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와 달리 세월호 참사 보도 뒷전, 대통령 사과 부각
보수종편도 지적하는 비공개·전언 사과, KBS는 간접적 언급만

지난 16일 KBS 1TV '뉴스 9'은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세월호 참사 10주기 소식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첫 리포트에 보도했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비공개 전언으로 사과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됐는데 이와 관련한 지적은 KBS 뉴스에선 찾기 어려웠습니다.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MBC TV 'MBC 뉴스데스크'SBS TV 'SBS 8 뉴스'는 세월호 참사 관련 리포트를 가장 먼저 내보냈습니다.

MBC는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으로 뉴스를 시작했습니다. 첫 리포트는 <“아들 잘 지내지?”.. 다시 찾은 그날의 바다>로 유가족을 조명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어 추모 소식 등을 전한 후 윤 대통령의 사과는 다섯번째 리포트에서 다뤘 습니다. 이날 'MBC 뉴스데스크'는 목포신항에서 진행했습니다. 같은 날 'SBS 8 뉴스' 역시 세월호 참사 소식 4건을 다룬 후 윤 대통령의 사과 소식을 다섯번째 리포트로 다뤘습니다.

반면 KBS 1TV '뉴스 9'은 윤 대통령 사과 소식을 첫 번째 리포트로 다뤘습니다. 리포트 제목은 <“국민께 죄송…민심 경청 국회와 협력”>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관련 소식은 열 두번째 리포트부터 다뤘습니다.

이날 TV조선과 채널A 메인뉴스도 첫 리포트에 윤 대통령 사과를 다뤘지만 '비판적 관점'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KBS와 차이가 있었습니다.

KBS의 첫 앵커 멘트는 “총선 패배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잘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였습니다. 이어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고, 국회와도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도 예상되고 있다”라며 사과 내용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리포트에선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와 더욱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변화를 약속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리포트 말미에 “일각에서는 오늘 소통 방식 역시 일방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짧게 전했습니다. 이 리포트만 보면 왜 소통이 일방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이어 세 번째 리포트에서 비판을 담았지만 '야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반면 다른 방송사들은 메인뉴스를 통해 사과가 부적절한 이유를 부각해 내보냈습니다. TV조선 '뉴스9'은 첫 리포트 앵커멘트를 통해 “국민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채널A는 첫 리포트 앵커멘트를 통해 “국정 쇄신의 구체적인 해법은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된 비공개 전언 사과 문제에도 온도 차가 컸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자리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후 비공개 자리에선 참모들 앞에서 사과를 했다는 사실을 전언 형태로 대통령실이 발표했습니다.

TV조선 '뉴스 9'은 첫 리포트 앵커 멘트를 통해 “왜 굳이 참모들 앞에서만 자세를 낮춘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했습니다. 이어지는 리포트에서도 “비공개 참모회의에서 사과한 건 국민 눈높이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기자와의 대담 코너에서 기자는 “오늘 발언은 아쉽다는 평가가 여당 내에서도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채널A '뉴스 A' 역시 기자 대담 코너를 통해 “죄송하다는 말은 생중계 때 직접 했어야지 왜 비공개 참모진과의 자리에서 한 뒤 참모들에게 대신 전하게 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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