대한 안전 보강공사 등을 하는데 적어도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10일 밝혔습니다.

봉계터널은 양방향 갱구 경사면의 토사가 흘러내리는 사고로 인해 지난달 17일 오후 4시 전면 통행 금지됐습니다.

도로가 막히면서 이 구간을 오가는 차량들은 봉계삼거리부터 산외면 이식리까지 20여㎞를 군도 8호선으로 우회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루 9천대가 넘는 차량(지난해 교통량조사 기준)이 구불구불한 편도 1차로 도로를 20여분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지난 9일 보은국토관리사무소를 찾아 가을관광철 이전 봉계터널 통행이 재개되도록 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 군수는 "청주를 오가는 주요 도로가 막히면서 주민불편은 물론 속리산 관광산업 등에도 타격이 우려된다"라며 "속리산 단풍관광과 대추축제가 열리는 가을 이전에 통행이 재개되도록 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보은국토관리사무소는 지난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안전진단을 거쳐 안전시설 보강을 위한 설계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이달 설계를 마치더라도 공사를 진행하려면 적어도 석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은국토관리사무소 시설안전관리과 전재근 팀장은 "보은군과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쪽 방향 터널 공사를 먼저 진행해 조기 개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7. 대구서 1명 사망, 1명 실종 신고….. 경북 대피·고립 구조 이어져

제6호 태풍 '카눈'이 대구와 경북을 통과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도로 유실, 침수 등 피해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카눈이 많은 양의 비를 뿌리면서 도로 침수 등으로 경북에서만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하천 등 범람 위기로 주민 8천명 이상이 대피했습니다.

◇ 군위서 60대 남성 숨져….. "전동휠체어 타다 도랑 빠져" 신고

10일 오후 1시 10분께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이날 오후 1시 45분께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60대 남성 실종자를 수색 중입니다.

낙동강 유역인 대구 군위군 무성리 지점에 오후 2시 기준으로 홍수 경보가 발령한 가운데 이날 정오를 전후해 군위에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할머니가 고립됐다', '제방이 붕괴했다' 등 20여건의 구조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로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돼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되는 등 경북에서는 이날 18명이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등에 구조됐습니다.

시군별 인명구조 현황은 청도·경주·영덕·안동 각 1명, 영천·의성·울진 각 3명, 칠곡 5명입니다.

◇ 하천·저수지 수위 상승에 곳곳 주민 대피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대구 군위군 효령면 남천 수위가 상승해 군위군은 중구1·2동 주민에게 대피 방송을 실시했으며, 약 200명이 대피 장소인 효령초, 효령중·고등학교로 이동했습니다.

경북 포항시는 이날 오전 7시 8분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경주시는 오전 10시께 강동면 왕신저수지·건천읍 송선리 송선저수지·하동저수지 등 3개 저수지에 월류 위험이 있다며 하류 주민을 피신하도록 했습니다.

청송, 영천, 경산 등에서도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근 주민에게 대피를 안내했습니다.

이날 도내에서 주민 5천985가구 8천247명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경주와 경산, 청도에서는 85가구 120명은 저수지 만수위와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 400년 천연기념물 나무 쓰러지고, 곳곳 침수·유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대구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서 대구 방면으로 향하는 팔공산 터널로 일대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됐습니다.

낮 12시 8분께는 군위군 효령면 매곡리에서 도로가 유실되며 7가구가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 불국로는 제방이 붕괴하며 지방도로가 유실됐습니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피해가 나 한번 복구된 곳입니다.

포항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져 소방 당국이 토사를 치웠습니다. 죽도시장 일부 구간에 물이 고여 시가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냈습니다.

구미에서는 400년 된 나무인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습니다. 소방은 이날 오전 6시께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경북소방은 도로 침수 및 유실, 가로수 전도, 주택 침수, 간판 탈락 등 400여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 8. 울산, 태풍 카눈 비·바람에 시설피해 수백건···인명피해 없어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울산은 비바람이 잠잠해지면서 피해 상황이 속속 보고 되고 있습니다.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도심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울산시에 따르면 9일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을 받은 울산은 1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평균 177.6㎜ 비가 내렸습니다. 지역별로는 삼동면이 303.5㎜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보였습니다. 매곡 266.5㎜, 울산서동 183.0㎜, 두서 730.0㎜, 간절곶 122.5㎜, 장생포 121.5㎜ 등입니다. 바람은 간절곶이 초속 13.3m를 기록했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울산은 태화강 둔치주차장과 하천변산책로, 해안가, 물놀이장 등 66곳이 사전 통제됐습니다.

도로는 울산대교 등 19곳이 일시 통제됐습니다.

울산대교는 강풍으로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통제됐습니다. 주전해안도로는 오전 9시부터 높은 파도로 통제된 상태입니다. 동구 문현삼거리~예전부두 성내삼거리는 낙석으로 인해 오전 5시 25분부터 낮 12시 35분까지 통제됐습니다. 이날 오전 4시 40분께 동구 방어진순환로 아산로 방면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했는데, 가로 3m, 세로 4m 크기 바위가 인근 산에서 굴러내려 왔습니다. 담당 지자체인 동구는 기계 장비를 동원해 해당 바위를 깨뜨렸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울산요금소를 잇는 울산고속도로는 오전 10시 40분부터 낮 12시 50분까지 양방향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인접해 흐르는 태화강 수위 상승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시설피해는 119에만 150건 접수됐으며, 경찰 접수 피해 건수는 239건이었습니다. 도로 일시침수를 비롯해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배수로가 막히는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정전도 2건 보고됐으며, 누전, 외벽탈락 등도 발생했습니다. 실종 의심 신고도 있었지만, 울산경찰청에서는 최종 ‘오인 신고’로 판명했습니다.

하천 수위는 비교적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화강 구수교 인근에서 태호교까지 전 구간이 주의 단계 아래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하천 홍수위는 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됩니다. 범서 구영교 인근이 한때 심각단계인 6m를 넘긴 6.05m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4.71m로 낮아졌습니다.

회야댐과 대암댐은 월류 중입니다. 대곡댐은 만수위인 120.0m보다 조금 낮은 117.42m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연댐은 만수위 60.0m 보다 낮은 54.08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연댐에 있는 반구대암각화는 53m부터 침수를 시작해 57m에 완전 침수됩니다. 현재 일부 잠긴 상태입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편도 멈췄습니다. 울산공항은 이날 초속 10.4m의 강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울산공항은 오후 1시까지 김포를 오가는 4편, 제주를 오가는 2편 등 총 6편의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습니다.

★ 9. 태풍 ‘카눈’ 부산 곳곳 상처…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하면서 부산지역에 초속 30m가 넘는 바람과 함께 200㎜ 이상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수변공원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이 상륙한 이날 부산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부산 금정구 254㎜, 사상구 216㎜, 강서구 204㎜ 등이었습니다. 바람도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준으로 가덕도에서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4m로 강하게 불었습니다. 이밖에 남구와 사하구에도 각 초속 34m와 30m의 세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바람에 부산 중구 한 도로에서 성인 남성 허리보다 더 굵은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면서 시민들을 위협했습니다. 둘레 1m가 넘는 굵은 가로수가 뿌리채 뽑혀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출동해 안전 조치를 했습니다. 오전 7시 54분쯤 강서구 화전동에서 도로에서는 물이 바퀴보다 높게 차올라 운행 중이던 승용차의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고립된 운전자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구조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을 기준으로 총 239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인명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북진하면서 부산은 이날 12시 30분을 전후해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 대비 차원에서 중단했던 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 운행이 정오부터 재개됐습니다. 거가대교,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등 해안 교량 통행 제한도 함께 해제됐습니다.

부산지역이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났지만, 이날 밤까지는 5~20㎜의 비가 내리고 곳에 따라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0m 이상인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10. ‘카눈’ 상륙 경남 355건 신고접수…인명피해는 없어

태풍 ‘카눈’이 상륙한 경남은 강한 비바람에도 도로 침수와 토사유출 등 피해 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10일 오후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 등에는 도로 침수와 가로수 쓰러짐, 토사유출 등 도로 장애와 주택 침수, 붕괴 등 355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날 오전 6시 19분쯤 경남 거제시 능포동의 한 아파트 지붕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아래에 주차해있던 카니발 차량 등 여러 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오전 6시 12분쯤 함안군 칠원읍의 시골집이 무너졌다는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가 출동해 거주자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했습니다.

또 오전 7시 21분쯤 창원시 진해구 마천동의 하천가에 주차해 있던 차량이 밀려 떠내려 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7시 26분쯤 거제시 문동동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이어 오전 8시 3분쯤에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인근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노인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약 30여 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오전 8시 10분쯤 양산시 동면 법기리 법기터널 인근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도로를 막았고 8시 29분쯤에는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한때 교통통제가 이뤄졌습니다.

오전 8시 36분쯤에는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교통이 통제됐고 오전 9시쯤 창원시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 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 양방향이 모두 통제되면서 정체를 빚었습니다.

오전 9시 3분쯤 창원시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차량통제와 침수대비 근무를 하던 경찰관 2명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60대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시간당 60㎜가 넘는 비가 내려 창원 중심 도로인 창원대로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으며 성산구 상가와 마산합포구 주택, 의창구 호텔 지하 등에서도 침수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습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밀양시 용평동 낙동강 지점과 낙동강 산청군 경호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한데 이어 이날 오후 1시20분을 기해 경남 밀양시 삼랑진교 낙동강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태풍 ‘카눈’이 경남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낙동강 하류인 삼랑진교 등의 수위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당 유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11. 낙석, 나무쓰러짐, 청주공항 결항…충북 '카눈' 피해 잇따라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충북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10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4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1순환로 옆 비탈면에서 낙석이 떨어져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날 오전 6시 42분쯤 영동군 양강면 한 도로에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오전 9시 기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7건입니다.

유형별로 나무 쓰러짐 4건, 토사 낙석 1건, 기타 2건 등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청주국제공항 항공편도 줄줄이 결항했습니다.

청주에서 제주로 향하려던 출발편 13편과 도착편 11편 등 모두 24편의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오후 시간대 국내선도 기상 여건에 따라 변동이 큰 상황입니다.

다만 국제선 운항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와 일반도로 17곳, 소백산·월악산·속리산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됐습니다. 도내 지하차도 통행도 속속 제한되고 있습니다.

현재 세종과 도내 11개 시·군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세종·청주·보은·괴산·옥천·영동·증평에는 태풍경보가, 나머지 5개 시·군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영동 가곡 127.5㎜ ▲청주 청남대 114.5㎜ ▲옥천 87㎜ ▲제천 덕산 85.5㎜ ▲괴산 82.5㎜ ▲증평 71.5㎜ ▲음성 71㎜ ▲진천 70㎜ ▲충주 수안보 69㎜ 등입니다.

한때 영동 추풍령에는 초속 17.5m, 괴산 청천에는 초속 15.6m의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습니다.

기상당국은 태풍이 청주 남남동쪽 60km 육상을 지나는 오후 3시쯤 충북에 영향이 가장 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후 오후 6시쯤 청주 북북동쪽 20km 육상 방향으로 충북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기간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11일까지 100~200㎜다. 최대 순간풍속 70~110㎞/h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도 예상됩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오후에 충북 대부분 지역이 태풍 최근접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태풍의 이동속도에 따라 시점에 달라질 수 있어 실시간 기상 정보에 유의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 12. MBC "'하늘의 인연' 결방, 태풍 '카눈' 뉴스특보 편성"

MBC가 제6호 '카눈' 태풍 특보를 위해 드라마 '하늘의 인연'을 결방합니다.

10일 오후 MBC 관계자는 "일일드라마 '하늘의 인연'은 태풍 '카눈' 한반도 상륙 뉴스특보로 결방됩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양해 바랍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초 '하늘의 인연'은 매주 평일 오후 7시 5분에 전파를 타왔습니다. 다만 지난 9일 MBC 측은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 소식이 예보됨에 따라 10일 평소보다 10분 빠른 오후 6시 55분부터 '하늘의 인연'을 방송하고 뉴스 특보와 메인 뉴스 특집 체제를 편성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9일 오후부터 제주도가 '카눈' 영향권에 들고, 그로 인한 폭우와 강풍 등의 피해가 10일 오전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하늘의 인연' 결방과 보다 확대된 뉴스 특보 체제를 결정한 것입니다. 

'하늘의 인연'은 임신한 여자를 버리고 욕망을 좇아간 천륜의 원수인 아빠에 대해 딸이 복수하고 성공하는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 13. 태풍 '카눈' 북상에 방송사도 촉각..드라마 조기 방송·특보 편성

태풍 '카눈' 북상에 방송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재난방송에 나섰습니다.

KBS는 지난 9일 오후 10시부터 1TV 모든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태풍 관련 재난 방송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여파로 KBS1 '생로병사의 비밀'은 이날 결방했으며 카눈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연속 생방송을 진행합니다.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할 것으로 예고된 제6호 태풍 '카눈'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눈은 이날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뒤 점차 남북을 관통해 11일 이후 영향에서 멀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 가운데 항공편이 취소되고 열차 운행이 조정되는 등 혼잡이 예상되고 있고, 각지에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방송사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MBC는 지난 9일 태풍 특보 여파로 드라마 '하늘의 인연'을 기존 방송 시간인 오후 7시 5분보다 10분 빠른 오후 6시 55분에 편성했습니다. 또 같은 날 '뉴스데스크'도 특집으로 진행했으며 오후 10시 20분에도 뉴스특보를 편성했습니다.

태풍이 상륙하는 10일엔 각 방송사 모두 재난 방송 체제에 들어가 뉴스특보를 수시로 방송하고 정규 뉴스를 특집 형태로 바꾸는 등 태풍에 대비할 예정입니다.

★ 11. 구리시, 태풍 ‘카눈’ 관련 인명피해 우려지역 현장점검 실시

백경현 구리시장은 지난 9일, 제6호 태풍 ‘카눈’ 대처 보고회에서 각 부서 소관 시설물, 배수로, 맨홀, 빗물펌프장 등 배수시설을 철저히 점검해 침수 피해가 발생 되지 않도록 재차 특별 지시를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구리시 안전도시국장을 중심으로 관계 공무원들은 제6호 태풍 ‘카눈’ 대비를 위해 10일, 관내 인명피해 우려 지역 2개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현장점검 지역은 왕숙교와 토평교 2개소로, 태풍특보 시 하천범람 등 재난 발생의 위험이 있는 시설물을 중점으로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시는 왕숙교, 토평교 둔치주차장, 세월교, 하상도로 등 출입 통제가 필요한 시설에 있는 통제장치와 재난 예·경보시설 점검을 위주로 실시했습니다.

또한 이번 태풍에 대비해 지난 9일 오후부터 하천변 진출입로 50여 개소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10일 오전 3곳의 세월교에 차량 진출입을 사전 통제하는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선제적으로 통제했습니다.

김영도 안전도시국장은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지속적으로 취약지역 현장 예찰활동을 강화하여 단 한 건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 12. 제주공항 일부 운항 재개…"다른 공항 기상악화는 여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멈춰 섰던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오늘(10일) 일부 재개됐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늘 김포행 티웨이항공 TW708편이 오전 9시 53분쯤 제주에서 출발하는 등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이 일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운항이 계획된 항공편은 임시편을 포함해 모두 515편(출발 267편, 도착 248편)입니다.

이 중 오후 1시 기준 36편(출발 10편, 도착 26편)이 운항했고 230편(출발 125편, 도착 105편)이 결항했거나 사전 결항했습니다.

오후 3시 기준 제주공항에 내려진 특보는 없습니다.

제주공항 사정은 나아졌지만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다른 지역 공항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항공기 운항이 원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항 관계자는 "다른 지역 공항 기상 악화로 항공편 시간이 변동되거나 결항될 수 있는 만큼 이용객들은 항공사 안내 문자와 운항 현황 등을 사전에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서는 어제도 166편(출발 84, 도착 82)이 결항하고 90편(출발 44, 도착 46)이 지연 운항했고 오후 7시 이후로는 국제선 1편만 운항했습니다.

그제(8일) 오후 8시부터 도내 항만에 대한 폐쇄 조처가 내려진 이후 바닷길은 이틀째 전면 통제됐습니다.

한라산 탐방도 이틀째 전면 통제됐습니다.

★ 13. 대구서 1명 사망, 1명 실종

6호 태풍 '카눈'이 대구와 경북을 통과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400년 된 천연기념물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 유실은 물론 침수, 차량 고립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풍 '카눈'이 많은 비를 뿌리면서 도로 침수 등으로 경북에서만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하천 등 범람 위기로 주민 8000명 이상 대피했습니다.

10일 오후 110분께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또 이날 오후 145분께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60대 남성 실종자를 수색 중입니다.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에서 남천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 양옆 저지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들은 미리 대피한 상태여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수리도 하천 제방이 유실되며 피해가 컸습니다. 마을 하나가 통째로 물에 잠겼습니다. 물에 잠긴 집과 장비들의 꼭대기만 겨우 보이는 정도입니다.

이날 오전 945분께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지하차로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돼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되는 등 경북에서는 이날 18명이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등에 구조됐습니다.

이날 오전 1120분께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서 대구 방면으로 향하는 팔공산 터널로 일대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됐습니다.

128분께 군위군 효령면 매곡리에서 도로가 유실되며 7가구가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 불국로는 제방이 붕괴하며 지방도로가 유실됐습니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피해가 나 한번 복구된 곳입니다.

포항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져 소방 당국이 토사를 치웠습니다. 죽도시장 일부 구간에 물이 고여 시가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냈습니다.

구미에서는 400년 된 나무인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습니다. 소방은 이날 오전 6시께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이날 오전 1120분부터 군위군 효령면 남천 수위가 상승해 군위군은 중구 1·2동 주민에게 대피 방송을 실시했으며, 200여 명이 대피 장소인 효령초, 효령중·고등학교로 이동했습니다.

경북 포항시도 이날 오전 78분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경주시는 오전 10시께 강동면 왕신저수지·건천읍 송선리 송선저수지·하동 저수지 등 3개 저수지에 월류 위험이 있다며 하류 주민을 피신하도록 했습니다.

이날 도내에서 주민 5985가구 8247명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경주와 경산, 청도에는 85가구 120명은 저수지 만수위와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 14. 수해 복구도 전에 태풍 상륙…국힘 "끝까지 긴장 놓지 말아야"

국민의힘은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카눈'과 관련해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풍까지 상륙하자 민심 악화를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 모습입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태풍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표는 "더욱이 지난 7월 수일째 내렸던 극한의 폭우로 중부지방 곳곳의 지반이 약화돼 있는 상태"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비롯한 모든 행정기관에선 산사태 위험지역과 강물 범람이 예상되는 지역 등 안전 취약지대를 꼼꼼히 살피고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 당에서도 주요 당직자를 중심으로 이미 지역별로 취약지역 사전 대비, 관찰 강화, 유사시 대피를 위한 협조 등 대책에 만전 기해달라고 지시를 내린 바 있다"라고 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명피해·재산 피해 등 여러 어려움을 겪은 게 얼마 전이라 이번 태풍을 바라보는 국민의 걱정이 한층 더 커지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특히 지하차도 침수 등 사전 예방으로 막을 수 있는 피해가 결단코 발생하지 않도록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안전관리에 정부 당국과 지자체가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난달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라며 "이번엔 뒷북 대응이나 누구 탓하는 악습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기록적 폭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이 많은데 모두 복구하기 전에 올라온 태풍이라 특히 걱정스럽다. 추가 피해가 없도록 국민의힘도 정부·지자체와 협력하겠다"라고 했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여당이 함께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어제 김 대표의 지시로 각 시도당에 공문을 하달, 태풍피해 대비와 상황파악을 위한 비상대기에 돌입했다"라며 "태풍이 무사히 한반도를 지나갈 때까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위기대응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무를 다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입니다. 시속 100㎞ 넘는 강풍과 최대 600㎜가 넘는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 15. ‘꼬꼬무’ 오늘(10일) 결방 ‘국민사형투표’ 연속 방송 여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오늘(10일) 결방됩니다.

8월 10일 SBS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0분 방송 예정이었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전파를 타지 않습니다. 오후 9시부터는 새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가 1, 2회 연속 방송됩니다.

결방 되는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과거의 사건을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편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으로 배우 박하진, 박성웅, 임지연 등이 출연합니다.

★ 16. ‘안전거리 늘리고, 대형차 피하고’…태풍 속 안전운전 요령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태풍 '카눈'으로 인해 운전자들에게도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10일 "태풍에는 풍압으로 인해 제동이 불안전하고, 사고 예측이 어려워 연계 위험성이 높다"라며 태풍 안전운전법을 공유했습니다.

태풍의 속도가 초속 45m가 넘어갈 경우 차량 전도와 전복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보행자의 경우 초속 15m만 넘어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 운전자는 평소보다 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자동차의 주행이 가장 어려운 조건은 태풍과 폭우·폭설입니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미친 태풍 가운데 2020년 '마이삭'과 2016년 '차바'가 상륙한 기간의 교통사고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 그 해 전체 치사율보다 각각 29.9%, 26.8%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최근 5년간 폭우 속 고속국도의 교통사고 치사율도 평균보다 약 4배 높습니다.

◇ 담장 옆·간판 밀집 지역 주차 금지

운전자는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유지하고, 급제동과 급가속을 피해야 합니다. 낮에도 전조등을 미리 켜고, 후행 차량을 위해 비상등도 적절하게 활용합니다.

대형차를 바람막이 삼아 앞에 두면 안전하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대형 화물차 주위에서 주행할 경우 태풍으로 인한 낙하물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시속 120㎞로 주행하면서 초속 35m의 태풍을 만나면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정도 주행 경로를 이탈합니다. 대형차에 근접하지 말고 주행차로와 지정차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인접 주행으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대형차는 단순한 접촉사고를 겪는 것이지만 승용차가 입는 피해는 막대합니다. 대형차량이 차를 덮치는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주행속도에 따라 횡풍(주행하는 자동차의 측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풍력으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차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차선을 이탈해 중앙선을 침범할 경우 추돌로 인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횡풍이 심한 교량 위나 낙석의 위험성이 많은 터널 부근, 산 절개지와 강 주변, 해안도로의 경우 통제구간을 확인하고 가급적 우회해야 합니다. 태풍 영향권 지역을 통과할 때는 시야가 제한될 뿐 아니라 빗물로 인해 노면과의 마찰이 40% 정도 떨어집니다. 미끄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1차로 주행은 피해야 합니다.

전광판의 풍속 및 감속 안내도 주시해야 합니다. 교량과 터널 부근에서는 횡풍으로 인해 차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양손으로 운전하면서 속도를 줄여 통과해야 합니다. 낙하물 추락과 침수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붕괴 우려가 있는 담장이나 상가 간판 밀집 지역, 큰 나무 주변에 주차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 사전 정비 및 타이어 마모 상태 체크해야

타이어 접지면 마모 한계선(1.4㎜)까지 사용한 타이어는 배수 능력이 저하됩니다. 이에 따라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1.8배 이상 늘어납니다. 공기압과 마모 상태 점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태풍이 불 때 도로에서 차량 고장이 발생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상 현상이 있거나 고장난 부분을 체크하는 등 반드시 사전 정비를 하고 주행해야 합니다.

전기차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감전을 예방하지만, 엔진룸의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면 엔진룸을 열어 자연 건조를 시키고 습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에 발생한 포트 홀 등에서 심한 충격이 반복되면 전기차의 고가 배터리와 케이스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17. 조용히 경남권 훑고 간 카눈... "인명피해 없지만 농작물 피해 상당"

태풍 '카눈'이 경남권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남도와 창원시를 비롯한 18개 시군은 '철저한 사전 대비'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경남에서는 지난 9일부터 10일 오후 3시까지 평균 강우량은 193.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양산(298.2mm)과 거제(256.4mm)·창원(252.8mm)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경남지역 평균 풍속은 초속 15m였습니다.

태풍은 계속해서 강도 ''을 보이며 북진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이날 오전 거제에 상륙한 뒤 낮 12시경 대구를 지나 시속 40km로 북진 중입니다.

경남에서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여러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창원과 함안에서는 각 1곳씩 도로 사면 유실이 발생했습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방향의 쌀재고개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한때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벼와 파프리카·고추·멜론·부추·포도 등 농작물 재배지 36.2ha에 걸쳐 침수가 발생했습니다. 김해와 거제·양산·하동지역 3082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복구되기도 했습니다.

마창대교, 거가대교, 창원 부산간 도로와 부산 김해 경전철은 한때 통제됐다가 태풍이 지나간 뒤에 운행이 재개되었습니다. 또 노량대교·창선대교 등 교량들이 통제됐다가 이날 늦은 오전에 해제되었습니다.

경남도와 시군은 비상 3단계를 발령해 공무원들이 근무를 서도록 했고, 박완수 도지사와 홍남표 창원시장을 비롯한 시장 군수들은 재해 현장을 점검하며 대책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 "정전 사고 등 비교적 가벼운 피해"

경남도는 이번 태풍과 관려내 "정전 사고 등 비교적 가벼운 피해만 입고, 태풍 규모에 비해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경남도는 "직접 관통한 태풍에도 불구하고 도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배경에는, 경남도의 사전 점검, 대피 통제, 상황 관리 및 위기 대응으로 이어지는 철저한 재난대응 관리가 주효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경남도는 태풍 북상 전에 철저한 사전 예찰과 선제 대피를 시행하였고, 태풍 내습 당시, 재난안전컨트롤타워인 재난안전상황실을 필두로 도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시군, 소방, 경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한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시행했습니다.

박완수 경상남도 지사는 9일부터 집무실에서 CCTV를 직접 확인하면서 상황을 직접 챙기고 태풍 북상에 대응하고, 창원천과 남천, 광려천이 범람 우려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긴급 대응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경남도는 "창원시 지하차도를 전면 사전 통제한 뒤에는 책임자를 배치하고 39사 군 병력 400명을 대기시키도록 하는 등 재난 관리를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습니다.

박완수 도지사는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심각한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갔다"라며 "사전 통제와 대피 조치에 불편을 감수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이날 쌀재터널 산사태 현장에 이어 성주사 인근 피해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 18. 전춘성 진안군수 "태풍 '카눈' 소멸까지 긴장 늦추지 말라"

전북 진안군은 태풍이 '카눈'이 북상하고 있으나 비상체계를 유지하는 등 재난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진안군은 지난 9일 태풍 예비특보 발령에 선제적으로 비상근무체계 2단계를 발령하고 실·과·소와 읍·면 직원들이 비상근무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산사태 취약지역, 급경사지, 인·허가지 등 재해취약지역 예찰 활동을 실시했습니다.

또 사전 안전점검 실시, 강풍으로 인한 옥외간판 등 낙하위험물로 낙하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철저, 하천변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산책로, 저지대 도로의 선제적 통제, 침수 우려 주택 선제적 대피 권고 등 태풍 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춘성 군수는 “태풍이 완전히 소멸되기 전까지 시설물 점검 및 현장 예찰을 강화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라며 “기상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주민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 19. "번개 친 듯한 태풍 소리" 지하주차장에 소나무 쓰러져…부산은 '복구 작업 중'

"번개 치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가보니 아수라장 그 자체였어요."

태풍 '카눈'이 남부 지방에 상륙한 10일 부산 북구 화명동 한 아파트에서 만난 경비원 신모 씨(68)는 아찔했던 태풍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이날 오전 8시 47분께 이 아파트 뒤편 야산에 있던 거대한 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지하주차장 진출입로에 쓰러졌습니다.

강풍에 거센 비까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주차장 위편에는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큰 나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힘 없이 짓눌려 있었습니다. 펜스 옆에 있던 정자에도 나무 쓰러짐 때문에 구멍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여러 개로 뻗은 나뭇가지는 주차장을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침 시간대 차량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날 낮 12시부터 구청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복구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주차장 진입로를 막았던 나무 상부를 잘라내니 출입로 옆으로 잔가지와 소나무 잎들이 우수수 쏟아졌습니다. 양 옆으로 치워도 무릎 높이까지 수풀이 쌓여 결국 주자창 외곽에 잔해물을 치워냈습니다.

현장 직원들의 얼굴은 땀과 함께 나뭇가지 잔해들이 묻어 있었지만, 서로 웃음을 지으며 복구 작업에 열중했습니다.

정리된 나뭇가지 잔해를 쌓아보니 약 1.3m 높이까지 쌓였습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외벽이 뜯겨나간 서구 송도해수욕장에도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건물 외벽에 떨어질듯 말듯이 매달려 있던 간판은 구청 직원들의 조치로 무사히 수거됐습니다.

청소 노동자들은 도로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정리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A씨(70대)는 지난해 힌남노 때보다 피해가 덜해 생각보다 치울 게 많지 않다며 웃음을 지어냈습니다.

오전까지 가게 문을 닫고 차수판을 설치한 가게들도 하나둘씩 차수판을 걷어내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침수 피해가 빈번한 마린시티는 별다른 피해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날 오후 2시쯤 차량 통제가 해제되자 해안가 부근에 위치한 가게 직원들이 트럭에 실린 집기류를 하나씩 가게에 설치했습니다.

음식점 사장 정모씨(38)도 직원들과 함께 의자와 탁자를 가게 안에 놓고 있었습니다. 힌남노 때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극심해 올해는 의자와 탁자만 태풍이 오기 전 먼저 빼놨다고 합니다.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모래사장에 플라스틱 쓰레기들과 해초가 물밀듯이 떠밀려와 악취가 났습니다. 해안가 통제가 풀리지 않아 미화원들은 보도에서만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근처 민락수변공원에도 청소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날은 큰 쓰레기를 우선 치우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정비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태풍 피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태풍은 경북 안동 서쪽 약 40km 육상에서 시속 35km로 북상 중입니다.

오후부터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부산에는 오후 4시까지 108.9mm의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금정구에는 193.0㎜, 북구 181.0㎜, 북부산 179.0㎜의 큰 비가 내렸습니다.

소방에는 270건의 태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주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가 막히거나 건물 외벽이 떨어진 피해가 많았습니다.

또 불어난 물에 도로 한복판에 20대가 승용차 안에 갇히는 사고도 있어 소방과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 20. 오세훈 "긴장 풀지 않겠다"…태풍 '카눈' 대비 현장 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태풍 '카눈' 대비 상황을 살피기 위해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설공단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으로부터 태풍대비 상황관리 현황을 보고받고,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의 관리·통제 등 안전대책을 점검했습니다.

또 서울시설공단 앞 청계천으로 자리를 이동해 하천을 둘러보며 시민 통제 대응 상황, 시설물 및 침수피해 현황 등도 확인했습니다.

이후 오 시장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을 찾은 구조구급 대책과 상황관리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풍수해 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조와 원활한 유관기관 공조 체제를 당부했습니다.

오 시장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시민 불편 등 피해 상황을 최대한 줄여 태풍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선제적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시 및 자치구 3470명이 비상근무 중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해 시속 25㎞로 북상 중(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32㎧, 강도 중)이며 이날 오후 9시께 서울 부근에 접근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1. 태풍 ‘카눈’에 오후 6시 전후 제주공항 사실상 ‘셧다운’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제주를 오가는 하늘과 뱃길이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8일) 밤부터 뱃길은 전면 통제됐고, 늦은 오후부터 항공편이 대부분 끊기면서 제주공항은 사실상 ‘셧다운(Shutdown. 일시 업무정지)’ 상태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오늘(9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계획됐던 국내선 460편(출발 234편·도착 226편)과 국제선 32편(출발 16편·도착 16편) 등 492편 가운데 국내선 123편(출발 49편·도착 74편)과 국제선 14편편(출발 7편·도착 7편) 등 모두 137편이 사전 비운항을 포함해 결항을 확정했습니다.

결항편은 제주기점 김포와 청주, 광주 그리고 부산, 대구 등을 오가는 노선입니다.

국내선 출·도착 30편과 국제선 3편은 지연 운항됐습니다.

오후 늦어선 대부분 항공사가 결항에 들어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대부분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오후 5시부터 밤 시간대 김포, 대구, 청주를 오가는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로케이 등이 결항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지만 태풍 근접 추이에 따라 곧 운항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국적사 한 관계자는 “최대한 운항 일정이나 고객 안전에 무리가 없도록 논의 중”이라며 “대부분 오후 6시 이전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선 173편(출발 81편·도착 92편)과 국제선 10편(출발 4편·도착 6편)이 정상 운항을 이어갔습니다.

어제(8일) 밤부터 제주를 잇는 뱃길은 모두 통제됐습니다.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모든 항만을 폐쇄한 상태로, 오늘(9일) 오전 7시 기준 제주기점 완도, 여수, 목포, 진도 등을 오가는 8개 항로 10척 여객선 운항을 통제했고 오전 8시 30분 산이수동-마라도, 모슬포-가파·마라도 항로 5척을 추가 통제해 모두 10개 항로 15척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현재 태풍 ‘카눈’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35㎧(시속 126㎞)로 '강' 등급을 유지한 채 서귀포 남동쪽 360㎞ 해상에서 북서진 중입니다.

내일(10일) 오전 3시 경남 통영 남쪽 120㎞ 해상을 지나 계속 북진해, 이후 국내에 상륙하고 같은 날 오전 9시 통영 북서쪽 40㎞ 지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내일(10일) 오전 2시쯤 서귀포 동쪽 170㎞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항공사들은, 내일(10일) 오후가 돼야 어느 정도 노선 운항 정상화 추이가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고, 공항 이용객들은 지속적으로 각 항공사별 안내와 기상 상황 등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2. 제주 태풍특보…항공편 137편 결항‧여객선 전면 통제

제6호 태풍 '카눈'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전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기점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혔습니다.

9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국내선 123편(출발 49편·도착 74편), 국제선 14편(출발 7편·도착 7편) 등 총 137편이 결항됐습니다.

지연 운항된 항공기도 국내선 30편(출발 14편·도착 16편), 국제선 3편(출발 1편·도착 2편) 등 모두 33편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뜨고 내릴 예정인 항공편은 국내선 492편(출발 234편·도착 226편), 국제선 32편(출발 16편·도착 16편) 등 총 492편으로, 태풍 영향으로 추가 항공편 운항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항공사들은 일찌감치 사전 결항 조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6시 이후 제주행, 오후 6시20분 이후 제주발 항공기 전편을 사전 결항 조치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후 4시 50분 이후 제주행, 오후 5시 이후 제주발 항공기 전편, 제주항공은 오후 5시 이후 제주행, 제주발 항공기 전편을 사전 결항 결정했습니다.

이 밖에 에어부산, 이스타, 진에어, 에어서울, 하이에어 등 대부분의 항공사도 이날 오후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항공기 전편 결항에 앞서 대한항공은 이날 4편의 임시 항공기를 투입해 승객 수송에 나섰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1편의 임시 항공기를 편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 대합실에는 태풍이 본격적으로 북상하기에 앞서 제주를 떠나려는 승객들로 붐볐습니다.

실제로 이날 오후 1시 제주공항 결항승객 전용카운터에는 임시 좌석을 구하려는 승객들로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습니다.

제주 해상에도 태풍특보와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모든 여객선 운항이 끊겼습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전날 오후 8시부터 도내 항만에 대한 폐쇄 조치를 내려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여객선 운항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오는 11일부터 재개될 전망입니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제주에는 바람이 차차 강해지고, 해상의 물결도 높게 일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사제비 초속 24m, 새별오름 20m, 우도 19.6m, 고산 18.4m, 제주 18.2m, 윗세오름 18m, 성산 15.8m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점별 일 강수량은 한라산 남벽 81.5㎜, 윗세오름 72㎜, 삼각봉 69㎜, 진달래밭 60㎜ 등으로 산지를 중심으로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고 있습니다.

3. 베이징 최악의 폭우로 33명 사망, 18명 실종

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모두 33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베이징시 인민정부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베이징 서부와 남부 지역을 덮친 폭우로 홍수와 주택 붕괴 등이 발생해 모두 3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응급 구조를 담당한 구조대원도 5명 포함됐습니다. 실종자도 18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도 구조대원 1명이 포함됐습니다.

베이징시는 "임무 수행 중 숨진 동지들과 비극적으로 숨진 동지들에게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이번 폭우로 129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20만 6천 채가 무너지거나 훼손됐습니다. 특히, 베이징 외곽 먼터우거우 주민 가운데 피해를 입은 인원은 모두 31만여명으로 지역 전체 인구의 약 77%를 차지합니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폭우기간 베이징 지역에 내린 비가 140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대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창핑구에서는 총 744.8㎜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4. "1년 지나도 저 모양이니"…포항 학교 인근 산사태 복구 하세월

"산사태가 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지금 보십시오. 아직 저 모양이니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제6호 태풍 '카눈' 영향으로 9일 경북 포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북구 용흥동 대흥중학교 주변에서 만난 한 주민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흥중학교 뒤편 산 비탈면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많은 양의 토사가 밀려 내려오면서 시설물과 차량이 파손됐고 인근 아파트 주차장이 묻혔습니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임시로 방수포를 설치한 상태에서 올해 6월부터 보강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공사 진행 정도가 더뎌 여전히 방수포로 덮은 상태에서 공사는 크게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10월까지 공사를 마치겠다는 방침이지만, 인근 주민은 당장 태풍을 앞두고 불안하다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따른 집중호우로 범람한 포항 냉천 하류에서는 정비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중장비 작업자들이 물 흐름에 영향이 없도록 둔치에 쌓인 토사와 암석 등을 대부분 치운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침수 피해를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포항제철소 정문부터 3문까지 2m 높이의 차수벽을 세웠고 냉천 둑을 따라 시트 파일을 설치했습니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엘도라도익스프레스호와 울릉썬플라워크루즈호 등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은 대부분 통제됐습니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은 궂은 날씨에 피서객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포항시는 해수욕장에 설치된 의자와 탁자 등을 철거했습니다.

포항 동빈내항에는 대피한 어선과 각종 배로 가득했습니다.

동빈내항을 비롯해 경북 동해안에는 3천200여척의 선박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시는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미 재해약자나 취약지역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주민대피명령을 발령했습니다.

지난해 침수 피해가 난 남구 대송면 주민 5가구는 자녀나 친척 집으로 대피했습니다.

이강덕 시장은 "최근 기록적인 장마로 자연재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태풍에 대응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5. "산사태 복구도 못 했는데"…밤에도 잠 못 드는 예천 주민들

"오늘 밤은 잠 못 잘 것 같아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입니다.

지난달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초토화된 마을은 여전히 복구가 한창이었습니다.

포클레인과 트럭이 커다란 돌과 흙더미 등 산사태 잔해를 연신 퍼냈습니다.

복구 노력 덕에 마을은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을 보였으나 산사태에 휩쓸린 마을은 여전히 황폐했습니다.

곳곳에 태풍을 대비하기에는 너무 많이 부서진 집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나마 덜 부서진 집에서는 태풍을 조금이라도 막아보고자 종이상자와 비닐로 부서진 곳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벌방리 주민 김종태(85)씨는 "저번에 집채만 한 바위가 떠내려왔는데, 이번 태풍은 좀 덜하겠지"라며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 선명애(52)씨는 "오늘도 태풍이 오니까 마을회관으로 가야 한다"며 "비만 오면 무조건 회관으로 대피해야 한다"라며 불안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벌방리 마을회관은 이미 대피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습니다.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에 주민들은 "또 비 온다. 비 온다"라며 웅성거리기도 했습니다.

마을회관 주변에 설치된 텐트와 구호 물품들이 바람이 날려갈까 봐 주민들이 나서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마을회관에 남은 주민들은 실종된 주민에 대해서도 "얼른 찾아야 하는데 못 찾으니까 걱정이 된다"라며 "동네 전체가 많이 걱정하고 있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습니다.

마을회관 옆으로는 수해 피해 임시 주거용 주택 설치도 한창이었습니다.

총 11동이 설치된 임시 주거용 주택에서는 태풍에 대비한 모래주머니도 쌓여 있었습니다.

또 다른 산사태 피해 마을은 진평2리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산사태 잔해는 정리가 됐으나 황폐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진평2리 이장 윤병규(65)씨는 "태풍이 심하게 와서 위험하게 되면 주민 전체가 대피할 것"이라며 "태풍이 심하다고 해서 오늘 밤에는 잠은 못 잘 것 같다"고 걱정을 내비쳤습니다.

실종자 수색도 점차 굵어지는 빗방울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해 중장비를 동원한 포인트 수색만 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예천군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재민 또한 33가구 58명이 남아 있습니다.

예천군 관계자는 "산사태 피해 응급 복구 현황은 대략 80% 정도로 보고 있다"라며 "태풍 예비특보 상황이라 각 부서에서 현장점검을 하며 전 직원이 비상근무 대기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6. 대통령실, 태풍 '카눈'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인명피해 최소화"

대통령실은 9일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태풍과 관련해 정부는 어제 오후 5시부터 중대본 대응 단계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은 국정상황실 중심으로 중대본과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대응할 것"이라며 "어제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태풍 대응의 중심에 두고 중앙부처, 지자체, 관계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대본에 조금 전에 부서 및 소속기관에 필요한 지시를 전달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위력이 역대급이라는 보고를 받고 여름휴가 후 공식 복귀 첫날인 이날 철야 근무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우려됐던 지난해 9월 초 집무실에서 24시간 비상 대기한 뒤 구내식당에서 참모들과 아침 식사를 한 바 있습니다.

태풍 '카눈'은 10일 새벽 경남 통영 해안을 통해 상륙한 후 느린 속도로 한반도를 관통,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행정의 보완성 원칙이란 이론이 있는데 재난 시에는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지자체, 소방, 경찰이 중요하고, 뭔가 부족할 때는 중앙정부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중앙정부가 나서서 부족하면 대통령실이 나서서 전반적으로 국가 총력전을 이어가는 비례 원칙에 따라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7. 산림청, 전국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심각' 상향 발령

산림청은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9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심각'은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구분됩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산사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한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산림 방문을 자제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8. 중대본,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산림청, 산사태 '심각' 상향

제6호 태풍 '카눈'이 내일(10일)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가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늘(9일)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 재난 대응 유관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근무자에 대해 출퇴근 시간 조정을 적극 시행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재난 대응 업무 종사자는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며, 유사시 신속히 근무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할 것도 지시했습니다. 

중대본은 어제(8일) 오후 5시부터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높였고, 비상대응단계도 가장 높은 '3단계'로 상향해 놓은 상태입니다.

산림청도 오늘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습니다. 

'심각'은 산사태 위기경보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산림청은 전국의 산사태 위험이 높아졌다며 산림 주변 지역에서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내일부터 전북에는 시간당 30mm, 동부 지역에 최대 60mm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모레까지 최대 3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9. 서서히 조여오는 '카눈'…경남 대피 시작 '201명 안전지대로'

제6호 태풍 카눈이 강도 '강'을 유지하며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상남도가 사전 대비 차원에서 주민 대피를 시작했습니다.

9일 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김해 55세대 107명·산청 27세대 38명·통영 42세대 56명 등 등 3개 시군 124세대 201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습니다. 태풍 근접으로 본격적인 비바람이 부는 등 산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도는 앞으로 해안·하천가, 산간·계곡, 산사태 우려지역 등 위험 지역 주민 2700여 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계획입니다. 태풍 상황에 따라 대피 주민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도는 학교·체육시설, 공공·민간 숙박시설 등 1360곳을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로 지정한 상태로, 선제 대피 명령에 따른 대피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지리산·한려해상 등 국립공원 5곳의 81개 탐방로를 비롯해 둔치주차장 15곳·하천변 167곳·지하차도 1곳·도로 1곳·하상도로 4곳을 비롯해 관광지·야영장·공원 등 모두 207곳의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저지대 등 재해취약시설 1528곳이 상황에 따라 통제될 가능성이 큽니다.

도내 어선 1만 3589척과 낚시어선 1172척 등 1만 4761척은 모두 안전한 항구로 대피를 마쳤습니다. 도내 해수욕장 26곳은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임시 폐장됩니다.

마창대교와 거가대교의 통행도 제한될 예정입니다. 10분간 평균 풍속이 각각 초속 25m·20m 이상이면 전면 통제됩니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비상 2단계 근무로 격상했습니다. 태풍의 상륙 지점이자 오른쪽 위험 반원에 든 만큼 '인명피해 제로(0)'를 목표로 가용할 수 있는 재난 대응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9일 오후 6시부터 10일 정오까지 전국 처음으로 경남도-소방-경찰 상황실 합동근무를 추진합니다. 태풍 특보가 발효되면 비상 2단계 근무로 격상됩니다.

태풍은 10일 오전 9시쯤 통영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해안에는 시간당 40~60mm 폭우가 쏟아지는 등 10일까지 최대 400mm에 달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강도 '강'을 유지하며 차량이 전복될 수준인 초속 35m의 강풍도 몰고 옵니다.

10. "제발 큰 피해 없길…" 태풍 '카눈' 위험반경 동해안 초긴장 속 대비 '만전'

북상하고 있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오는 10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경에 속한 강원 영동에는 최대 600mm 이상의 역대급 폭우가 예상돼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이 그 어느때보다 긴장하고 있습니다.

9일 오후 찾아간 강릉 경포해수욕장 인근의 진안상가 일대입니다. 아직은 바람도 없고 약한 비가 내리고 있지만, 주민들의 얼굴에는 큰 걱정이 묻어났습니다. 상습침수지역인 이곳은 지난 4월 대형산불로 입은 피해가 가시기도 전에 이번 태풍으로 역대급 '물폭탄'이 예보돼 있기 때문입니다.

경포호 범람에 대비해 구축한 대형 펌프와 경포해수욕장에 표시된 출입금지 깃발 등은 북상하는 태풍에 대한 긴장감마저 느껴졌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우려 속에 그저 최대한 피해가 없기 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경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안모(70)대 부부는 "산불도 나고 해서 장사도 안되는 데다가 태풍까지 온다니까 잠도 안 온다. 3년 전에도 잠겼는데 (이번에도 잠기면) 살림 다 망가지고 또 시작해야 되고…자연적인 재해라 어쩔 수 없어 정말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가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지난 6~7일 밤사이 한때 시간당 90mm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에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 등이 속출했던 고성지역 주민들은 복구도 덜 된 상황에서 태풍 소식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주민 이모(70대)씨는 "몇일 전에도 비가 많이 와서 지금 응급복구를 하는 곳도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또 많이 온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지자체에  행정에서도 단도리를 많이 하고는 있지만 다들 걱정하는 마음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상청이 이날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 정보에 따르면 카눈은 1시간 전 일본 규슈 남서쪽, 제주 서귀포에서는 남동쪽으로 360㎞ 떨어진 해상을 지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상청은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11일까지 강원 동해안에는 200~400㎜, 많은 곳 6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강원 영서는 100~200mm 가량의 비가 예상됩니다.

강원 영동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비의 강도가 강해져 10일까지 시간당 60~80mm(곳에 따라 100mm 이상), 강원 영서는 10일 아침부터 밤 사이 시간당 3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동해안 6개 시·군과 산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습니다.

특히 카눈이 지난 2002년 강원 영동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냈던 태풍 루사의 이동속도(시속 18㎞)와 비슷해 태풍 오른쪽에 놓인 동해안 지역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강원도와 동해안 시·군들은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강릉에는 기상관측 이후 최대 일일 강수량인 870.5㎜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지역을 초토화시켰습니다. 강릉에서만 사망 46명, 실종 5명, 부상 17명 등 68명의 인명피해와 8천억 원 재산피해가 발생하며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이에 강원도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태풍 북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현장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는 산사태, 급경사지, 하천 제방 등 재난 취약지역 16만 곳을 최근 점검한 데 이어 인명피해 우려 지역 279곳에 대해서는 관리 책임자를 지정했습니다.

또 동해안 지역 어선 2500여 척을 항구로 피항시키거나 육지로 인양하는 작업을 마쳤습니다.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85개 해수욕장은 관광객이 바닷가에 접근하지 않도록 사전 통제하고, 경찰 등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73곳에 설치된 항만 및 어항 출입 차단 조치 시설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폭우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동해안에는 3개 점검반을 파견해 소규모 항·포구와 해안가 등 재해 취약 시설을 직접 살피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날부터 태풍특보 해제 시까지 탐방로와 야영장, 대피소, 극한탐방(암벽) 이용을 사전통제합니다. 탐방로 통제 구간은 고지대 탐방로를 포함한 전 구간입니다.

이와 함께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지자체들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인명피해 제로화와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한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각 시·군은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계곡·야영장 등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조치와 침수구간 및 교량부 폐색구간 준설,  산사태 위험지역 사전 예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릉시는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경우 산사태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립식 주택 141동의 안전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도 실시간 태풍 진로 확인과 선제적 안전관리 대응을 통한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7일부터 선제적으로 광역구조본부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장마철 발생한 산사태 피해지 주변과 산사태 취약 지역, 산불 피해지, 산림 사업지를 특별 점검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모레(11일) 오전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며 "너울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11. KBS·방문진 이사 "폭주하는 '해임 열차' 멈춰야" 법적 대응 예고

KBS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들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두 방송사 이사진 해임 추진을 중단하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양대 공영방송사의 야권 이사들은 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KBS·MBC 방문진 이사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방송통신위원회가 해임을 추진하고 있는 남영진 KBS 이사장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해 12명이 공동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기자회견 현장엔 KBS 남 이사장과 류일형, 이상요, 김찬태, 정재권 KBS 이사, 방문진 권 이사장과 강중묵, 윤능호, 김석환, 박선아 이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사들은 “방송통신위원회(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는 5인 합의제 기구의 틀조차 무시한 채 두 방송사의 이사장과 이사 등 3명의 동시 해임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KBS·MBC 이사장의 동시 해임은 한국 언론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특히 방통위는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동원된 해임 사유 조사 등 최소한의 법적 절차나 근거도 없이 해임 밀어붙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라고 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이 “이동관 새 방통위원장 체제가 들어서기 전에 어떻게든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를 마무리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는 주장입니다.

이어 “이사들을 해임한 뒤 자신들의 뜻에 맞는 이사들로 빈자리를 채우고 나면, 이 정부는 여러 구실을 만들어 KBS·MBC 사장 교체에 나설 게 분명하다. 공영방송 안팎에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고, 갈등도 키울 것”이라며 “국회 청문회를 앞둔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공산당 신문·방송, 기관지' 발언은 이 정부가 어떤 길을 밟을 것인지 보여주는 예고편이다. 이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의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 그 순간, 이 땅의 민주주의는 질식하게 될 것이다. 폭주하는 '해임 열차'를 최우선으로 멈춰 세워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이사들은 최근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추진된 TV 수신료(KBS·EBS) 분리 징수, 여권의 YTN·MBC 민영화 주장 등을 “노골적인 공영방송 형해화 기도”로 규정했습니다. 이들은 “수신료를 납부하는 국민의 토론이나 국회의 방송법 심의·개정 절차도 없이 대통령실의 지시와 방통위의 시행령 개정을 통해 위법적으로 밀어붙인 일”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MBC의 소유구조 변경은 국회와 국민의 동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YTN 지분 매각 역시 공공적 성격의 방송을 영리 기업에 넘겨 방송 생태계에서 공공성을 약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사들은 윤석열 정부에 ▲최소한의 법적 절차도 무시한 KBS·MBC 이사 해임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국가기관이 총동원된 공영방송 장악 음모 포기 ▲KBS 수신료 분리징수 등 공영방송 토대를 뒤흔드는 조처 즉각 철회 ▲'언론 장악 기술자'로 비판받는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 철회와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사퇴 등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국회를 향해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공영방송의 위상 재정립을 위해 공영방송 지배·재원구조 개선 등 논의를 신속하게 시작해야 한다”라며 “논의에 국민적·사회적 참여를 보장하는 것은 필수”라고 당부했습니다.

두 이사장은 본인들에 대한 해임이 강행되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방통위는 오는 16일 남 이사장 해임제청안, 권 이사장 해임안을 의결할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이날 남 이사장, 14일 권 이사장 소명을 듣는 청문을 계획했지만 당사자들은 해당 절차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방통위는 정미정 EBS 이사, 김기중 방문진 이사 해임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 이사장은 이날 방통위 청문에 불출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난번 월말 정기이사회 이후 휴가기간이었기 때문에 휴가를 다녀왔더니 집에 반송 통지가 붙어 있었다. 중간에 KBS 이사회 사무실로 (통지서가) 왔는데 제가 비상임이라 사무실에서도 전해주지 못하고 반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공식 문서를 받은 적이 없다. 메일은 왔는데 전언으로만 들었기 때문에 나갈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권 이사장은 “8월 3일 감사원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도중에 사무실로 청문절차 개시 통보가 왔다고 한다. 몸이 아파서 4일, 7일 사무실을 나가지 못해 청문 통보서를 본 것은 어제(8일)였다”라며 “제게 통지된 청문기일은 14일인데, 자료를 보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뒀다. 그 요청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라고 받아들여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권 이사장은 또한 “KBS 고대영 전 사장이나 방문진 고영주 전 이사장의 경우 상당한 해임 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임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 우리 법원의 판단이었다”라며 “해임에 대해 집행정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 사법부 판단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사법부가 현명하게 판단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선 남 이사장도 “(공영방송 이사들은) 중립성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사 임기가 보장되어 있고 해임에 관해 규정이 없을 정도로 단단한 보장을 받고 있다”라며 “그래서 지금까지 이사장이 해임되면 그 뒤에 본안 소송에서 해임이 무효화됐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하면) 결국은 이길 것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밝혔습니다.

12. 경남 태풍 접근에 200명 대피…비·강풍 피해 10건, 인명피해 없어

북상하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경남 일부 시군 주민들이 대피하고 강풍·호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9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내 3개 시·군에서 124세대 201명의 주민이 태풍 피해를 우려해 마을회관이나 인근 숙박시설로 대피했다. 지역별로는 통영 56명, 김해 107명, 산청 38명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통영, 거제, 남해, 창원, 김해, 함안, 진주, 하동, 사천, 고성 등 경남 10개 시·군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고 통영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

태풍의 영향으로 경남 전역에는 현재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경남 남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15~20m/s의 강풍이 불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내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거제 52.4㎜, 양산상북 45.5㎜, 지리산(산청) 44㎜, 청덕(합천) 42.5㎜, 진영(김해) 42㎜, 남해 40.8㎜, 함양군 35.7㎜, 대곡(진주) 35㎜다.

경남 남해안에서 측정된 최대 순간 풍속은 매물도(통영) 26.7m/s, 상주면(남해) 18.8m/s, 서이말(거제) 17.6m/s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풍이나 호우피해 신고는 총 10건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강풍으로 인한 구조물 탈락이나 낙석 위험 등의 신고였다.

오전 6시5분쯤 경남 사천시 동금동의 한 공사장에서 구조물 탈락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오전 10시46분에는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에서 현수막이 바람에 날려 위험하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후 3시17분에는 합천군 가야면에서 낙석 위험 신고가 들어와 출동한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경남도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도내 둔치주차장 15개소, 하천변 산책로와 세월교(소규모 교량) 167개소, 관광지 7개소, 지하차도 1개소, 도로 5개소를 통제하고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기상청은 경남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서는 9~10일 사이 경남에 100~300㎜, 경남 남해안과 서부내륙은 400㎜의 많은 비를 예보했다.

13. 남북 같이 때린다…태풍 '카눈', 246명 사망·실종 '루사' 닮은꼴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종단으로 훑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02년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에 비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02년 8월31일 전남 고흥에 상륙한 루사는 이튿날 동해로 빠져나갈 동안 246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역대 최대인 5조1500억원 재산 피해를 남겼다. 이때 강원도 강릉에만 하루 870.5mm 비가 내렸다. 우리나라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이었다.

인명피해는 1959년 사라가 사망, 실종자를 통틀어 8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추석 연휴(9월15~18일) 남해안에 상륙해 영남을 휩쓸었다. 1972년 베티와 1987년 셀마 때도 각각 550명, 345명이 사망 또는 실종했다.

재산 피해 기준으로 에위니아(2006년 7월, 1조8344억원)와 올가(1999년 7~8월, 1조490억원)도 만만치 않았다.

카눈은 지난해 포항을 할퀸 힌남노와 비슷한 규모로 상륙할 전망이다. 강풍 반경(초속 15m 이상 구역)이 340km로 한반도 동서 폭 300km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9시 통영 북서쪽 40km에 닿은 뒤 북진해 오후 3시 청주 남동쪽 20km 지점, 오후 9시 서울 동쪽 30km 지점을 지나겠다. 밤사이 수도권을 휩쓴 뒤 11일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100~200㎜, 강원 영동 200~600㎜, 강원 영서 100~200㎜, 충청권 100~200㎜, 호남권 100~300㎜, 영남권 100~400㎜, 제주도 100~3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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