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컨트롤타워를 지휘하고 있는 임영록 경영전략실장을 내년에도 중용합니다. 임 실장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스타필드를 이끄는 역할도 계속 맡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기조를 정립한 가운데, 스타필드가 이와 맞닿아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큰 틀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① 신세계그룹, 본업 경쟁력 강화... 중심엔 스타필드

오늘(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임 실장은 2026년에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으로 재직합니다. 경영전략실은 정용진 회장을 보좌해 그룹의 미래를 이끄는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경영전략실 소속 임원이 더 늘어나는 등 컨트롤타워 기능도 보강됐습니다. 임 실장은 2024년 정기인사에서 경영전략실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정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고 있고, 임 실장은 이를 이끌고 있습니다. 성과는 하나둘 나타나고 있어,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선 안정을 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사한 맥락에서 신세계그룹의 양대 산맥인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의 대표도 연임했습니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본업 경쟁력을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을 제대로 아는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1등 고객은 ‘과거와 다른 경험을 통해 큰 만족을 느낀다’라고 봤습니다. 성과는 빠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배 넘게 늘어난 18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본업 경쟁력 강화의 중심엔 ‘스타필드’가 있습니다. 최근 실적도 좋습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주체인 ‘신세계프라퍼티’ 매출은 2023년 2963억원, 2024년 37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5년 상반기는 18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늘었습니다. 마진율도 눈에 띕니다. 올해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이마트 연결기준 영업이익의 49%를 책임졌습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부동산 사업자와 수익 구조가 유사합니다. 내부에 입점한 매장에서 임대·관리비를 받습니다.

스타필드는 복합 체류형 공간 사업입니다. 2016년 1호점 하남점을 출점했고, 현재 코엑스몰점·고양점 등 총 5곳을 운영 중입니다. 소비자와 시간을 공유한다는 기치 아래, 방문객이 쇼핑·여가·문화생활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이를 위해 의류·패션은 물론 각종 식음료(F&B)와 엔터테인먼트 등 각종 시설을 구비했습니다. 신세계그룹이 언급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적합한 사업인 셈입니다.

임 실장은 스타필드 사업 준비 단계인 2014년부터 신세계프라퍼티 임원으로 참여했고, 2016년부터는 아예 수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용진 회장이 대에 걸쳐 신임을 보이며, 그룹의 미래를 10년간 맡기고 있는 셈입니다.

② 2027년 스타필드 청라 준공, 돔구장과 쇼핑몰·호텔 결합

신세계프라퍼티는 현재 복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7년엔 스타필드 청라를 준공할 예정입니다. 세계 최초로 멀티스타디움(돔구장)과 초대형 복합쇼핑몰, 그리고 호텔과 워터파크 등을 한데 결합한 형태입니다. 사업비만 1조원이 넘게 투입됐습니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SSG랜더스)과 호텔 사업(조선호텔앤리조트)를 보유하고 있어, 계열사 간 시너지도 도모할 수 있습니다.

2029년 경기도 화성에 국제 테마파크인 ‘스타베이 시티’를 출범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에 제안서를 접수했습니다. 이곳엔 글로벌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테마파크가 건설됩니다. 청라와 마찬가지로 쇼핑몰·호텔·워터파크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1차 사업비만 4조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불어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의 단점을 보완한 새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스타필드는 사업 특성상 규모가 크기 때문에, 토지 매입비 등에 상당한 금액을 선투입해야 합니다. 반면 2018년 론칭된 ‘스타필드시티’는 주거·오피스 빌딩 내 위탁 개발 형태로 들어서는 중형 모델이라 투자 부담이 덜합니다. 현재 스타필드시티는 위례·부천·부산 명지 총 3곳에서 운영 중입니다.

2024년 공개된 ‘스타필드마켓’은 이마트 점포를 리모델링하는 데 방점을 둡니다. 임 실장이 2024년 이마트 사내이사를 겸직하면서 본격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이마트는 바잉 파워를 앞세워 오프라인에서 더 많은 물건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데 주력합니다. 여기에 스타필드의 공간 기획력이 더해져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스타필드마켓은 죽전·일산·동탄 등 4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임영록 실장도 2026년 정기인사에서 자리를 그대로 지키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세계그룹 인사를 이야기할 때, 임 실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라며 “신세계그룹 내에서 요직을 꿰차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을 기점으로 유통 대기업들은 온라인이 제공할 수 없는 가치를 더욱 치열하게 고민했고, 그 결과 공간과 경험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공간과 경험을 한데 묶은 스타필드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온 바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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