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테마파크들이 겨울 시즌을 맞아 외부 캐릭터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로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아 추위로 인한 비수기를 극복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오늘(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스누피·찰리브라운 등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인 ‘피너츠’를 활용한 ‘미라클 윈터:스누피 크리스마스 인 롯데월드’를 이달 말까지 진행합니다. 롯데월드의 이번 축제는 어드벤처 곳곳이 피너츠 캐릭터들로 꾸며진 게 특징입니다. 1층 만남의 광장 ‘메리 스누피 크리스마스’ 포토존은 피너츠 캐릭터들이 트리를 꾸미는 모습을, 더 라이트 오브 더 하트 앞 ‘스노우 파티, 호! 호! 호!’ 포토존은 눈사람을 만드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어린이 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어트랙션인 ‘로티 트레인’도 스누피 트레인으로 새 단장합니다. 트레인과 탑승 장소 모두 ‘기관사 스누피의 기차역’ 테마로 꾸며집니다. 성격유형검사(MBTI) 진단에 스누피 IP를 더한 체험 콘텐츠도 운영 중입니다. 간단한 질문을 통해 MBTI와 본인의 성격과 가장 유사한 피너츠 캐릭터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성격 진단과 함께 피너츠 시리즈 속 감동 명언도 처방받습니다.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가든 공간에도 스케이트를 타는 피너츠 캐릭터들이 곳곳에 설치돼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에버랜드는 핀란드 캐릭터인 ‘무민’을 활용했습니다. 무민의 IP를 가장 몰입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바로 에버랜드 대표 정원인 포시즌스가든입니다. 약 1만 ㎥ 크기의 포시즌스가든은 무민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옮겨온 듯한 북유럽 대자연 테마의 ‘노르딕 포레스트’로 꾸며집니다. 실제 자작나무·상록수 등을 통해 눈이 쌓인 북유럽 겨울숲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무민파파·무민마마·스노크메이든 등 캐릭터 포토 스폿을 곳곳에 조성했습니다. 포시즌스가든을 순환하는 축제 기차는 무민 트레인 테마 열차로 운영됩니다. 메모리얼숍 상품점과 가든테라스 레스토랑에서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무민 컬래버레이션 굿즈와 특선 메뉴가 판매됩니다. 내년 1월에는 무민 IP 영상에 수천 발의 불꽃과 특수 효과 등이 어우러진 무민 멀티미디어 쇼가 포시즌스가든에서 국내 최초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서울랜드는 북이십일의 대표 키즈 캐릭터 ‘니니키즈’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니니키즈는 유튜브에서 관련 계정이 구독자 107만 명을 보유할 정도로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25일까지 니니키즈가 서울랜드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인다는 콘셉트의 축제가 진행됩니다. 새해 소원을 적어 넣는 새해 소원 캡슐 이벤트와 니니키즈 캐릭터 직접만들기(DIY) 키링 만들기 체험, 니니키즈 캐릭터 컬러 타투 체험이 대표적입니다. 다양한 니니키즈 굿즈들을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도 운영됩니다. 특히 어린이 팬들의 인기가 높은 니니삼촌과 니니키즈들의 특별 크리스마스 공연도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주요 테마파크들이 외부 캐릭터와의 제휴에 적극적인 데는 방문객이 줄어드는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겨울철은 추위로 인해 방문객들이 외부 활동을 꺼립니다.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실내 시설을 갖춘 롯데월드를 제외하고 에버랜드와 서울랜드는 지난해 기준 12월 방문객이 최다 관람객을 확보한 10월 대비 각각 74%, 59% 감소했습니다.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활용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마파크들이 당분간 다양한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할 계획이어서 관련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오는 20일 개장해 내년 2월 9일까지 52일간 운영에 들어갑니다. 입장료도 지난해와 동일한 1천 원입니다.

서울시는 오는 20일 저녁 6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개장식을 갖고,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내빈의 축하 메시지와 함께 미디어 아이스쇼 축하공연을 연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또 개장 당일 3회차는 무료로 운영됩니다.

스케이트장은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됩니다. 이용료 1천 원에는 스케이트와 안전장비 대여료가 포함되며, '디스커버서울패스'를 소지한 외국인 관광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특히 올해에는 버추얼 스포츠와 빙상 스포츠, 문화행사와 휴식을 결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오는 31일까지 스케이트장 옆에서는 '이스포츠 홍보관'이 운영돼 VR을 통해 야구와 테니스 같은 버추얼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서울상징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인 '커피붕붕 커피볶는집'이 입점해 다양한 커피를 선보이며, 시민과 관광객의 휴식을 돕습니다.

스케이트장을 찾는 시민들은 크리스마스이브 캐롤 공연, 송년 제야 카운트다운, 설날 전통놀이 체험 등 시기별 이벤트도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시청 본관 1층 미디어월에서는 인터랙티브 영상을 통해 자신의 스케이팅 모습을 체험하는 재미도 더합니다.

안전관리도 강화해 매 회차가 끝나면 정빙을 통해 빙질을 관리하고, 안전요원과 의무요원이 상시 배치됩니다. 초미세먼지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운영은 중단되며, 사전 예매자에게는 문자로 운영 중단을 안내하게 됩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올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시민의 편의와 즐거움, 안전까지 겨울철 서울 랜드마크다운 매력을 가득 채웠다"라며 "올해도 천원의 행복이 기다리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겨울철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 1. 애 낳자마자 액션 이하늬→고향 복귀 한석규, 몇 년 만에 치열해진 대상 경쟁

출산 6개월 만에 와이어를 탄 이하늬부터 30년 만에 MBC 드라마로 복귀한 한석규까지 '2024 MBC 연기대상'을 앞두고 치열한 트로피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MBC는 2024년 총 7편의 미니시리즈를 론칭했습니다. 최근 첫 방송된 MBC 금토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을 제외한 6편의 드라마 모두 높은 작품성과 용두용미 결말로 호평 속에 마무리됐습니다.

과거 MBC는 한 해 동안 시청률 10%를 넘긴 미니시리즈가 단 한 편도 없을 만큼 처참한 성적을 기록한 적도 있었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밤에 피는 꽃',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 1958' 등 세 작품이 시청률 10%의 벽을 깼고, 하반기 방영된 장르물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과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뛰어난 연출력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얻었습니다.

이에 대상 트로피 경쟁도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입니다. '밤에 피는 꽃' 이하늬, '원더풀 월드' 김남주, '수사반장 1958' 이제훈, '우리, 집' 김희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변요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 등이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해 보이는 인물은 이하늬, 변요한, 한석규입니다.

먼저 성적 면에서 가장 앞서는 건 이하늬입니다. 지난 2월 종영한 '밤에 피는 꽃'은 18.4%라는 어마어마한 시청률로 종영했습니다. 이는 MBC 금토 드라마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옷소매 붉은 끝동'(17.4%), 이종석과 남궁민에게 대상을 안겨준 '빅마우스'(13.7%) '연인'(12.9%)이 기록한 자체최고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입니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극에서 선보인 활약 역시 대체 불가였다. 이하늬는 조신한 수절 과부부터 밤이 되면 담을 넘어 어려운 이들을 돕는 복면 히어로까지, 상반된 두 가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얻었습니다. 특히 출산 6개월 만에 와이어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등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극을 이끌었습니다.

방영 시기와 작품성에 있어서는 한석규와 변요한이 유리합니다. 특히 30년 만에 MBC 드라마로 복귀한 한석규의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뒷모습까지 연기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살인사건에 연루된 딸을 향한 믿음과 의심 사이 딜레마를 표현한 그의 열연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디테일한 연출과 맞물려 폭발적 시너지를 일으켰습니다. 이에 한석규가 SBS '뿌리 깊은 나무'와 '낭만 닥터 김사부'에 이어 고향 MBC에서 세 번째 연기대상을 거머쥐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변요한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을 통해 대상 후보에 오를만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억울하게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10년간 교도소에서 복역 후 출소하게 된 인물의 고군분투를 처절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얻었습니다. 변영주 감독은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변요한의 동선에 따라 모든 게 이뤄지는 작품"이라며 변요한의 대상 수상을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2. MBC 틀면 나오는 이장우 ‘나혼산’ 세계관 확장 어디까지

이쯤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예능입니다. 이장우를 앞세운 새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론칭되며 '나 혼자 산다' 세계관을 확장시켰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MBC '나 혼자 산다' 스핀오프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가 있었다면 2024년에는 MBC '대장이 반찬'과 '시골마을 이장우'가 있습니다.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세계관을 그대로 확장시킨 '대장이 반찬'부터 쩝쩝박사, 팜유왕자, 가루 요리사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된 '시골마을 이장우'까지 MBC에서 '나 혼자 산다' 유니버스가 펼쳐졌습니다.

① '대장이 반찬'

11월 10일 첫 방송된 4부작 예능 '대장이 반찬'은 취향과 입맛이 똑 닮은 ‘대장 형제’ 김대호와 이장우가 시장이 반찬인 사람들을 위해 혼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초간단 레시피를 대방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나 혼자 산다'에서부터 '먹철학'을 자랑한 이장우, '먹잘알' 면모를 드러낸 김대호가 요리와 음식에 제대로 포커스를 둔 프로그램이 '대장이 반찬'이었니다.

게스트 또한 '나 혼자 산다' 속 케미스트리의 연장선인 듯 했습니다. 지난 2022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상극 케미를 자랑했던 샤이니 키, 민호가 '대장이 반찬'의 첫 게스트로 출격한 것입니다. 키, 민호에 이장우, 김대호까지 함께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과 함께 익숙함을 자아냈고 '믿고 보는 예능 조합'임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친 안전 지상주의의 위험성과 함께 시청자들이 느끼는 기시감, 신선함 부족 등 단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수영 MBC 예능본부 PD는 방송사의 스핀오프 제작 관련 "콘텐츠 시장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돼 신규 예능보다 잘되는 프로그램의 스핀오프 제작이 늘고 있다. 방송사 광고 매출 감소로 인해 긴축 재정을 하는 상황이라 ‘안전 지상주의’가 당연시되고 있다”라고 현 예능 흐름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② '시골마을 이장우'

11월 27일 첫 방송된 '시골마을 이장우'는 이장우가 시골 마을에서 이웃들과 사계절을 함께 지내며 지역의 폐양조장을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장우의 이름을 내건 첫 예능이자 단독 예능으로 론칭됐습니다.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 박나래 등 무지개 회원들과, '대장이 반찬'에서는 김대호와 함께 이끌었다면 '시골마을 이장우'에서는 누구의 도움 없이 오롯이 홀로 채우게 됐습니다. '나 혼자 산다' 합류 후부터 예능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왔던 이장우의 본격 홀로서기입니다.

이장우는 예능 홀로서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과 우려 속 "처음에는 엄청 부담됐다. 그래서 힘도 많이 들어가고 약간 헤맸다"라고 말하면서도 "막상 김제에 내려가 보니 같은 마을에 주민분들, MBC 제작진분들, 양조 담당자분들 등 각종 분야에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나는 활력만 불어넣으면 되더라"라고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감에도 불구, MBC 예능의 안전 지향은 통했습니다. '시골마을 이장우' 1회의 분당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4.8%까지 치솟았고 이는 동시간대 MBC 프로그램 중 2024년 최고 수치였습니다. 실제 요식업 종사자이기도 한 이장우의 진심도 통했습니다. 1년 시골살이를 통해 보여줄 지역 재생 프로젝트에 시청자들은 "젊은 백종원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 기대를 표한 바 있습니다.

한편 올해 예능인으로서 날개 돋친 듯 날아다닌 이장우는 ‘2024 MBC 방송연예대상’ MC까지 맡을 예정입니다. 지난해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나 혼자 산다'로 리얼리티 부문 최우수상 영예를 안았던 이장우가 올해는 어떤 상의 영광을 안게 될까요? 2개 메인 프로그램 론칭에 성공한 이장우의 '꼬꼬무' 예능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 1. 연기대상 개최도 민망할 지경, 270억 쏟은 ‘고거전’도 논란 또 논란

2024년 KBS 드라마는 뭘 해도 안 되는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장르물들이 호평받은 MBC, 대상 후보가 넘치는 SBS와 달리 KBS는 부진으로 시작해 부진으로 끝났습니다.

① 월화극 처참한 시청률

올해 KBS는 ‘환상연가’, ‘멱살 한번 잡힙시다’, ‘함부로 대해줘’를 월화극으로 선보였습니다. 주연 경력이 짧은 박지훈, 홍예지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환상연가’는 기존 사극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중인격을 소재로 사용해 차별화를 꾀했으나 맥을 끊는 관계 설정 등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첫 회 시청률 4.3%(이하 닐슨 전국가구 기준)에서 최저 1.4%까지 추락했습니다.

연기 베테랑들이 대거 나선 ‘멱살 한번 잡힙시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8년 만에 KBS에 복귀한 김하늘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불륜, 살인사건 등 자극적 소재에도 평균 2~3%대 시청률에 머물렀습니다.

김명수, 이유영의 ‘함부로 대해줘’는 더욱 처참했다. ‘MZ 선비’라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웠지만, 서사는 공감받지 못했고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첫 회 2.3%로 시작한 ‘함부로 대해줘’는 이후 15회차를 모두 1%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0%대 시청률을 가까스로 면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② 부활한 수목극. 그나마 ‘개소리’는 남았다!

2022년 11월 종영한 ‘진검승부’ 이후 수목 드라마를 잠정 중단했던 KBS는 지난 8월 첫 방송된 ‘완벽한 가족’으로 수목극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SKY 캐슬’의 김병철과 윤세아의 5년만 부부 호흡,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이후 김영대와 박주현의 재회 등으로 주목받았던 ‘완벽한 가족’은 타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과 경쟁 속에 시청률 2%대에 그치며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등 시니어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선 ‘개소리’는 그나마 KBS의 체면을 살렸습니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건강 악화에도 투혼을 발휘한 이순재를 중심으로 노년층이 실제로 겪는 고충과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다만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이 이어졌으나, 최고 시청률 4.6%(6회)에 그쳤습니다.

‘개소리’로 반등을 기대한 KBS는 이민기, 한지현이 나선 ‘페이스미’를 편성했습니다. 성형과 범죄를 결합한 소재는 신선했지만, 초반부터 늘어지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습니다. 결국 ‘페이스미’는 방송 내내 2~3%대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③ 효자 주말극? 그것도 옛말

2022년 ‘현재는 아름다워’가 ‘파랑새의 집’ 이후 7년 만에 시청률 30% 벽을 넘지 못한 주말극으로 기록된 이후 KBS 주말극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급기야 이제는 시청률 20%대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올해 KBS는 ‘효심이네 각자도생’, ‘미녀와 순정남’, ‘다리미 패밀리’ 세 작품을 주말극으로 방송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방송을 이어 온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억지 전개와 시대착오적 소재로 큰 존재감 없이 최종회 22%로 퇴장했고, 최고 시청률 38.2%를 기록했던 ‘신사와 아가씨’의 김사경 작가와 지현우의 재회로 기대를 모았던 ‘미녀와 순정남’은 감금, 누드 촬영, 납치 등 지나치게 자극적 소재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과거에는 “욕 하면서 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막장 소재가 곧 시청률로 이어졌으나, ‘미녀와 순정남’은 그럼에도 평균 시청률 16.9%에 그쳤습니다.

현재 방송 중인 ‘다리미 패밀리’는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평균 50부작 이상인 주말극 공식에서 벗어나 36부작으로 편성했습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제작발표회 당시 기존의 주말 드라마와 전혀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 자신했지만, 존재감조차 미약한 상황입니다. 시청률도 극 후반부를 향해 달리는 현재까지 20%를 넘은 회차는 없었습니다.

④ 정통 대하 사극 ‘고려거란전쟁’의 존재감, 하지만 끝없는 논란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3월 종영한 ‘고려거란전쟁’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정통 대하 사극의 명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제작비만 270억 원이 투입된 ‘고려거란전쟁’은 최수종, 지승현 등 배우들의 열연과 스펙터클한 전개로 방송 10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으며, 대하사극 최초로 넷플릭스 동시 공개를 선택해 동력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극 중 양규(지승현 분) 장군이 죽음을 맞이한 16회 이후 원작과는 다른 불필요한 전개와 설정으로 ‘현쪽이(현종과 금쪽이의 합성어)’, ‘고려궐안전쟁’ 등 오명을 얻었습니다. 급기야 시청자 청원과 트럭 시위 항의까지 받았으며, 원작 소설로 알려진 ‘고려거란전기’의 길승수 작가도 날선 비판을 하면서 원작자와 제작진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기대를 모았던 귀주대첩 장면도 다소 김이 빠진다는 반응이었습니다. KBS 측은 “한국 역사상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귀주대첩’을 재현해 내기 위해 2022년 겨울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러닝타임만 무려 30분에 달하는 귀주대첩 신은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라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 병력묘사와 전쟁에 임하는 양국의 전략과 감정까지 느끼실 수 있도록 모든 제작진이 전력을 쏟아냈다”라고 예고했지만, 통쾌한 전투 대신 비를 맞으며 승리를 환호하는 고려군의 모습이 그려져 퇴장하는 순간까지 ‘우천취소전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 2. 말 많고 탈 많은 KBS 예능 ‘사생활 논란→유재석 컴백’ 다사다난 1년

KBS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연기대상 주인공이 누굴까 시끄러운 경쟁사와 달리 부진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예능은 각종 이슈에 휩싸여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합니다.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트렌드한 기획을 시도하곤 있으나 이변은 없는 모양새입니다.

① 육아 예능에 불륜이 웬 말? 갑질 논란까지 시끌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기를 담아 2013년부터 10년 넘게 방영되며 K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마땅한 화제작이 없는 KBS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1박 2일'과 함께 유일하게 체면치레 중인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슈돌'은 지난 2013년 첫 방송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공개했던 배우 강경준,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이 연이어 사생활 논란에 휘말린 것입니다.

지난 2018년 배우 장신영과 재혼한 강경준은 '슈돌'을 통해 애처가 남편의 모습과 장신영이 전남편 사이에서 얻은 첫째 아들 정안을 향한 애틋함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창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던 지난 1월 강경준이 A씨로부터 상간남으로 지목돼 5000만 원 상당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후 강경준은 위자료 청구 소송을 받아들이며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부부의 이혼 여부에 모두가 주목한 가운데 장신영은 "부모가 양옆에서 든든한 울타리처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크는 데 있어서 많은 힘이 된다"라며 결국 가정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최민환은 지난해 12월 그룹 라붐 출신 율희와 결혼 5년 만에 파경을 맞았습니다. 1남 2녀를 둔 최민환은 지난 4월 '슈돌'에 합류, 일과 육아를 모두 성실하게 수행하는 '싱글대디' 면모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반면 양육권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비난을 견뎌야 했던 율희는 얼마 안 가 개인 채널을 통해 이혼 1년 전 최민환의 업소 출입 사실을 알게 됐다며, 최민환과 업소 관계자의 통화 녹취록을 폭로했습니다. 율희가 이혼 과정에서 포기한 양육권 및 위자료를 되찾겠다고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최민환은 잠정 활동 중단을 알렸습니다. 이후 최민환에 대한 성매매처벌법 위반 및 강제추행 혐의는 검찰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고, 최민환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결말과 상관없이 '슈돌' 측은 강경준, 최민환 가족 방송분의 공식 홈페이지 및 OTT 다시보기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방송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이유를 밝혔으며, 현재 유튜브 등 모든 공식 계정에서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 5월에는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 출연하던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강형욱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 직원들에게 폭언 및 불합리한 지시를 하고, 인격을 모독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터진 것입니다. 직원들은 강형욱 부부가 메신저로 직원들의 사생활을 검열했으며, 수시로 CCTV를 통해 직원들을 감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2년 전 세상을 떠난 반려견 레오 학대, 화장실 이용 통제까지 주장했습니다.

이에 강형욱 부부는 개인 채널을 통해 해명의 시간을 가졌으나 직원들은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고 재반박하며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강형욱을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이후 강형욱은 보듬컴퍼니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본업인 훈련사로서의 삶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훌륭' 측은 프로그램의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하던 강형욱의 자리를 비워둔 채 결방과 방송 재개를 반복하다 결국 5년 만에 프로그램 폐지를 선택했습니다. 현재는 데프콘, 은지원, 장도연의 진행으로 후속격인 '동물은 훌륭하다'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② KBS의 독단적 결정, 상처받는 사람은 따로

올해 초 KBS 측은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재정 악화를 탓하며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하루 차이로 폐지했습니다. 지난 해 연말부터 말이 많았던 폐지 결정은 저조한 시청률임에도 불구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두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특히 '홍김동전'의 경우 KBS 시청자센터를 통해 폐지 철회 청원이 올라오거나 트럭 시위까지 이어지는 등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KBS 측은 끝내 폐지를 번복하지 않았습니다.

김신영은 지난 3월 '전국노래자랑' 하차 통보를 받았습니다. 약 35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왔던 故 송해가 95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마이크를 잡게 된 김신영. '송해의 후임'이라는 부담감을 극복하고, 약 1년 5개월간 든든하게 프로그램을 지켜온 만큼 그의 하차 소식은 큰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제작진도 예상 못 했던 갑작스러운 하차 결정. 얼마 지나지 않아 개그맨 남희석이 후임 MC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김신영의 하차를 둘러싼 여러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노래자랑'과 남희석은 한동안 부정적 시선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③ KBS 살리러 온 톱스타, 존재만으로 반갑다!

2024년 KBS 예능에 답답한 스토리만 있는 건 아닙니다. 유재석, 이효리, 박진영 등 톱스타들이 KBS 예능의 한 축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유재석은 지난 5월 파일럿으로 첫 방송된 '싱크로유'를 통해 '컴백홈' 이후 3년 만에 KBS 컴백을 알렸습니다. AI 가수와 진짜 가수의 소름 돋는 싱크로율 속에서, 1%의 차이를 발견해 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 '싱크로유'는 파일럿 1회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한 데 이어 2049 시청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국민 MC 유재석의 힘이 통했던 걸까요? 결국 '싱크로유'는 9월 정규 프로그램으로 전환, 유재석의 진가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무려 4년 만의 연예대상 참석이라는 성과까지 이뤄냈습니다.

유재석과 비견되는 이효리 역시 2024년 KBS 예능의 단비였습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방송된 '더 시즌즈 - 이효리의 레드카펫'을 통해 데뷔 25년 만에 첫 단독 MC로 나선 것입니다. 박재범, 최정훈, 악뮤에 이어 '더 시즌즈' 안방마님이 된 이효리는 특유의 예능적 순발력을 비롯 게스트와 시청자를 아우르는 에너지로 첫 단독 MC가 믿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효리는 1% 아쉬운 시청률에도 불구 이슈메이커답게 매 회차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여전한 영향력을 자랑했습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구성된 '골든걸스'를 통해 KBS 예능에 신바람을 불어넣었던 박진영은 '더 딴따라'로 귀환했습니다. '골든걸스' 당시 박진영은 경력만 159년, 평균연령 60세인 베테랑 가수들을 5세대 걸그룹으로 재탄생시키며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이에 박진영은 양혁 PD를 포함 '골든걸스' 제작진들과 다시 뭉쳐 새로운 버라이어티 예능 오디션을 표방하는 '더 딴따라' 프로듀서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 3. 내가 낸 수신료, 친일 매국으로 돌아왔다!

국민들로부터 수신료를 받아 운영하는 공영방송 KBS가 올 한 해 시청자 무서운 줄 모르는 행동들로 연이어 빈축을 샀습니다. 다.

KBS는 한글날인 10월 9일 1TV를 통해 한글날 경축식을 중계하면서 축하 공연 중 '기역'을 '기억' 등으로 오기하는 자막 실수를 했습니다. 이에 하루 뒤인 10일, "행사기획사로부터 제공받은 자막 검토 과정 중 오자가 있음을 발견하지 못해 발생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순한맛'으로 느껴지는 건, KBS가 올해 찬 똥볼 중 가장 강력한 '친일 논란'이 있기 때문입니다. KBS는 마치 광복절이 되기만을 기다린 듯 8월 15일 0시가 되자마자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푸치니 나비부인 1부'를 내보냈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일본 여성과 미국 해군 장교의 사랑을 다뤘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기모노를 입고 연기하며,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됩니다.

광복절에 기미가요를 듣게 된 시청자들은 일제히 분노했고, KBS 시청자 게시판에 너나 할 것 없이 비판글을 작성했습니다. 이에 KBS는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라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16일 자정 '나비부인 2부'를 또 편성키로 했다가, 일이 커지자 부랴부랴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KBS의 광복절 사과 쇼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방송된 뉴스 기상정보 코너에서 건곤감리 위치가 뒤바뀐 태극기를 내보낸 것입니다. 이에 KBS는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하고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1TV 메인 뉴스인 'KBS 뉴스 9' 클로징에서 재차 "광복절에 적절하지 못한 방송 편성으로 큰 심려를 끼쳤다"라면서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철저한 진상 조사로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사과한 KBS. 광복절 하루 동안 무려 세 번의 사과를 한 KBS의 안일함에 시청자들은 "내가 낸 수신료가 친일 매국에 쓰이다니"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냈습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KBS의 광복절 기미가요 사건에는 법정제재 아닌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를 최종 의결했습니다. 그러나 한글날 경축식 자막 실수에 대해서는 앞서 발생한 사태를 지적하며 "광복절에 이어 국경일 행사에서 치명적인 방송 사고가 났다.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하는 KBS가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실수를 한 것은 내부 시스템의 심각한 문제"라며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

경기도가 북부와 서부·동부권의 사회기반시설(SOC) 대개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운영 중인 민간개발 지원센터 협의체가 오늘(17일) 경기도청에서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 실무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 후 처음 열린 실무회의입니다. 경기도, 화성시,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들이 참석,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지원 방안과 애로사항 등을 논의했습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약 285만 4000㎡ 규모로 총사업비 약 9조 5000억원을 투입해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트랜스포머' 등을 제작한 미국 파라마운트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호텔, 쇼핑몰, 골프장 등 복합 리조트형 관광단지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2026년 착공해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며, 이후 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가 경기도에서 진행 중입니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이 사업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도권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현석 경기도 도시정책과장은 "민간개발 지원센터 1호 사업인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민간개발 지원센터 기능을 더욱 확대해 다양한 민간개발 사업을 발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시·군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안이 지난 14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기자 생활 9년차 이상이라면 적어도 두 번은 목격했을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입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 비교하면 이번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여러 차이점이 있습니다. 탄핵 국면을 결정지은 사건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고, 여론을 이끈 미디어 플랫폼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두 차례 탄핵 정국에서 언론사 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8년 전과 지금, 언론과 미디어 측면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

① 페이스북서 유튜브로... 8년 만에 급변한 미디어 환경

한국 정치사를 뒤흔든 두 차례의 탄핵 국면, 다만 여론을 이끈 미디어 플랫폼은 그새 크게 달라졌습니다.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엔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라이브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주요 창구였지만 올해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선 유튜브와 유튜브 라이브가 그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2016년만 해도 페이스북 라이브는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핵심 플랫폼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이용자가 그곳에 있었고, 언론사들은 자연스레 페이스북 라이브로 집회 현장을 실시간 생중계하며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당시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을 활용한 실시간 여론조사 ‘라이브폴’ 등을 도입하며 독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전성기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동영상 시장의 확산, 페이스북의 언론사 브랜드 페이지 노출 감소 정책 등이 겹치며 미디어 플랫폼은 빠르게 유튜브로 넘어갔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로 주요 뉴스를 전합니다. 계엄령이 발령됐던 3일 밤 수많은 시청자들이 유튜브로 몰린 것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이날 오마이TV 실시간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는 66만명에 육박하며 지상파 방송국을 멀찍이 따돌렸고,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엔 MBC의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가 총 133만명에 달했습니다. JTBC(22만명)와 YTN(12만명) 등 채널에서도 각각 10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유튜브로 탄핵안 가결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다만 유튜브의 영향력은 2016년에도 이미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당시 JTBC는 유튜브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력으로 내세웠고, 그 덕분에 박 전 대통령 탄핵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는 36만명에 달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에서 유일하게 인터뷰했던 ‘정규재TV’ 역시 기성 언론이 아닌 유튜브 방송이어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② 언론이 주도했던 2016년, 대통령 스스로 무너진 2024년

8년 전 탄핵과 이번 탄핵은 사건의 성격도 다릅니다. 기성 언론의 끈질긴 취재와 특종 보도로 시작됐던 2016년 탄핵 국면과 달리 이번엔 대통령 스스로 선포한 계엄령이 도화선이 돼 탄핵이 진행됐습니다.

8년 전 탄핵의 첫 단추를 끼운 곳은 TV조선이었습니다. TV조선은 그해 7월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내보냈고, 한겨레신문이 이를 받아 이들 재단과 전국경제인연합의 비정상적인 커넥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대학생활 특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결정적인 장면은 JTBC의 태블릿PC 특종이었습니다. 증거를 통해 최씨의 국정 농단 실체가 드러나자 박 전 대통령은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고,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사들의 치열한 특종 경쟁이 벌어지며 탄핵의 동력을 만들어냈습니다. JTBC와 TV조선, 한겨레는 그 공로로 이듬해 한국기자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반면 이번 탄핵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되자마자 여야를 막론, 정치권의 반발이 터져 나오더니 결국 여당 의원 일부가 탄핵에 가세하는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진행 속도도 확연히 달랐습니다. 2016년엔 첫 촛불집회부터 탄핵안 가결까지 한 달 넘게 걸렸지만 이번엔 계엄령 선포 이후 열흘 만에 탄핵안이 가결됐습니다. 덕분에 기자들도 조금은 고생을 덜었습니다.

사건팀 바이스(부팀장)인 전현진 경향신문 기자는 “박근혜 때는 외부 의혹을 기자들이 취재하고 그게 수사 대상이 되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사실관계가 꽤나 간단명료하다”라며 “군 지휘체계를 파악하는 정도니 외부에서 취재해 들어갈만한 거리가 별로 없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단독 경쟁이 덜하고, 거의 모든 매체가 나오는 내용을 잘 정리해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다.

다만 수많은 신문이 특별판과 호외를 발행하고 ‘거리편집국’을 꾸리며 현장 구석구석의 목소리를 전한 건 이번에도 비슷했습니다. 이주현 한겨레 뉴스룸국장은 “저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한 번 만들어본 뒤 이번에 처음으로 호외를 두 번이나 만들어봤다”라며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는데 젊은 세대들에게도 낯설고 신기한 경험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새로운 세대가 민주주의를 위해 광장에 나왔고 그들에게 저희의 메시지가 담긴 신문이 전달됐는데, 종이 신문의 물성을 접하고 ‘굿즈’처럼 생각하게 된 기회였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손가락질 받던 지상파... MBC는 웃고, KBS는 울고

두 차례의 탄핵 정국에서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인 KBS와 MBC의 운명도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2016년 탄핵 당시 두 방송사는 모두 ‘보도 참사’로 시민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당시 MBC는 ‘최순실 게이트’ 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현장에서 온갖 수모를 당했습니다. 시민들의 질타에 기자가 ‘MBC NEWS’ 로고를 뺀 마이크를 들고 현장 소식을 전해야 했고, 신뢰도와 영향력 모두 JTBC에 뒤처지며 ‘청와대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계엄령 사태를 충실하게 전하며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 시청률 같은 지표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등 박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KBS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8년 전 최순실 게이트 보도 참사에 이어 이번 계엄령 사태 때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내부 비판이 분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14일만 보면 수도권 가구 기준(닐슨코리아) '특집 MBC 뉴스데스크'와 ‘MBC 뉴스특보’가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동안 KBS 1TV의 'KBS 뉴스특보'는 3.2%를 찍으며 SBS에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성원들은 2017년 공영방송(KBS·MBC) 총파업으로 고대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박장범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정방송 사수’를 외치고 있습니다.

노태영 KBS 기자협회장은 “박근혜 탄핵 때는 뉴스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해 큐시트를 찾아봤는데 그때 큐시트를 제작한 사람이 윤 대통령 탄핵안 발의 때도 만들고 있더라. 그래서 게이트키핑이 그 모양 그 꼴이었다”라며 “최근 보도국장이 바뀌었고 신임 보도국장과 간부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뭐든지 무너지기는 금방이어도 다시 세우기는 쉽지 않아서, 단기간에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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