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에 밤사이 최고 190㎜ 이상 강한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오늘(21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총 45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로와 주택 곳곳이 침수되거나 나무가 쓰러졌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요 하천도 급속도로 불어났습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3시 10분을 기해 청주 미호강 여암교 지점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격상했고, 오전 6시 30분엔 미호강 미호천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효했습니다.

또 청주 병천천 환희교 지점, 증평 보강천 반탄교 지점 등 충북·세종의 하천 곳곳에 홍수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이에 따라 청주 무심천과 증평 미암교 하상도로 2곳 및 하상 주차장 19곳이 전면 통제됐고,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 11곳도 통제됐습니다.

현재 충북 전역엔 호우 특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보은·옥천·영동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8개 시·군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호우 특보가 발효된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8시까지 충북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청주 오창 가곡 194.3㎜, 증평 158.5㎜, 청주 137.6㎜, 옥천 136.5㎜, 음성 135㎜, 괴산 122.5㎜, 충주 92㎜, 단양 84㎜, 보은 79.5㎜, 영동 68㎜ 등입니다.

비는 앞으로 30~80㎜ 더 내리고, 많은 곳은 12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충북에는 계속된 장마로 각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도내 11개 시·군에 평균 264.2㎜의 장맛비가 내렸습니다.

청주 212.1㎜, 충주 150.6㎜, 제천 120.3㎜, 보은 201.5㎜, 옥천 245㎜, 영동 107㎜, 증평 193.5㎜, 진천 128.5㎜, 괴산 197㎜, 음성 76.5㎜, 단양 119㎜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세부 관측지점에서는 옥천 청산이 264.5㎜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나타냈습니다.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날 오전 8시 43분께 옥천군 옥천읍 한 주택에서 인근 축대가 무너지면서 A(57)씨가 토사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A씨는 이날 오후 7시 41분께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그는 자택 주변 배수로를 살피러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날 오후 11시께 보은군 회인면 오동리 한 도로에선 산사태로 토사가 도로를 덮쳐 차선 하나가 통제돼기도 했습니다.

일시 대피 4명, 산사태 대피 88명, 주택 및 도로 침수 44건, 차량 침수 4건, 수목 전도 32건, 배수불량 24건, 낙석 5건 등의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무심천 등 하상도로 3곳과 둔치주차장 18곳·세월교 16곳·일반도로 8곳·지하차도 8곳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0일 밤까지 장마가 계속 이어지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많은 곳은 최대 120㎜ 이상 내리겠습니다.

밤사이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습니다.

도청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지속적 모니터링해 피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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