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회생과 청산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모레(3일)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앞두고 법원의 추가 기한 연장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단 시간을 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회생계획안의 관건인 점포 매각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우량 점포 상당수가 처분된 데다, 남은 점포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이 많아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① 점포 팔아야 회생… 수정안 실현 가능성은?
오늘(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수정된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습니다. 변경안에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실시한 자구 노력과 사업성 개선 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4일 회생 개시 이후 126개 대형마트를 67개 핵심 점포 중심으로 재편하고 임대주와의 협의를 통해 임대료를 조정했습니다. 슈퍼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에 분리 매각했습니다.
수정안에는 상품 공급 정상화를 통한 흑자전환과 폐점점포 부동산 매각대금을 활용해 공익채권과 회생채권을 전액 변제한다는 계획이 담겼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폐점한 19개 자가점포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법원이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가 시한에 임박해 수정안을 제출한 만큼 법원이 이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에 범여권 5당도 법원에 인가 시한 연장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관련 법에 따르면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입니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최장 6개월 연장할 수 있습니다. 추가 연장이 이뤄질 경우 인가 시한은 오는 9월 4일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② 점포 팔려야 회생… 시장 “쉽지 않을 것”
관건은 수정된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입니다. 법원이 수정안을 검토한 후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배제하고 회생절차를 종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홈플러스에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조달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지만, 이번 수정안에는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가 자산 마련 방안으로 제시한 점포 매각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입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이전인 2024년부터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결국 NS홈쇼핑이 약 1200억원에 인수했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됐던 7000억~1조원 수준의 몸값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매수자 입장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생겼다”라며 “서둘러 인수전에 뛰어들어 높은 가격을 제시할 유인이 크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우량 점포와 비우량 점포를 묶어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됩니다. 다만 이 경우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은 점포까지 함께 인수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투자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부동산 개발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입지가 좋은 우량 자산은 상당수 매각된 데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시장이 재편되면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시설에 대한 수요가 이전보다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매각 경쟁력을 높이려면 용도 변경이나 개발 계획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여야 하지만, 국내 도시계획 규제상 용도 변경이 쉽지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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