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물의를 빚고 라디오에서 하차하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가 마지막 생방송에서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오늘(19일) 유영재는 FM 90.7㎒ 경인방송 '유영재의 라디오쇼'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내게 준 숙제를 잘 안고 가겠다"라며 하차 심경을 전했습니다.

선우은숙과 이혼 후 불거진 사생활 문제와 관련해, 침묵을 지켰던 이유도 밝혔습니다. 유영재는 "세상 살며 할 말 다 하고 살 수 있겠나. 할 말이 있어도 때와 장소를 기다려야 한다"라며 "경인방송은 아주 귀한 공공적인 자산이기 때문에 내 불미스러운 일을 얘기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인방송에) 사생활로 인해 부담을 주는 것은 면목이 없다. 오늘 여러분들과의 생방송이 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별에 진정성을 담아 여러분과 헤어지고 싶다"라는 유영재는 "나이가 62세인데 끝까지 좋은 인연을 담았어야 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일련의 논란을 '업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이어 "여러분들이 많은 욕도 하시고 비난도 하셨는데 잘 모아서 들여다보고 공부도 하고 쉬면서 들여다보겠다. 흠집이 난 부분도 있어서 많이 미안하고 속이 많이 상한다"라며 "시간이 흐르면 나도 할 말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영재는 이날 마지막 생방송에서도 그동안 불거진 사실혼, 삼혼설 등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5일 유영재와 선우은숙이 결혼 1년 반만에 협의 이혼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당초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로 알려졌으나, 유영재가 결혼 전 한 여성과 오랫동안 사실혼 관계에 있어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선우은숙은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결혼 전 (유영재의) 사실혼 관계를 알았다면 그렇게 깊은 시간을 가진 관계였다면 내가 8일 만에 결혼을 승낙하지 않았을 것이고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혀 몰랐던 사실이고 매체를 통해 듣고 충격적이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세 번째 부인이었다. 삼혼설은 사실이다. 여러 가지 충격적인 일들로 인해서 여러 번 쓰러지기도 했고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인방송 측은 전날 유영재의 라디오 하차 소식을 전했습니다. 유영재는 프로그램 담당자와의 면담에서 "사생활 문제로 경인방송에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방송에서 자진 하차하기로 했다. 그동안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떠나 더 이상 방송을 진행하기가 어렵게 됐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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