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선포·해제 및 탄핵 정국으로 인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들이 결방했지만 이 틈을 뉴스특보와 시사 프로그램이 파고들며 ‘지상파의 역할’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KBS는 뒤처진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떨어진 신뢰도를 입증했으며, 예능-드라마의 부진까지 겹치며 연말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공영방송 MBC는 뉴스특보로 10%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평균 6%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MBC 뉴스데스크’는 이날 10.6%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최종 투표 결과를 앞두고 특별 편성된 ‘MBC 뉴스특보’도 11.3%를 기록했습니다. MBC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최고 동시 시청자 수 79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9일 ‘푹 쉬면 다행이다’ 대신 긴급 방송된 ‘PD수첩’의 ‘긴급취재:서울의 밤 2 - 내란국회’ 편은 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PD수첩’은 평소 2%대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SBS 또한 뉴스특보는 물론, 발 빠른 특집 프로그램 편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14일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다뤄 5%의 시청률을 넘겼습니다.
두 방송사 모두 시청률은 물론, 발 빠르게 현 사태를 깊이 있게 다루며 ‘지상파의 역할’을 다시금 상기시켰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들이 줄 결방된 것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의미를 남긴 셈입니다.
하지만 KBS는 시청률도, 의미도 모두 챙기지 못했습니다. 우선 14일 공영방송 MBC가 뉴스로 10%를 돌파하며 이례적인 관심을 받은 것과 달리, KBS 1TV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KBS 뉴스 9’은 이날 3.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크게 뒤처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장범 신임 KBS 사장은 박민 전 사장이 주도해 온 조직개편을 강행해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시사교양국 폐지와 기술본부 통폐합 골자의 조직개편이 추진이 돼 일부 구성원들의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KBS는 지난 16일 자로 제작본부 해체와 시사교양국 폐지 등 골자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 기술인협회, PD협회 등은 이날 ‘조직개악 철회’를 요구하며 “PD들이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지 말라는 의도”라고 반발했습니다. 물론 타 방송사들이 발 빠른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과는 다소 다른 흐름을 보여주는 모양새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날 2024 KBS 가요대축제와 2024 KBS 연예대상 시상식을 개최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이날 열리는 연예대상 시상식에는 유재석, 전현무, 류수영, 이찬원, 김종민이 대상 후보로 올라있지만, 류수영의 ‘신상출시 편스토랑’,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불후의 명곡’의 전현무, ‘1박 2일’의 김종민 등 대다수의 후보들이 5년 이상 방영된 장수 예능의 MC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는 거리가 멉니다. 유재석의 4년만 KBS 연예대상 참석이 눈에 띄지만, 유재석이 선보인 ‘싱크로유’ 또한 시청률은 3%대로 저조했습니다.
의미 없는 결방으로 새 드라마의 시청률도 챙기지 못했습니다. KBS에서는 지난 18일 KBS의 새 수목 드라마 ‘수상한 그녀’가 첫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당초 2회가 방영됐어야 할 지난 19일 ‘2024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가 편성되며 이날 1, 2회 연속 방송을 감행했습니다. 결국 1회 3.9%로 시작한 ‘수상한 그녀’는 2회 3.4%를 기록했으며, 2024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인 재팬’ 또한 이렇다 할 화제성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습니다.
결국 의미도, 화제성도, 시청률도 어느 것 하나 챙기지 못한 KBS가 내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씁쓸한 연말을 맞게 된 KB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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