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가 추적한 캄보디아 범죄 도시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범죄 조직에 팔려간 청년들의 참혹한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어제(27일) 방송된 SBS TV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상반기 화제작으로 꼽힌 '범죄도시는 있다'의 2부작 특별판을 공개하며,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벌어지는 충격적 실상을 파헤쳤습니다.

이번 방송은 불법 대부업에 내몰려 캄보디아로 향한 한국 청년이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고문당한 뒤 목숨을 걸고 탈출한 제보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제작진은 그가 목격한 장소를 직접 찾아 나서며, 카지노 간판을 위장한 건물 내부에 수백 명이 갇혀 불법 온라인 사기에 동원되는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고문·협박, 심지어 성매매 단지로 재차 팔려가는 사례까지 드러나면서, 그곳은 사실상 인신매매가 일상화된 '현대판 노예 도시'임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주목된 것은 피해자 중 일부가 구조 기회를 거부했다는 사실입니다. 대사관 직원의 구출 제안에도 "어차피 다시 끌려간다"라는 두려움 때문에 잔류를 선택했다는 증언은 현장에 드리운 공포의 무게를 보여줬습니다.

방송은 또다른 제보자의 안내로 '꼬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모집책의 정체에도 접근했습니다. 이들은 텔레그램과 SNS를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청년들을 유인한 뒤, 통장을 빼앗고 폭행·협박을 일삼으며 범죄조직의 대포통장·리딩방 사기·로맨스 스캠에 동원했습니다. 심지어 한국인 조직원들이 같은 한국인을 팔아넘기는 기막힌 상황까지 드러나 충격을 더했습니다.

실제 피해자들이 촬영한 단지 내부 영상에서는 곰팡이가 가득한 좁은 숙소, 바닥에 널브러진 수십 명의 한국인, 17시간씩 강제 노동을 강요하는 컴퓨터와 휴대폰들이 고스란히 잡혔습니다. 높은 담벼락과 철조망, 삼엄한 경비까지 갖춰진 범죄 도시는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철창 없는 감옥'에 가까웠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현지 경찰과 인터폴 적색수배로 이어진 강시 부부 사건, 내부 밀고자 증언 등을 토대로 조직의 정점까지 추적하며, 이 사태가 단순한 '해외 취업 사기'가 아니라 국제적 범죄 네트워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지금이라도 멈추고 돌아오라"는 경고와 함께,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 여전히 갇혀 있을 수많은 한국인 청년들의 현실을 환기시키며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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