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는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기 위한 시험대가 되기도 합니다. 바로 파일럿 예능입니다. 다양한 시도를 담은 새 예능을 선보이고 반응이 좋으면 정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MBC ‘나 혼자 산다’나 ‘전지적 참견 시점’,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은 파일럿으로 시작했다가 정규 편성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2년간 설날과 추석 연휴마다 찾아와 큰 사랑을 받았던 MBC ‘아이돌 스타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2022년 추석 특집을 끝으로 중단됐습니다. 2024년 설날 연휴, ‘아육대’를 대신해 명절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지상파 방송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모아봤습니다.

먼저 MBC는 ‘주간 입맛 연구소 뭐먹을랩(Lab)’(이하 ‘뭐먹을랩’)과 ‘송스틸러’를 선보입니다.

지난 7일에 이어 14일 오후 9시 방송되는 ‘뭐먹을랩’(연출 이준범 김해니)은 음식에 관한 궁금증을 총망라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썰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를 연출한 이준범 PD와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의 황보경 작가가 의기투합했습니다. 또 전현무를 비롯해 서울대 문정훈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박상영 작가, 이원일 셰프가 출연합니다.

“음식 공부하는 프로그램 해보고 싶다”라는 전현무의 음식 학구열에서 시작한 ‘뭐먹을 랩’은 대한민국에서 음식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진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를 비롯해 음식 속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줄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소설가의 예리한 눈으로 음식을 파헤쳐줄 박상영, 전문 셰프로 음식의 맛과 트렌드를 설명해줄 이원일이 함께합니다. MZ세대 대표로 가수 츄가 나섭니다.

첫 방송에서는 최근 1020 세대들을 강타한 ‘탕후루’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음식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셰프부터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해줄 과학자까지 모두 모인 ‘뭐먹을랩’이 파일럿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9일 오후 8시와 12일 오후 5시 50분에는 ‘송스틸러’가 방송됩니다. ‘송스틸러’는 가지고 싶은 남의 곡을 대놓고 훔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입니다. 원곡을 커버해 노래를 훔치려는 ‘스틸러’의 무대와 원곡자의 방어전으로 구성돼 흥미를 높입니다. 전현무와 여성듀오 다비치 이해리가 진행을 맡습니다.

출연자 면면도 화려합니다. FT아일랜드 이홍기와 씨앤블루 정용화, 선우정아, 레드벨벳 웬디, 이무진, 임정희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출연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귀호강을 선사합니다.

‘복면가왕’이 파일럿으로 시작해 9년째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송스틸러’ 역시 주목을 받으며 정규 편성될 지 기대를 모읍니다.

SBS도 새로운 형식의 파일럿 대신 지난해에 이어 ‘골림픽’을 특집 방송으로 편성했습니다. 골림픽’은 ‘골 때리는 그녀들’의 스핀오프 버전입니다.

9일 오후 8시 20분, 12일 오후 5시 50분 방송되는 ‘골림픽’은 골 때리는 그녀들 11개 팀 선수들과 감독들이 다양한 게임을 통해 슈팅파워, 근력, 지구력, 스피드 등 신체 능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축구뿐만 아니라 수영 종목이 추가되어 50m 자유형, 50m 혼계영, 단체 잠수 대회 등 대결을 선보입니다. 스포츠 전문 방송인 배성재,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와 국가 대표 수영 선수 출신 박태환이 진행을 맡습니다.

지난해 ‘아육대’의 빈자리를 ‘골림픽’이 메우며 6%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내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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