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성 지나쳐 불쾌감 느껴”… 부부 욕설·성관계 노골적 방송한 '이혼숙려캠프' 법정제재

부부 갈등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보여줬다는 지적이 제기된 JTBC 부부 관찰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새로고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 결정을 받았습니다.

방심위는 어제(10일)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습니다.

‘이혼숙려캠프’(지난 해 4월 4일 등)는 음주 상태에서 아내에게 폭언하는 남편의 행동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아내에게 과도하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편의 내용을 다루면서 성관계 시간이나 횟수 등에 초점을 맞추는 등 선정적으로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출연해 부부간 성관계에 대해 상담해주면서 개인적 경험을 근거로 남성의 성욕이 강한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등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할 우려가 있는 내용이 방송됐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의견진술에 출석한 JTBC 관계자는 “일반인들의 처한 현실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을 담아 전문가들에게 보여주다 보니 조금 불쾌할 수 있는 내용도 보였던 것 같다”라며 “지적된 부분들을 잘 수렴해 만들어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수 위원은 “5세 이상 시청가인데 방송 언어도 자막도 전혀 맞지 않는다”라고, 강경필 위원도 “방송이 추구하는 바를 잘 알 수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류희림 위원장도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내용으로 시청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법정 제재가 불가피하다”라며 만장일치로 주의를 결정했습니다.

방심위는 또 한 스포츠센터 대표가 20대 부하 직원을 막대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과 ‘일본도 살인 사건’을 보도하면서 폭행과 살해 과정이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비쳤다는 민원이 제기된 JTBC TV ‘JTBC 뉴스룸’(지난 해 7월 3일 등)에 대해 관계자 의견진술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尹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장면과 반대 집회 장면을 바꿔 자막을 표기, 찬성 집회 인파가 많아 보이게 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KBS 1TV 'KBS 뉴스 5' 지난 1월 11일 방송에 대해서도 "경위와 후속 조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습니다.

이 밖에 일부 성분(미세 스피큘)이 기미를 직접 타깃하고 기미 개선의 효능 효과가 있는 것처럼 시청자를 오인케 한 신세계쇼핑 '쟈스 토닝샷 기미 관리 크림'에 대해서는 주의를 의결했습니다.

트로트 가수 영탁과 막걸리 제조사 예천양조 간 갈등을 다루면서 예천양조 쪽 의견만 반영해 방송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MBC TV ‘실화탐사대’(2021년 9월 25일)에 대해서는 2심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의결 보류했습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됩니다. 법정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인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