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조폭 연루설’ 보도와 관련해 SBS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 사과를 요구하자 제작진이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계기로 언론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함께 ‘언론 길들이기’라는 반발도 동시에 제기되는 등 공방이 이어져서입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22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라며 SBS 노동조합의 반발에 대해 맞대응했습니다. 그는 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SBS 노조를 비판한 글을 인용하며 “언론의 자유가 언론의 특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유와 권리만큼 책임과 의무를 지는 것이 특권 설정을 금지하는 헌법에도 부합하고, 일반적 상식에 비춰서도 공정하고 타당하지 않느냐”라며 “책임없는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결국 자신의 자유와 권리마저 해치게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론직필의 책임을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유포한다면 그 악영향에 비춰 언론은 일반인보다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18년에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권력과 조폭-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해당 방송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 지역 폭력조직과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방송의 연출과 논리로 사실과 다른 이미지가 만들어졌고 결과적으로 범죄 집단과 연루된 인물처럼 비춰졌다”라며 “근거 없는 의혹으로 개인을 매도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관련 세력과 방송의 반성과 사과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그알’ 제작진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성남 국제마피아파 간 연루 의혹은 법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작진은 또 “향후 ‘그알’은 SBS가 지난 2024년 제정해 시행 중인 ‘SBS 저널리즘 준칙’을 엄격히 준수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방송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법원은 지난 12일 이 대통령이 조직폭력배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주장했던 장영하 변호사에게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를 적용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습니다.

그러나 SBS 노조는 제작진 사과와 별개로 이 대통령의 SNS 대응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전날(20일) 성명을 내고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그알’을 테러, 작전, 조작방송이라고 공공연히 비난하며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라며 “자신과 조폭의 유착설이 포함된 지난 2018년 방송분을 두고,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들까지 들먹이며 SBS와 ‘그알’이 특정 세력의 의도에 따라 동원된 어용 언론인 양 폄훼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이 대통령이 ‘조작 방송’으로 규정한 SBS ‘그알’ 제작진은 지난 30여년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기 위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분투해 왔다”라며 “이 대통령은 한 국가의 대표이며 최고 권력자다. 언론을 향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언론 자유는 위축되고, 독립성은 위협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또 “민주주의 필수 불가결인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이 대통령의 SNS 행보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반민주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하라”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사과 요구’라는 압박으로 언론 독립을 침해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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