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 일대 73곳에서 산사태가 확인됐다.
이 중 3곳에서는 산사태보다 100배는 더 위험하다고 알려진 땅밀림 현상이 관측돼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녹색연합은 '경주 대형 산사태 대책 보고서'를 통해 경주 무장산과 함월산, 토함산 일대 7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이 중 3곳에서는 땅밀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녹색연합은 토함산 여러 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국보 석굴암도 위험하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녹색연합과 경주국립공원사무소·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청과 경주시 협조를 받아 정밀 조사를 벌여 이번에 보고서를 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땅밀림이 확인된 곳은 경주시 황용동에서 2곳, 문무대왕면 범곡리에서 1곳이다.
이 중 황용동 산 일대 1곳에서 확인된 땅밀림은 진행 면적만 1만 2천여㎡에 달해 945번 지방도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지점은 녹색연합과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전문가 등이 합동으로 6월 말부터 7월에 걸쳐 현장조사를 실시해 확인했다.
땅밀림은 폭우가 내려 지하 암반층 위로 한 번에 많은 빗물이 쌓이면, 점토층이 서서히 미끄러져 산이 통째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산 표면이 떨어져 나가는 일반 산사태보다 100배 이상의 위력을 지니고 있어 대형 재난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경주 문무대왕면에서는 야산 일부가 땅밀림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인근 도로가 들뜨고 깨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토함산·무장산·함월산은 지질이 불안정한데다 2019년 9월과 2017년 11월 경주와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해 땅밀림에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주시는 산림청 등 관계 기관과 합동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우천 시 도로 폐쇄와 사방댐 추가 설치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경주 토함산과 함월산 일대는 땅밀림에 취약한 지질적 구조·여건을 가지고 있고 최근 기후위기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수시로 내리는 만큼 모든 자원과 기술을 집중해 산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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