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플러스'가 결국 종영을 고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지상파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으나, 시청률 0%가 발목을 잡아온 것입니다. 마지막 남은 지상파 연예 정보 프로그램마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짐에 따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 2020년 7월 첫 방송된 KBS 2TV '연중 플러스'는 오늘(16일) 밤 11시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폐지합니다. 재개 3년 만입니다.

오늘(16일) 'KBS2 연중 플러스 Last Story' 최종회에서는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연중 하이라이트'가 전파를 탑니다. '연중 플러스'의 시초인 '연예가 중계'부터 되돌아보며 MC, 국내외 배우들 등 출연했던 다수 스타들의 모습이 담깁니다. 또한 간판 코너인 '게릴라 데이트'의 역사도 짚어보며 추억을 상기시킬 예정입니다.

KBS 2TV '연중 플러스'는 지난 1984년에 첫 선을 보인 '연예가 중계'를 계승했습니다. '연예가 중계'(1984.4.8~2019.11.29)는 국내외 연예계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고, 심층적으로 다루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단골 인사말인 "사랑해요! 연예가 중계"는 당시 방송을 대표하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청률 성적도 드라마 못지않았습니다. 자체 최고 4.8%, 종영 시청률 역시 3.7%를 기록하며 박수 속에 퇴장했습니다.

이후 '연예가 중계'는 2020년 7월 '연중 라이브'로 부활해 KBS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연중 라이브'가 다루는 내용은 SNS, 유튜브, 포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예뉴스를 접하는 요즘 상황에서 '이미 본 내용'이 대다수였습니다. 물론 영화 인터뷰, 게릴라 데이트 등 차별화된 요소도 있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9월 '연중 플러스'로 방송 이름을 바꾸며 재정비를 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히려 시청자들 입장에선 이미 유튜브 등으로 공유된 정보를 다시 한 번 더 본다는 의미에 그쳤습니다. 시청률도 최근 0~1%대에서 고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자체 최고 2.5%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연예가 중계' 때와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성적입니다.

KBS 2TV '연중 플러스'(2020.7.3~2023.3.16)는 MBC '섹션 TV 연예통신'(1999.5.9~2020.1.23)과 SBS '본격 연예 한밤'(2016.12.6~2020.8.26)이 순서대로 폐지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상파 연예 정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에서도 자존심을 지키려 애썼지만, 결국 40년 만에 고전 프로그램의 길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더욱이 KBS는 올해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았습니다. 기념해 장수 프로그램 등이 조명받는 상황에서 '연중 플러스'의 폐지가 눈물 바다처럼 더욱 더 아쉽게 다가옵니다. 과연 분골쇄신해 또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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