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 강 건너 불구경… 보도 독립성 반신반의" 우려
양윤석 본부장 "임무는 더 나은 보도본부 미래, 비판할 것 비판"
한 차례 보도본부장 임명동의 부결을 겪은 SBS가 양윤석 보도본부장을 정식 임명했습니다. SBS 내부에선 양 본부장이 보도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SBS는 지난 20일 양윤석 보도본부장을 비롯한 보도본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양 본부장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보도본부 재적인원 77.54%가 참여한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했습니다.
양 본부장은 1991년 공채 1기 기자로 입사한 SBS에서 문화과학부장, 보도국장, 정책팀장 등을 지냈습니다. 2016년 보도국장 시절 SBS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경쟁력 지적 속에 스스로 물러난 바 있습니다. 이후 2020년부터는 SBS 대주주이자 지주사인 TY홀딩스 임원(미디어정책실장)으로 일했고, 지난 1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후 SBS 정책실장으로 복귀했습니다.
SBS 내부에선 양 본부장의 보도국장 재임기에 대한 평가, TY홀딩스 임원으로서의 이력 등에 비춰 보도 독립성이 지켜질지 의문이 제기돼왔습니다. 앞서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된 최대식 전 후보자(보도국장)의 경우 SBS 실질적 대주주인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비서팀 근무 이력이 있고, 현 보도국 책임자라는 점에서 구성원 반발을 부른 바 있습니다.
조기호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어제(23일) 노보에서 양 본부장을 두고 “박근혜 탄핵 사태가 터지기 직전 '물이 새니 막아야 한다'라는 조언을 등한시했다. 보도국장인데도 풍문을 보도할 수 없다며 당시 국정농단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더니 태블릿 PC 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특별취재팀을 꾸렸다”라며 “지주회사 출신으로 대주주의 이해에 민감하게 기능한 양 본부장이 과연 지상파 보도의 독립성을 제대로 지켜나갈 수 있을지 구성원들은 반신반의한다”라고 했습니다.
조기호 본부장은 또한 “윤석열 내란 사태에서 SBS는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버림 받았다. 정치권력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던 그동안의 업보였다”라며 “품격과 절제라는 말장난 뒤에 숨어 SBS의 보도 경쟁력을 완전히 망가뜨린 경영임원들과 직전 보도본부 수뇌부의 탓이 크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SBS는 권력자들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뭉툭한 칼이 돼버렸고, 시청자들에게는 더는 머무를 필요가 없는 폐가가 돼버렸다”라고 했습니다.
양 본부장은 이에 관한 본지 질의에 SBS 기자협회에 전했던 입장으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그는 “일각에서 저의 지주회사 근무경력을 마치 대주주 이익을 위한 근무경력인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라며 “지주회사에서 미디어정책실장으로서 맡았던 일 또한 SBS의 이익을 위한 일이다. 회사가 지금 저에게 부여한 임무는 보도본부 출신으로 더 나은 보도본부의 미래를 만들라는 것이지 대주주의 이익에 복무하라는 뜻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양 본부장은 이어 “저는 앞으로 보도본부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보도본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만들 방침”이라며 “보도와 관련해선 'SBS 저널리즘 준칙'을 우리의 원칙으로 삼아, 정확성과 객관성을 기준으로 비판할 것 비판하고 예외 없이 보도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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