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궐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방송 전 국민의힘 선거 캠프에 유출되자 KBS 내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유출 당사자는 KBS 부산총국 이상준 보도국장이며, 전달받은 사람은 박형준 부산시장 캠프 공보위원장인 정은창 전 KBS 부산방송총국장이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선거 캠프에 비밀을 빼돌린 행위는 승인 대상인 대외 발표도 아닐뿐더러, 취업규칙이 명시한 비밀엄수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중대 비위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기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공영방송의 근간을 뒤흔든 여론조사 유출 사태"라며 "박장범 사장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의힘은 '정언유착'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KBS는 오늘(2일) "부산총국은 이상준 보도국장을 즉각 직무 배제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라고 밝혔습니다. KBS 노사는 오늘(2일) 오전 임시 공정방송위원회를 열고 해당 건을 논의했습니다.
이상준 KBS부산총국 보도국장은 미디어오늘에 "보통 언론계에 여론조사하고 나면 30분 전쯤 캠프에 알리는 관행 아닌 관행 같은 게 있었다"라며 "조심해 왔는데 전화가 자주 와서 짧게 언급했다. 내가 잘못한 건 맞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상준 보도국장은 그러나 "특정 정당의 편을 든 건 아니었다. 국민의힘에서 (기사 출고) 30분 전 먼저 전화가 왔고 좀 이따 20분 전쯤 민주당에서도 전화가 왔다. 같은 정보를 알려줬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KBS 내부에선 진상 조사로 사실관계가 드러나기 전까지 민주당에서 전화가 왔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어제(1일) 성명을 내고 "미공개 여론조사 결과를 특정 캠프에 미리 알려주는 것이 관행이라는 변명은 그동안 KBS부산이 선거 보도에 있어 최소한의 윤리조차 지키지 않았음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여야 모두에 알려줬다'는 변명 역시 여론조사 보도 준칙 위반을 관행으로 포장하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부산 민언련은 이어 박장범 KBS사장을 향해 "여론조사 유출 사태에 대해 부산 시민과 시청자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하라"라고 요구했습니다.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오늘(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 캠프와 사전에 공유하는 것이 실제 관행처럼 이루어져 왔다면, 이는 KBS부산이 그동안 지역 정치권력과의 유착 관계가 관행화되어 왔음을 시인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이번 사안은 단순히 특정 후보나 정당의 유리함을 따지는 정파적 문제가 아니다. 시민들이 공영방송에 기대하는 것은 정치권력과 철저한 거리 두기와 독립적인 보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이상준 보도국장의 즉각 사퇴와 사측의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부산 시민사회는 이번 사안을 결코 특정 개인의 일탈로 묻어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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