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국 동해안에도 쓰나미(지진해일)가 몰려왔다. 강원 동해시 묵호에는 85㎝ 높이의 지진해일이 덮쳤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국에 지진해일이 관측된 것은 31년 만이다. 다행히 이번 지진해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1년 전에는 1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입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전날(1일) 오후 4시10분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최고 높이 5m의 지진해일이 몰려올 수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우리 기상청도 오후 6시가 넘으면 한국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도달해 해수면이 갑자기 높아질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강원도와 동해안 6개 시·군은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와 마을 방송으로 지진해일 위험을 알리고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국 동해안에는 1일 오후 6시가 되자 지진해일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강릉시 남항진에는 오후 6시 1분, 동해시 묵호에는 오후 6시 6분, 속초시에는 오후 6시 10분, 삼척시 임원에는 오후 6시 15분, 경북 울진군 후포에는 오후 6시 52분에 지진해일이 도달했다.

묵호에서는 오후 8시 35분 높이85㎝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이번 이시카와현 지진으로 한국 동해안에서 발생한 지진해일 중 가장 높았다. 후포에는 66㎝(오후 8시 42분), 속초에는 45㎝(오후 8시 38분), 임원에는 33㎝(오후 9시), 남항진에는 28㎝(오후 8시 8분)의 지진해일이 도달했다.

기상청은 지진해일은 최초 도달 이후 24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속초·묵호·동해항·후포에는 10㎝ 미만의 지진해일이 관측되고 있다. 모든 관측지점에서 지진해일 높이는 천천히 낮아지고 있지만, 기상청은 “당분간 해안 출입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강원 동해안과 경북 해안가 지역에서 접수된 인명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1983년, 1993년에 일본 지진으로 지진 해일이 발생했을 때에는 피해가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83년 5월 26일 오전 11시 59분 일본 혼슈 아키타현 서쪽 근해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해일은 울릉도에 오후 1시 17분, 묵호에는 오후 1시 35분, 속초에는 오후 1시 43분, 포항에는 오후 1시 52분에 도달했다. 최고 높이는 울릉도 126㎝, 묵호 200㎝ 이상, 속초 156㎝, 포항 62㎝였다. 이 지진해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 실종, 부상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가옥은 1채가 파괴됐고 22채가 파손됐으며, 19채가 침수됐다. 선박은 47척 파괴됐고 34척이 파손됐다. 재산 피해는 총 3억7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1993년 7월 12일 오후 10시 17분에는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근해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해일은 울릉도에 오후 11시 47분, 속초에는 다음날 오전 0시 0분, 동해시에는 오전 0시 9분 포항에는 오전 1시 18분 최초로 도달했다. 최고 높이는 울릉도 119㎝, 묵호 203㎝, 속초 276㎝, 포항 92㎝였다. 당시에는 이 지진해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선박은 17척 전파됐고, 15척은 반파됐다. 어망·어구는 3228통 피해를 입었다. 재산 피해는 총 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진해일주의보가 마지막으로 발령된 것은 2005년 3월 20일이다. 일본 후쿠오카 북서쪽 해역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은 부산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로 강했다. 이 지진으로 0.5m 높이 지진해일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돼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에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됐다. 다만 당시에는 실제 지진해일이 오지는 않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