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으로 대표되던 여름 계절면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같은 비빔면으로 맞붙기보다 막국수와 밀면, 프리미엄 비빔면 등 경쟁의 기준이 제품 차별화로 옮겨가는 모습입니다.

오늘(3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57억원에서 2016년 10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22년 15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후 2024년에는 18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며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비빔면 안에서 경쟁하기보다 새로운 계절면을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존 계절면 경쟁이 매운맛과 가격, 중량 등 비빔면 안에서 차별화에 집중됐다면, 올해는 제품 카테고리 자체를 넓히려는 시도가 두드러집니다. 막국수와 밀면 등 전문점 메뉴를 구현한 제품을 앞세워 기존 비빔면과 다른 경험을 제안하는 것이 공통된 전략입니다.

실제 올해 여름 계절면 신제품은 각 사가 선택한 전략부터 달랐습니다. 먼저 농심은 지난 3월 2일 '배홍동 막국수'를 출시하며 배홍동 브랜드를 막국수까지 확장했습니다. 국산 메밀 건면에 들기름과 겨자를 더해 전문점 스타일의 막국수 맛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팔도는 지난 3월 6일 '팔도비빔면 더 블루'를 선보였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굵은 중면을 적용하고 태양초 순창고추장을 기반으로 한 액상소스에 8종의 과채를 더했습니다. 꽈리고추와 쪽파, 마늘, 김 등을 넣어 식감과 풍미를 강화하며 프리미엄 비빔면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오뚜기는 지난 3월 12일 부산의 향토 음식인 밀면을 구현한 '진밀면'을 출시했습니다. 사골·양지 육수 분말과 비빔소스를 함께 구성해 물밀면과 비빔밀면 두 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고구마와 감자 전분을 배합한 면발로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각 사가 선택한 전략은 달랐지만, 지향점은 같았다는 것입니다. 농심은 브랜드 확장, 팔도는 프리미엄화, 오뚜기는 지역 향토음식 구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두 기존 비빔면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계절면 제품군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식품 연구 기관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도 차별화된 계절면 제품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막국수와 밀면 등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것도 이러한 경쟁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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