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안방극장 예능의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대형 리사이틀', '먹어본 맛', '노(NO) 파일럿'입니다. 흔히 설날이나 추석은 각 방송사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험 삼아 방송해보고 봄 개편이나 가을 개편에 반영했는데요. 그러나 전반적인 방송국 수익구조의 악화로 새로운 프로그램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신에 그 자리를 남녀노소가 좋아할 만한 대형 가수의 콘서트 그리고 믿을 만한, 검증된 형식의 프로그램이 채웠습니다. 2025년 추석은 그러한 경향을 극단적으로 볼 수 있는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공연은 더욱 덩치를 키웠고, 익숙한 맛은 더욱 화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① 역시, 먹어본 맛?

명절 시즌, TV하면 떠오르는 프로그램들도 연이어 방송합니다. 벌써 15년의 역사를 가진 '아이돌 스타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트로트의 향연 그리고 요즘 인기가 있는 여행 예능의 라인업이 이어집니다. 익숙한 맛, 먹어본 맛으로 승부에 나섰습니다.

명절예능의 '클래식', MBC '추석특집 2025 아이돌 스타 선수권대회'는 15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규모로 준비됐습니다. 총 61팀, 374명의 아이돌들이 참가해 육상, 씨름, 승부차기, 댄스스포츠, 신설 종목인 권총사격 등 총 5개 종목에서 경기를 펼칩니다. 전현무, 이창섭, 이은지, 조나단이 MC로 나섭니다. 6일 오후 5시 50분, 7일 오후 5시 10분, 8일 오후 5시 50분에 3부작으로 방송됩니다.

8일과 9일에는 딱 명절에 볼 수 있는 버라이어티쇼 TV조선의 기인열전 '천만트롯쇼'가 방송됩니다. '천만트롯쇼'는 대한민국 국보급 기인들과 트로트의 스타들이 만나 조회수 천만 건에 도전하기 위한 도전을 펼칩니다. 최정상 트로트 가수들의 기상천외한 퍼포먼스와 기인들의 능력이 한가위 안방을 채울 예정입니다. 특히 과거 '스타킹'과 '강심장' 등에서 호흡을 맞춘 강호동과 붐이 뭉칩니다.

JTBC에서 공개하는 '여행! 같이 어때?'는 익숙한 맛의 여행 예능입니다. 가수 장민호가 생애 첫 패키지 여행에 참여해 그동안 몰랐던 패키지 여행의 진가를 되찾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주제별 전문 스타가이드들과 함께 만든 투어에 참여해 다섯 가지를 골라 여행에 나섭니다. 먼저 유튜브 버전이 공개되고 11일 추석 연휴를 맞아 JTBC에서 풀 버전이 방송됩니다.

② 노(NO) 파일럿? 우리가 있다

'노 파일럿'의 대세가 있지만, 그렇다고 시도가 아예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실험은 TV를 넘어서 OTT 플랫폼까지 퍼져 있습니다. 비록 부정기로 공개돼 추석 시즌을 노렸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새로운 형식에 내용까지 담아낸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쿠팡플레이에서는 메이크업 서바이벌이 펼쳐집니다. 3일 공개되는 '저스트 메이크업'은 가수 이효리를 내세운 국내 최초 메이크업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각광을 받았던 이효리를 비롯해 정샘물, 이사배, 서옥, 이진수 등 국내 정상급 메이크업 아티스트부터 신예 뷰티 크리에이터까지 60인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칩니다. 매 라운드 펼쳐지는 화려한 메이크업의 세계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SBS에서는 색다른 버라이어티가 준비됐습니다. 3일 방송되는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이 방송됩니다. 마치 리얼 버라이어티로 보이는 프로그램은 현장에서 스타를 수발하며 벌이는 토크쇼입니다. '까칠한 수발러'인 이서진과 김광규가 스타들을 무장해제시키고, 그들의 공간에서 매니저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민낯을 보입니다. 이서진과 절친한 김광규가 나와 호흡을 맞춥니다.

9일과 10일 오후 8시에는 tvN STORY에서 '신동엽의 커피 시키신 분? 순풍 패밀리'가 특집 2부작으로 편성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추억 콘텐츠의 소환 프로젝트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인기리에 방송된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의 주역들이 참여합니다. 기성세대는 물론 최근 유튜브 등의 영상으로 MZ에게도 유명한 '순풍 산부인과'의 주인공들이 동창회장에 나와 뒷이야기 폭로, 명장면과 명대사를 되새깁니다.

③ 대형 리사이틀

지상파 채널이 특히 그 유행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방송사 주최의 대형 콘서트를 기획하거나, 대형 가수들의 콘서트 실황을 가져옵니다. 남녀노소의 관심을 끌 수 있으며 공연시간이 보통 2시간 반은 너끈하기 때문에 프라임 타임을 채우기도 적당합니다.

KBS는 '가왕' 조용필의 공연을 기획했습니다. 6일 오후 7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광복80주년 KBS 대기획-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입니다. 이 공연은 지난 9월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공연의 실황입니다. 조용필의 공연이 TV에 방송되는 것은 2008년 SBS에서 방송된 40주년 콘서트 이후 17년 만입니다. KBS는 그 전 3일에는 '프리퀄' 방송까지 준비해 거장에 대한 헌사에 힘을 쏟았습니다.

SBS는 '트로트계의 영웅' 임영웅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임영웅의 공연 '리사이틀(RE:CITAL)'은 4일 오후 8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편성됩니다. 그동안 인기가 있어 피가 튀는 티켓팅을 한다고 해 '피켓팅'으로 불리는 임영웅의 공연을 안방 1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공연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역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담았습니다.

MBC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의 공연을 방송합니다. 8일 오후 11시 35분 방송되는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헤븐'은 기획부터 무대 연출까지 이승환이 직접 참여해 만든 특별한 무대입니다. '발라드의 황제'부터 '라이브의 황제'로 거듭나기까지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 명곡이 줄줄이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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