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이 넘는 미얀마 로힝야족이 사는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몬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어린 여학생들과 교사 등 8명이 숨졌습니다.

9일(현지시간) AP·dpa·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동쪽으로 325㎞ 떨어진 콕스바자르 난민촌에 폭우가 쏟아진 뒤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토사가 덮치면서 이슬람 학교 가건물 일부가 무너졌고 어린이 7명과 교사 1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이 학교에서는 코란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어린이 30명가량이 가건물 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교사는 AP에 "여학생들이 수업을 준비하던 중 건물이 무너졌다"라며 "(가건물) 서쪽에 있던 우리는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동쪽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잔해 아래에 묻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는 팔이 부러졌고 여학생 몇 명은 목숨을 잃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 산하 난민구제·송환위원회(RRRC) 관계자는 대나무와 방수포로 지어진 학교 위로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면서 구조대가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지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 전 난민촌 주민들이 먼저 구조 작업을 했습니다.

구조 작업을 도운 자말 호세인은 "사망자들은 모두 여성"이라며 "아직 잔해 아래에 더 많은 시신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미자누르 라흐만 RRRC 위원장은 "여학생 14명이 살아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잔해에 여러 명이 매몰돼 있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콕스바자르 당국의 이주 지시에 따라 위험 지대에 사는 난민 등 1천여명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습니다.

방글라데시 기상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 '프로톰 알로'는 최근 몬순 우기로 사흘 동안 산사태와 담장 붕괴 등이 발생했고, 콕스바자르 난민들을 포함해 최소 2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콕스바자르 난민촌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나 8명이 숨지고 관광지인 콕스바자르 시내에서도 1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콕스바자르 인근에 있는 항구도시 차토그람(옛 치타공)에서도 산사태로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년 6∼9월 몬순 우기가 이어집니다.

이 기간에 내리는 비는 극심한 무더위를 식혀주고 농작물 재배에도 도움이 되지만, 남아시아 국가의 하·배수 시설이 열악한 탓에 대규모 인명피해도 발생합니다.

현재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는 10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많이 사는 미얀마에서 소수민족으로 오랫동안 탄압 받았고, 2017년 미얀마군이 대규모 소탕 작전을 벌이자 73만명가량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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