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교통방송 지원 중단과 관련해 “시의회 입장은 제 입장과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습니다. TBS 지원 중단 조례는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주도해 통과시킨 사안입니다.

오 시장은 22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유진(은평3) 시의원의 관련 물음에 “시의회는 일정 기간이 되면 (TBS에 대한) 지원을 폐지하겠다고 정리했다”라면서도 이런 시의회 입장이 자기 뜻과는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이 다수인 서울시의회는 2022년 11월 15일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2024년 1월 1일부터 TBS 연간 예산의 70%를 차지하는 서울시 출연금을 중단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서울시의회는 2023년 12월 22일 지원 중단 시기를 5개월 미루는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오 시장은 “저는 선의의 피해자가 한명이라도 더 줄어들기 바라는 마음”이라며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까지는 가급적 지원이 되면 좋겠다고 시의회에 여러 차례 통보하고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TBS가 민영화를 결정한 뒤 투자자를 발굴하고 원매자를 물색할 기관으로 지금 삼정 KPMG를 선정했다. 그런 TBS의 움직임과 궤를 맞춰 저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에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TBS는 민영화를 위해 지난 1일 삼정KPMG와 계약을 맺고 투자자를 찾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오후에 재개된 시정 질문에서 이와 관련해 “(TBS 인수와 관련해) 비용편익을 분석하는 복수의 언론사들이 있다”라며 “특히 라디오가 없는 방송사의 경우 니즈(필요성)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라디오에 관한 흥미가 꽤 있다. 투자 대비 가성비가 높다는 경영상 판단을 하는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실제 TBS는 황금 대역대 라디오 주파수(수도권 기준 FM 95.1㎒)를 가지고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그런데 서울시 지원이 6월부터 끊기면 올해 12월 결정하는 방송통신위원회 라디오 주파수 재허가 심사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 시장은 “지금 현재도 저는 TBS 지원이 좀 연장됐으면 좋겠다”라며 “어떻게든 기간을 좀 더 확보하고, 완전히 폐지되는 것을 조금 유예해서 인수를 원하는 언론사와 협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회 쪽에 제 입장을 다시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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