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과 오뚜기가 지난 18일 각각 ‘신라면 로제’와 ‘로열라면(열라면 로제)’을 동시에 출시하며 로제라면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크림과 치즈를 활용한 ‘부드러운 매운맛’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양사는 대표 장수 브랜드를 기반으로 소비층 확대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농심은 이날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출시했습니다. 제품은 신라면 특유의 매운맛에 토마토, 크림, 고추장을 결합한 ‘K-로제’ 콘셉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서양식 로제 소스에 한국식 요소를 더해 K푸드 정체성을 강조했으며,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먹던 레시피를 기반으로 개발됐습니다. 또한 굴곡이 있는 면발과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적용해 소스 흡착력을 높였습니다. 오는 6월에는 봉지면 제품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농심은 이번 제품을 국내 시장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브랜드 확장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 동시 출시한 뒤, 신라면이 판매되는 100여 개국으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며 해외 생산법인을 통한 현지 생산도 병행합니다.

오뚜기도 같은 날 ‘열라면’ 출시 30주년을 앞두고 ‘로열라면(열라면 로제)’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해당 제품은 열라면을 우유에 끓이고 체다치즈를 넣어 먹는 SNS 인기 레시피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디슈머 제품입니다. 여기에 마스카포네 치즈와 크림을 더해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강화했습니다. 기존 강한 매운맛 중심의 열라면 이미지를 확장하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열라면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재조명되며 판매량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SNS를 통해 확산되며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고, 이후 다양한 파생 제품 출시로 브랜드 확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사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체험형 전략과 IP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농심은 서울 성수동에 체험형 공간 ‘신라면 분식’을 열 계획이며, 오뚜기는 ‘열라면’ 브랜드 자체를 기반으로 한 제품군 확장과 소비자 참여형 콘텐츠 강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이 단순한 신제품 대결을 넘어 장수 브랜드의 소비층 확대와 글로벌 시장 테스트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 ‘매운맛 경쟁’에서 벗어나 크림과 치즈를 결합한 새로운 맛 카테고리를 선점하려는 흐름이라는 분석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는 강한 매운맛보다 부드러운 매운맛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로제라면의 성패가 향후 K-라면 글로벌 확장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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