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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앵커 "또 전 국민 듣기평가" SBS 앵커 "황당한 주장"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어제(23일) 헌법재판소 증인으로 출석해 '사상자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을 김병주 국회의원이 의원들 빼내라고 한 것으로 둔갑한 거죠'라는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인 질의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사령관들의 증언과 다를 뿐 아니라 당시 본회의장에 요원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검찰은 윤 대통령이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서 '아직 국회 내에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빨리 국회 안으로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라'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했고, 이진우 전 사령관에게는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쳐업고 나오라고 해'라고 지시했다고 김용현 전 장관의 공소장에 기재했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와도 맞지 않는다.

이에 조현용 MBC 앵커는 어제(23일) 저녁 '뉴스데스크' <”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 해”‥또 전국민 듣기평가> 앵커 멘트에서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장난 같은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며 “김용현 전 장관은 자신이 끌어내라고 한 건, '의원'들이 아닌 '요원'들이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고 비판했다.

조 앵커는 이날 클로징 멘트에서도 “오늘 헌재에 나온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의 모습에선 닮은 점이 참 많았다”며 “끔찍한 일을 저질러 놓고 심판정에서도 태연히 웃으며 서로 말을 맞출 수 있는 뻔뻔함, 자신을 따른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비겁함, 그리고 끌어내라고 지시한 건 의원이 아니라 요원이었다며 말장난하듯,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오만함이 참 많이 닮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수지 앵커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반성하고, 단 한 번이라도 비겁하지 않을 순 없는 거냐”고 반문했다.

김현우 SBS 앵커도 '8 뉴스' 리포트 <“총 쏴서라도 끌어내”… '의원' 아니라 '요원'?> 앵커 멘트에서 “맨손의 시민들이 지키던 국회에 군대를 보내놓고선 무장한 군인들이 다칠 수 있으니까 계엄군을 빼내라고 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SBS는 리포트에서도 “당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와 다수의 증언들로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의원이 아니라 요원이라고 말한 건 황당한 주장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YTN '뉴스 나이트'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포커스 나이트' 대담 코너 패널로 출연해 “어떤 군 장성이 대통령의 말을 오해하고 잘못 들어서 명령을 내리느냐.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국회 안에 요원이 있었느냐. 없었다. 국회의원들밖에 없었다. 그런데 빼기는 뭘 빼느냐. CIA나 FBI나 중국 요원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곽 전 사령관 말을 뒤집을 수 없으니 목적어를 잘못 알아들은 거라면서 듣기평가로 격하시키는데, 이거야말로 코미디”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