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에 대한 재정 지원이 줄면서 BBC 월드 서비스가 축소됐습니다. 이에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중국, 러시아 관영 매체들이 득세하고 있다고 BBC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13일 (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팀 데이비 BBC 사장은 14일 오후 런던에서 열리는 미래 복원력 포럼에서 BBC 월드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내용을 밝힐 예정입니다. 데이비 사장은 미리 공개된 연설문에서 "BBC가 재정지원이 삭감되면서 월드 서비스가 축소되자, 중국과 러시아 국영매체들의 ‘아무런 방해가 없는 선전 활동’이 촉발됐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 사장은 중국과 러시아 정권의 조종을 받는 매체들이 아프리카와 중동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미디어 활동을 확장하기 위해 60억~80억파운드(약 10조 5807억원~14조 1076억원) 정도를 지출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어 그는 "BBC 월드 서비스 철수 후 케냐와 리비아의 국영방송사인 KBC와 LBS가 TV와 라디오에서 중국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늘렸고, 레바논에서는 러시아가 지원하는 매체가 BBC 아랍어 방송이 사용하던 채널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 사장은 "이런 투자가 러시아 국영방송인 RT와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의 도달 범위뿐만 아니라 신뢰 측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때문에 데이비 사장은 BBC 월드 서비스의 추가 철수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BBC가 완전히 독립적인 세력으로서 국제적인 뉴스 환경에 미친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고, 자유롭고 공정한 보도는 세계 민주주의와 시청자들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BBC 월드 서비스는 수신료에서 필요 자금을 지원받아왔고, 영국 연방 개발사무소(FCDO)도 1억 440만파운드(약 1840억원)를 지원합니다. BBC는 재정 지원이 줄면서 2022년 382개 포스트를 없애고 아랍어와 페르시아어 라디오 서비스를 폐지했습니다. 지난 4월부터는 정부 지원 확대 필요성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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