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방영 취소 당연, 완전 폐지와 방송제작분 완전 폐기 촉구"
여성의당 "다른 플랫폼 방영 궁리, 여아 상품화 프로그램 안돼"
내일(31일) MBN을 통해 방영 예정이었던 '언더피프틴'(UNDER15)의 편성이 취소된 가운데,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나친 경쟁, 성상품화 비판을 받은 해당 프로그램의 완전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언더피프틴의 방송 철회를 촉구해 온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28일 논평에서 “뒤늦었지만 MBN의 공적 책임에 따른 당연한 결정을 환영한다”라면서도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를 향해 “프로그램 완전 폐지와 방송제작분 완전 폐기로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민언련을 비롯한 여성·언론·청소년·교육·문화·인권·노동 등 총 129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6일 MBN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더피프틴 방송계획 즉각 철회와 폐지 선언 ▲제작사의 책임 인정과 제작·홍보 행위 전면중단 및 방송제작분 완전 폐기 ▲유관부처와 기관의 여성 아동·청소년 오디션·연예 콘텐츠 기준 수립 및 성적 대상화·인권침해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앞서 15세 이하 여성 아동·청소년들이 아이돌 데뷔를 위해 경쟁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은 어린 아동들의 방송을 통한 과도한 경쟁, 학습권 침해 등에 대한 우려를 불렀습니다. 특히 선공개된 이미지 속 참가자들이 진한 화장을 하고 노출 있는 옷을 입거나 프로필 사진 밑에 바코드가 찍혀 여성 미성년자 성상품화라는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참가자 59명은 모두 2009년~2016년생의 여성 아동·청소년들로 2016년생은 올해 8~9세입니다.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 측은 성상품화 비판을 전면 부인했지만 논란은 더 커졌고 지난 28일 “31일 방송 일정을 취소하고 출연자 보호와 재정비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제작사는 “MBN에서는 편성하지 않는다”라며 “앞으로 프로그램의 본질과 참가자들의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작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도 “제작사의 방송 취소 입장을 확인했다”라며 “방송 취소와 관계없이 크레아 스튜디오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제작사가 다른 플랫폼을 찾아 방송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민언련은 논평에서 “'이게 왜 논란이냐'라고 되물은 제작진의 인식은 세계를 사로잡은 K-팝 대중문화 종사자들의 얘기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제작사가 또 다른 플랫폼에서 언더피프틴 방영을 재추진할 우려를 떨치지 못하는 이유”라며 “언론·미디어·플랫폼과 대중문화 업계 모두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아동·청소년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여성의당도 같은 날 “언더피프틴 방송 취소는 당연한 결과”라며 “그러나 여전히 제작사인 크레아 스튜디오와 MBN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른 플랫폼을 통해 언더피프틴을 방영할 궁리만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여성의당은 “아무리 포장해도 언더피프틴의 본질이 아동 성 착취와 학대에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여아를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프로그램이 제작되어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요구는 정당하다”라며 “여성의당은 국민의 마땅한 요구가 이행될 수 있도록, 여성을 상품화하는 방송을 막는 것을 넘어 엔터 및 방송 산업 내 성착취 근절을 위해 목소리 높이겠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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