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으로 복귀합니다. 태영건설 리스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파리올림픽 중계료 지출에 따른 손실 등 악재 속에서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S는 어제(21일)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 주관사단을 맡았습니다. 흥행 여부에 따라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합니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됩니다. 2019년 발행한 8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오는 29일 도래합니다. 지난해 찍은 5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만기도 대비해야 합니다.

SBS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건 2020년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SBS는 3년물 300억원에 1000억원, 5년물 400억원에 1000억원 등 총 2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등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자금시장의 주목을 받는 요인입니다. SBS는 연초부터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를 타진했습니다. 하지만 태영건설 사태가 터지면서 발행 시점을 하반기로 미룬 것으로 관측됩니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는 SBS 지분 36.9%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워크아웃 과정에서 TY홀딩스는 지난 2월 4000억원을 빌리기 위해 산업은행에 SBS 보유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관련한 자구책이 시행되면서 분위기가 다소 잠잠해지자 다시 자금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파리 올림픽 중계권 지출에 따른 손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하나증권은 SBS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40억원, 영업손실은 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3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뜻입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관련 광고가 판매됐던 시기에는 메달에 대한 기대가 낮아 TV와 뉴미디어 판매 모두 부진했다”라며 “올림픽 영향에 따른 손실이 1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신용평가사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SBS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우량한 수준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과거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 시 제작비용 증가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가변성이 있다”라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 여부가 손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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