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되면서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양강 구도가 굳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는 전날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 1년 4개월 만입니다. 홈플러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14일 이내에 즉시항고할 수 있습니다.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않으면 폐지 결정이 확정되면서 파산 수순을 밟게 될 전망입니다.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양강 구도는 더 확고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이마트의 전국 점포 수는 133개로 가장 많고, 롯데마트가 112개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 과정에서 기존 126개 점포를 67개 핵심 점포로 개편하면서 롯데마트가 2위로 올라왔습니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 7152억원, 146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9%, 9.7%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8년 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도 매출이 1조 5256억원으로 2.6%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33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요 이동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37개 점포 영업 중단이 시작된 지난 5월 10일 이후 인근 이마트·롯데마트 점포는 매출이 늘었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창동점과 묵동점 등의 지난달 10~3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습니다. 이마트 기존점 전체 매출 신장률인 5.2%보다 높습니다. 롯데마트도 서울 지역 내 홈플러스 폐점 매장 인근 점포의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했습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대형마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간 사업 매출액 규모는 약 6조원 수준”이라며 “경쟁사가 이 중 약 30%를 흡수할 경우 1조 8000억원의 매출 증가와 3000억~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대형마트 시장이 정체되고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반사이익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했습니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8.8% 증가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도 소비자 1인당 온라인 지출이 1% 증가할 때 대형마트 매출은 0.26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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