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진품명품’ 양의숙 고미술협회장 갤러리 압수수색… ‘문화재 해외 밀반출’ 혐의

양의숙 한국고미술협회장(77)이 국내 문화재 유물을 불법적으로 해외에 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최근 양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 회장은 행정 절차상 발생한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오늘(10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조사팀은 최근 양 회장이 서울 종로구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예나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양 회장은 19세기에 제작된 국내 문화재 유물 20여점을 해외로 몰래 반출하는 등의 문화재매매 보존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제작된 지 50년이 넘은 미술품과 공예품 등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만 해외 반출이 가능합니다. 양 회장은 이 유물들을 문화재청 허가 없이 국제특송 서비스를 통해 호주에 반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경찰 출두와 관련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양 회장이 반출했다는 유물들은 현재 호주 빅토리아박물관에 전시 중입니다. 한 교포가 이 박물관을 방문해 해당 전시를 본 후 이를 이상하게 여겨 문화재청에 문의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 수사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들을 상대로 면밀하게 확인해야 될 부분들이 있다”라며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자료 수집 차원에서 최근 압수수색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양의숙 한국고미술협회장은 “민속품들을 호주의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과정에서 일부 행정 절차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이라며 “앞으로 (관련 사실에 대해) 명확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 출신인 양 회장은 서울에서 고미술 전문화랑인 예나르를 운영하는 등 고미술 업계에 종사해온 민속공예 전문가입니다. KBS 1TV의 TV쇼 진품명품(1995년 3월 5일~ON AIR) 등의 프로그램에 감정위원으로 오랜 기간 출연해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2021년 4월 제26대 한국고미술협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임기는 내년까지 3년입니다. 50여 년간 고미술 업계에 종사해왔던 그는 고미술협회 감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종대 의상학과를 나온 양 회장은 홍익대 대학원에서 고미술을 전공했습니다.

한편 한국고미술협회는 1971년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법인인가를 받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서울 종로구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고미술품 감정을 전문으로 하는 감정기구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 2. 경북 산사태 우려 7천명 사전대피… 대구 학교 대부분 휴교

태풍 ‘카눈’으로 많은 비가 내려 대구 신천동로 전 구간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경북에서는 산사태 위험 지역에 있는 5434세대 7375명이 사전 대피했습니다.

대구경찰청은 오늘(10일) 새벽 5시 50분부터 상동교~무태교에 이르는 신천동로 10㎞ 전 구간을 통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천 좌안도로 두산교~상동교 구간 1㎞, 가창교~파동 법왕사 구간 2㎞, 신천대로 도청교 하단 우회도로 200m, 서변대교 하단 지하도 1.1㎞ 구간 등 오전 7시까지 모두 도로 12곳이 침수 우려로 사전 통제됐습니다.

대구에서는 개학한 51개 중·고등학교 가운데 기숙사를 운영하는 4개 학교를 제외한 47개교가 이날 하루 휴교합니다. 이날 개학 예정이었던 9개교는 개학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개학한 유치원 121개 가운데 115개는 이날 휴업했고, 6곳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경우 부모와 동행해 등·하교할 때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날 오전 7시 1분께 달서구 성당동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했습니다. 오전 8시 48분께 달성군 논공읍 한 주택에서 “산 쪽에서 물이 내려와 집 주변 고랑에 물이 찬다”라는 신고를 받고 당국이 출동했습니다. 오전 9시 기준 대구소방본부에는 도로에 물이 넘쳤다는 등 태풍 관련 신고 15건이 접수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경북 청도군 매전면에서는 이날 아침 6시 40분 “강 건너에 사람 한 명이 고립됐다”라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습니다. 경북소방본부는 강 건너 우사 앞에 서 있는 여성을 발견해, 우사 뒤쪽 산으로 우회 접근해 아침 7시 18분께 구조를 완료했습니다. 또 국도 31호선 영일만대로∼중명교차로 구간에 도로 사면이 일부 유실돼 당국이 조처하고 있습니다. 주택 담벼락이 기울어졌다는 신고 등 경북소방본부에는 태풍과 관련해 오전 7시까지 모두 6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북에서는 이날 새벽 6시 기준 5434세대 7375명이 사전 대피했습니다. 바다 인근 어선 3621척도 대피했습니다. 앞서 경북도는 9일 오후 6시 기준 울릉군을 제외한 21개 시·군에 주민 사전대피명령을 발령했습니다. 개학한 학교와 유치원 243개 가운데 112개는 휴교했고, 나머지 131개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둔치주차장 50곳, 도로 52곳, 하천 산책로 52곳, 해수욕장 40곳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은 8일부터 전면 통제 중입니다.

새벽 5시께 경북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에 천연기념물 357호인 반송이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했습니다. 이 반송의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되고, 높이 13.1m, 둘레 4.05m로 국내에서도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의 하나입니다.

기상청은 지난 9일부터 이날 새벽 6시까지 대덕(김천) 183.5㎜, 토함산(경주) 127.5㎜, 금천(청도) 121㎜, 고령 107㎜, 김천 105.5㎜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와 경북 전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졌고, 10일 오전까지 대구와 경북 남부지역에는 오전까지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습니다.

★ 3. 영주댐 준공 초읽기... 8월 중 준공 승인 확실시

경북 영주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영주댐 준공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환호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9일)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에서 한화진 환경부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김홍일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박남서 영주시장, 심재연 시의회 의장, 박형수 국회의원을 비롯한 강성국 영주댐발전협의회장 및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주 다목적댐 준공 고충 민원 현장 조정회의’(이하 조정회의)가 열렸습니다.

권익위 주관으로 열린 이번 조정회의에서는 지난 2월 ‘영주댐 준공 지연으로 지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이 있어 조속한 준공을 바란다’라는 3천여 명의 영주 시민의 민원에 따른 권익위의 조정안에 대해 강성국 외 3인의 신청인과 환경부 장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경상북도 지사, 영주시장 등 피신청인이 조정안에 서명함으로써 영주댐 준공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번에 확정된 조정안에 따르면,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영주시·경상북도는 “문화재 이전·복원사업의 일부 지연으로 댐 준공이 늦어져 발생하는 지역 주민의 집단 고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 제12조에 따라 문화재 이전복원사업이 완료되었다는데 합의하고, 댐의 준공에 필요한 정산작업과 문화재 관련 제반업무의 이관 등 행정절차 등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다”라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문화재 이전복원 사업에 소요된 사업비 정산완료일부터 15일 이내에 환경부에 영주댐 건설사업 준공인가를 신청하고 환경부는 조속히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하게 됩니다.

영주 다목적댐은 2009년 사업을 착수해 2016년 본댐이 조성됐지만, 전체 영주댐 건설사업의 준공이 지연되면서 각종 개발사업이 지연되는 등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돼 왔으며,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댐의 안정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지역 갈등이 조장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조정회의를 마치고 영주시와 수자원공사는 별도로 ‘영주다목적댐 수목 문화재 이전·복원 협약 완료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사업비정산 및 미완료 문화재(괴헌고택,덕산고택,까치구멍집, 야일당) 등에 대한 관리는 수자원공사에서 영주시로 이관돼, 영주댐은 이르면 8월 중 승인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영주댐은 900㎜ 가 내린 이번 집중호우시 사전방류 등을 통해서 하류지역 홍수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큰 효과가 있었다"라며 "오늘 영주댐 준공에 걸림돌이 됐던 문화재 이전 복원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환경부는 후속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영주댐 준공은 물론 지역의 많은 공익사업의 추진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주댐 준공을 위해 현장을 무수히 방문했지만, 나라 전체로 보면 너무나 작은 댐문제 하나도 도지사가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에 큰 자괴감을 느꼈다"라며 "향후 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영주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박형수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영주댐 준공을 앞당길 수 있었다”라며 “지역 주민의 희생으로 건설된 영주댐이니 만큼 향후 관광단지 조성 등을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환경부 장관님이 오셨으니 지난 13년 동안 미준공된 영주댐의 조속한 승인을 바라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백산 케이블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주문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윤석대 사장은 "댐 준공이 늦어져 영주시민들에게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항상 주민과 소통하고, 그동안 고생하신 시민들과 영주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우선해서 지원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영주댐 준공 승인을 위해 지난 2년간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수십 차례 이상 협의를 진행해 댐 준공을 이끌어낸 박형수 국회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4대강 반대 등을 이유로 1조 4천억원이 낭비되는 결과를 만들었고,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문화재 이주단지 문제로 댐 전체 비용이 정산되지 않아 완공이 지연됐지만, 영주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고생한 결과 오늘 영주시민의 승리를 이루었다"라며 "장관께서는 이후 준공절차를 위해 대구지방환경청에 빠른 검토를 요청해 달라"라고 주문했습니다.

★ 4. 서울 하천 · 등산로 출입통제

오늘(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함에 따라 서울시가 청계천, 중랑천, 우이천, 안양천 등 27개 하천의 출입을 전부 통제했습니다.

서울 시내 주요 등산로도 속속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 현재 북악산과 인왕산, 도봉산, 우면산 등 서울 시내 18곳의 등산로가 통제됐습니다.

쌍문공원과 오동근린공원 등 출입도 제한됐습니다.

서울시는 태풍에 대비해 어제 오후 9시부터 보강근무에 들어갔으며 오늘 오전 7시부터는 비상 1단계 근무로 상향했습니다.

1단계 근무 인원은 시와 자치구 3천470명입니다.

시는 전 부서와 산하기관에 재해취약지역 등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문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도 해당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또 빗물받이와 산사태 취약지를 점검하고 쓰러질 위험이 있는 수목을 제거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한 사전 조치를 했습니다.

현재까지 서울 시내에서 보고된 태풍 피해 상황은 없습니다.

카눈은 오늘 오전 9시 20분쯤 거제 부근에 상륙했으며 앞으로 15시간 동안 북진하면서 한반도를 종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오늘 오전 9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오전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내외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서울의 예상 강우량은 내일까지 100∼200㎜입니다.

오늘 오전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15∼25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 5. 창원 산사태, 구미 천연기념물도 쓰러져… `카눈`, 곳곳서 피해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한 남해안 일대가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고, 강한 바람에 천연기념물인 나무가 쓰러지기도 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집중호우 때 참사가 벌어진 것을 의식, 각 지자체는 침수가 우려되는 주요 지하차도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카눈의 상륙 지점 인근에 위치한 창원시는 오늘(10일) 오전 9시 33분께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 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해 양방향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이 사고로 토사가 도로에 쏟아져 왕복 4차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던 차들은 갑자기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도로에 발이 묶였습니다.

아울러 한때 시간당 60㎜의 호우가 쏟아진 창원시 성주동과 대방동 일원에는 도로 상당 구간이 흙탕물로 뒤덮여 경찰 등이 차량 통제에 나서기도 했고, 창원대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우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산에선 바람에 의한 피해가 큽니다. 부산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가로수가 넘어져 일부 지역에 한때 정전이 발생하고 간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등의 피해 신고 31건이 접수됐습니다. 실제 부산 해운대구 한 버스정류장 철제 구조물이 쓰러지는 위험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침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앞 호안도로는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로 침수된 상태입니다. 관할 구청도 출입 금지를 안내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동래구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앞 산에서 흙탕물이 흘러내려와 편도 2차선 중 1개 차로가 통제됐습니다. 강서구 화전동에서는 도로 침수로 인해 차량이 고립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는 주요 침수 우려 지하차도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곧 중심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경북 내륙 지역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 구미 선산읍 독동리 천연기념물 357호 반송이 태풍의 영향으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 반송은 나이가 약 4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3.1m, 밑줄기 둘레 4.0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반송 중 하나입니다. 대구시 역시 주요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제주도는 카눈에 의해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카눈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총 26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날 오전 9시 18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서 간판 안전 조치를 시작으로 오후 4시 34분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옥상에 설치된 판넬 지붕이 흔들려 소방당국이 고정 작업 등을 벌였습니다. 같은날 오후 7시 17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는가 하면 오후 10시 12분께 구좌읍 세화리에서는 전자식 계랑기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10일 오전 9시 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카눈은 시속 20km대의 느린 속도로 15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종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륙 시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태풍강도 ‘중’으로 추산됩니다. 카눈은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경상서부와 충북, 경기동부를 지나 11일 새벽 북한 지역으로 이동할 전망입니다. 전국에 긴 시간 동안 머무르며 많은 비를 뿌리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 100~200㎜ ▲강원 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 영서 100~200㎜ ▲대전·세종·충남·충북 100~200㎜입니다. 또한 ▲전북 100~200㎜ ▲광주·전남 50~150㎜(많은 곳 200㎜ 이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울릉도·독도 30~80㎜ ▲제주도 5~40㎜입니다.

카눈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최대순간풍속은 내일(11일)까지 전남동부남해안과 경상권해안에는 145km/h(40m/s) 내외, 강원영동과 경상권내륙, 전라권(전남동부남해안 제외), 충남서해안, 제주도에는 90~125km/h(25~35m/s), 인천·경기서해안과 경기남부내륙, 강원영서, 충청권내륙에는 70~110km/h(20~30m/s), 서울·경기북부내륙은 55~90km/h(15~25m/s)로 나타났습니다.

★ 6. '산사태' 보은 봉계터널 보강공사 3개월 이상 걸릴 듯

지난달 충청권을 강타한 집중호우 때 산사태로 차단된 충북 보은∼청주 국도 19호선의 봉계터널 통행이 올해 11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보은국토관리사무소는 이 터널에 대한 안전 보강공사 등을 하는데 적어도 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봉계터널은 양방향 갱구 경사면의 토사가 흘러내리는 사고로 인해 지난달 17일 오후 4시 전면 통행 금지됐습니다.

도로가 막히면서 이 구간을 오가는 차량들은 봉계삼거리부터 산외면 이식리까지 20여㎞를 군도 8호선으로 우회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루 9천대가 넘는 차량(지난해 교통량조사 기준)이 구불구불한 편도 1차로 도로를 20여분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최재형 보은군수는 지난 9일 보은국토관리사무소를 찾아 가을관광철 이전 봉계터널 통행이 재개되도록 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 군수는 "청주를 오가는 주요 도로가 막히면서 주민불편은 물론 속리산 관광산업 등에도 타격이 우려된다"라며 "속리산 단풍관광과 대추축제가 열리는 가을 이전에 통행이 재개되도록 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보은국토관리사무소는 지난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안전진단을 거쳐 안전시설 보강을 위한 설계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이달 설계를 마치더라도 공사를 진행하려면 적어도 석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은국토관리사무소 시설안전관리과 전재근 팀장은 "보은군과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쪽 방향 터널 공사를 먼저 진행해 조기 개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7. 대구서 1명 사망, 1명 실종 신고….. 경북 대피·고립 구조 이어져

제6호 태풍 '카눈'이 대구와 경북을 통과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도로 유실, 침수 등 피해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카눈이 많은 양의 비를 뿌리면서 도로 침수 등으로 경북에서만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하천 등 범람 위기로 주민 8천명 이상이 대피했습니다.

① 군위서 60대 남성 숨져… "전동휠체어 타다 도랑 빠져" 신고

오늘(10일) 오후 1시 10분께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이날 오후 1시 45분께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60대 남성 실종자를 수색 중입니다.

낙동강 유역인 대구 군위군 무성리 지점에 오후 2시 기준으로 홍수 경보가 발령한 가운데 이날 정오를 전후해 군위에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할머니가 고립됐다', '제방이 붕괴했다' 등 20여건의 구조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로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돼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되는 등 경북에서는 이날 18명이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등에 구조됐습니다.

시군별 인명구조 현황은 청도·경주·영덕·안동 각 1명, 영천·의성·울진 각 3명, 칠곡 5명입니다.

② 하천·저수지 수위 상승에 곳곳 주민 대피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대구 군위군 효령면 남천 수위가 상승해 군위군은 중구 1·2동 주민에게 대피 방송을 실시했으며, 약 200명이 대피 장소인 효령초, 효령중·고등학교로 이동했습니다.

경북 포항시는 이날 오전 7시 8분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경주시는 오전 10시께 강동면 왕신저수지·건천읍 송선리 송선저수지·하동저수지 등 3개 저수지에 월류 위험이 있다며 하류 주민을 피신하도록 했습니다.

청송, 영천, 경산 등에서도 하천 수위 상승으로 인근 주민에게 대피를 안내했습니다.

이날 도내에서 주민 5천 985가구 8천 247명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경주와 경산, 청도에서는 85가구 120명은 저수지 만수위와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③ 400년 천연기념물 나무 쓰러지고, 곳곳 침수·유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대구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서 대구 방면으로 향하는 팔공산 터널로 일대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됐습니다.

낮 12시 8분께는 군위군 효령면 매곡리에서 도로가 유실되며 7가구가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 불국로는 제방이 붕괴하며 지방도로가 유실됐습니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피해가 나 한번 복구된 곳입니다.

포항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져 소방 당국이 토사를 치웠습니다. 죽도시장 일부 구간에 물이 고여 시가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냈습니다.

구미에서는 400년 된 나무인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습니다. 소방은 이날 오전 6시께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경북소방은 도로 침수 및 유실, 가로수 전도, 주택 침수, 간판 탈락 등 400여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 8. 울산, 태풍 카눈 비·바람에 시설피해 수백건... 인명피해 없어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울산은 비바람이 잠잠해지면서 피해 상황이 속속 보고 되고 있습니다. 주요 도로가 통제되고, 도심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울산시에 따르면 9일부터 태풍 카눈의 영향을 받은 울산은 오늘(10일) 오후 2시 30분 기준 평균 177.6㎜ 비가 내렸습니다. 지역별로는 삼동면이 303.5㎜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보였습니다. 매곡 266.5㎜, 울산서동 183.0㎜, 두서 730.0㎜, 간절곶 122.5㎜, 장생포 121.5㎜ 등입니다. 바람은 간절곶이 초속 13.3m를 기록했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울산은 태화강 둔치주차장과 하천변산책로, 해안가, 물놀이장 등 66곳이 사전 통제됐습니다. 도로는 울산대교 등 19곳이 일시 통제됐습니다.

울산대교는 강풍으로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통제됐습니다. 주전해안도로는 오전 9시부터 높은 파도로 통제된 상태입니다. 동구 문현삼거리~예전부두 성내삼거리는 낙석으로 인해 오전 5시 25분부터 낮 12시 35분까지 통제됐습니다. 이날 오전 4시 40분께 동구 방어진순환로 아산로 방면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했는데, 가로 3m, 세로 4m 크기 바위가 인근 산에서 굴러내려 왔습니다. 담당 지자체인 동구는 기계 장비를 동원해 해당 바위를 깨뜨렸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언양분기점∼울산요금소를 잇는 울산고속도로는 오전 10시 40분부터 낮 12시 50분까지 양방향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인접해 흐르는 태화강 수위 상승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시설 피해는 119에만 150건 접수됐으며, 경찰 접수 피해 건수는 239건이었습니다. 도로 일시침수를 비롯해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배수로가 막히는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정전도 2건 보고됐으며, 누전, 외벽탈락 등도 발생했습니다. 실종 의심 신고도 있었지만, 울산경찰청에서는 최종 ‘오인 신고’로 판명했습니다.

하천 수위는 비교적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화강 구수교 인근에서 태호교까지 전 구간이 주의 단계 아래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하천 홍수위는 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됩니다. 범서 구영교 인근이 한때 심각단계인 6m를 넘긴 6.05m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4.71m로 낮아졌습니다.

회야댐과 대암댐은 월류 중입니다. 대곡댐은 만수위인 120.0m보다 조금 낮은 117.42m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연댐은 만수위 60.0m 보다 낮은 54.08m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연댐에 있는 반구대암각화는 53m부터 침수를 시작해 57m에 완전 침수됩니다. 현재 일부 잠긴 상태입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편도 멈췄습니다. 울산공항은 이날 초속 10.4m의 강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울산공항은 오후 1시까지 김포를 오가는 4편, 제주를 오가는 2편 등 총 6편의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습니다.

★ 9. 태풍 ‘카눈’ 부산 곳곳 상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어

제6호 태풍 ‘카눈’이 상륙하면서 부산 지역에 초속 30m가 넘는 바람과 함께 200㎜ 이상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수변공원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늘(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이 상륙한 이날 부산에는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부산 금정구 254㎜, 사상구 216㎜, 강서구 204㎜ 등이었습니다. 바람도 이날 오전 10시 30분을 기준으로 가덕도에서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4m로 강하게 불었습니다. 이밖에 남구와 사하구에도 각 초속 34m와 30m의 세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바람에 부산 중구 한 도로에서 성인 남성 허리보다 더 굵은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면서 시민들을 위협했습니다. 둘레 1m가 넘는 굵은 가로수가 뿌리채 뽑혀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출동해 안전 조치를 했습니다. 오전 7시 54분쯤 강서구 화전동에서 도로에서는 물이 바퀴보다 높게 차올라 운행 중이던 승용차의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고립된 운전자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구조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을 기준으로 총 239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인명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북진하면서 부산은 이날 12시 30분을 전후해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 대비 차원에서 중단했던 도시철도 1~4호선 지상구간 운행이 정오부터 재개됐습니다. 거가대교,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등 해안 교량 통행 제한도 함께 해제됐습니다.

부산 지역이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났지만, 이날 밤까지는 5~20㎜의 비가 내리고 곳에 따라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0m 이상인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10. ‘카눈’ 상륙 경남 355건 신고접수… 인명피해는 없어

태풍 ‘카눈’이 상륙한 경남은 강한 비바람에도 도로 침수와 토사유출 등 피해 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늘(10일) 오후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 등에는 도로 침수와 가로수 쓰러짐, 토사유출 등 도로 장애와 주택 침수, 붕괴 등 355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날 오전 6시 19분쯤 경남 거제시 능포동의 한 아파트 지붕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아래에 주차해있던 카니발 차량 등 여러 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오전 6시 12분쯤 함안군 칠원읍의 시골집이 무너졌다는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가 출동해 거주자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했습니다.

또 오전 7시 21분쯤 창원시 진해구 마천동의 하천가에 주차해 있던 차량이 밀려 떠내려 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7시 26분쯤 거제시 문동동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이어 오전 8시 3분쯤에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인근에서 70대로 추정되는 노인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약 30여 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오전 8시 10분쯤 양산시 동면 법기리 법기터널 인근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도로를 막았고 8시 29분쯤에는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한때 교통통제가 이뤄졌습니다.

오전 8시 36분쯤에는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교통이 통제됐고 오전 9시쯤 창원시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 지점에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 양방향이 모두 통제되면서 정체를 빚었습니다.

오전 9시 3분쯤 창원시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차량통제와 침수대비 근무를 하던 경찰관 2명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60대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시간당 60㎜가 넘는 비가 내려 창원 중심 도로인 창원대로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으며 성산구 상가와 마산합포구 주택, 의창구 호텔 지하 등에서도 침수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습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밀양시 용평동 낙동강 지점과 낙동강 산청군 경호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한데 이어 이날 오후 1시20분을 기해 경남 밀양시 삼랑진교 낙동강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태풍 ‘카눈’이 경남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낙동강 하류인 삼랑진교 등의 수위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당 유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11. 낙석, 나무쓰러짐, 청주공항 결항… 충북 '카눈' 피해 잇따라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충북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4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1순환로 옆 비탈면에서 낙석이 떨어져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이날 오전 6시 42분쯤 영동군 양강면 한 도로에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오전 9시 기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7건입니다.

유형별로 나무 쓰러짐 4건, 토사 낙석 1건, 기타 2건 등입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청주국제공항 항공편도 줄줄이 결항했습니다.

청주에서 제주로 향하려던 출발편 13편과 도착편 11편 등 모두 24편의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오후 시간대 국내선도 기상 여건에 따라 변동이 큰 상황입니다.

다만 국제선 운항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와 일반도로 17곳, 소백산·월악산·속리산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됐습니다. 도내 지하차도 통행도 속속 제한되고 있습니다.

현재 세종과 도내 11개 시·군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세종·청주·보은·괴산·옥천·영동·증평에는 태풍경보가, 나머지 5개 시·군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영동 가곡 127.5㎜ ▲청주 청남대 114.5㎜ ▲옥천 87㎜ ▲제천 덕산 85.5㎜ ▲괴산 82.5㎜ ▲증평 71.5㎜ ▲음성 71㎜ ▲진천 70㎜ ▲충주 수안보 69㎜ 등입니다.

한때 영동 추풍령에는 초속 17.5m, 괴산 청천에는 초속 15.6m의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습니다.

기상당국은 태풍이 청주 남남동쪽 60km 육상을 지나는 오후 3시쯤 충북에 영향이 가장 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후 오후 6시쯤 청주 북북동쪽 20km 육상 방향으로 충북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기간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11일까지 100~200㎜다. 최대 순간풍속 70~110㎞/h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도 예상됩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오후에 충북 대부분 지역이 태풍 최근접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태풍의 이동속도에 따라 시점에 달라질 수 있어 실시간 기상 정보에 유의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 12. MBC "'하늘의 인연' 결방, 태풍 '카눈' 뉴스특보 편성"

MBC가 제6호 '카눈' 태풍 특보를 위해 드라마 '하늘의 인연'을 결방합니다.

오늘(10일) 오후 MBC 관계자는 "일일 드라마 '하늘의 인연'은 태풍 '카눈' 한반도 상륙 뉴스특보로 결방됩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양해 바랍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초 '하늘의 인연'은 매주 평일 오후 7시 5분에 전파를 타왔습니다. 다만 어제(9일) MBC 측은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 소식이 예보됨에 따라 10일 평소보다 10분 빠른 오후 6시 55분부터 '하늘의 인연'을 방송하고 뉴스 특보와 메인 뉴스 특집 체제를 편성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제(9일) 오후부터 제주도가 '카눈' 영향권에 들고, 그로 인한 폭우와 강풍 등의 피해가 오늘(10일) 오전 전국으로 확대됨에 따라 '하늘의 인연' 결방과 보다 확대된 뉴스 특보 체제를 결정한 것입니다. 

'하늘의 인연'은 임신한 여자를 버리고 욕망을 좇아간 천륜의 원수인 아빠에 대해 딸이 복수하고 성공하는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 13. 태풍 '카눈' 북상에 방송사도 촉각... 드라마 조기 방송·특보 편성

태풍 '카눈' 북상에 방송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재난방송에 나섰습니다.

KBS는 어제(9일) 밤 10시부터 1TV 모든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태풍 관련 재난방송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여파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이날 결방했으며 카눈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연속 생방송을 진행합니다.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할 것으로 예고된 제6호 태풍 '카눈'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눈은 이날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뒤 점차 남북을 관통해 11일 이후 영향에서 멀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 가운데 항공편이 취소되고 열차 운행이 조정되는 등 혼잡이 예상되고 있고, 각지에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방송사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MBC는 어제(9일) 태풍 특보 여파로 드라마 '하늘의 인연'을 기존 방송 시간인 오후 7시 5분보다 10분 빠른 오후 6시 55분에 편성했습니다. 또 같은 날 '뉴스데스크'도 특집으로 진행했으며 오후 10시 20분에도 뉴스특보를 편성했습니다.

태풍이 상륙하는 오늘(10일) 각 방송사 모두 재난방송 체제에 들어가 뉴스특보를 수시로 방송하고 정규 뉴스를 특집 형태로 바꾸는 등 태풍에 대비할 예정입니다.

★ 11. 구리시, 태풍 ‘카눈’ 관련 인명피해 우려지역 현장점검 실시

백경현 구리시장은 어제(9일), 제6호 태풍 ‘카눈’ 대처 보고회에서 각 부서 소관 시설물, 배수로, 맨홀, 빗물펌프장 등 배수시설을 철저히 점검해 침수 피해가 발생 되지 않도록 재차 특별 지시를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구리시 안전도시국장을 중심으로 관계 공무원들은 제6호 태풍 ‘카눈’ 대비를 위해 오늘(10일), 관내 인명피해 우려 지역 2개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현장점검 지역은 왕숙교와 토평교 2개소로, 태풍 특보 시 하천범람 등 재난 발생의 위험이 있는 시설물을 중점으로 점검이 이뤄졌습니다.

시는 왕숙교, 토평교 둔치주차장, 세월교, 하상도로 등 출입 통제가 필요한 시설에 있는 통제장치와 재난 예·경보시설 점검을 위주로 실시했습니다.

또한 이번 태풍에 대비해 어제(9일) 오후부터 하천변 진출입로 50여 개소에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10일 오전 3곳의 세월교에 차량 진출입을 사전 통제하는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선제적으로 통제했습니다.

김영도 안전도시국장은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지속적으로 취약지역 현장 예찰활동을 강화하여 단 한 건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 12. 제주공항 일부 운항 재개… "다른 공항 기상악화는 여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멈춰 섰던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운항이 오늘(10일) 일부 재개됐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늘 김포행 티웨이항공 TW708편이 오전 9시 53분쯤 제주에서 출발하는 등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이 일부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운항이 계획된 항공편은 임시편을 포함해 모두 515편(출발 267편, 도착 248편)입니다.

이 중 오후 1시 기준 36편(출발 10편, 도착 26편)이 운항했고 230편(출발 125편, 도착 105편)이 결항했거나 사전 결항했습니다.

오후 3시 기준 제주공항에 내려진 특보는 없습니다.

제주공항 사정은 나아졌지만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다른 지역 공항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항공기 운항이 원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항 관계자는 "다른 지역 공항 기상 악화로 항공편 시간이 변동되거나 결항될 수 있는 만큼 이용객들은 항공사 안내 문자와 운항 현황 등을 사전에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서는 어제도 166편(출발 84, 도착 82)이 결항하고 90편(출발 44, 도착 46)이 지연 운항했고 오후 7시 이후로는 국제선 1편만 운항했습니다.

그제(8일) 오후 8시부터 도내 항만에 대한 폐쇄 조처가 내려진 이후 바닷길은 이틀째 전면 통제됐습니다.

한라산 탐방도 이틀째 전면 통제됐습니다.

★ 13. 대구서 1명 사망, 1명 실종

제6호 태풍 '카눈'이 대구와 경북을 통과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 400년 된 천연기념물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 유실은 물론 침수, 차량 고립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풍 '카눈'이 많은 비를 뿌리면서 도로 침수 등으로 경북에서만 18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하천 등 범람 위기로 주민 8000명 이상 대피했습니다.

오늘(10일) 오후 1시 10분께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 남성은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또 이날 오후 1시 45분께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60대 남성 실종자를 수색 중입니다.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에서 남천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 양옆 저지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주민들은 미리 대피한 상태여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수리도 하천 제방이 유실되며 피해가 컸습니다. 마을 하나가 통째로 물에 잠겼습니다. 물에 잠긴 집과 장비들의 꼭대기만 겨우 보이는 정도입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지하차로에서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돼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되는 등 경북에서는 이날 18명이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고립됐다가 소방 등에 구조됐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에서 대구 방면으로 향하는 팔공산 터널로 일대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됐습니다.

낮 12시 8분께 군위군 효령면 매곡리에서 도로가 유실되며 7가구가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 불국로는 제방이 붕괴하며 지방도로가 유실됐습니다. 해당 도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피해가 나 한번 복구된 곳입니다.

포항 북구 흥해읍 대련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고, 영일만대로 비탈면이 일부 무너져 소방 당국이 토사를 치웠습니다. 죽도시장 일부 구간에 물이 고여 시가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냈습니다.

구미에서는 400년 된 나무인 천연기념물 '반송' 일부가 쓰러졌습니다. 소방은 이날 오전 6시께 구미시 선산읍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357호) 일부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부터 군위군 효령면 남천 수위가 상승해 군위군은 중구 1·2동 주민에게 대피 방송을 실시했으며, 200여 명이 대피 장소인 효령초, 효령중·고등학교로 이동했습니다.

경북 포항시도 이날 오전 7시 8분 남구 대송면 칠성천과 장동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제내리 등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경주시는 오전 10시께 강동면 왕신저수지·건천읍 송선리 송선저수지·하동 저수지 등 3개 저수지에 월류 위험이 있다며 하류 주민을 피신하도록 했습니다.

이날 도내에서 주민 5985가구 8247명이 사전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중 경주와 경산, 청도에는 85가구 120명은 저수지 만수위와 산사태 위험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 14. 수해 복구도 전에 태풍 상륙…국힘 "끝까지 긴장 놓지 말아야"

국민의힘은 오늘(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카눈'과 관련해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풍까지 상륙하자 민심 악화를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 모습입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태풍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김 대표는 "더욱이 지난 7월 수일째 내렸던 극한의 폭우로 중부지방 곳곳의 지반이 약화돼 있는 상태"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비롯한 모든 행정기관에선 산사태 위험지역과 강물 범람이 예상되는 지역 등 안전 취약지대를 꼼꼼히 살피고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 당에서도 주요 당직자를 중심으로 이미 지역별로 취약지역 사전 대비, 관찰 강화, 유사시 대피를 위한 협조 등 대책에 만전 기해달라고 지시를 내린 바 있다"라고 했습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명피해·재산 피해 등 여러 어려움을 겪은 게 얼마 전이라 이번 태풍을 바라보는 국민의 걱정이 한층 더 커지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특히 지하차도 침수 등 사전 예방으로 막을 수 있는 피해가 결단코 발생하지 않도록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안전관리에 정부 당국과 지자체가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난달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큰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라며 "이번엔 뒷북 대응이나 누구 탓하는 악습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기록적 폭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이 많은데 모두 복구하기 전에 올라온 태풍이라 특히 걱정스럽다. 추가 피해가 없도록 국민의힘도 정부·지자체와 협력하겠다"라고 했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여당이 함께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어제 김 대표의 지시로 각 시도당에 공문을 하달, 태풍피해 대비와 상황파악을 위한 비상대기에 돌입했다"라며 "태풍이 무사히 한반도를 지나갈 때까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위기대응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책무를 다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제6호 태풍 카눈은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입니다. 시속 100㎞ 넘는 강풍과 최대 600㎜가 넘는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 15. ‘꼬꼬무’ 오늘(10일) 결방 ‘국민사형투표’ 연속 방송 여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오늘(10일) 결방됩니다.

오늘(10일) SBS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0분 방송 예정이었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전파를 타지 않습니다. 대신 오후 9시부터는 새 목요 드라마 '국민사형투표'가 1, 2회 연속 방송됩니다.

결방 되는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과거의 사건을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한편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으로 배우 박하진, 박성웅, 임지연 등이 출연합니다.

★ 16. ‘안전거리 늘리고, 대형차 피하고’… 태풍 속 안전운전 요령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태풍 '카눈'으로 인해 운전자들에게도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오늘(10일) "태풍에는 풍압으로 인해 제동이 불안전하고, 사고 예측이 어려워 연계 위험성이 높다"라며 태풍 안전운전법을 공유했습니다.

태풍의 속도가 초속 45m가 넘어갈 경우 차량 전도와 전복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보행자의 경우 초속 15m만 넘어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 운전자는 평소보다 운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자동차의 주행이 가장 어려운 조건은 태풍과 폭우·폭설입니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미친 태풍 가운데 2020년 '마이삭'과 2016년 '차바'가 상륙한 기간의 교통사고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 그 해 전체 치사율보다 각각 29.9%, 26.8%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최근 5년간 폭우 속 고속국도의 교통사고 치사율도 평균보다 약 4배 높습니다.

① 담장 옆·간판 밀집 지역 주차 금지

운전자는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유지하고, 급제동과 급가속을 피해야 합니다. 낮에도 전조등을 미리 켜고, 후행 차량을 위해 비상등도 적절하게 활용합니다.

대형차를 바람막이 삼아 앞에 두면 안전하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대형 화물차 주위에서 주행할 경우 태풍으로 인한 낙하물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시속 120㎞로 주행하면서 초속 35m의 태풍을 만나면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정도 주행 경로를 이탈합니다. 대형차에 근접하지 말고 주행차로와 지정차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인접 주행으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대형차는 단순한 접촉사고를 겪는 것이지만 승용차가 입는 피해는 막대합니다. 대형차량이 차를 덮치는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주행속도에 따라 횡풍(주행하는 자동차의 측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풍력으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차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차선을 이탈해 중앙선을 침범할 경우 추돌로 인한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횡풍이 심한 교량 위나 낙석의 위험성이 많은 터널 부근, 산 절개지와 강 주변, 해안도로의 경우 통제구간을 확인하고 가급적 우회해야 합니다. 태풍 영향권 지역을 통과할 때는 시야가 제한될 뿐 아니라 빗물로 인해 노면과의 마찰이 40% 정도 떨어집니다. 미끄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1차로 주행은 피해야 합니다.

전광판의 풍속 및 감속 안내도 주시해야 합니다. 교량과 터널 부근에서는 횡풍으로 인해 차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양손으로 운전하면서 속도를 줄여 통과해야 합니다. 낙하물 추락과 침수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붕괴 우려가 있는 담장이나 상가 간판 밀집 지역, 큰 나무 주변에 주차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② 사전 정비 및 타이어 마모 상태 체크해야

타이어 접지면 마모 한계선(1.4㎜)까지 사용한 타이어는 배수 능력이 저하됩니다. 이에 따라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1.8배 이상 늘어납니다. 공기압과 마모 상태 점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태풍이 불 때 도로에서 차량 고장이 발생하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상 현상이 있거나 고장난 부분을 체크하는 등 반드시 사전 정비를 하고 주행해야 합니다.

전기차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감전을 예방하지만, 엔진룸의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기 때문에 감전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지면 엔진룸을 열어 자연 건조를 시키고 습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집중호우로 도로 곳곳에 발생한 포트 홀 등에서 심한 충격이 반복되면 전기차의 고가 배터리와 케이스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 17. 조용히 경남권 훑고 간 카눈... "인명피해 없지만 농작물 피해 상당"

태풍 '카눈'이 경남권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남도와 창원시를 비롯한 18개 시군은 '철저한 사전 대비'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경남에서는 어제(9일)부터 오늘(10일) 오후 3시까지 평균 강우량은 193.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양산(298.2mm)과 거제(256.4mm)·창원(252.8mm)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경남지역 평균 풍속은 초속 15m였습니다.

태풍은 계속해서 강도 '강'을 보이며 북진하고 있습니다. 태풍은 이날 오전 거제에 상륙한 뒤 낮 12시경 대구를 지나 시속 40km로 북진 중입니다.

경남에서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여러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창원과 함안에서는 각 1곳씩 도로 사면 유실이 발생했습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방향의 쌀재고개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한때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벼와 파프리카·고추·멜론·부추·포도 등 농작물 재배지 36.2ha에 걸쳐 침수가 발생했습니다. 김해와 거제·양산·하동지역 3082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복구되기도 했습니다.

마창대교, 거가대교, 창원 부산간 도로와 부산 김해 경전철은 한때 통제됐다가 태풍이 지나간 뒤에 운행이 재개되었습니다. 또 노량대교·창선대교 등 교량들이 통제됐다가 이날 늦은 오전에 해제되었습니다.

경남도와 시군은 비상 3단계를 발령해 공무원들이 근무를 서도록 했고, 박완수 도지사와 홍남표 창원시장을 비롯한 시장 군수들은 재해 현장을 점검하며 대책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정전 사고 등 비교적 가벼운 피해"

경남도는 이번 태풍과 관려내 "정전 사고 등 비교적 가벼운 피해만 입고, 태풍 규모에 비해 인명과 재산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경남도는 "직접 관통한 태풍에도 불구하고 도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배경에는, 경남도의 사전 점검, 대피 통제, 상황 관리 및 위기 대응으로 이어지는 철저한 재난대응 관리가 주효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경남도는 태풍 북상 전에 철저한 사전 예찰과 선제 대피를 시행하였고, 태풍 내습 당시, 재난안전컨트롤타워인 재난안전상황실을 필두로 도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시군, 소방, 경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한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시행했습니다.

박완수 경상남도 지사는 어제(9일)부터 집무실에서 CCTV를 직접 확인하면서 상황을 직접 챙기고 태풍 북상에 대응하고, 창원천과 남천, 광려천이 범람 우려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긴급 대응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경남도는 "창원시 지하차도를 전면 사전 통제한 뒤에는 책임자를 배치하고 39사 군 병력 400명을 대기시키도록 하는 등 재난 관리를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습니다.

박완수 도지사는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심각한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갔다"라며 "사전 통제와 대피 조치에 불편을 감수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이날 쌀재터널 산사태 현장에 이어 성주사 인근 피해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 18. 전춘성 진안군수 "태풍 '카눈' 소멸까지 긴장 늦추지 말라"

전북 진안군은 태풍이 '카눈'이 북상하고 있으나 비상체계를 유지하는 등 재난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진안군은 어제(9일) 태풍 예비특보 발령에 선제적으로 비상근무체계 2단계를 발령하고 실·과·소와 읍·면 직원들이 비상근무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산사태 취약지역, 급경사지, 인·허가지 등 재해취약지역 예찰 활동을 실시했습니다.

또 사전 안전점검 실시, 강풍으로 인한 옥외간판 등 낙하위험물로 낙하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철저, 하천변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산책로, 저지대 도로의 선제적 통제, 침수 우려 주택 선제적 대피 권고 등 태풍 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춘성 군수는 “태풍이 완전히 소멸되기 전까지 시설물 점검 및 현장 예찰을 강화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라며 “기상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주민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 19. "번개 친 듯한 태풍 소리" 지하주차장에 소나무 쓰러져…부산은 '복구 작업 중'

"번개 치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가보니 아수라장 그 자체였어요."

태풍 '카눈'이 남부 지방에 상륙한 오늘(10일) 부산 북구 화명동 한 아파트에서 만난 경비원 신모 씨(68)는 아찔했던 태풍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이날 오전 8시 47분께 이 아파트 뒤편 야산에 있던 거대한 소나무가 뿌리째 뽑혀 지하주차장 진출입로에 쓰러졌습니다.

강풍에 거센 비까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주차장 위편에는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큰 나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힘 없이 짓눌려 있었습니다. 펜스 옆에 있던 정자에도 나무 쓰러짐 때문에 구멍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여러 개로 뻗은 나뭇가지는 주차장을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침 시간대 차량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날 낮 12시부터 구청 직원들이 현장에 나와 복구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주차장 진입로를 막았던 나무 상부를 잘라내니 출입로 옆으로 잔가지와 소나무 잎들이 우수수 쏟아졌습니다. 양 옆으로 치워도 무릎 높이까지 수풀이 쌓여 결국 주자창 외곽에 잔해물을 치워냈습니다.

현장 직원들의 얼굴은 땀과 함께 나뭇가지 잔해들이 묻어 있었지만, 서로 웃음을 지으며 복구 작업에 열중했습니다.

정리된 나뭇가지 잔해를 쌓아보니 약 1.3m 높이까지 쌓였습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외벽이 뜯겨나간 서구 송도해수욕장에도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건물 외벽에 떨어질듯 말듯이 매달려 있던 간판은 구청 직원들의 조치로 무사히 수거됐습니다.

청소 노동자들은 도로에 나뒹구는 쓰레기를 정리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A씨(70대)는 지난해 힌남노 때보다 피해가 덜해 생각보다 치울 게 많지 않다며 웃음을 지어냈습니다.

오전까지 가게 문을 닫고 차수판을 설치한 가게들도 하나둘씩 차수판을 걷어내고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침수 피해가 빈번한 마린시티는 별다른 피해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날 오후 2시쯤 차량 통제가 해제되자 해안가 부근에 위치한 가게 직원들이 트럭에 실린 집기류를 하나씩 가게에 설치했습니다.

음식점 사장 정모(38) 씨도 직원들과 함께 의자와 탁자를 가게 안에 놓고 있었습니다. 힌남노 때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극심해 올해는 의자와 탁자만 태풍이 오기 전 먼저 빼놨다고 합니다.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모래사장에 플라스틱 쓰레기들과 해초가 물밀듯이 떠밀려와 악취가 났습니다. 해안가 통제가 풀리지 않아 미화원들은 보도에서만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근처 민락수변공원에도 청소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날은 큰 쓰레기를 우선 치우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정비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도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태풍 피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태풍은 경북 안동 서쪽 약 40km 육상에서 시속 35km로 북상 중입니다.

오후부터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부산에는 오후 4시까지 108.9mm의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금정구에는 193.0㎜, 북구 181.0㎜, 북부산 179.0㎜의 큰 비가 내렸습니다.

소방에는 270건의 태풍 관련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주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가 막히거나 건물 외벽이 떨어진 피해가 많았습니다.

또 불어난 물에 도로 한복판에 20대가 승용차 안에 갇히는 사고도 있어 소방과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 20. 오세훈 "긴장 풀지 않겠다"… 태풍 '카눈' 대비 현장 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10일) 태풍 '카눈' 대비 상황을 살피기 위해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설공단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으로부터 태풍대비 상황관리 현황을 보고받고,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의 관리·통제 등 안전대책을 점검했습니다.

또 서울시설공단 앞 청계천으로 자리를 이동해 하천을 둘러보며 시민 통제 대응 상황, 시설물 및 침수피해 현황 등도 확인했습니다.

이후 오 시장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합상황실을 찾은 구조구급 대책과 상황관리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풍수해 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조와 원활한 유관기관 공조 체제를 당부했습니다.

오 시장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끝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시민 불편 등 피해 상황을 최대한 줄여 태풍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선제적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시 및 자치구 3470명이 비상근무 중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 부근으로 상륙해 시속 25㎞로 북상 중(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32㎧, 강도 중)이며 이날 오후 9시께 서울 부근에 접근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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