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가 국내에 생깁니다.

오늘(10일) 테마파크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미국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파라마운트와 함께 경기 화성시에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화성 국제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했습니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신세계화성(신세계프라퍼티+신세계건설)이 4조 5700억원을 투입해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송산그린시티 내에 119만㎡(약 36만평) 규모로 조성됩니다. 에버랜드 전체 면적 149만㎡(약 45만평)보다는 작지만 놀이공원 면적 99만㎡(30만평)보다는 큽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스타필드부터 골프장, 호텔·리조트, 공동주택에 이르기까지 신세계그룹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 복합개발단지 '스타베이 시티' 사업 일환으로 추진됩니다. 전체 복합단지 규모는 420만㎡(약 127만평)에 달합니다.

특히 파라마운트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테마파크 조성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권을 제외하곤 처음이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월트 디즈니와 유니버설 픽처스, 워너 브라더스, 소니(컬럼비아) 픽처스와 함께 미국 영화산업을 이끄는 5대 메이저 스튜디오로 유명합니다.

해외에선 이미 영화사들이 보유 중인 IP를 활용한 테마파크를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대표적입니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일본엔 도쿄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중국엔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와 상하이 디즈니랜드, 홍콩엔 홍콩 디즈니랜드와 오션파크가 일찍 자리를 잡았습니다. 디즈니나 유니버설 픽처스 외에 워너 브라더스도 도쿄와 런던에 해리포터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고,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엔 워너 브라더스 무비월드, 워너 브라다스 월드 아부다비가 있습니다. 태국엔 2022년 맨 인 블랙과 주만지 캐릭터 등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컬럼비아 픽처스 테마파크인 아쿠아버스가 들어섰습니다.

국내에서도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할리우드 영화를 소재로 하는 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된 적이 있지만 번번이 무산한 바 있습니다. 그만큼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는 신세계가 오랜 기간 신경써온 사업이고, 파라마운트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기존에 없던 테마파크를 기대해 볼 수 있단 기대가 나옵니다. 현재 북미에 있는 파라마운트 테마파크의 경우 규모도 작고, 종전의 테마파크를 인수한 사업에 불과합니다. 물론 파라마운트는 탑건과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머, 스타트렉 등을 제작한 만큼 경쟁력도 충분히 갖췄단 설명입니다.

반대로 용인 에버랜드와 잠실 롯데월드로 양분된 테마파크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용인 에버랜드 입장객 수는 588만 2000여명,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장객 수는 519만 3000여명입니다. 두 테마파크 입장객 수는 전체 테마파크 입장객 수의 80%를 차지합니다.

테마파크 업계 관계자는 "테마파크의 경우 접근성이 매우 중요한데 수요가 충분한 수도권에 입지한단 점에서 일단 경쟁력이 있다"라며 "대기업의 추진력에 고유 IP를 활용한 콘텐츠 차별화가 가능해 보여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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