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 오후 5시 대구 북구 복현동에 위치한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서 대구촛불행동이 주최하는 '국힘당 해산 도장깨기'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대구 지역 12명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을 겨냥한 일련의 항의 집회 중 마지막 차례였다.
이 현장에는 대구 각지에서 모인 40여 명의 시민들이 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집결하였다. 피켓에는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내란정범 국힘당을 해산하라'는 구호가 양면에 하나씩 적혀 있었다.
집회는 윤수일의 <아파트>를 개사한 노래를 집회 참가자들이 함께 부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합창 이후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경산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에서 보인 뻔뻔한 행태에 분노해서 여기 나왔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런 자하고 같은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있느냐. 민주공화국에서 살 자격이 있는 자가 아니다. 국힘당과 함께 이 땅에서 영구히 격리시켜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오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다짐하였다.
12번의 집회 중 10번이나 참여했다는 한 청년은 집회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바를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3주 동안 12군데나 찾아다니며 국회의원 사퇴, 윤석열 탄핵, 국힘당 해체를 요구한 시민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대구의 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이제는 대구의 지역을 떠올렸을 때, '보수의 텃밭'이 아니라 '혁명의 도시'로 생각이 바뀌기를 바랍니다. 국민의힘이 대구 시민들이 무서워서 벌벌 떨며 도망치면 좋겠습니다."
박정희 더불어민주당 북구갑지역위원장은 "서울 집회에 갔었는데 대구에서 왔다고 하니 얼른 대구로 내려가서 촛불과 함께 하라는 말을 듣고 오늘 여기 왔다"라고 집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국민의힘과 극우세력이 퍼트리는 가짜뉴스들을 반박하면서 속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하였다.
각종 퍼포먼스와 공연도 치러졌다. 이날도 '내란의힘' 가면을 쓴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이 뿅망치를 이용한 참참참 게임으로 대결했다. '참참참'을 '내란당'이라는 단어로 바꿔 진행했는데 놀이를 할 때마다 시민 측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우재준의 이름을 주제로 한 삼행시 짓기가 열리기도 했다.
한 학생은 집회 도중 즉석에서 노래 공연을 신청하였다. 그리고 "12번의 집회 동안 참석하신 시민 여러분 모두 정말 고생하셨다"라고 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열창했다.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가야 할 '다시 만난 세계'는 그 옛날 4.19와 5.18 때 민주주의를 위해 뜨겁게 싸웠던 사람들이 있었던 바로 그 세계 아니겠습니까?"
발언과 공연이 끝난 후, 시민들은 건물 4층에 위치한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은 불이 꺼져 있었으며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대구촛불행동 대표들이 <해산명령서>를 부착하였고, '영남대학교 민주학생 연대' 소속의 영남대생들도 대자보를 부착하였다. 이외에도 규탄의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과 메모지들도 붙여졌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재준아, 정신 차려라. 국민이 보고 있다!"
"더 이상 국짐의 자리는 없다."
"북구는 우재준 같은 아무나 깃발 꽂는 데가 아니다. 방 빼고 국힘 해산!"
"대구에서 다시는 우재준 같은 국회의원은 나오지 않도록 할 거다! 더 이상 나타나지 말고 사퇴해라."
시민들은 해산명령서와 대자보를 낭독한 후, "친일의 후예 국힘당을 해산하라", "독재의 후예 국힘당을 해체하라", "내란수괴 비호하는 우재준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소로 돌아온 시민들은 국민의힘을 응징하는 상징 의식을 진행했다. 12명의 대구 지역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얼굴과 '내란의힘' 로고가 그려진 피켓을 들고 하나씩 격파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부순 피켓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았다. 상징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박수와 환호성이 연이어 터져 나왔다.
상징 의식 이후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시상식을 열었다. 12번의 집회 모두에 참석한 시민부터 처음 집회에 참가한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10여 명의 시민들이 수상하였다. 시상식이 끝나자 시민들은 모두 고생했다며 서로 박수를 치고 격려하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이로써 3주 동안 이어진 '국힘당 해산 도장깨기'는 끝났다. 12명의 대구 지역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중 단 한 명도 시민들에게 사무실 문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한 사람은 없었다.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를 만나지 않으려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저들이 얼마나 떳떳하지 못한 지를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저럴수록 윤석열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 하겠구나 싶습니다. 두고 보세요. 반드시 해내고 말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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