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이 묻은 기저귀로 어린이집 교사 얼굴을 때린 40대 학부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9단독은 상해 혐의로 기소된 A(45·여)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습니다.

재판장은 "대화하기 위해 찾아온 피해자 얼굴을 대변이 묻은 기저귀로 때려 상해를 가해 죄질이 좋지 않고 범행으로 어린이집 교사인 피해자의 교권이 침해됐을 뿐 아니라 피해자가 입었을 모멸감과 정신적 충격이 매우 크다"라며 "피해자를 위해 형사 공탁했으나 피해자가 이를 수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엄벌을 탄원해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판시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9월 10일 오후 4시~4시 30분쯤 한 병원 화장실에서 어린이집 교사인 B(53)씨에게 화가 나 손에 들고 있던 대변이 묻은 기저귀로 얼굴을 때려 전치 약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A씨는 자신의 첫째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학대받고 있다는 의심에 B씨에게 전화해 "어린이집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 TV)를 확인해야겠다. 공개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B씨와 어린이집 원장은 A씨와 대화하기 위해 A씨 둘째 아들이 입원한 어린이 병원을 찾아갔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습니다.

당시 B씨 남편은 억울함에 국회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막장 드라마의 김치 싸대기는 봤는데 현실에서 똥 싸대기를 볼 줄이야"라며 "아내 얼굴 반쪽이 똥으로 덮여 있는 사진을 봤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가 B씨 얼굴에 인분이 묻은 기저귀를 비비고 벽에 밀치는 등 폭행을 가하고 욕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청원 글은 나흘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다쳐왔다는 이유로 어린이집 원장실을 찾아가 난동을 피운 30대에게 벌금형이 내려졌습니다. 어제(20일) 창원지법 형사3단독 유정희 판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0대)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2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어린이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출입문을 빨리 열어주지 않자 손으로 어린이집 문에 설치된 초인종을 여러 차례 쳤습니다.

또 A씨는 신발을 신은 채 어린이실 원장실로 들어가 식사 중이던 50대 원장 B씨에게 "내가 애 똑바로 보라고 했지!?", "우리 애 또 다치게 하면 가만히 안 있는데 했지!?"라고 욕설을 퍼붓고 주먹으로 복도 벽을 치거나 마당에 있던 화분을 발로 차는 등 5분 동안 소란을 피운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A씨는 화가 풀리지 않자 욕설을 한 뒤 피해자를 때릴 듯이 주먹을 들어 올려 폭행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는 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의 입술에 상처가 나자 화난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사건 당시 어린이집에 있던 유아들도 이 같은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판부는 "자기 아이가 다쳤다는 이유로 어린이집을 찾아가 무차별적인 폭언과 폭력으로 업무를 방해해 유아들 정서에도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잘못을 반성하고 과거 벌금형을 넘는 전과는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해 9월 세종시 한 어린이집 교사가 대변이 묻은 기저귀로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는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했고, 교사도 학부모를 폭행·상해 등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피해 교사 남편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어린이집 교사의 보호에 관한 청원'이라는 글을 올리며 불거졌습니다.

그는 이 글에서 "막장 드라마의 김치 싸대기는 봤는데 현실에서 똥 싸대기를 볼 줄이야"라며 "아내 얼굴 반쪽이 똥으로 덮여 있는 사진을 봤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올 초부터 어린이집에 지속해서 폭언과 부당한 요구, 아동학대 무고 등 갑질하는 학부모로 인해 고통받는 아내를 보며 퇴사를 강하게 권유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어린이집에 따르면 아이들을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교실에 남아있던 3세 여자아이가 해당 학부모 아들의 목 뒷부분을 꼬집어 상처가 났습니다.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는 학부모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자 학부모 둘째 아이가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갔다 위와 같은 일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억지설정과 무리한 전개를 거듭하면 '막장 드라마'가 됩니다. 과장된 캐릭터, 비약과 궤변, 황당한 결말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개연성 없는 막장 드라마'라며 손가락질합니다. 자극적이고 퇴폐적인 막장 드라마의 단 하나 장점을 꼽는다면 그래도 결말은 권선징악이란 점입니다.

그런데 2024년 현재, 서울시 목동 방송회관에서 매주 라이브로 펼쳐지는 장면들은 그 단 하나의 장점조차 갖추지 못했습니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구성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위)는 1997년 선방위가 법정기구로 제도화된 이후 가장 역대급 막장 드라마가 아닐까 싶을 만큼 그 내용이 파격적이고 황당무계합니다. '개연성 없는 막장 드라마'는 욕하고 채널을 돌릴 수라도 있지만, 애석하게도 이 '선방위 시리즈'는 우리 앞에 엄존하는 현실입니다. 채널을 돌릴 수도 없습니다. 이런 초현실적인 파행이 어디까지 계속될지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 막장 드라마 뺨치는 선방위 파행 ★

이번 선방위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 전날인 2023년 12월 11일 출범해 선거일 30일 뒤인 2024년 5월 10일까지 6개월간 운영됩니다. 선방위가 법정기구로 처음 제도화된 것은 1997년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에 8조2항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관한 조항이 신설된 때부터입니다.

이후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은 '공직선거법'으로 명칭이 바뀌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도 몇 차례 개정되었으나 설치 목적은 1997년 이후 지금까지 자구수정 없이 동일합니다.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위하여'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선방위가 이번 총선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해치는 최고 '빌런'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3월 14일까지 선방위가 10차례 회의를 여는 동안 법정제재 건수가 벌써 12건입니다. 앞으로 5월까지 활동기한이 더 남은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다 법정제재 건수를 기록하는 선방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법정제재를 받으면 방송사 재허가, 재승인 심사 때 감점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최악의 경우 방송사가 문을 닫거나 팔려나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중징계 건수뿐만 아니라 징계대상의 편파성과 집중성에 있어서도 가히 최고 기록이라 할 만합니다. 지금까지 MBC 표준FM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만 법정제재가 7건, YTN 뉴스FM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2건이 내려졌고, CBS 표준FM <박재홍의 한판승부>·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울산 MBC TV <MBC 뉴스데스크 울산>이 각 1건씩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2008년 이후 선방위가 '관계자 징계'를 내린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지만, 이번 선방위는 출범한 지 채 석 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MBC에만 '관계자 징계'를 다섯 차례나 내린 것"이라며 "선방위 등의 벌점 테러는 MBC를 무너뜨리려는 정권 차원의 계산된 움직임이며, 살고 싶으면 입 다물고 권력에 충성하라는 공개 협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미세먼지 농도 1, 이태원참사특별법 모두 제재 ★

실제로 선방위는 3월 14일 MBC TV <MBC 뉴스데스크>가 일기예보를 하면서 미세먼지 농도 1을 파란색 숫자로 그래픽 처리한 것이 특정 정당을 위한 불법선거운동이라며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의견진술을 의결했습니다. 해당 안건이 상정될 때부터 '황당한 코미디 같다!?'라며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판정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견조차 가볍게 무시했습니다. 공정선거를 위해 운영되는 선방위가 중앙선관위조차 패싱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는 말은 과연 무엇일까요?

급기야 선방위는 법적으로 규정된 권한 범위를 무한대로 확장하고 자의적으로 칼을 휘두르는 경지까지 이르렀습니다. 정부여당에 조금이라도 불리하다 싶으면 그것이 선거와 관련된 보도든 아니든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며 제재대상으로 삼습니다. 3월 7일에는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비판적 논조로 다뤘다는 이유로 cpbc 가톨릭평화방송 프로그램에 법정제재 전 단계인 의견진술을 결정했습니다.

1월 30일에 방송된 cpbc 가톨릭평화방송 FM <김혜영의 뉴스공감>에서 진행자가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만 떠밀리듯이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고 아무도 책임을 진 사람은 없는 상태"라고 말하고, 김준일 평론가가 "정치적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들이나 유가족들이 분노하는 것 같다"라고 했는데 이런 발언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선방위 권재홍 위원(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은 "이태원참사로 23명이 기소되고 6명이 구속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사법 조치를 받지 않은 것처럼 끌고 나간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분개했고, 최철호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해당 방송이 '정치적 목적'의 '가짜뉴스, 왜곡뉴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혐의 처분되고, 윤희근 경찰청장은 입건 전 내사 종결로 처리되고 잠시 구속되었던 박희영 용산구청장마저 보석으로 나와 여전히 구청장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희영 구청장에 관해 검색해 보니 가장 최근 뉴스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용산구청에서 운영하는 <청렴 라디오> 첫 방송에 일일 DJ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라며 그의 활짝 웃는 얼굴이 담긴 기사입니다.

이태원참사의 진짜 책임자들과 윗선은 거의 다 빠져나가고 일선 실무 부서장급만 재판받는 게 문제라는 점을 언론이 지적했는데 대체 무엇이 가짜이고 왜곡일까요? 아니면 선거가 끝날 때까지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무슨 잘못을 하든 눈 감고 입 막고 좋은 말만 골라 하는 게 공정한 방송일까요?

★ 친정부언론은 심의에서 열외 ★

선방위의 심의 기준과 잣대는 시민의 상식으론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만큼 편향적입니다.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불리하다 싶으면 선거와 관련된 방송인지 아닌지 따지지 않고 전천후로 응징을 가하면서, 정부 여당에 옹호적인 방송에 대해선 관대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뇌물수수 의혹을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으로 인한 해프닝 정도로 애써 축소하며 대통령 홍보방송을 내보낸 KBS 대통령 대담에 대해 선방위는 안건으로 다루지도 않았습니다.

TV조선 <시사쇼 정치다>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국민의힘 유세현장을 3월 7일과 8일에 생중계했고, 진행자는 "시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한동훈 위원장에게 환호를 보내주면서 굉장히 분위기 좋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코멘트했습니다. TV조선은 다른 정당의 유세현장을 생중계로 보도한 적이 없습니다.(관련기사 : 자녀 돌보는 사진까지... 종편의 도넘는 '한동훈 띄우기' https://omn.kr/27to7) 한 눈에 보이는 이런 공정성과 형평성의 문제에 대해 선방위는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부 종편방송은 철저하다. (MBC, CBS와 달리) 패널 구성에 엄격하다"(최철호 위원)라며 대놓고 두둔하는 발언까지 내놨습니다.

채널A <뉴스 TOP 10>도 3월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청주 유세 소식을 전하며, 한동훈의 어린 시절 사진을 게재하고 '본이 청주, 청주 한씨'라고 소개하는 등 낯뜨거운 홍보성 방송을 내보냈지만 선방위의 제재 대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해 '조선제일검 한동훈', '한동훈의 시간'과 같은 자막을 올리며 반복적으로 국민의힘 편향적인 방송을 해 온 채널A에 대해 민원이 제기되었지만, 선방위는 '여권 출연자와 야권 출연자 비율을 잘 맞췄다'라며 문제없다는 의견으로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 막장 드라마의 결말은? ★

휘어진 거울로 세상을 보면 모든 사물이 왜곡됩니다. 굽은 것은 곧은 것으로, 곧은 것은 굽은 것으로 비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류희림 위원장(대통령 추천)과 황성욱 상임위원(국민의힘 추천) 2인의 합의만으로 위원을 인선하고, 야권추천 위원들이 퇴장한 채 여권추천 위원 4명의 의결로 결정된 선방위는 그 태동부터 휘어진 거울로 만들어진 채 출범했습니다.

과거 권언유착과 노조탄압에 앞장섰다가 해임된 언론인이거나 권력 친화적 강경보수로 이름난 인사들이 대부분인 선방위가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작동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그렇다 해도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중징계를 자의적으로 남발하는 행태는 지금껏 없었던 일입니다. 총선 D-Day가 다가올수록 선방위의 정권 보위를 위한 표적심사와 벌점테러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막장 드라마의 끝장입니다.

이런 부조리를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유신시대, 막걸리보안법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국가에 의한 방송심의 자체를 폐지하자는 강경론부터, 정치적 공정성에 대해서는 법정 제재가 아닌 행정지도만 가능하게 하자는 온건론까지 정책 대안을 두고 시민사회와 언론계, 학계에서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충분한 숙의과정을 통해 대안을 만들어야 하고 이번 선방위가 내린 위헌적이고 몰상식한 결정을 전면 취소하는 한편 부당한 권력남용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와 같은 선방위의 파행을 막기 위해 22대 국회는 새로운 대안을 내놔야 할 것입니다. 진영을 넘어서서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한 시민들의 지혜와 언론인들의 용기가 절실한 때입니다.

★ 1. 2023년 11월 20일, MBC 라디오가 확 달라집니다!

MBC 라디오가 오는 20일 가을 새 단장을 예고합니다.

먼저 표준FM은 오전 11시에 방송되던 '박정호의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를 밤 8시로 이동하고, 이어서 저녁 9시에는 스포츠 프로그램 '정영한의 플레이볼'을 신설합니다. 다양한 끼로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신예 ‘정영한 아나운서’를 전격 기용, 전에 없던 ‘본격 스포츠 수다 프로그램’를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로써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뉴스 하이킥'→'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정영한의 플레이볼'로 이어지는 ‘시사+경제+스포츠’의 블록 편성을 완성하며 보다 탄탄한 청취층 구축에 나서게 됐습니다.

MBC 라디오는 “늦은 퇴근길, 현재 전체 청취율 1위인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이어 청취자분들이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편성을 고민해 변화를 시도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가 이동한 오전 11시에는 점심시간을 앞두고 넉넉하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올드 팝 프로그램 '신혜림의 골든디스크'가 신규 론칭되는가 하면, 가수 김현철은 표준FM 매일 밤 10시에서 자정까지, 1997년에 막을 내렸던 '김현철의 디스크쇼'라는 간판을 26년만에 다시 걸고 ‘레전드 음악방송, 진짜 DJ 프로그램’으로 청취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한편, 54년째 이어오고 있는 MBC 라디오의 최장수 음악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가 표준FM에서 FM4U 매일 밤 10시로 채널을 이동하게 된 것 역시 이번 개편의 큰 변화입니다. ‘별밤’이라는 대명사와 27대 별밤지기 김이나의 캐릭터가 FM4U 청취자들과 만나 한층 더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낼 것으로 기대해 채널 이동을 결정했다는 것이 MBC의 설명입니다.

기존 FM4U에서 밤 10시에 방송되던 '푸른밤'은 옥상달빛의 앨범작업 등의 이유로 아쉽게도 대단원의 마지막 안녕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8시에서 10시까지 방송되던 'GOT7 영재의 친한친구'가 밤 12시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는 '윤태진의 FM 데이트'가 편성됩니다. 늦은 저녁, 아기자기한 소통과 3040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가요로 편안한 퇴근길을 선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로는 방송인 윤태진 씨가 낙점되어 MBC 라디오와 첫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밖에도 MBC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인 표준FM 아침 7시 '김종배의 시선집중'이 일요일까지 확대 편성되고, 11시 52분에 방송되던 '김현우의 손경제 상담소'가 오후 1시 52분으로 이동, '배순탁의 B사이드'가 표준FM으로 평행 이동하는 등의 내용도 가을 개편안에 포함됩니다.

MBC 라디오 가을 새 단장은 11월 20일(월) 새벽 5시부터 진행되며 오프라인 수도권 라디오 주파수(표준FM 95.9㎒, FM4U 91.9㎒)와 스마트 라디오 미니(PC·스마트폰 전용)에서 청취할 수 있습니다.

★ 2. "잘자요!", 성시경부터 故 종현·옥상달빛까지, MBC FM4U '푸른밤' 18년 만에 전격 폐지 선언

MBC FM4U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푸른밤'이 18년의 역사를 마감합니다.

8일 방송가에 따르면 MBC는 오는 20일 단행되는 MBC 라디오 가을 개편안을 공개했습니다.

무엇보다 '푸른밤'의 종영이 이번 가을 개편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푸른밤'의 자리에는 '별이 빛나는 밤에'가 옮겨 옵니다.

MBC는 "54년째 이어오고 있는 MBC 라디오의 최장수 음악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가 표준FM에서 FM4U 매일밤 10시로 채널을 이동하게 된 것 역시 이번 개편의 큰 변화"라면서 "'별밤'이라는 대명사와 27대 별밤지기 김이나의 캐릭터가 FM4U 청취자들과 만나 한층 더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낼 것으로 기대해 채널 이동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존 FM4U에서 밤 10시에 방송되던 '푸른밤'은 옥상달빛의 앨범 작업 등의 이유로 아쉽지만 안녕을 고하게 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푸른밤'은 지난 2005년부터 MBC FM4U에서 방송해 온 MBC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초대 DJ가 가수 성시경이었습니다. 성시경이 진행하던 시절 클로징 멘트였던 "잘자요"는 지금까지도 '푸른밤'과 성시경을 대표하는 메시지로 여겨집니다. 성시경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푸른밤'을 진행했는데, '푸른밤'의 탄생과 전성기를 동시에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성시경의 뒤를 이어 2대 DJ 가수 알렉스, 3대 DJ 문지애 전 아나운서, 4대 DJ 가수 정엽, 5대 DJ 그룹 샤이니 멤버 故 종현, 6대 DJ 영화평론가 이동진 그리고 최후의 마지막 7대 DJ가 된 여성 듀오 옥상달빛(김윤주, 박세진) 등이 '푸른밤'의 18년 역사를 함께했습니다.

종현이 '푸른밤' DJ를 맡던 시절에는 클로징 멘트가 "내일도 쉬러 와요"였습니다. 

앞서 2017년 4월 종현이 마지막 '푸른밤' 방송에서 눈물 바다로 하차한 순간은 지금까지도 여러 샤이니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당시 종현은 '푸른밤'을 떠나며 "지금까지 '푸른밤' 종현이었습니다. 저도 쉬러 올게요. 여러분도 여전히, 그리고 안녕히, 내일도 쉬러 와요.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습니다.

옥상달빛의 '푸른밤' 마지막 방송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마지막 방송에는 올 한 해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기를 가졌던 김윤주가 출연해 박세진과 다시 한번 DJ 호흡을 맞춥니다. 옥상달빛은 7일 소속사를 통해 "정들었던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와의 이별이 너무 아쉽다"라며 "긴 시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끝까지 같이 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고별 소감을 밝힌 바 있습니다.

'푸른밤'이 18년 역사를 마무리하게 된 만큼 최후의 마지막 방송에 '푸른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많은 청취자 여러분들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3. SBS ‘7인의 탈출’ 시청률 하락에 빨간불,  “막장 드라마 이제 안 통해”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최근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탈출’, TV조선 ‘아씨 두리안’(2023.6.24~2023.8.13) 등 시청률 보증수표와 같았던 소위 ‘막장 드라마’의 완연한 시청률 하락세에 대해 ‘막장 드라마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라는 논평을 10월 31일 발표했습니다.

9월 15일부터 방영 중인 김순옥 작가의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 그러나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을 주인공으로 한 장르) 복수극을 표방합니다.

이 드라마에는 폭력배들이 행사장에 난무해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 여고생의 원조교제, 학교에서의 출산, 가정폭력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바람에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배우로는 엄기준(매튜 리), 황정음(금라희), 이준(민도혁), 이유비(한모네), 신은경(차주란), 윤종훈(양진모), 조윤희(고명지), 조재윤(남철우), 이덕화(방칠성), 윤태영(강기탁), 정라엘(방다미), 민영기(이휘소), 서영희(박난여) 등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이 7.7%(4화)에 그치고 있으며, 가장 최근인 12화는 5.6%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여름 16부작으로 방영된 임성한 작가(필명 피비)의 ‘아씨 두리안’(2023.6.24~2023.8.13)은 ‘조선시대 양반집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를 표방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최명길)와 며느리(윤해영)의 동성애 연상 장면으로 큰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박주미(두리안), 최명길(백도이), 김민준(단치감), 한다감(이은성), 전노민(단치강), 윤해영(장세미)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이 ‘막장 드라마’ 역시 최고 시청률이 최종회 8.1%에 그쳤습니다.

교회언론회는 “이런 막장 드라마 대본을 바탕으로 방송을 한다면 시청자들이 거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라며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방송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선’을 넘어버리면, 그때부터는 현실감이 떨어지고 흥미를 잃어 식상(食傷)해져 외면하게 된다고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작가들과 방송국에서는 이를 묵과하면 안 된다. 아무리 드라마가 시청률을 먹고 사는 생물과 같다 해도, 지나치면 오히려 시청률에 독이 되는 것”이라며 “과거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도 막장 드라마들을 시청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것이든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대중성은 떨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라며 “보는 사람이 없는 드라마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막장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고, 유명 작가의 대본이라고 무조건 인기를 얻는 시대도 지났다”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끝으로 “이제 과거의 지상파 방송국 막장 드라마의 답습보다, 새롭고, 바르고,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따뜻한 미디어 서비스 시대를 열어 가기를 바란다”라고 제언했습니다. 다음은 논평 전문입니다.

● 막장 드라마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막장 드라마 막 내려라! ●

방송가에서는 유명 작가가 쓴 대본으로 꾸민 드라마가 흥행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마치 보증수표처럼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는 경우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TV조선을 통한 ‘아씨 두리안’(2023.6.24~2023.8.13)은 임성한 작가가 썼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하여 흥행하지는 못했다. 이 드라마는 특정 유명 작가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시작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5~9%를 기록하였다.

과거 임성한 작가의 작품으로는 ‘보고 또 보고’(1998.3.2~1999.4.2), ‘인어 아가씨’(2002.6.24~2003.6.27), ‘왕꽃 선녀님’(2004.6.7~2005.2.11), ‘하늘이시여’(2005.9.10~2006.7.2), ‘오로라 공주’(2013.5.20~2013.12.20) ‘신기생뎐’(2011.1.23~2011.7.17) 등이 있었는데, 이런 작품들이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아씨 두리안’은 임성한 씨가 쓰고, 같은 TV조선에서 방송한 ‘결혼 작사 이혼 작곡 시리즈’(2021.1.23~2022.5.1)의 10-19%대 시청률보다 낮게 나타난 것이다.

김순옥 작가도 과거에 ‘아내의 유혹’(2008.11.3~2009.5.1) ‘왔다! 장보리’(2014.4.5~2014.10.12) ‘내 딸 금사월’(2015.9.5~2016.2.28) ‘황후의 품격’(2018.11.21~2019.2.21) ‘펜트하우스 시리즈’(2020.10.26~2021.9.10)까지 30%의 시청률을 보이며 한때 시청률 보증수표처럼 됐었지만, SBS에서 방영한 ‘7인의 탈출’은 6-7%대에 머물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가? ‘아씨 두리안’ 같은 경우는 고부간의 동성애, 30살 연하와의 로맨스 등으로 막장을 나타내는 내용들이 전개되었다. 이로 인하여 시민 단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하였다. 시민 단체에서는 이런 막장 드라마의 신속한 종영(終映)과 방송사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또 SBS의 ‘7인의 탈출’ 같은 경우에도 폭력배들이 행사장에 난무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 여고생의 원조교제, 출산, 가정폭력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문제성 있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것이다.

드라마가 일반 시민들의 모범적인 삶에 대한 부분만 표방하고 선한 주제와 내용으로만 꾸미지는 못한다 하여도, 이런 막장드라마 대본을 바탕으로 방송을 하게 된다면 시청자들이 거부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방송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 ‘선’을 넘어버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현실감이 떨어지고, 흥미를 잃어 식상(食傷)하여 이를 외면하게 된다고 한다.

작가들과 방송국에서는 이를 묵과하면 안 된다. 아무리 드라마가 시청률을 먹고 사는 생물과 같다 하여도, 그것이 지나치면, 오히려 시청률에 독이 되는 것이다. 과거에는 막장 드라마 경우에도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까지 시청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것이든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대중성은 떨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보는 사람이 없는 드라마는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 이제 막장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고, 유명 작가의 대본이라고 무조건 인기를 얻는 시대도 지났다고 본다.

이제 과거의 지상파 방송국 막장 드라마의 답습보다, 새롭고, 바르고,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따뜻한 미디어 서비스 시대를 열어 가기를 바란다.

★ 4. 다채롭게 채워지는 제주교통방송, 가을과 겨울을 책임진다!

도로교통공단 TBN 제주교통방송이 오는 13일부터 추동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번 개편에서는 아침 7시 출근길 프로그램 ‘출발! 제주대행진’에서 도내 이슈를 제주어로 풀어내는 ‘요보록 소보록’을 비롯해 교통 통신원이 전하는 출근길 교통상황과 도내 주요기관과 함께하는 안전코너 등이 마련됩니다.

오전 9시 ‘스튜디오 1055’는 건강정보와 제주 인문학 이야기, 환경 프로젝트,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코너 등 생활 속 유익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오후 2시 ‘TBN 차차차’는 재치있는 MC들의 입담과 신나는 트로트를 선곡해 나른한 오후에 활력을 충전해주며, 유명인 성대모사를 통한 퀴즈 코너로 재미를 더합니다.

오후 4시 ‘TBN 제주매거진’은 최신 트렌드부터 사회, 문화, 스포츠, 생생한 현장 취재와 더불어 다양한 지역 밀착형 이슈들을 집중 조명해봅니다.

오후 6시 ‘달리는 라디오’에서는 퇴근길 도로상황과 주요 교통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코너 등으로 마련합니다.

주말프로그램은 오후 12시 TBN 대표 오락 프로그램인 ‘주말 TBN 차차차’가 에너지 넘치는 진행과 신나는 트로트로 주말 오후의 시작을 책임집니다.

또 2시의 뮤직 테라피’는 편안함과 감성을 일깨워주는 선곡으로 추억 속 이야기와 노래, 영화, 가곡 등을 소개하면서 음악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이어 ‘아무튼! 오후 4시’에는 대중가요 명반 등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 선곡과 함께 청취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코너로 주말 오후를 함께합니다.

이번 추동계 개편으로 오전 8시 55분 교통정보를 지역에서 제작하게 됨에 따라, 도내 출근길 교통상황을 보다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TBN 제주교통방송은 2016년 8월 18일 개국했습니다. 평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지역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매 시간마다 도내 교통정보를 제공하면서 긴급 사고 소식 및 도로 위 돌발 상황을 신속 정확하게 전달하고, 119 응급차량 실시간 이동 경로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 5. "7인의 탈출?" 임성한→김순옥 고전..... 막장 왜 이래

'7인의 탈출'이 시청률 고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OTT의 보편화로 전체적인 TV 시청자 수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현재 방영중인 여타 드라마들에 비해서도 '막장의 대모'라고 불리던 김순옥 작가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첫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7인의 탈출'은 수많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 복수극입니다. '펜트하우스', '황후의 품격'을 탄생시킨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PD의 신작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엄기준을 비롯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 황정음의 색다른 연기변신 등으로 시선을 모았던 바입니다. 여기에 46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인의 탈출'은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로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정작 베일을 벗은 '7인의 탈출'은 실망과 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첫회부터 학생 신분 캐릭터의 원조교제 및 교내 출산, 노골적인 아동학대 장면 묘사로 '7인의 탈출'은 공개와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등급에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 사용 탓에 불쾌감을 느낀 것입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빗발쳤고, 방심위에도 1~2회 방송에 대한 민원이 다수 접수됐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관련 내용을 검토 후 방송심의소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더군다나 문제의 죽음의 섬 에피소드에서는 유니콘, 오로라, 멧되지 등 장르를 착각할 만한 판타지 요소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습니다. 아무리 막장이라지만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과 함께 "하차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6%로 시작한 '7인의 탈출' 시청률은 연일 하락세를 그리며 현재 5%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

'7인의 탈출'의 고전 이유로는 평면적인 서사 등 다양한 요소들이 꼽히고 있지만, 시청자들이 더 이상 과도한 막장 스토리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뒤따릅니다. 지나치게 자극만 좇는 이야기는 오히려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흥미를 저하시킨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8월 종영한 임성한 작가의 '아씨두리안' 역시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TV조선에서 방송된 '아씨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입니다. 종잡을수 없는 전개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의 신작인데다 '타임슬립' 소재를 사용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어떤 막장 스토리를 보여줄지 많은 드라마 팬들의 이목이 모아졌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듯, '아씨두리안'은 1회부터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고부 동성애'로 안방극장에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이후로도 30살차 러브라인, '대리모' 대사 등 상상도 못한 설정과 막장 행보는 최종회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과했던 탓일까요? '아씨두리안'의 시청률은 8.1%에 그쳤습니다. 물론 4.2%에서 시작해 최종회에서 급상승세를 그렸지만, TV조선이라는 종편채널의 리스크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전작인 '결혼 작사 이혼 작곡' 시리즈보다도 낮은 성적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결국 '아씨두리안'은 '시청률의 대모'라 불리던 임성한 작가의 작품들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작품으로 남게 됐습니다.

이밖에도 '막장 전개'의 대표격인 지상파 일일드라마는 시청률 10%조차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정도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막장 전개가 '시청률 치트키'로 꼽혔을지 몰라도, 이제는 대중성을 잃었다는 반증입니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등은 모두 2,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임성한 작가의 '보고 또 보고'는 57.3%까지 치솟을 정도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것만 보더라도 그 변화는 극명히 느껴집니다.

이런 가운데 '7인의 탈출'은 내년 3월 시즌2 편성을 확정지었습니다. 다만 시즌2에서는 주동민 PD가 하차하고, 시즌1 공동 연출을 맡았던 오준혁 PD가 단독으로 연출을 이어갑니다. 제작사 측은 "내부 협의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시청률 부진에 의한 교체가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PD까지 '탈출'한 상황에서 김순옥 작가가 이미 등 돌린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그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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