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 드라마가 맞을까요? 임수향 지현우 주연의 KBS 2TV 주말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이 점점 극으로 치닫는 막장 전개로 야단입니다. 시청자의 분통을 터뜨리겠다는 듯 자극적 설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청률은 도리어 하락하고 있습니다.

4일 방송한 '미녀와 순정남' 13회는 13.0%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5일 방송한 14회가 15.6%로 반등했지만, 반응은 뜨뜻미지근합니다. 지난 4회가 기록한 최고 시청률 17.6%에 미치지 못한 데다, 초반 도입부를 넘기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지만 화력이 붙지 않고 있습니다. 막장 전개에 대한 시청률이 아닌 분노가 폭발 중입니다.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를 표방합니다. 2021년 지현우에게 KBS 연기대상을 안긴 '신사와 아가씨'의 지현우-김사경 작가의 재회에 주말극의 퀸 임수향의 KBS 주말 드라마 입성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주말 저녁 가족 시청차를 전통적으로 공략해 온 KBS 주말 드라마의 명성과는 맞지 않은 도 넘은 막장 전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머니 백미자(차화연)의 가스라이팅과 학대 속에 어려서부터 밤무대까지 서 가며 돈을 벌었던 여주인공 박도라(임수향)을 둘러싼 전개가 점입가경입니다.

특히 지난 14회에서는 궁지에 몰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박도라가 집착남 공진단(고윤)의 별장에 갔다가 감금되는가 하면, 어머니의 도박빚에 누드 촬영을 강요당하는 설정이 이어졌습니다. 규모도 어마어마해 도라 어머니 백미자의 도박빚은 무려 33억입니다. 일이 끊긴 도라의 위약금은 100억대입니다. 때문에 도라는 20억을 받을 수 있는 누드 촬영에 들어가며 이날 회차가 마무리됐습니다.

감금, 학대, 강요, 가스라이팅 등이 별 문제의식 없이 몰아치듯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습니다. 시청자들은 "가족 드라마가 맞느냐", "보기에 너무 불편했다"라며 울화통을 터뜨렸습니다. '미녀와 순정남'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될 수도 있지만, 하락 중인 시청률은 과연 이 전략이 맞는지를 의심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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