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후의 명곡" 만들었던 그 라디오, 다시 돌아옵니다!

추억 속에 간직되었던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돌아옵니다. 여러 DJ가 거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밤의 디스크쇼>가 돌아오고, 31년 동안 이어져왔던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골든디스크>도 다시 복귀합니다.

MBC 문화방송은 오는 20일부터 MBC 표준FM·MBC FM4U의 개편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개편에는 샤이니 종현·성시경·이동진 등이 거쳐왔던 심야 라디오인 <푸른밤>의 폐지 등 눈물 바다 속 아쉬운 소식도 있지만, 경제·스포츠 프로그램이 보강되고 1990년대를 보낸 라디오 애청자들에게 반가울 만한 조합이 돌아온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특히 MBC FM4U1990년대 황금기를 이끌었던 두 라디오 프로그램이 손을 맞잡고 돌아옵니다. <디스크쇼><FM데이트>가 그 주인공입니다. 가수 김현철이 진행하던 시기 <밤의 디스크쇼>와 배우 고소영이 진행하던 시기 <FM데이트>는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남을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김현철의 명곡 <왜 그래> 만들었던 프로그램

1981년 전설의 DJ 이종환이 부조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신해철, 윤상 등 우리의 뇌리에 강하게 남은 DJ들이 진행했던 MBC 라디오 프로그램 <밤의 디스크쇼>입니다. 특히 이종환이 10년 가까이 진행했던 1980년대와 달리, 많은 DJ들이 거쳐갔던 <밤의 디스크쇼>1990년대 시기 '전성기'를 이끈 것은 단연 김현철이었습니다.

1994년부터 마이크를 잡았던 김현철은 유독 앞 프로그램과의 관계도 좋았습니다. 당시 저녁 시간대에는 <고소영의 FM데이트>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마치 옆집에 사는 이웃처럼 '옆집 총각'이며, '이웃분'이라는 둥 서로의 호칭이 전해졌고, 두 프로그램은 채널 뿐만 아니라 청취자를 공유하는 등 인기의 중심에 섰습니다.

두 프로그램의 인연은 실제 TV 프로그램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당시 김현철이 처음 진행을 맡았던 MBC의 예능 프로그램 <노래로 여는 세상>에 고소영이 출연해 '합동 무대'를 만들기도 했고, KBS<톱스타 인생극장>에도 동반으로 출연해 '콩트'를 선보이는 등 라디오 바깥까지 '케미'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그 '케미'는 녹음실까지 이어졌습니다. 2014년 한 방송에 출연했던 김현철은 4< Who Stepped On It >을 준비하고 있던 과정에서, 여성의 내레이션이 필요할 때가 왔다고 전하면서 김현철은 그 때 문득 떠오른 고소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던 바 있습니다.

그 때 김현철은 준비하던 노래를 고소영에게 들려준 뒤, '여자 입장에서 하고 싶은말을 해보라'고 주문했다고 합니다. 고소영은 노래를 들어본 뒤 '그만 만나', 네 글자의 내레이션을 했답니다. 그렇게 완성된 노래는 <왜 그래>입니다. 이별을 앞둔 남자의 감정을 그린 이 노래에서 고소영의 말은 노래를 더욱 생생하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시 부활한 <FM데이트><디스크쇼>

그랬던 <FM데이트><밤의 디스크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1999년입니다. 당시 MBC'새천년'에 맞추어 당시 MBC FM4U의 주청취층인 10대와 20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서였습니다. <FM데이트><밤의 디스크쇼>가 사라진 자리에는 <클릭 1020>, <자유지대>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이 생겼습니다.

물론 <FM데이트>는 여성 연예인이 진행한다는 콘셉트 그대로 5년 정도 부활하기는 했지만대중음악 전문 프로그램이었던 <밤의 디스크쇼>는 부활하지 못했습니다. 도리어 오랫동안 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었던 <FM 골든디스크>가 폐지되는 등 '음악 중심의 프로그램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만 증명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모두 손 잡고 돌아옵니다. 특히 <디스크쇼>1990년대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현철이 다시 DJ석에 앉습니다. 김현철은 오후 8시부터 시작하는 <원더풀 라디오>를 이미 진행하고 있었기에, <디스크쇼>가 부활한다면 다시 진행할 DJ로서는 1순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FM데이트> 역시 부활합니다. 당대 인기 연예인이 DJ를 맡곤 했던 <FM데이트>답게 이번 <FM데이트>DJ'나미춘' 윤태진이 맡습니다. 특히 윤태진은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2015년 방송 시작부터 함께했던 코너지기로, 8년 동안 DJ 배성재 못지 않은 청취자의 사랑을 받곤 했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반가운 소식, <골든디스크>의 부활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이 있다면 단연 팝 전문 프로그램의 부활 소식입니다.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전 세계 팝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했던 <골든디스크>18개월 만에 부활합니다. <골든디스크>는 김기덕, 김창완, 박원웅 등 당대를 풍미했던 'DJ'들이 나섰던 프로그램이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 31'FM 골든디스크' 폐지... 안녕, ).

표준FM에서 다시 방송되는 <골든디스크>DJ는 음악작가 신혜림입니다. 새벽 시간대 < JUST POP >을 진행하기도 했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코너지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혜림 작가가 가진 <골든디스크>와의 가장 큰 인연은 작곡가 이루마씨가 진행했을 때부터 폐지 때까지 <골든디스크>의 음악작가로 활약했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스포츠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의 탄생 소식도 반갑습니다. 오후 시간대 <정영한의 플레이볼>이 이번 개편에서 새로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지상파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중계 이외의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은 KBS 제1라디오의 <스포츠 스포츠>밖에 없었기에, 스포츠 팬들을 위한 접점이 새로이 생겨난 셈입니다.

개편된 프로그램들은 1120일 월요일부터 첫방송이 시작됩니다. 반가운 기다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골때녀' 윤태진, MBC 라디오 'FM데이트' DJ 발탁"오랫동안 꿈꾸던 일"

윤태진 아나운서가 MBC 라디오 DJ(디제이)로 발탁됐습니다.

윤태진은 오는 20MBC 라디오 가을 개편을 통해 새롭게 편성된 '윤태진의 FM데이트'에 진행자로 확정, 청취자들과 만날 계획입니다.

기존 FM4U에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방송되던 'GOT7 영재의 친한친구'가 밤 12시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 '윤태진의 FM데이트'가 편성됩니다. MBC 라디오 측은 늦은 저녁, 아기자기한 소통과 3040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가요로 편안한 퇴근길을 선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태진은 SBS 파워FM '배성재의 TEN', '뜨거우면 지상렬'의 고성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환상적인 케미는 물론 상큼하고 톡톡 튀는 토크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윤태진은 SBS TV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FC 아나콘다 팀 주장을 맡아 입담, 예능감, 운동 등 다양한 매력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신만의 첫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게 된 윤태진은 역사가 깊은 프로그램의 부활에 제가 함께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디제이는 오랫동안 꿈꾸던 일이었는데 이렇게 이루게 되어 실감이 나지 않고 너무 행복하다라며 “'FM데이트' 청취자 여러분에게 편안하고 따뜻한 시간으로 다가갈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편, MBC 라디오 '윤태진의 FM데이트'20일 오후 8MBC FM4U를 통해 첫 방송됩니다.

★ 3. 정준희도 KBS 떠난다…4년 7개월 진행 '열린토론' 하차

"KBS 프로그램 폐지와 진행자 교체, 제작진 전보를 토론과 비평의 대상으로 삼지 못하는 열린토론에는 더 남아있을 수 없다!"

언론학자인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가 오늘(17) 방송을 끝으로 <열린토론>에서 하차합니다.

정준희 겸임교수는 17일 유튜브 채널 '해시티비'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오늘은 KBS 열린토론 마지막 방송을 하는 날이다. 지난 월요일 하차 의사를 밝혔고, 언론비평 코너 '논논논' 진행을 끝으로 방송을 마감하겠다고 했다”라며 하차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는 20194월부터 <열린토론> 진행자로 활동했습니다. 올해로 20년을 넘긴 <열린토론> 역사에서 시사평론가 정관용(54개월)을 제외하면 가장 긴 시간 자리를 지켰습니다.

정준희 겸임교수는 만약 KBS 상황이 지금처럼 급작스레 바뀌지 않았다면, 헤어짐은 계속 연기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저 의자에서 일어나 스튜디오 바깥으로 걸어 나올 사유가 생겼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언제부턴가 '다뤄야 될 사안'임에도 다루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별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함께 할 수 없게 된 패널도 있었다. 무엇보다, KBS의 행태를 대놓고 비평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라지금까지 제가 열린토론을 고수했던 정당성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만약 필요하다면 KBS의 보도에 대해서도 비평의 칼날을 들이댈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이 불가능해졌다”라고 했습니다.

정준희 겸임교수는 현 KBS 경영진을 가리켜 저들은 불공정과 편파를 입에 달고 산다. 열린토론은 그 성격상 편파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기에 최대한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일상화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열린토론을 두고 누군가 불공정과 편파를 거론한다면 '그 더러운 입 닥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KBS에 대해서도 문제 삼을 것은 문제 삼아야 한다. 지금까진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석연치 않은 경영진 교체 과정, 그에 뒤이어 들이닥친 프로그램 폐지와 진행자 교체, 제작진의 전보. 이걸 토론의 의제로 올리지 못하고 비평의 대상으로 삼지 못하는 열린토론에는 제가 더 남아있을 까닭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그는 “'저녁이 있는 삶'을 되찾기 위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내 하고 싶은 말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해 언제든 이 자리를 떠날 수 있었지만 열린토론을 열린토론답게 만들고자 하는 피디와 작가가 있었기에 버텼다”라고 밝혔으며 라디오에서 매일 토론을 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매일 다른 주제를 놓고 70분간 심층적으로 논의를 하고, 그걸 다뤄줄 수 있는 사람들을 섭외하는 '미션 임파서블''미션 컴플릿트'로 바꾸어낸 건 오로지 제작진의 공이라고 했습니다.

4. KBS2 ‘더 라이브폐지 결정···제작진 통보 받았다

KBS2 시사 교양 프로그램 <더 라이브>가 공식적으로 폐지되는 가운데 KBS 시사 교양 PD들은 긴급 총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KBS2 <더 라이브>는 유튜브 채널 공지로 지난 16일 밤 제작진은 <더 라이브> 폐지 결정을 통보받았다라며 앞으로 4주간 다른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될 예정이고 종방 선언일은 12월 중순이라고 밝혔습니다. 폐지 원인은 “2TV 성격에 맞지 않는다로 전해졌습니다.

KBS는 지난 13일부터 방송사 사정으로 <더 라이브>를 한 주간 결방한다고 공지해왔습니다. 지난 14일에는 정확한 결방 사유가 확인되는 대로 재공지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폐지를 언급하는 기사가 나오자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고, 제작진에게 통보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대하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등 신규 프로그램 붐업차원에서 <더 라이브>는 쉬어가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더 라이브> 제작진이 17일 낸 입장문을 보면, 편성책임자는 방송 결방을 결정하면서 편성 규약에 따른 소통·협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묻자 가벼운 변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작진은 프로야구 중계를 위해 단 하루 결방이 이뤄져도 전화 4~5통은 기본이라며 누구보다 엄격하게 편성 규약을 준수해야 할 편성 책임자가 태연하게 규정 위반을 고백하니 눈앞이 캄캄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속마음이야 당장 폐지를 선언하고 싶겠지만, 작가 등 프리랜서와의 계약상 명기된 프로그램 폐지 시 한 달 전 고지의무를 무더기 위반하게 돼, 방송을 멈추고 임금을 준다고 한다라며 회사 사정이 그리 어렵다면서 수억원대 예산을 이렇게 무계획적으로 집행해도 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프로그램을 폐지하더라도 기간을 두고 정당한 절차를 밟으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작진은 또 편성 본부 아래에서 프로그램의 성과와 품질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멀티플랫폼데이터부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하라라며 편성본부장은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라라고 요구했습니다.

<더 라이브> 프리랜서 제작진은 추가로 입장문을 내고 일방적 편성 삭제 후 폐지 통보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더 라이브> 제작진 중 프리랜서는 30명 안팎으로 정규직보다 더 많습니다. 이들은 일방적이고 소통 없는 폐지 과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겪는 사람들은 프리랜서 제작진과 그 가족이라며 공영방송 정상화가 아닌 비정규직 제작진을 향한 공영방송의 탄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청자 항의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더 라이브> 시청자 게시판에는 17일 오후 5시까지 항의 글이 약 550여개 올라왔습니다. 한 시청자는 “KBS도 내부 규정이라는 게 있을 텐데 사장 한 명 바뀐다고 프로그램 자체를 엎어버리는 게 말이 되냐라며 “<더 라이브>는 여야를 대표하는 사람이 동수로 출연하는데 좌편향이 가능하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방송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반성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17일 오후 5시까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서 1000명의 동의를 받아 KBS가 답변을 해야 하는 청원 14건 중 9건이 <더라이브> 폐지 철회를 요구하는 글입니다. 한 청원자는 시청률이 높았던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은 KBS에 손실을 끼치는 것이라며 재미있게 보고 있던 시청자 시청권을 침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머지 청원 중 4건은 박민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글입니다.

5. '더 라이브' 결국 폐지"사유는 '안 맞는다' 한줄 정리"

KBS2 시사 교양 프로그램 '더 라이브'가 결국 4년 만에 폐지된 가운데 제작진이 독단적인 결방·폐지를 결정한 편성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더 라이브'는 지난 1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시청자들을 위한 공지를 게시했습니다. 제작진은 "조금 전 제작진은 '더 라이브' 폐지 결정을 통보받았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앞으로 4주간 다른 프로그램이 대체 편성될 예정이며 공식 종방일은 12월 중순"이라고 알렸습니다.

시청자들과 패널을 향해서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지만 못내 아쉽다. 더 잘할 걸, 더 공부하고 원고를 썼어야 했는데, 더 깔끔하게 편집했어야 했는데, 더 재밌고 유쾌하고 깊이 있게 우리 사회를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욕심 부리지 못한 지난 시간이 후회로 남는다"라고 슬픔을 전했습니다.

이어 "많이 부족했던 '더 라이브'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고개숙여 큰 절을 올린다. 지기님들과 '함께'였기에 매 순간 행복했다. 오늘도, 내일도 더 라이브"라며 마지막 인사를 차분하게 끝맺음했습니다.

그 동안 KBS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 간판 자리를 공고히 지켜온 '더 라이브'는 지난 13일 제작진 협의·동의 없는 편성 삭제 이후 불과 3일 만에 프로그램 최종 폐지가 결정된 셈입니다.

'더 라이브'는 지난달 한국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조사에서 시사 교양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성과는 박민 사장 취임 직후 모두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17일 제작진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성명서에는 긴급 결방·폐지까지 3일간의 긴박했던 상황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제작진은 편성본부장을 찾아가 이 같은 결방을 누가, 어떻게 결정했는지 물어봤지만 끝내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편성본부장은 "발령을 늦게 받아 전체를 파악하진 못한다. 코비스(KBS 사내망) 게시물을 통해 통상적 업무 차원에서 반영했다"라고 기술적인 답변만 거듭했습니다.

제작진이 '그렇다면 왜 이런 중대한 결정이 어떤 소통과 협의도 없이 진행된 것'인지 묻자 편성본부장은 "개편도, 수시교체도 아니고 그 밑 단계의 결정"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낮은 수준의 변경'이라서 편성규약상 의무 규정을 건너뛰었단 소리인데 프로야구 중계를 위해 단 하루 결방이 이뤄져도 전화 네댓통은 기본이다. 누구보다 엄격하게 편성규약을 준수해야 할 책임자가 태연하게 규정 위반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눈앞이 캄캄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려대로 결국 이틀 뒤 '더 라이브'는 편성본부 통보에 의해 폐지됐습니다. 당장 폐지가 아니라 4주간 대체 편성 후 종방을 하겠단 편성본부의 결정을 제작진은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제작진은 "코미디가 따로 없다"라"속마음이야 당장 폐지를 선언하고 싶겠지만 그럴 경우 작가 등 외부 제작 요원과의 무더기 계약 위반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 '프로그램 폐지시 한 달 전 고지' 의무를 위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민 것이 '임금 보전' 꼼수"라고 짚었습니다.

폐지 사유 역시 빈약하다는 입장입니다. 제작본부의 간부로부터 전달받은 폐지 사유는 별다른 근거나 정량·정성적 데이터 없이 '2TV에 맞지 않는다'라는 한 줄의 문장이었습니다. 폐지 결정에 '어떤 의견을 제시했냐'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제작본부는 "아무런 의견도 제시하지 않고 전달자 역할만 했다"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제작진은 "'더 라이브'2TV 채널 이동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시청률과 화제성, 디지털 반응 등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였는지 왜 제시를 안 하는가"라며 "기본적인 데이터와 성과지표는 일언반구 언급 없이 성의 없는 문장만 던지는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가. 숨겨놓은 성과지표와 데이터를 공개하라"라고 반발했습니다.

또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제작진 의사는 철저하게 무시됐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요청한 긴급 공방위(공정방송추진위원회)도 인사를 핑계로 사측이 시간끌기 중이라며 "편성본부장은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라. 편성본부장이 편성 규약을 위반하는 것을 막지 못한 주변 국장들도 함께 자리를 정리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6. 결국 야한 밤에 "더 라이브 폐지 통보""5공 때냐" 게시판 아수라장

박민 사장 취임과 동시에 편성 삭제와 결방 파행을 빚었던 KBS 시사 토크쇼 '더 라이브'의 폐지가 확정됐습니다.

더 라이브 측은 16일 밤 유튜브 커뮤니티 긴급공지를 통해 "많은 분이 궁금해 하셔서 야한 밤이지만 소식을 전한다"라"조금 전 제작진은 '더 라이브' 폐지 결정을 통보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확히 말씀드리면 앞으로 4주간 대체 편성될 예정이며 공식적인 종영일은 12월 중순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작진은 폐지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갑작스런 더 라이브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들의 항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더 라이브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진짜 화나고 어이없다, 5공 시절도 아니고 언론 자유가 처참하게 뭉개졌다, 이 따위로 할 만큼 시청자와 국민이 우습냐"는 항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박민 사장 취임 첫날인 지난 13일부터 갑자기 결방사태를 빚은 더 라이브의 제작진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던 더 라이브결방 사태에 사측과 편성책임자는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해 아무리 문의해 봐도 방송사 사정이라는 것이 이유의 전부"라며 "당연히 방송사 사정이지 신문사사정이겠냐"고 성토했습니다.

"그러면서 구멍가게가 하루 문을 닫더라도 이유를 적시하고 양해를 구하는데, 무엇 때문에 이런 감당 불가의 작전이 감행된 것인지 그 이유를 묻고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더 라이브가 편성에서 삭제되자 진행자인 최욱씨는 프로그램 폐지는 가짜뉴스라며 결방사태를 비꼬기도 했습니다.

[최욱/KBS '더 라이브' 진행자(지난 13)] *출처: 팟빵 '매불쇼’ ", 지금 가짜뉴스가 너무 많이 돌고 있습니다. 지금 보도를 봤더니 말이죠. '더 라이브'가 폐지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거 가짜뉴스로 신고할 겁니다. 어떻게 진행자가 모르는 프로그램 폐지가 있을 수가 있습니까? 물론 오늘 아침에 이번 주 '더 라이브' 결방된다는 연락은 받았습니다만"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벌어지고 있는 각종 시사프로그램 폐지나 진행자 교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박민 사장이 편성 규약과 제작 자율성을 한 방에 무너뜨렸다며 방송법 위반 사항을 검토해 본격적인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7. 윤재옥 "방송 3, 야권의 공영방송 영구장악 플랜개악법안"

윤재옥 국민의힘은 17일 야권이 강행처리를 예고한 '방송3'(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개정안에 대해 "야권의 공영방송 영구장악 플랜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당 유튜브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중계된 '국민과 함께하는 필리버스터'에서 "방송3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KBSMBC는 공영방송으로서 중립성을 모두 잃어버리고 민주당과 언론노조, 좌편향 학술단체와 시민단체 입김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개정안 핵심은 KBS·MBC·EBS 이사회 이름을 운영위원회로 바꾸고 구성인원을 21명으로 확대하는 것"이라며 "형식적으로 다양하게 이사 추천을 받아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꾸몄지만, 민주당과 언론노조 성향에 맞는 이사가 절대다수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개정안은 직능단체에 6명의 이사추천을 하도록 했는데 한국기자연합회, 한국피디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등 뚜렷한 정파적 성향을 내비친 3단체를 콕 찍어 이사 추천권을 부여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시청자위원회에 4, 방송미디어학회에 6, 학술단체에 6명 등의 추천권을 배정한 것을 두고 "몇몇 힘이 센 단체들이 공영방송 운영에 개입하게 될텐데 국민의 뜻이 맞지 않는 조치다.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방송3법 개정안 추진 과정이 내로남불로 점철됐다"라고도 비판했습니다. 그는 "지방선거 전에는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에 추천권을 갖도록 했는데 지방선거 참패 후 이 부분을 빼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016년 민주당이 야당 시절 발의한 법안에 여야는 합의에 근접했지만 2017년 민주당이 여당이 되고 나서 흐지부지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여야 이견을 해결하기 위한 안건조정위 활동은 최장 90일로 규정돼 있는데 민주당은 자당 출신 무소속 의원을 동원해 3시간 만에 법안을 처리해 국회선진화법을 무기력화 시켰다""한편의 블랙 코미디"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개정안은 개악법안이다. 대통령에게 거부권 건의를 드릴 수밖에 없다"라"국민의힘은 중립적이고 공정한 공영방송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공영방송을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 "더 라이브 프리랜서 수십 명, 하루 아침에 일자리 잃어"

' 라이브프리랜서 제작진사내 성명에 입장 밝혀
"출연자 섭외  마친 정규방송갑작스런 결방 통보"
"결코 공영방송 정상화 아냐비정규직에 대한 탄압"

박민 사장이 취임한 날부터 '더 라이브'를 편성에서 삭제했던 KBS 사측이 결국 프로그램 폐지 결정을 제작진에게 통보했습니다. '4주 대체 편성 후 폐지' 결정이 비정규직 해고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사측이 폐지 결정을 통보한 16일 저녁 이후 '더 라이브' 프리랜서 제작진은 KBS 사내에 부착한 성명을 통해 매일 밤 자정까지 생방송에 헌신했던 프리랜서 제작진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아이템 선정부터 출연자 섭외까지 다 마친 정규방송의 갑작스런 결방 통보, 나흘 뒤 내려온 최종 공지는 4주간 대체 편성 후 폐지였다”라신규 프로그램 붐업을 위한 결방이라더니 목적은 프로그램 폐지였나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더 라이브'에 속한 비정규직 프리랜서만 수십 명, 딸린 식구들은 셀 수도 없다. 일방적이고 소통 없는 폐지 과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겪는 사람들은 프리랜서 제작진과 그 가족들이라며 이것이 재창조 수준의 공영방송 정상화인가? 이것은 결코 공영방송 정상화가 아닌 비정규직 제작진들을 향한 공영방송의 탄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미 13일부터 '더 라이브' 방송을 중단시킨 KBS'4주 대체 편성 후 폐지' 결정을 통보한 것은 프리랜서 제작진들과의 계약 위반이라는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KBS 프리랜서 계약서에 '계약을 종료할 경우 4주 전에 통보해야 한다'는 조항을 두고 있기에, 계약 기간이 남은 프리랜서 제작진에 대한 부당해고 문제의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갑작스러운 해고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 조항이 일방적인 계약 종료(해고)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새로운 사례가 등장한 셈입니다.

'더 라이브' 제작진도 17일 성명에서 앞으로 단 하루도 방송되지 않는데 종방일·폐지일은 1215일이란다. 편성본부는 왜 이런 '기적의 논리'가 필요했을까?라며 속마음이야 지금 당장 폐지를 선언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될 경우 작가 등 외부 제작 요원과의 무더기 계약 위반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 계약서상 명기된 '프로그램 폐지 시 한달 전 고지' 의무를 위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미디어비정규직 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딧'은 같은 날 박민 사장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한다며 진행자를 교체하고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KBS가 격랑에 휩쓸리는 동안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숨죽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KBS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지만 비정규직 프리랜서에 대한 기사 하나 나오지 않았다”라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비정규직 프리랜서라고 지적했습니다.

엔딩크레딧은 그동안 방송사들은 개편을 이유로, 프로그램 폐지를 이유로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을 손쉽게 내쫓았다. 비정규직 프리랜서면 쉽게 쓰고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곳이 방송사였다. 프리랜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일방적이고 갑작스런 해고는 공영방송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규직 탄압일 뿐이라며 박민 사장은 공영방송 의미가 무엇인지 성찰하며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의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비정규직 프리랜서를 착취하며 굴러가는 방송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염정열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장은 이번 '더 라이브' 폐지는 공영방송 장악의 극단적 사례이면서 현장 노동자에게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생계 문제라며 지역사로 넘어가면 '뉴스 7' 같은 경우도 폐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더 라이브' 폐지는 무섭고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염 지부장은 보도 기능을 가진 시사 프로그램을 모두 폐지하면서 입맛에 맞게 바꾼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언론 길들이기'를 하면서 언론사 직원들뿐 아니라 비정규직 생존권을 앗아가고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을 너무 생각 없이 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기획료도 제대로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그램을 없애는 일은 파리목숨처럼 앗아가는 것이 맞는지 방송사에서 한번 더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9. 시청자 항의에도 결국KBS2 '더 라이브' 폐지 결정

갑작스러운 편성 삭제로 방송이 중단됐던 KBS2 시사 교양 프로그램 '더 라이브'가 결국 폐지됩니다.

KBS 사측은 16일 저녁 '더 라이브' 제작진 측에 4주간 대체 편성을 이어간 뒤 종방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사측은 '더 라이브'“2TV에 맞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알리면서도 이를 판단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더 라이브' 제작진은 어제(16일) 밤 1030분경 더 라이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너무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셔서 야한 밤이지만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다. 조금 전 제작진은 '더 라이브' 폐지 결정을 통보받았다”라고 소식을 전했다”라정확히 말씀드리면 앞으로 4주간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고 공식적인 종방 선언일은 12월 중순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지만 못내 슬프다”라면서 많이 부족했던 '더 라이브'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큰 절을 올린다”라고 눈물의 마지막 고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번 '더 라이브' 폐지 결정은 KBS 내부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사측이 13일 아무런 예고나 공지 없이 나흘 간 '더 라이브' 편성 삭제 및 타 프로그램 재방송 전환을 강행하면서 '더 라이브' 홈페이지 및 'KBS 시청자 청원'에 해당 프로그램을 돌려 놓으라는 등의 시청자 요구가 이어져왔습니다. 수십 건의 관련 청원 가운데 KBS가 답변해야 하는 요건인 1000명 이상 동의를 얻은 청원도 10건에 달합니다.

'더 라이브' 제작진이 폐지 소식을 알린 유튜브 채널의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한 시청자는 이 따위로 할 만큼 시청자가, 국민이 우습구나... 선거만 기다린다. 제작진분들 깊은 위로를 전해요.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시청자는 “KBS 프로그램 중에 꼬박꼬박 챙겨보는 유일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아쉬운 마음보다 국민을 무시하는 조치에 분노가 더 크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아직도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니라거나 “5공 시절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언론의 자유가 이리 처참히 뭉개지다니라면서 개탄하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태를 만든 KBS 사측은 최소한의 설명이나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KBS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사측에 '긴급 공방위(공정방송위원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공방위 참여 대상자들에 대한 인사가 완료되지 않아 이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디어오늘이 14'더 라이브' 편성 삭제 이유, 시청자들 항의에 대해 사과할 의향, 향후 계획 등을 질의한 내용에 대해서도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10. 문성근·김미화…'MB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들 손해배상 승소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MB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는 없다"라고 주장했던 터라 이번 판결이 더욱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이세라 부장판사)17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36명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은 함께 원고들에게 각 500만원씩과 그 이자를 지급하라"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습니다.

"소송 비용 중 원고와 국가 사이 생긴 부분은 원고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이 부담해야 한다"라고 판시했습니다. 다만 "피고 대한민국만 소멸시효를 항변했다"라며 국가에 대한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배우 문성근 씨와 김규리 씨, 개그우먼 김미화 씨, 가수 안치환 씨, 영화 감독 박찬욱 씨,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 신학철 작가 등 문화예술인 36명은 201711월 정부 등을 상대로 원고 1인당 5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당시 이들은 "국정원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여론 악화와 이미지 훼손, 프로그램 하차 등 재산상 손해는 물론 정신적 손해도 봤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에서도 20181월 원세훈 전 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MB 정부 당시 국정원이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의 신상정보와 주요 행적을 수집한 '블랙리스트'를 직접 만들었다는 수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고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본 김제동 씨가 방송에서 퇴출당한 것을 비롯해 김미화 씨, 문성근 씨, 김여진 씨 등이 줄줄이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문화예술인을 상대로 영화 및 프로그램 투자를 무산시키거나 방송프로그램 출연에서 배제하고 세무조사 등 압박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당시 검찰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공소시효(7)가 끝나 원 전 원장의 혐의사실에 넣진 못했습니다.

MB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블랙리스트가 없어 별도의 수사나 조사가 불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날 판결로 MB 정부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에 관해 유 장관 주장과 배치되는 사실 관계가 수사 당국에 이어 법원에서 거듭 인정된 것입니다.

실제로 2008827일 이명박 정부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실이 만든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대외비 보고서에는 "기재부는 문화부 예산을 정밀 검토해 좌파 지원예산은 전액 삭감하고 우파 지원사건에 대규모 예산 지원"이라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문화권력은 이념지향적 정치세력 ▲좌파 세력의 문화권력화 실태 ▲균형화 추진 전략 ▲주요 대책() ▲추진 체계 및 재원계획 ▲향후 일정 등으로 구성된 7쪽 분량의 이 문건은 블랙리스트 작업의 출발점으로 지목된 바 있습니.

다만 원고들은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 설치를 주도한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상대로도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소송 과정에서 취하했습니다.

11. MBC 성공작 '연인', 포상휴가는 미정..종방연으로 '회포'

MBC 성공작 '연인'이 포상휴가는 당장엔 없이 종방연으로 드라마의 일정을 끝맺음합니다.

17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MBC 금토 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이한준·천수진) 팀은 당장엔 별도의 포상휴가를 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인' 팀은 마지막 회차가 방영되는 18일까지 11개월의 긴 시간을 달려온 만큼 온전한 휴식이 최고의 포상휴가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연인' 제작진과 배우들은 종방연을 통해 드라마 성공의 기쁨을 나누고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날의 만남이 '연인' 팀의 최종 일정입니다. '연인' 제작진과 배우들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종방연을 열 예정입니다.

'연인'2023년 방영된 MBC 드라마 중 가장 히트한 작품으로 종방의 순간까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입니다. 웅장한 스케일과 짜임새 있는 연출, 각본은 물론, 이장현 역의 남궁민과 유길채 역의 안은진이 절절한 멜로 호연를 보여주며 '연인 폐인'까지 양산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에 '연인'17일까지 최고 시청률 12.2%를 기록하며 최근 지상파 드라마에서 좀처럼 얻기 힘든 호성적을 거뒀습니다. '연인'은 드라마와 OTT 통합 화제성 1, 드라마와 비드라마 전체 프로그램 화제성 1위를 장기적으로 차지한 동시에 남궁민과 안은진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각각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연인'은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한 회 연장해 방송을 결정할 정도로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연인'1821회로 종영합니다.

12. ‘부먹보다 찍먹이 좋은 이유

얼마 전 건강해 보이던 30대 직원이 건강검진 결과 혈압과 혈당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높고 건강 나이가 50세가 넘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평소 짜고 달게 먹는 자신의 식습관이 문제인 것 같다고 자책하는 모습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세계 나트륨 섭취 저감 보고서를 통해 194개 회원국에게 203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현재보다 30% 줄일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또한 건강을 위해 과일 등 자연당이 함유된 식품을 선택하여 당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하여 2010년부터 나트륨 저감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당류 저감 정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라면 등 가공식품과 어린이 기호식품에 영양표시를 의무화하여 소비자가 나트륨, 당류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나트륨, 당류를 줄인 제품에는 줄인, 낮춘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였습니다. 아울러 편의점 판매 김밥 등의 나트륨 함량을 줄이도록 저감 기술을 지원하고 산업계의 저감 제품 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고등학생 대상 체험형 교육을 통해 어린 시기부터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힘입어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20124583에서 20213080으로 약 33% 저감되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아직 WHO 권고수준(2000)1.5배에 이르고 있어 지속적인 저감이 필요합니다. 또한 달콤한 음식을 선호하면서 여자 어린이, 여자 청소년층은 가공식품을 통한 일일 당류 섭취가 WHO 권고기준(10%)을 초과하여 관리가 필요합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창설한 흥사단 표어에 무실역행(務實力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이나 이론보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건강한 식생활에서도 정부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 스스로 이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80%가 나트륨, 당류 저감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실천율은 절반 수준인 50%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사실 나트륨, 당류를 줄이기 위한 실천은 알고 보면 간단합니다. 평소 국물은 적게 먹고, 외식 시 싱겁게 해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부먹찍먹의 선택 앞에서 소스를 따로 먹는 찍먹으로 나트륨 섭취를 현명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갈증이 날 때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고 설탕 대신 양파 등으로 단맛을 내면 당류 섭취도 줄일 수 있습니다. 영양표시를 꼼꼼하게 확인해 나트륨, 당이 적게 든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건강한 식습관에 도움이 됩니다.

한 나라의 영양정책은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과 경제적 안정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의 생활 속 작은 실천이 국가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오늘 덜 짜게 덜 달게 먹기를 다 같이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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