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023년 11월 20일, MBC 라디오가 확 달라집니다!

MBC 라디오가 오는 20일 가을 새 단장을 예고합니다.

먼저 표준FM은 오전 11시에 방송되던 '박정호의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를 밤 8시로 이동하고, 이어서 저녁 9시에는 스포츠 프로그램 '정영한의 플레이볼'을 신설합니다. 다양한 끼로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신예 ‘정영한 아나운서’를 전격 기용, 전에 없던 ‘본격 스포츠 수다 프로그램’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로써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뉴스 하이킥'→'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정영한의 플레이볼'로 이어지는 ‘시사+경제+스포츠’의 블록 편성을 완성하며 보다 탄탄한 청취층 구축에 나서게 됐습니다.

MBC 라디오는 “늦은 퇴근길, 현재 전체 청취율 1위인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이어 청취자분들이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편성을 고민해 변화를 시도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가 이동한 오전 11시에는 점심시간을 앞두고 넉넉하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올드 팝 프로그램 '신혜림의 골든디스크'가 신규 론칭되는가 하면, 가수 김현철은 표준FM 매일 밤 10시에서 자정까지, 1997년에 막을 내렸던 '김현철의 디스크쇼'라는 간판을 26년만에 다시 걸고 ‘레전드 음악방송, 진짜 DJ 프로그램’으로 청취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한편, 54년째 이어오고 있는 MBC 라디오의 최장수 음악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가 표준FM에서 FM4U 매일 밤 10시로 채널을 이동하게 된 것 역시 이번 개편의 큰 변화입니다. ‘별밤’이라는 대명사와 27대 별밤지기 김이나의 캐릭터가 FM4U 청취자들과 만나 한층 더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낼 것으로 기대해 채널 이동을 결정했다는 것이 MBC의 설명입니다.

기존 FM4U에서 밤 10시에 방송되던 '푸른밤'은 옥상달빛의 앨범작업 등의 이유로 아쉽게도 대단원의 마지막 안녕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8시에서 10시까지 방송되던 'GOT7 영재의 친한친구'가 밤 12시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는 '윤태진의 FM 데이트'가 편성됩니다. 늦은 저녁, 아기자기한 소통과 3040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가요로 편안한 퇴근길을 선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로는 방송인 윤태진 씨가 낙점되어 MBC 라디오와 첫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MBC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인 표준FM 아침 7시 '김종배의 시선집중'이 일요일까지 확대 편성되고, 11시 52분에 방송되던 '김현우의 손경제 상담소'가 오후 1시 52분으로 이동, '배순탁의 B사이드'가 표준FM으로 평행 이동하는 등의 내용도 가을 개편안에 포함됩니다.

MBC 라디오 가을 새 단장은 11월 20일(월) 새벽 5시부터 진행되며 오프라인 수도권 라디오 주파수(표준FM 95.9㎒, FM4U 91.9㎒)와 스마트 라디오 미니(PC·스마트폰 전용)에서 청취할 수 있습니다.

★ 2. "잘자요!", 성시경부터 故 종현·옥상달빛까지, MBC FM4U '푸른밤' 18년 만에 전격 폐지 선언

MBC FM4U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푸른밤'이 18년의 역사를 마감합니다.

8일 방송가에 따르면 MBC는 오는 20일 단행되는 MBC 라디오 가을 개편안을 공개했습니다.

무엇보다 '푸른밤'의 종영이 이번 가을 개편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푸른밤'의 자리에는 '별이 빛나는 밤에'가 옮겨 옵니다.

MBC는 "54년째 이어오고 있는 MBC 라디오의 최장수 음악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가 표준FM에서 FM4U 매일밤 10시로 채널을 이동하게 된 것 역시 이번 개편의 큰 변화"라면서 "'별밤'이라는 대명사와 27대 별밤지기 김이나의 캐릭터가 FM4U 청취자들과 만나 한층 더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낼 것으로 기대해 채널 이동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존 FM4U에서 밤 10시에 방송되던 '푸른밤'은 옥상달빛의 앨범 작업 등의 이유로 아쉽지만 안녕을 고하게 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푸른밤'은 지난 2005년부터 MBC FM4U에서 방송해 온 MBC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초대 DJ가 가수 성시경이었습니다. 성시경이 진행하던 시절 클로징 멘트였던 "잘자요"는 지금까지도 '푸른밤'과 성시경을 대표하는 메시지로 여겨집니다. 성시경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푸른밤'을 진행했는데, '푸른밤'의 탄생과 전성기를 동시에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성시경의 뒤를 이어 2대 DJ 가수 알렉스, 3대 DJ 문지애 전 아나운서, 4대 DJ 가수 정엽, 5대 DJ 그룹 샤이니 멤버 故 종현, 6대 DJ 영화평론가 이동진 그리고 최후의 마지막 7대 DJ가 된 여성 듀오 옥상달빛(김윤주, 박세진) 등이 '푸른밤'의 18년 역사를 함께했습니다.

종현이 '푸른밤' DJ를 맡던 시절에는 클로징 멘트가 "내일도 쉬러 와요"였습니다. 

앞서 2017년 4월 종현이 마지막 '푸른밤' 방송에서 눈물 바다로 하차한 순간은 지금까지도 여러 샤이니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당시 종현은 '푸른밤'을 떠나며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저도 쉬러 올게요. 여러분도 여전히, 그리고 안녕히, 내일도 쉬러 와요.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습니다.

옥상달빛의 '푸른밤' 마지막 방송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마지막 방송에는 올 한 해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기를 가졌던 김윤주가 출연해 박세진과 다시 한번 DJ 호흡을 맞춥니다. 옥상달빛은 7일 소속사를 통해 "정들었던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와의 이별이 너무 아쉽다"라며 "긴 시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끝까지 같이 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고별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푸른밤'이 18년 역사를 마무리하게 된 만큼 최후의 마지막 방송에 '푸른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많은 청취자 여러분들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3. SBS ‘7인의 탈출’ 시청률 하락에 빨간불,  “막장 드라마 이제 안 통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최근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탈출’, TV조선 ‘아씨 두리안’(2023.6.24~2023.8.13) 등 시청률 보증수표와 같았던 소위 ‘막장 드라마’의 완연한 시청률 하락세에 대해 ‘막장 드라마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라는 논평을 10월 31일 발표했습니다.

9월 15일부터 방영 중인 김순옥 작가의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 그러나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을 주인공으로 한 장르) 복수극을 표방합니다.

이 드라마에는 폭력배들이 행사장에 난무해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 여고생의 원조교제, 학교에서의 출산, 가정폭력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바람에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배우로는 엄기준(매튜 리), 황정음(금라희), 이준(민도혁), 이유비(한모네), 신은경(차주란), 윤종훈(양진모), 조윤희(고명지), 조재윤(남철우), 이덕화(방칠성), 윤태영(강기탁), 정라엘(방다미), 민영기(이휘소), 서영희(박난여) 등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이 7.7%(4화)에 그치고 있으며, 가장 최근인 12화는 5.6%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여름 16부작으로 방영된 임성한 작가(필명 피비)의 ‘아씨 두리안’(2023.6.24~2023.8.13)은 ‘조선시대 양반집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를 표방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최명길)와 며느리(윤해영)의 동성애 연상 장면으로 큰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박주미(두리안), 최명길(백도이), 김민준(단치감), 한다감(이은성), 전노민(단치강), 윤해영(장세미)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이 ‘막장 드라마’ 역시 최고 시청률이 최종회 8.1%에 그쳤습니다.

교회언론회는 “이런 막장 드라마 대본을 바탕으로 방송을 한다면 시청자들이 거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라며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방송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선’을 넘어버리면, 그때부터는 현실감이 떨어지고 흥미를 잃어 식상(食傷)해져 외면하게 된다고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작가들과 방송국에서는 이를 묵과하면 안 된다. 아무리 드라마가 시청률을 먹고 사는 생물과 같다 해도, 지나치면 오히려 시청률에 독이 되는 것”이라며 “과거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도 막장 드라마들을 시청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것이든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대중성은 떨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라며 “보는 사람이 없는 드라마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막장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고, 유명 작가의 대본이라고 무조건 인기를 얻는 시대도 지났다”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끝으로 “이제 과거의 지상파 방송국 막장 드라마의 답습보다, 새롭고, 바르고,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따뜻한 미디어 서비스 시대를 열어 가기를 바란다”라고 제언했습니다. 다음은 논평 전문입니다.

● 막장 드라마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막장 드라마 막 내려라! ●

방송가에서는 유명 작가가 쓴 대본으로 꾸민 드라마가 흥행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마치 보증수표처럼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는 경우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TV조선을 통한 ‘아씨 두리안’(2023.6.24~2023.8.13)은 임성한 작가가 썼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하여 흥행하지는 못했다. 이 드라마는 특정 유명 작가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시작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5~9%를 기록하였다.

과거 임성한 작가의 작품으로는 ‘보고 또 보고’(1998.3.2~1999.4.2), ‘인어 아가씨’(2002.6.24~2003.6.27), ‘왕꽃 선녀님’(2004.6.7~2005.2.11), ‘하늘이시여’(2005.9.10~2006.7.2), ‘오로라 공주’(2013.5.20~2013.12.20) ‘신기생뎐’(2011.1.23~2011.7.17) 등이 있었는데, 이런 작품들이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아씨 두리안’은 임성한 씨가 쓰고, 같은 TV조선에서 방송한 ‘결혼 작사 이혼 작곡 시리즈’(2021.1.23~2022.5.1)의 10-19%대 시청률보다 낮게 나타난 것이다.

김순옥 작가도 과거에 ‘아내의 유혹’(2008.11.3~2009.5.1) ‘왔다! 장보리’(2014.4.5~2014.10.12) ‘내 딸 금사월’(2015.9.5~2016.2.28) ‘황후의 품격’(2018.11.21~2019.2.21) ‘펜트하우스 시리즈’(2020.10.26~2021.9.10)까지 30%의 시청률을 보이며 한때 시청률 보증수표처럼 됐었지만, SBS에서 방영한 ‘7인의 탈출’은 6-7%대에 머물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아씨 두리안’ 같은 경우는 고부간의 동성애, 30살 연하와의 로맨스 등으로 막장을 나타내는 내용들이 전개되었다. 이로 인하여 시민 단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하였다. 시민 단체에서는 이런 막장 드라마의 신속한 종영(終映)과 방송사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또 SBS의 ‘7인의 탈출’ 같은 경우에도 폭력배들이 행사장에 난무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 여고생의 원조교제, 출산, 가정폭력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문제성 있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것이다.

드라마가 일반 시민들의 모범적인 삶에 대한 부분만 표방하고 선한 주제와 내용으로만 꾸미지는 못한다 하여도, 이런 막장드라마 대본을 바탕으로 방송을 하게 된다면 시청자들이 거부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방송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선’을 넘어버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현실감이 떨어지고, 흥미를 잃어 식상(食傷)하여 이를 외면하게 된다고 한다.

작가들과 방송국에서는 이를 묵과하면 안 된다. 아무리 드라마가 시청률을 먹고 사는 생물과 같다 하여도, 그것이 지나치면, 오히려 시청률에 독이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막장 드라마 경우에도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까지 시청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것이든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대중성은 떨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보는 사람이 없는 드라마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막장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유명 작가의 대본이라고 무조건 인기를 얻는 시대도 지났다고 본다.

이제 과거의 지상파 방송국 막장 드라마의 답습보다, 새롭고, 바르고,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따뜻한 미디어 서비스 시대를 열어 가기를 바란다.

★ 4. 다채롭게 채워지는 제주교통방송, 가을과 겨울을 책임진다!

도로교통공단 TBN 제주교통방송이 오는 13일부터 추동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번 개편에서는 아침 7시 출근길 프로그램 ‘출발! 제주대행진’에서 도내 이슈를 제주어로 풀어내는 ‘요보록 소보록’을 비롯해 교통 통신원이 전하는 출근길 교통상황과 도내 주요기관과 함께하는 안전코너 등이 마련됩니다.

오전 9시 ‘스튜디오 1055’는 건강정보와 제주 인문학 이야기, 환경 프로젝트,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코너 등 생활 속 유익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오후 2시 ‘TBN 차차차’는 재치있는 MC들의 입담과 신나는 트로트를 선곡해 나른한 오후에 활력을 충전해주며, 유명인 성대모사를 통한 퀴즈 코너로 재미를 더합니다.

오후 4시 ‘TBN 제주매거진’은 최신 트렌드부터 사회, 문화, 스포츠, 생생한 현장 취재와 더불어 다양한 지역 밀착형 이슈들을 집중 조명해봅니다.

오후 6시 ‘달리는 라디오’에서는 퇴근길 도로상황과 주요 교통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코너 등으로 마련합니다.

주말프로그램은 오후 12시 TBN 대표 오락 프로그램인 ‘주말 TBN 차차차’가 에너지 넘치는 진행과 신나는 트로트로 주말 오후의 시작을 책임집니다.

또 2시의 뮤직 테라피’는 편안함과 감성을 일깨워주는 선곡으로 추억 속 이야기와 노래, 영화, 가곡 등을 소개하면서 음악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이어 ‘아무튼! 오후 4시’에는 대중가요 명반 등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 선곡과 함께 청취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코너로 주말 오후를 함께합니다.

이번 추동계 개편으로 오전 8시 55분 교통정보를 지역에서 제작하게 됨에 따라, 도내 출근길 교통상황을 보다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TBN 제주교통방송은 2016년 8월 18일 개국했습니다. 평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역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매 시간마다 도내 교통정보를 제공하면서 긴급 사고 소식 및 도로 위 돌발 상황을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고, 119 응급차량 실시간 이동 경로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 5. "7인의 탈출?" 임성한→김순옥 고전..... 막장 왜 이래

'7인의 탈출'이 시청률 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OTT의 보편화로 전체적인 TV 시청자 수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현재 방영중인 여타 드라마들에 비해서도 '막장의 대모'라고 불리던 김순옥 작가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첫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입니다. '펜트하우스', '황후의 품격'을 탄생시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PD의 신작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엄기준을 비롯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 황정음의 색다른 연기변신 등으로 시선을 모았던 바입니다. 여기에 46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인의 탈출'은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베일을 벗은 '7인의 탈출'은 실망과 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첫회부터 학생 신분 캐릭터의 원조교제 및 교내 출산, 노골적인 아동학대 장면 묘사로 '7인의 탈출'은 공개와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등급에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 사용 탓에 불쾌감을 느낀 것입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빗발쳤고, 방심위에도 1~2회 방송에 대한 민원이 다수 접수됐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관련 내용을 검토 후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더군다나 문제의 죽음의 섬 에피소드에서는 유니콘, 오로라, 멧되지 등 장르를 착각할 만한 판타지 요소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습니다. 아무리 막장이라지만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과 함께 "하차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6%로 시작한 '7인의 탈출' 시청률은 연일 하락세를 그리며 현재 5%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

'7인의 탈출'의 고전 이유로는 평면적인 서사 등 다양한 요소들이 꼽히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더 이상 과도한 막장 스토리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뒤따릅니다. 지나치게 자극만 좇는 이야기는 오히려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흥미를 저하시킨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8월 종영한 임성한 작가의 '아씨두리안' 역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TV조선에서 방송된 '아씨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입니다. 종잡을수 없는 전개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의 신작인데다 '타임슬립' 소재를 사용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어떤 막장 스토리를 보여줄지 많은 드라마 팬들의 이목이 모아졌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듯, '아씨두리안'은 1회부터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고부 동성애'로 안방극장에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이후로도 30살차 러브라인, '대리모' 대사 등 상상도 못한 설정과 막장 행보는 최종회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과했던 탓일까요? '아씨두리안'의 시청률은 8.1%에 그쳤습니다. 물론 4.2%에서 시작해 최종회에서 급상승세를 그렸지만, TV조선이라는 종편채널의 리스크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전작인 '결혼 작사 이혼 작곡' 시리즈보다도 낮은 성적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결국 '아씨두리안'은 '시청률의 대모'라 불리던 임성한 작가의 작품들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작품으로 남게 됐습니다.

이밖에도 '막장 전개'의 대표격인 지상파 일일드라마는 시청률 10%조차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정도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막장 전개가 '시청률 치트키'로 꼽혔을지 몰라도, 이제는 대중성을 잃었다는 반증입니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등은 모두 2,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임성한 작가의 '보고 또 보고'는 57.3%까지 치솟을 정도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것만 보더라도 그 변화는 극명히 느껴집니다.

이런 가운데 '7인의 탈출'은 내년 3월 시즌2 편성을 확정지었습니다. 다만 시즌2에서는 주동민 PD가 하차하고, 시즌1 공동 연출을 맡았던 오준혁 PD가 단독으로 연출을 이어갑니다. 제작사 측은 "내부 협의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시청률 부진에 의한 교체가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PD까지 '탈출'한 상황에서 김순옥 작가가 이미 등 돌린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그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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