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북 포항시는 최근 전국적 폭우로 많은 인명피해·재산피해가 나는 바람에 '2023 7회 영일대 샌드 페스티벌'을 축소 개최한다고 18일 밝혔습니다.

포항시는 애초 22일과 23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모래 조각 작품 전시와 다양한 체험행사를 함께 여는 영일대 샌드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개막식과 도전 골든벨, 물총 대첩을 진행하지 않고 체험 부스와 어린이 모래 놀이터, 모래 조각 경연대회만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모래 작품 전시는 22일부터 87일까지 이어집니다.

시는 21일과 22일 송도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려던 '1회 송도 바랗 페스타'8월 중으로 연기했습니다이 축제는 바다의 옛말 '바랗'에서 따왔습니다.

유호성 포항시 해양항만과장은 "수해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축소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2. 경북지역에 집중호우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장병근 씨가 실종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35분쯤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 출연했던 60대 장병근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516분쯤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가 장 씨의 집을 덮쳤고, 주택은 흙더미에 매몰돼 통째로 쓸려갔습니다.

그의 아내는 지난 16일 오후 345분쯤 집터로부터 20m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날 장 씨는 집터로부터 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오후 530분 기준 경북지역 사망자는 모두 22(예천 12, 영주 4, 봉화 4, 문경 2)이며, 실종자는 5명입니다.

★ 1. 산림청이 산사태 위급 상황에서 주민을 강제로 대피시킬 수 있는 '주민 강제대피 명령' 제도를 도입합니다.

산림청은 '극한 호우'에 따른 산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명피해 저감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습니다.

주민 강제대피명령 제도는 산사태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는 등 위급 상황에서 산림청장이 주민을 신속히 강제로 대피시킬 수 있도록 도입할 방침입니다.

지질 등 자연 요인, 생활권 등 사회 요인, 실시간 강우량을 반영한 토양함수량을 토대로 지역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는 과학적인 예보·경보체계도 운용합니다.

현행 산사태 위험지도 1등급 위주 산사태 취약 지역 관리 대상을 전체 산림(1~5등급)으로 확대하고, 위험 등급별 관리 방안과 대응 요령을 새롭게 마련할 계획입니다.

주택·도로·과수원 등 산사태 취약 지역 외 산지가 다른 용도로 개발된 곳의 정보를 범부처가 통합·공유하는 한편, 상시적인 점검·신속한 대응으로 산사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기존 산사태 방지대책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호우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며 "과학적 기반의 예보·경보체계를 마련하고 산사태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인명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 2. 지난 9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차량 1000여대를 비롯해 농작물, 주택·상가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보험업계들은 지자체와 함께 둔치 주차장 차량을 위한 알림 비상 연락 체계를 운영하는 등 피해 현황 파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① 차량 1000여대 피해…자차보험 확인해야

올해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000대에 가까운 차량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17일 나타났습니다.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에 지난달 27일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 접수된 자동차보험 차량 침수 피해 신고는 총 995건이었습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폭우가 쏟아진 충청도 지역의 차량 침수 피해가 274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경기도(172건), 광주광역시(110건), 경북(93건). 전남(79건). 전북(77건) 순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집중호우 추정 손해액은 88억 9900만원이었습니다. 차량 침수 피해가 집중된 충청 지역의 추정 손해액이 24억 7800만원으로 가장 컸습니다. 경기도의 차량 침수에 따른 추정 손해액은 17억 1700만원이었으며 광주가 9억 9800만원, 경북이 7억 3900만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급증했다”라면서 “이번 주도 집중호우가 예상돼 차량 침수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자 손해보험협회와 보험사들은 지자체와 함께 둔치 주차장 차량을 위한 알림 비상 연락 체계를 운영 중입니다. 지자체 담당자가 한강 둔치 등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한 차량의 번호를 공유하면 보험사들이 가입 여부를 조회해 차주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하거나 견인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자체 비상팀 운영에도 돌입했습니다.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는 추가 인력과 차량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침수 위험 지역에 안내 문자나 알림톡을 활용하며 예방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손해보험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가 있거나 집중호우 예상 지역에 거주하는 가입 고객에게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태풍이나 홍수 등 수재(水災)로 인한 차량 침수를 보상받으려면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합니다. 이 경우 보험사로부터 차량의 현재 가치에 준하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보험사가 임의로 정하는 액수가 아닌 보험개발원 홈페이지 내 ‘알림광장-차량기준가액’ 기준을 따르게 됩니다.

② 시설 피해는 약 949건…풍수해보험 등 보상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잠정 집계된 시설 피해는 총 949건입니다. 공공시설 631건, 사유시설 318건입니다.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풍수해보험, 농작물재해보험 등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풍수해보험은 행안부가 관장하고 민영보험사가 운영하는 정책보험으로, 보험기간 중 가입한 시설물이 있는 지역에 기상특보(주의보·경보) 또는 지진 속보가 발표된 후 태풍, 호우, 홍수, 강풍, 풍랑, 해일, 대설, 지진으로 인해 생긴 손해를 보상합니다.

가입대상 시설물은 주택(단독·공동), 농·임업용 온실(비닐하우스 포함),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상가·공장이며, 가입은 시설 소유자뿐 아니라 세입자도 가능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총보험료의 70~92%를 지원합니다. 특히 일부 저소득층의 경우 지난해부터 보험료 전액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택화재보험 가입 시 ‘풍수재특약’을 추가하면 화재뿐 아니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태풍, 회오리바람, 폭풍, 폭풍우, 홍수, 해일, 범람, 이와 비슷한 풍·수재 등을 담보합니다.

③ 농작물·농경지, 농작물재해보험 등 가입 확인

같은 시간 기준 농작물과 농경지는 각각 2만 6933.5㏊, 180.6㏊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습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의 약 93.5배에 달합니다. 가축은 57만 9000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 경우 농작물재해보험 등을 통해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농업재해보험으로 ‘농작물재해보험’과 ‘가축재해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재해로부터의 과수 손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입니다.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해 가입자의 실제 보험료 부담은 0~20% 수준입니다.

가축재해보험은 가축 전염병을 제외한 재해나 질병으로 인한 축산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보험입니다. 보험료의 50% 정도를 지원합니다.

다만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10.8%였습니다. 사과·배 등 주요 과수 4종의 가입률은 64.0%로 높았지만, 피해면적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논작물(24.1%)과 밭작물(1.6%)은 낮은 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 사천시가 산사태 위험 때문에 국도 3호선 각산터널 상하행선 2차선 진입로를 18일 오후 3시부터 통제합니다. 이에 오후 3시부터는 1차선만 통행이 가능합니다

시는 18일 낮 159분께 재난문자를 발송해 "국도 3호선 사천에서 남해방향 산사태 위험 때문에 각산터널 2차로를 통제한다"라며, 국도 3호선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앞서 시는 연일 계속되는 폭우에 발생할 수 있는 재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산사태 위험지역, 급경사지 등 지역 내 주요 취약 시설을 17일부터 점검하고 있습니다

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보 수준이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산지 내 위험 사면을 대상으로 배수로 정비상태, 경사면 균열, 침하, 수목 전도, 침식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는 산림 주변 야외활동 자제 및 산사태 발생 우려 시 마을회관, 공공기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18일 오전까지 산사태 발생 우려가 높은 산사태 취약지역 64곳의 점검을 마쳤으며, 위험지역 거주민 53세대 78명의 주민을 대피시킨 바 있습니다

박동식 시장은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들께서는 긴급재난문자와 마을방송에 귀를 기울려 달라라며 위기 상황 때는 반드시 마을회관이나 공공기관 등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2. 충남 논산시는 지난 13일부터 집중호우로 산사태 등 77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18일 밝혔습니다. 시는 13일부터 전날 오후 8시 기준 평균 누적 강수량 421m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설별로는 공공시설 452건과 사유시설 391건 모두 771건입니다. 

이 가운데 양지추모원 산사태로 60~70대 부부가 숨지고, 2명은 중상을 입어 현재 치료 중입니다. 지난 16일에는 성동면 원봉리와 우곤리의 제방이 무너져 즉각 응급 복구 작업을 마쳤습니다. 이로 인해 47가구 70여 명의 이재민이 긴급 대피 시설로 피신한 상태입니다.

시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현지 피해조사는 물론 산림·도로·상수도 등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피해복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김태흠 충남지사와 백성현 논산시장은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제방 붕괴 현장을 방문한 한덕수 총리는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기상청은 논산지역에 19일까지 약 1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아직 비가 그치지 않은 만큼 산사태 등 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라며 "시민들은 위험지역 통제와 재난 안전문자 알림 등 전파 사항을 잘 따라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 1. 경북 예천군 곳곳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례와 같이 빗물과 함께 흙과 바위가 저지대로 쓸려내려와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는 ‘산홍수’ 유형의 산사태가 향후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18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산사태는 산이 먼저 무너져내리는 일반적 유형과는 다릅니다.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산에 비가 스며들지 못하고, 빗물이 계곡을 형성하며 흙이나 바위와 함께 매우 빠른 속도로 흘러내린 것입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예천 산사태의 경우 흙이 먼저 붕괴되지 않고, 산 위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계곡을 만들며 쏟아져내린 형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쉬운 용어로 산홍수, 학술적으론 ‘토석류 산사태’라 불린립니다. 흔히 알고 있는 2011년 서울 서초구에서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역시 이에 해당했습니다. 사고 전날 시간당 113㎜의 폭우가 쏟아져 우면산에서 흘러넘친 빗물이 마을과 도로를 덮치면서 16명이 숨진 사고입니다.

전문가들은 토석류 산사태는 장마가 장기화하는 동시에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기후변화 흐름 속에서 더욱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산사태 전문가인 최정해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수십㎜ 규모의 비가 한꺼번에 내리는 소낙성 강수가 잦아지면, 흙더미가 흘러내려가지 않도록 막는 흙 입자 사이 마찰력도 점점 낮아지면서 토석류 산사태도 앞으로 점점 더 흔한 유형이 될 것”이라며 “특히 산과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산지 인근에 있는 전국 모든 지역이 위험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면산 사고를 비롯해 과거 피해가 컸던 대규모 산사태를 보면 모두 토속류 산사태 유형이었기 때문에 대비가 시급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산사태 위험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관련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례로 산림청에선 산사태 취약지구를 지정하고 있지만 이번 산사태 피해가 집중된 곳들은 취약지구가 아니었습니다. 사망자만 5명이 발생하는 등 예천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효자면 백석리를 비롯해 감천면 진평리, 벌방1리, 용문면 사부리 등은 모두 산사태 취약지구가 아니었습니다.

산사태 취약지구는 우면산 산사태 이후 생긴 제도로, 산림청 및 지자체, 전문가 조사를 거쳐 지정합니다. 위험도 4등급 중 1~2등급인 경우 지자체장이 집중 관리하도록 합니다. 취약지구 지정은 경사로를 주된 기준으로 삼아 이뤄지는데, 인위적 공사가 이뤄진 경우엔 취약지역에서 제외됩니다. 논밭 역시 취약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습니다. 산에 도로가 들어섰을 경우 국토교통부, 집을 지었을 경우 관할 지자체 등으로 소관 부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인위적으로 산을 건드릴 경우 경사로와 상관없이 위험성이 더욱 커지는 것은 당연한데 취약지역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토석류 산사태 방지에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꼽히는 사방댐(소규모 댐) 설치 역시 미진한 수준입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사방댐 설치는 1980년부터 시작돼 2020년 기준 1만 2000여 곳으로 늘었지만 산지가 70% 이상인 국내 지형을 고려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토석류 산사태는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닌 곳도 위험성이 크지만, 우선은 취약지역 위주로만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사방댐 설치를 추진하려고 해도 산에 인공 구조물이 들어서는 것이다보니 정작 지역 주민들 반발에 부딪혀 무산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북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18일 기준 집중호우 피해 사망자 19명 중 14명이 산사태(매몰)로 숨졌습니다. 사망 피해는 산사태가 발생한 예천(9명)에 집중됐습니다. 실종자 8명 역시 모두 예천 주민입니다. 이밖에 경북에서 호우로 2118가구·3245명이 일시대피했으며, 이중 1622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주택은 233채가 파손되거나 물에 잠겼으며,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사면 유실 등 66건을 포함해 314건에 이릅니다.

★ 2. 경남 18개 시·군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한때 시간당 50mm의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약해진 지반 탓에 산사태도 발생했습니다.

기상청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경남 18곳 모든 시·군에 호우 경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오전 한때 하동에는 시간당 50mm, 진주에는 4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주에 87.8mm, 하동 84.5mm, 의령 78.5mm, 산청 73.8mm 등 서부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경남에는 내일까지 100~200mm의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특히 지리산과 남해안 부근에는 최대 250mm 이상의 비가 예보된 상태입니다.

연일 이어지는 비가 지반을 약하게 하면서 산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거제시 장목면 거가대교 진입도로 거제에서 부산 방향 2차선 도로 옆 사면에서 나무와 함께 흙더미가 쏟아졌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차량이나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 등은 도로에 쏟아진 토사를 치우고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습니다. 또 대금IC 방면 차량을 관포IC로 우회 안내 중입니다.

현재 경남의 산사태 위기 경보는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입니다. 현재 18개 시·군 중 진주와 하동은 산사태 경보가, 창원, 통영, 거제 등 13곳은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산사태와 축대 붕괴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749가구에 주민 1015명이 사전 대피한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상황에 따라 대피와 귀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주택 및 차량, 도로 침수 등의 신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남에는 현재 침수 우려 등을 이유로 둔치 주차장 26곳, 하천변 산책로 및 세월교 187곳, 도로 27곳이 사전 통제된 상태입니다. 또 5개 국립공원 81개 탐방로도 통제 중입니다.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면서 홍수 조절을 위해 진주 남강댐은 18일 낮 12시부터 초당 방류량을 3000t 내로 늘렸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감댐지사는 홍수 조절을 위해 남강 본류(진주)쪽 수문 3개와 가화천 방향(사천) 수문 12개 등 15개 수문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본류에는 초당 600t이내, 가화천 방향으로는 초당 2400t 이내로 물을 방류하게 됩니다. 남강댐의 최대 방류량은 본류 800t, 가화천 3250t 등 총 4050t입니다. 이번 댐 방류에 따라 남강 본류는 최대 3.18m, 가화천은 최대 2.27m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천 주변 주민과 차량 통행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합니다.

경남도는 비상 2단계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흘러내려오는 흙탕물을 보니 마음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빠른 시일 내에 실종자를 찾아드리고 싶은게 우리 부대원 모두의 마음입니다."

17일 오후 2시, 32도를 웃도는 푹푹 찌는 날씨에 경북 예천군 은풍면 오류리 솔경지(솔개이) 강변에서는 경북경찰청 제4기동대 소속 20여명이 실종된 주민 3명을 찾는 수색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수색작업 3일째를 맞아 부대원들과 함께 탐침봉으로 강변 풀섭을 수색하던 우필윤 팀장(경감)은 "예천은 개인적으로 외가와 친가가 있고, 바로 인근에 할아버지가 계시지만 수색작업에 열중하다 보니 아직 찾아뵙지 못했다.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라면서 얼굴을 뒤덮은 땀을 닦았습니다.

얼굴이 땀범벅이 된 부대원들도 무더위에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탐침봉으로 강변 풀섭과 진흙더미를 수색했습니다.

솔경지 강변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기둥과 난간에는 상류에서 떠내려온 수목과 쓰레기들이 산더미를 이뤄 쌓여 있고, 바닦에 누워버린 전신주에는 거미줄처럼 늘어진 전선과 통신선들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강변의 논은 깊게 패여 자갈이 드러나고, 조금씩 남아 있는 벼는 대부분 진흙더미에 묻혔습니다.

포항에 있는 경북경찰청 제4기동대 소속 70여 명은 지난 15일 서울로 향하다가 폭우 소식을 듣고 즉시 예천에 투입됐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포항부대를 출발해 예천에서 수색작업 후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고, 하루 임무를 마치면 저녘에 복귀하고 있지만 부대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실종자들을 찾아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피곤함을 느낄 여유가 없습니다.

예천에서는 이번 집중호우호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습니다.

은풍면은 사망 1명, 실종 4명, 강 상류 효자면에서는 사망 4명, 실종 1명의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수색당국은 효자면에서 은풍면으로 이어지는 강변 어딘가에 실종자들이 흙더미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색 중인 경찰들 사이에는 한 손에 수맥탐사봉(L로드)을 든 명리학자 이모(60)씨가 거센 물살에 떠밀려 흙속에 반쯤 묻힌 강변 갈대숲 이곳 저곳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성남에서 명당자리를 찾는 풍수일을 하고 있다는 이씨는 고향에 내려왔다가 수해 현장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강변에서 나름대로 수색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원래 전공은 양자뇌파물리학입니다. 그걸로 보면 모든 에너지가 감지됩니다. 하루빨리 실종자를 찾아서 원혼을 달래주고 싶습니다"라며 실종자가 묻힌 곳으로 추정되는 3곳을 지목했습니다.

경찰들은 이씨가 특정해준 강변 일대를 탐침봉으로 1차 수색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습니다.

수색에 적극 참여하고 있던 주민 태완엽(56)씨는 "참혹하고 많이 안타깝다. 다 이웃이고, 아는 분들인데 사고를 당해 마음이 아프다"라며 "내일 장비를 가져와 (이씨가 특정한) 강변 일대를 집중 수색해 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종자를 찾는 작업이 한창인 은풍면 일원에는 오후 3시쯤 세찬 장대비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경북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지역 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경북 영주시가 오는 29일부터 8 6일까지 9일간 개최 예정이던 2023 영주 시원(ONE)축제를 취소합니다.

17일 영주시에 따르면 시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최대 370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피해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수해로 인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위로하는 마음으로 축제를 취소하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추가 피해 예방과 신속한 피해복구에 전념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봉화군도 같은날 시작해 8 6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5회 봉화은어축제 22일 소천면 분천리 분천산타마을 일원에서 예정되어 있던 ‘2023년 한여름 산타마을 개장식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17일 봉화군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계속된 폭우로 봉화은어축제 개최 장소인 내성천 일대가 물에 잠기고, 곳곳에서 인명 과 재산 피해가 일어남에 따라 이날 봉화축제관광재단의 긴급 임시이사회를 통해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분천산타마을에서는 봉화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일부 전시와 관람 프로그램은 운영될 예정입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25회 봉화은어축제와 2023년 한여름 분천산타마을축제에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지역 주민과 매년 봉화를 찾아주시는 관광객들에게 아쉬움을 드리게 되어 안타깝다”라 하지만 안전과 일상 회복이 제일 중요한 만큼 부득이하게 축제를 취소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봉화은어축제는 지난 2008년 수해로 취소된 이후 15년만에 취소됐습니다.

문경시도 이번 주말부터 열기로한 '영강 어린이 물놀이 축제'를 잠정 연기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대책 마련 및 피해복구에 주력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앞서 시는 오는 22일부터 8 8일까지 영강체육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영강 어린이 물놀이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습니다.

시 관계자는 "영강 어린이 물놀이 축제는 집중호우로 인해 잠정 연기한다" "추후 개최일을 다시 결정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천군도 오는 
22일 개최 예정이던 예천 버블런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군은 지난주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예천군 전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피해복구 및 수해 대책 마련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행사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예천 버블런 신도시 패밀리파크 물놀이장 개장을 기념해 오는 21일 전야제 공연을 시작으로 22일 오전 9시부터 패밀리파크 물놀이장 옆 잔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행사는 연기됐으나, 신도시 패밀리파크 물놀이장(경북도서관 뒤 송편천 건너) 22 정상 운영하고, 15일 개장 예정이던 한천 어린이 물놀이장 개장은 연기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예천 버블런 행사는 집중호우로 인해 연기하고 추후 복구 상황 등을 고려해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북에 쏟아진 폭우로 1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습니다. 17일 오전 9시 기준 경북도 내 인명피해는 사망 19, 실종 8, 부상 17명입니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9, 영주 4, 봉화 4, 문경 2명이입니다. 실종자 8명은 모두 예천 주민으로 알려졌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