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임시공휴일인 오늘(27일) 전국 상당수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돼 도로 곳곳이 혼잡을 겪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습니다.

① 주요 고속도로 정체…풍랑주의보에 바닷길도 막혀

이날 오후 1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천안휴게소~청주IC 19㎞, 영동고속도로 용인IC~양지터널 6㎞,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서해대교 5㎞ 구간 등에서는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44만대, 진입하는 차량이 39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송추IC 구간 등 경기북부 주요 도로도 설 명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로 몰리면서 곳곳이 지체와 서행을 반복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내일 모레가 설날이어서 오늘과 내일 귀성차량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체 현상은 오후 4∼5시 절정에 이르렀다가 이튿날 새벽 1∼2시께 풀릴 것으로 예상되나, 폭설 등으로 인해 상황을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습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 출발 주요 도시 예상 소요 시간은 대전 3시간 50분, 강릉 3시간 40분, 대구·광주 5시간 50분, 목포 6시간 10분, 부산 6시간 50분입니다.

바다에서도 풍랑주의보로 인해 상당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섬 지역으로 향하려던 귀성객과 성묘객의 발길이 묶였습니다.

이날 인천에서는 풍랑주의보로 백령도, 연평도, 덕적도, 이작도 등과 연결된 인천 14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전남 서해와 남해 상당수 여객선 운항 또한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 발효로 통제되면서, 섬 지역 귀성길에 나선 이들이 배를 타지 못하고 귀성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② 궂은 날씨에도 귀성객·성묘객 행렬

악천후 속에서도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을 향하는 귀성객과 성묘객의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KTX 부산역에는 양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이 몰려 명절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습니다.

손자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드는 조부모의 모습과 오랜만에 만난 딸을 승강장에서 끌어안는 아버지의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전역 매표창구에는 열차 승차권을 미처 구매하지 못한 귀성객들의 줄이 제법 이어졌고,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과 고양종합터미널 역시 이날 오전부터 선물 세트를 들고 고향으로 떠나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의정부에서 충남 당진으로 향한다는 최모(41)씨는 "오늘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조금이라도 서둘러 부모님 댁으로 가려고 미리 승차권을 예약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눈 소식이 모레까지 예보된 탓에 일찌감치 성묘에 나선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광주 영락공원 등 광주·전남 주요 묘지 주변 도로는 차량이 몰려 오전 한때 정체를 빚었고,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과 서구 대전추모공원 주변 도로 또한 성묘객 차량으로 혼잡을 빚었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가족·연인·친구와 휴일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③ 중앙재난대책본부 1단계 가동… 대설 위기경보 '주의' 상향

행정안전부는 수도권과 강원도, 전라권, 경상권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28일까지 수도권 10∼20㎝(많은 곳 25㎝↑), 강원도 10∼20㎝(많은 곳 30㎝↑), 충청권 5∼15㎝(많은 곳 20㎝↑), 전라권 5∼20㎝(많은 곳 30㎝↑), 경상권 3∼10㎝(많은 곳 15㎝↑) 등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설 연휴기간 대설과 한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하겠다"라며 "겨울철 국민행동요령과 같은 안전수칙을 숙지해 개인 안전에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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