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하반기 드라마와 예능 편성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며 본격적인 시청자 잡기에 나섭니다. 주말 밤을 겨냥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세대 공감을 노린 휴먼 드라마, 그리고 다른 방송사들과는 결이 다른 리얼리티 예능을 앞세워 장르 전반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입니다. 김상배(61) TV조선 제작본부장은 “웃음과 공감,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아우르는 작품들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채우겠다”라고 말했습니다.

① 연이어 터지는 대형 드라마

화제의 중심은 단연 ‘컨피던스맨KR’입니다.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는 사기꾼들이 사회 각계의 ‘빌런’을 겨냥해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범죄 코미디입니다. 박민영·박희순·주종혁이 ‘사기 팀’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지난달 28일 방영된 8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2.1%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고, 편성도 오후 9시 10분에서 밤 10시 30분으로 옮겨 심야 시청층을 정조준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웃음을 주면서도 우리 사회의 민낯을 풍자하는 드라마”라며 “후반부에는 캐릭터들의 숨은 서사와 더 강렬한 명대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외 반응은 이미 뜨겁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240여 국에 공개된 ‘컨피던스맨KR’은 지난달 말 글로벌 톱10에 올랐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서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쿠팡플레이 ‘인기작’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방송과 스트리밍 간 선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이번 주말에는 ‘컨피던스맨’들이 영화계로 무대를 옮겨 역대급 작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전회차를 거치며 축적된 캐릭터의 합과 풍자가 극의 밀도를 끌어올리면서, 주말 밤 고정 시청층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11월에는 신작 드라마 ‘다음 생은 없으니까’가 합류합니다. 41세 동갑내기 세 친구가 결혼·임신·경력 단절·부모 갈등 등 현실 고민을 코믹하게 풀어내면서도, 웃음과 눈물을 함께 건네는 휴먼 드라마를 표방합니다. 배우 김희선·한혜진·진서연이 주연을 맡아 진솔하면서도 유쾌한 합을 보여줄 전망입니다. 윤박·허준석·장인섭·한지혜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가세해 몰입감을 높입니다. 이 작품은 흔치 않게 40대 여성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세 주인공은 각자의 갈등을 통해 ‘보조자’가 아닌 ‘서사의 주체’로 성장합니다. 김 본부장은 “제작자들의 의도는 여성들의 진짜 인생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며 “2030세대에는 다가올 인생의 이정표를 미리 보여주고, 4060세대에는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②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는 신개념 예능들

예능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집니다. 오는 11월 처음 방송되는 ‘잘 빠지는 연애’는 살 때문에 상처받은 10인의 남녀가 두 달간 다이어트에 도전하며 사랑과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습니다. 가수 김종국, 개그우먼 이수지, 아이돌 출신 배우 유이가 진행합니다. 김종국은 체력 아이콘답게 현실적인 멘토 역할을, 이수지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참가자들의 심리를 풀어내고, 유이는 실제 경험담을 통해 진정성 있는 공감을 이끌 예정입니다. 김 본부장은 “체중 감량을 넘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라며 “살 때문에 연애가 힘들었던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진짜 사랑을 찾으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애 프로그램’처럼 보이지만,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의 서사에 방점을 찍은 구성입니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해 이번 주 5회 차를 맞은 ‘내 멋대로-과몰입 클럽’은 ‘과몰입’이라는 키워드로 사람들의 몰입 순간을 포착하는 관찰 예능입니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이 예능은 탁재훈·채정안·유노윤호·이특·미미미누가 MC로 합류해 세대를 아우르는 조합으로 일찍이 주목받았습니다. 겉으로는 연예인 관찰 예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려는 것은 사생활이 아니라 관심사입니다. 김 본부장은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과몰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놓았고,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연예인들의 몰입 대상과 태도가 드러난다”라며 “누군가는 중장비 자격증을 따며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는 등, 연예인의 화려한 삶을 조명하는 것이 아닌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불안한 삶을 어떤 식으로 개척해 나가는지 보여주며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제작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출연한 인물도 다양합니다. ‘미스터트롯3’ 진(眞) 김용빈이 철저한 자기 관리 루틴을 공개했고, MC 유노윤호는 폴댄스에 도전해 ‘열정 아이콘’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3회에는 김요한 전 배구 국가대표가 모닝 루틴과 일상을 선보였고, 같은 회차에서 이특은 집돌이 라이프와 ‘무에타이’를 하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4회는 배우 조재윤이 12개 자격증에 얽힌 ‘과몰입 인생’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각기 다른 ‘몰입의 얼굴들’이 스튜디오 리액션과 엮이며 프로그램의 색을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8일 수요일 오후 10시에는 ‘내 멋대로-과몰입 클럽’ 대신 추석특집 ‘기인열전 천만트롯쇼’가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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