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 저녁 7시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아리랑TV ‘The Globalists’에선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Pixar 출신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Erick Oh)를 초대해 그의 작품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에릭 오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Pixar) 출신으로, ‘몬스터 대학교’, ‘도리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등의 작품에 참여했으며, 퇴사 이후 만든 그의 작품 ‘오페라’는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손지애 교수가 7년 간 몸을 담았던 픽사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물었습니다. 에릭 오 감독은 “가장 중요한 배움 중 하나는 애니메이터의 역할이 바로 ‘영화 속 배우’와 같다는 점”이라면서 “내가 탄생시킨 문어 ‘행크’(영화 ‘도리를 찾아서’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문어의 모든 것을 공부하는 것은 물론, 그 캐릭터가 스토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했고,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에 진짜 생명력이 담겨 있는 것처럼 연기하도록 표현해야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손 교수가 “감독님의 어릴 적 꿈이 디즈니나 픽사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그런 꿈의 직장인 픽사를 왜 나오게 되었는지” 물었는데, 오 감독은 “퇴사 당시지인들도 ‘미친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웃었습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픽사에서 아무리 좋은 것들을 배워도 결국 누군가의 작품을 돕는 보조의 역할만을 해야 했기에, 내가 원했던 ‘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선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에릭 오 감독은 “태평양 같은 바다에서 픽사가 거대한 크루즈였다는 점을 퇴사한 직후 깨달았다”라면서도 “하지만 나만의 작은 배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에 어려움보단 보람이 더 컸고, 지금은 내 작은 보트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손 교수가 에릭 오 감독이 퇴사 이후 만든 ‘오페라’가 오스카 최종 후보에 오르게 된 것도 그러한 성과 중 하나인지 물었는데, 그는 “오페라를 만들기 전에는 사실 개인적인 이야기나 주제를 다룬 단편들을 주로 만들었다”라면서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자신이 아닌 사회에 기여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페라’를 통해 인류역사와 사회에 관한 문제를 다루게 됐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런 주제적인 측면과 더불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 점이 오스카를 비롯해 글로벌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손 교수가 “지금의 에릭 오는 어떤 도전을 하고 있는지” 묻자, 그는 “픽사를 나온 또 하나의 이유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나의 작업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지금 제주도에서 ‘오페라’ 작품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2년 간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고 “앞으로 웹툰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디렉터, 에릭 오와의 대담은 오늘(20일) 저녁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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