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TBS 사태에 대해 시의회 결정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는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TBS가 편향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TBS 구성원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TBS 구성원들은 오 후보가 재가한 지원 조례 폐지로 1년 9개월 넘는 임금체불 등 고사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오 후보는 오늘(11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시장으로서 조례 폐지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 않았냐’라는 질문에 “1년 6개월이나 참았다”라면서 “시의회 결정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 후보는 또 “친서를 보내가면서까지 더 지원하자고 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대다수 TBS 구성원들은 무슨 죄가 있느냐”라면서도 “TBS 구성원들이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해야 변화가 가능하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는 성명 <‘TBS 파괴범’ 오세훈의 후안무치한 궤변>을 내어 반박에 나섰습니다. 우선 TBS지부는 “권한은 행사하고 책임은 시의회에 떠넘겼다. 유리할 때는 서울시의 권한을 말하고, 불리할 때는 의회의 결정이라고 숨었다”라면서 “이것이 오세훈 정치의 본질”이라고 일갈했습니다.

TBS지부는 "1년 6개월 동안 참았다"라는 주장에 대해 "오히려 특정 시사 프로그램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시간이었다"라며 "특정 진행자의 복귀 가능성이 방송사 폐지 조례를 가속화시켰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TBS지부는 "친서를 보내가면서까지 더 지원하자고 했다"라는 주장에 대해 "정말 조례 폐지를 막을 의지가 있었다면 시장의 고유 권한인 재의요구권을 행사했어야 했다"라면서 "모든 것이 무너진 뒤 친서 한 장을 꺼내 ‘나는 할 만큼 했다’고 말하는 것은 비겁한 정치적 알리바이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시의회 결정이었다"라는 주장에 대해 "의원들에게 전달된 시장의 편지는 의회를 설득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아니라, 자신이 ‘폐국의 책임자’로 비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알리바이에 가까웠다"라면서 "서울시는 조례 폐지 심사 과정에서 ‘폐지 취지에 적극 찬성한다’는 공식 의견을 제출했다"라고 가리켰습니다.

TBS지부는 "구성원들이 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왜 1년 9개월 넘는 임금체불을 방치했는가. 왜 360명이 넘던 조직이 절반 이하로 붕괴되도록 내버려뒀는가"라며 "알고도 방치한 것, 그것이 바로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TBS지부는 "무엇보다 가장 경악스러운 것은 ‘입장 표명’ 발언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TBS지부는 "사실상 '살고 싶으면 충성 서약을 하라'는 협박과 다르지 않다"라면서 "TBS의 생존을 조건으로 사실상 정치적 자기검열과 복종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방송 장악의 언어"라고 지적했습니다.

TBS지부는 "TBS 사태는 권력이 공영방송을 어떻게 길들이고 제거하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언론 탄압 사건이다. 지방권력이 조례 폐지와 예산 중단, 출연기관 해제라는 행정 권한을 총동원해 공영방송 전체를 사실상 폐국 위기로 몰아넣은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라면서 "공영방송을 정치적 보복의 대상으로 삼고, 시민의 공공 자산과 노동자들의 삶을 파괴한 인물은 결코 서울시장 후보 자격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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