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의 공적 기능이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를 추진한 여파로 재정적 위기를 겪은 KBS는 낙하산 사장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리더십이 바로 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대해 KBS가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는 2년 가까이 임금체불을 겪으면서 사실상 폐국 위기에 처해있고, YTN은 민영화 이후 1년째 파업을 하며 대주주를 상대로 싸우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전날(26일) 이규연 초대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에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를 넘어서는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공영방송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물었습니다.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습니다.

Q1. 이재명 정부의 공영방송 공공성 회복 방안은 무엇일까요?
"이러한 문제는 우리 정부들어 만들어진 일이 아니라 전 정부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렇다고 방치할 것은 전혀 아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3법이 개정됐고 이에 따라 곧 이사 추천 단체가 결정되는데 그러면 공영방송 정상화 과정이 2~3개월 동안 진행된다. 추천 단체가 정해지면 이사들을 구성하고 사장추천위원회나 편성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할지도 결정하게 된다. 새 사장 선임까지 속도를 내도 8월 말은 돼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KBS 사장은 인사청문회도 거쳐야 하므로 9월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2. OTT와의 경쟁 가속화 등 공적미디어로서 생태계가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기도 합니다.
"지금 정상화 과정을 밟아가는 과정인데 이는 전 정부 잘못을 바꿔놓는다는 의미다. 전 정부의 잘못을 정상화하는 구도를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성숙·성장시켜 가야 한다.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미디어발전위원회를 범정부 차원에서 출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OTT 문제만 해도 문화체육관광부, 방미통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부처 간 이해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OTT는 자유롭게 광고하고 있으니 방송광고를 어떻게 풀 것이냐도 논의해야 한다. 1단계로 부처 협의가 필요 없는 간접·중간광고, 자막광고 크기 등은 규제를 풀 생각인데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본다. 부처 간 논의가 필요한 의료, 주류 광고 등은 미디어발전위원회에서 논의할 사항이다. 여기서 방송 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일, 미디어 전반의 갈등 요소에 대해 미래 대한민국에 맞는 선택이 무엇인지, 저널리즘 품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논의할 생각이다."

미디어발전위원회는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이자 미디어 개혁을 논의할 콘트롤 타워로 국무총리 직속 민관 합동 조직으로 설치하도록 명시했습니다. 방미통위, 문체부, 과기부 등에 분산된 미디어 정책을 통합해 논의하기 위한 기구다. 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도 미디어발전위 출범이 필수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Q3. 대통령의 타운홀미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이재명 정부 끝날 때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기대가 많은데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일까요?
"지금까지 12개 지역에서 타운홀 미팅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나온 민원 2170건에 대해 개인정보를 미기재했거나 중복 민원을 빼고 100% 답변을 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광역단체 지역을 중심으로 그 지역민들의 문제를 듣는 콘셉트였다. 이게 1기라면 7월 1일 새로운 지방정부가 출범하면 시즌 2, 새로운 타운홀미팅을 시작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특정 주제를 놓고 그 주제에 맞는 지역과 사람들을 모으는 방식이다. 광역에서만 하지 않고 일정 규모 이상이 되는 기초단체, 시군구 단위에서도 할 생각이다. 비슷한 주제로 기초단체 몇 곳을 모아 한 지역에서 타운홀미팅을 하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

Q4. 국정 현안이 복잡해질수록 청와대와 각 부처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전달되는 게 중요합니다. 홍보소통수석으로 부처별 정책 메시지를 어떻게 조율하고 있고 혼선이 생겼을 때 바로잡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권위주의 정권에서 언론을 다루는 방식은 되게 폭력적이었다. 선거를 앞두고 수사를 전개해 기자들을 잡아놓고 언론을 압박했던 시절이 불과 몇 년 전이다. 이 대통령은 언론을 대하는 원칙이 분명하다. 언론은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하는데 그 창에 금이 가 있거나 흐려져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 국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왜곡된 부분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말씀하신다. 정부 부처의 언론 대응 능력도 높아졌다. 언론 입장에서 불편할 수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게 서로 머리 아프지 않고 좋다. 정부도 정정당당하게, 언론도 정정당당하게 하는 길로 가는 게 좋지 않나. 다만 요즘 대통령이 더 자주하는 말씀은 좋은 기사를 적극적으로 칭찬하라고 한다. 언론은 우릴 감시하지만 불편하더라도 우릴 건강하게 하고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감시라면 칭찬하고 정부 정책으로 받아들이라고 얘기 한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경향신문의 민간 배드뱅크 비판 기사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간 배드뱅크가 어떻게 서민들의 삶을 옥죄며 재기를 가로막는지 부조리를 조명한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 국무회의에서 언급했습니다. 해당 기사가 문제 해결에 단초를 제공한 것입니다. 이 수석이 지난 21일 경향신문에 방문해 이 대통령 명의의 감사패를 해당 기사를 쓴 김경민·배재흥 경향신문 기자에게 전달했습니다.

Q5. 전통적 출입기자단 시스템이 뉴미디어 시대 속도감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에 취재 기회를 보장하면서 혼선을 줄이기 위한 기자단 운영 효율화 방안은요?
"전 세계적으로 뉴미디어 출입 풀단의 규칙과 내용이 있는 나라가 있나. 우리가 거의 처음 이 길을 가고 있다. 따라가지 못한다기보다는 선제적인 조치를 한 거다. 거꾸로 '약간 무리다' '너무 빠르다' 이런 지적도 있었지만 새 길을 가보자고 해서 뉴미디어풀단을 구성했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다. 대통령 옆에 공식 카메라단, 공무원 신분인 분들 말고는 경호 위험성이 있어 근접 촬영이 쉽지 않다. 뉴미디어를 통해 너무 날 것의 얘기가 나가다 보면 엠바고 등 지켜야 될 규칙이 깨질 수도 있어 여러 고민이 있다. 뉴미디어풀단을 구성했고 잘 정착되기 위해 우리도 이런저런 지원을 할 생각인데 기자들도 의견을 같이 내주면 좋겠다. 기자들과 우리의 공통점이 있다.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한다. 국민의 정당한 알권리를 잘 보장하도록 한다면 불편함을 참고서라도 고쳐가야 한다. 오픈 스튜디오 하나를 만들더라도 어떻게 운영하는 게 좋을지, 기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안해주면 같이 만들어가겠다."

Q6. 앞으로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실에서 국민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려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기본적으로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다. 정책을 더 잘 만들고 국민들이 더 편안하고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진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 2년차,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면 2기가 시작되는데 그 2기는 '대전환'으로 잡았다. 조금씩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대통령 말씀대로 '반짝반짝 빛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대전환을 할 생각이다. 이재명 정부는 더 투명해지고 유능해지려고 노력하겠다. 기자들이 비판하고 격려도 해줘서 이재명 정부가 유능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

이규연 수석 인터뷰는 이재명 정부 취임 1주년(6월 4일)을 앞두고 미디어오늘과 뉴스웍스·뉴스핌·더팩트·데일리한국·디지털타임스·메트로경제·미디어펜·삼프로TV·시사위크·신아일보·연합인포맥스·이투데이·조세일보·폴리뉴스·프라임경제·SBS Biz, 마이니치신문·요미우리신문·NHK(내외신 가나다 순) 등 20개 매체가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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