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태풍이 일본 혼슈 동북부를 관통한 데 이어 또 다른 태풍이 오늘(16일) 일본 수도권을 향해 접근해 오면서 일본 전역이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제7호 태풍 '암필'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일본 수도권 남쪽 해상에서 시속 15㎞ 속도로 북진하고 있습니다.

태풍 중심 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이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5m로 관측됐습니다. 중심부에서 반경 130㎞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암필은 이날 밤 늦게 수도권이 있는 간토 지방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향후 이동 경로를 북동쪽으로 틀어 혼슈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풍 영향으로 17일 낮까지 24시간 동안 간토 지방에는 최대 250㎜,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에는 최대 200㎜의 비가 각각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기상청은 폭풍, 높은 파도, 산사태, 하천 범람에 대비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고속열차 신칸센은 도쿄와 나고야를 잇는 구간 운행이 이날 중단됐고 도쿄와 도호쿠 지방을 오가는 구간 운행도 일부 취소됐습니다.

아울러 일반 열차가 다니는 구간 중 상당수도 운행이 중지됐습니다. 하네다와 나리타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편 수백 편도 결항했습니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는 이날 폐장 시간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3시로 앞당겼습니다. 수도권 일부 지자체에는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대피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NHK는 "태풍이 상륙하지 않더라도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한 장소에 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제5호 태풍 '마리아'가 12일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에 상륙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제(11일) 일본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은 일부 지역이 고령자를 대상으로 피난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태풍 마리아는 태평양에서 세력을 유지하며 도호쿠 지방을 향해 북서진 중입니다.

이날 정오 기준 중심 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입니다.

태풍은 오늘(12일) 도호쿠 지방에 상륙해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일본 열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이날 밤부터 내일(13일)까지 이와테현, 미야기현, 아오모리현 등지에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도호쿠 지방 태평양 연안에서는 이 기간 평년 8월 전체 강수량을 뛰어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NHK는 전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산사태와 침수, 하천 범람 등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이와테현 이와이즈미초(岩泉町), 다노하타무라(田野畑村)에는 고령자 피난을 요청하는 정보가 발표됐습니다.

이와테현 일부 지역에는 체육관과 학교 등에 피난소가 마련됐습니다.

태풍이 느리게 움직이면 14일에도 도호쿠 지방이 태풍 영향권에 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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