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율리아 씨(34)는 4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이민을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 거주하며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선 농심의 ‘신라면’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에 와서 그가 택한 라면은 ‘튀김 우동’입니다. 송율리아씨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튀김 우동, 사리 곰탕 등을 즐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 달에 1번 이상은 K-라면을 즐깁니다.

지난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12억 4845만달러(약 1조 8100억원)로 전년 대비 31.1%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수출만 포함한 액수입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라면 수출액은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집니다. 미국 수출액은 2억 1561만달러로 전년 대비 70.3% 급증했습니다.

특히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농심은 1980년대 들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등 주요 브랜드를 미국 현지에서도 출시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일본 닛신을 꺾고 현지 시장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라면 시장 1위 기업은 일본 도요스이산입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시장 매출을 15억 달러까지 끌어올려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농심은 북미에 이어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는 올해 유럽법인을 세우고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제품 수요 증가에 대비해 내년 부산에 연간 라면 5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을 완공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농심은 지난해 선보인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해외 각국에서 순차 출시할 계획입니다.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받은 삼양식품은 지난해 신설한 유럽법인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특히 올해 5월 밀양 제2공장이 완공되면 불닭볶음면 생산 능력이 늘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국내 연간 면류 생산 능력은 기존 18억개에서 24억개로 향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오는 2027년에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습니다. 삼양식품이 해외에 생산시설을 세우는 것은 처음입니다.

오뚜기는 ‘진라면’과 ‘보들보들 치즈라면’이 주력 상품입니다. 두 제품은 그동안 동남아시아를 주력 무대로 삼았으나 공략 지역을 미주로도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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