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부활이 무색합니다. KBS 수목극의 부진이 반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수목 드라마가 재론칭 이후부터 6개월째 어두운 터널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방송된 작품들의 성적만 봐도 그렇습니다. 2년의 공백 끝에 KBS가 야심차게 내놓은 복귀작 '완벽한 가족'은 2%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에 머물다 조용히 막을 내렸고, 후속작 '개소리'도 평균 3%대, 최고 4%대의 저조한 시청률만 기록하다 종영했습니다.
2024년 마지막 수목극 '페이스 미' 역시 이민기와 한지현 등을 총출동시켰지만 평균 2%대 시청률에 그쳤으며, 현재 방송되고 있는 '수상한 그녀'도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평균 3%대 시청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제성도 처참합니다. 펀덱스 기준 '수상한 그녀'는 '오징어 게임' 시즌2, '나의 완벽한 비서', '옥씨부인전' 등에 밀려 톱10 안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도 '모텔 캘리포니아', '다리미 패밀리', '체크인 한양' 등에 밀려 5위에 머물고 있는 중입니다. '수상한 그녀'는 국내에서만 무려 866만 관객을 동원한 동명의 인기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음에도 KBS를 부진의 늪에서 끌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건 시대에 뒤떨어진 연출과 스토리입니다. 누리꾼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배우들의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다소 유치하고 진부한 설정 등이 지루함을 유발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12부작으로 다소 짧은 호흡을 갖고 있음에도 영화보다 전개가 늘어진다는 비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원작에서 소재만 가져왔을 뿐, 나머지 부분은 통째로 각색한 탓에 원작 팬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도 실패했습니다.
한편 '수상한 그녀'의 후속은 지진희, 이규형 주연의 '킥킥킥킥'으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코미디 장르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코미디가 드라마계에선 쉽사리 성공하긴 어려운 장르라는 점입니다. 적정선만 잘 지킨다면 '열혈사제'나 '멜로가 체질'처럼 두터운 팬층을 쌓을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떤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조용히 종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열혈사제2'가 과한 코믹 요소로 1편과 상반된 혹평을 받으며 비판 속에 종영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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