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는 개천절·한글날과 맞물려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최대 열흘 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합니다. 긴 연휴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가족 나들이객과 연인,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대형 문화·축제가 줄줄이 열립니다. 고궁의 은은한 가을 정취에서부터 첨단 미디어아트 쇼, 글로벌 캐릭터와 전통 민속놀이가 결합한 테마파크까지 선택지가 풍성합니다.

① 테마파크, 명절·K컬처·글로벌 캐릭터 총집합

테마파크 업계는 추석을 겨냥해 가족·연인·외국인 관광객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콘텐츠를 대거 내놓으며 특수 잡기에 나섰습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3~12일까지 ‘골든 위크’ 특별 이벤트를 운영합니다. 한복 차림 캐릭터와 함께하는 전통 민속놀이, 명절 특선 메뉴 등으로 ‘한가위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 기간 쌍둥이 아기 판다가 지낼 ‘판다 세컨하우스’가 일반에 공개돼 새 보금자리에서 독립생활을 하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픈일 방문객 3000명에게는 이름이 새겨진 ‘친구증 카드’가 증정되고, 판다 굿즈와 한정판 떡 세트도 선보입니다.

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 이머시브 미션게임 ‘메모리 카니발’ 등 글로벌 K컬처와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로 외국인 수요를 노렸습니다.

잠실 롯데월드는 실내·외 공간을 나눠 세대별 취향 공략에 나섰습니다. 어드벤처 실내 공간은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를 열고 귀여운 고스트타입 포켓몬 무대 공연을 운영합니다. 야외 매직아일랜드는 좀비 퍼포먼스와 공포 콘셉트 공연으로 호러 마니아를 겨냥했습니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방탈출형 롤플레잉 게임 ‘파란’을 도입해 MZ세대 체험 수요를 끌어들이고, 아쿠아리움은 산리오캐릭터 협업 이벤트와 아기 펭귄 공개 행사로 가족 단위 관람객을 노립니다.

서울랜드는 전통과 K컬처를 결합했습니다. 추석 연휴 첫날 오픈하는 ‘귀신동굴’은 인기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와 협업해 몰입형 호러 체험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또 ‘1988 한가위 골목놀이터’에서는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복고형 골목놀이와 간식 이벤트로 향수를 자극합니다.

가을 시즌을 겨냥한 맥주 축제 ‘비어트립 with 크래머리’, 매일밤 불꽃놀이와 야간 퍼포먼스도 준비해 젊은 층과 커플 고객을 겨냥했습니다.

② 지역 축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다

서울은 도심 자체가 거대한 무대가 됩니다. 연휴 첫날인 3일 밤, 서울역사박물관과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야간 개방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미니 화분걸이를 만들고, 어린이들은 모래 위에 그림을 그려내는 샌드아트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청계천 일대는 본격적인 거리축제로 변신합니다. 6~8일까지 열리는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청계광장에서 청계9가까지 5.2km 구간이 무대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서커스 공연, 현대무용, 대형 설치 미술이 동시에 펼쳐지고, ‘아트레킹’ 코스는 걷는 내내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경험을 줍니다.

고즈넉한 전통문화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고궁과 한옥마을이 제격입니다. 남산골한옥마을·운현궁에서는 세시풍속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체험 행사가 열리고, 광화문 의정부지 유적광장에서는 전통무예 시연이 관람객을 맞습니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은 3~9일까지 무료 개방돼 고궁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10~12일까지는 궁궐 자체가 거대한 야간 문화 공간으로 변하는 ‘궁중문화축전’이 열립니다.

수도권 바깥으로 눈을 돌리면, 가을밤을 수놓는 불빛 축제가 관객을 기다립니다.

수원에서는 12일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화성 성곽을 스크린 삼은 대형 미디어아트 ‘새빛 향연’이 매일 밤 펼쳐집니다. 성곽 위로 빛의 파도가 일렁이고, 한국무용과 발레가 결합된 퍼포먼스가 더해져 ‘빛과 춤의 성곽극장’이 완성됩니다.

영남권 대구에서는 국내 최대 국제사진전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추석 당일(6일)을 제외하고 연휴 내내 200여 작가의 700점 작품으로 관객을 맞습니다.

미술 애호가라면 대구미술관에서 한국 현대미술 거장 이강소 화백의 회고전을,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광복80주년 기획전을 볼 수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 사진과 회화가 한 도시에서 동시에 펼쳐집니다. 

충남 공주·부여에서는 3~10일까지 ‘백제문화제’가 열립니다. 무령왕 장례와 성왕 즉위식 재현 퍼레이드가 고대사의 한 장면을 눈앞에 펼치고,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구성된 공산성 공연은 과거와 현재를 잇습니다.

남강을 7만 개 등불로 수놓는 ‘진주남강유등축제’는 4~19일까지 열립니다. 강 위를 가득 메운 유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속였던 지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축제를 찾는 이들은 단순히 등불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전통이 가진 ‘빛의 역사’를 함께 체험합니다.

정부는 오는 4일 0시부터 7일 자정까지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전액 면제합니다. 다자녀·장애인 가구는 국내선 항공편 이용 시 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화시설의 경우,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추석 당일인 6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내내 문을 엽니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5일, 7일, 8일에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 역시 연휴 기간 동안 별도 예약 없이 입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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